☕️☕️ 아마존의 새로운 실험

1. 오프라인 의류 매장, 2. 펠로톤의 추락, 3. 엑손모빌의 발표
2022년 1월 21일 금요일

오늘은 어제 발표된 아마존 오프라인 의류 매장의 의미를 먼저 살펴보고요. 역시 어제 발표된 펠로톤의 바이크 생산 중단이 보여주는 현실 그리고 큰 주목을 받으며 엑손모빌이 드디어 발표한 2050 탄소중립 계획이 왜 부족한지를 볼게요.

[빅테크] #오프라인 #의류매장
1. 아마존의 새로운 실험
아마존이 아마존 스타일이라고 명명한 오프라인 의류 매장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어요. 아마존의 오프라인 진격은 이제 그들의 첫 번째 사업이었던 서점에 이어 편의점과 식료품점 그리고 의류까지 확대되는 것인데요. 지난 오프라인 매장이 그러했듯이 우선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돼요. 어떤 매장인지, 왜 의류 매장을 오픈하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살펴봤어요.

온라인 쇼핑이랑 오프라인 쇼핑의 결합이에요. © 아마존닷컴
역시나 스마트폰으로 하는 쇼핑
이번 오프라인 매장에는 각 상품이 하나씩만 디스플레이될 예정이에요. 나머지는 매장 뒷편의 창고에 보관될 예정이고요. 매장에 들어서면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디스플레이된 상품의 QR 코드를 스캔해 어떤 사이즈와 컬러의 재고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어요. 상품에 대한 평점도 볼 수 있고, 비슷한 상품에 대한 개인화된 추천도 뜨고요.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죠. 고객들에게 이미 익숙한 온라인 쇼핑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고, 옷을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추가된 것이기도 해요. 

이런 시스템은 한정된 매장 공간에 더 많은 옷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어 기존의 오프라인 의류 매장이 (사이즈별로 옷을 비치해야 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피팅룸에는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통해 입어본 상품에 대한 평점을 매길 수 있고, 다른 사이즈나 상품을 요청해 피팅룸으로 바로 가져다주는 시스템도 입혀졌어요. 이때도 피팅룸내 별도의 옷장을 통해 옷을 전달하기에 고객은 피팅룸을 떠나지 않고도 쇼핑을 계속할 수 있어요. 아마존의 계산대 없는 매장 시스템인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을 적용한다고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등록한 손바닥을 스캔해 결제하는 아마존 원(One)을 이용할 수 있고요.

이미 월마트를 제친 의류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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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테크] #수요급감 #생산중단
2. 펠로톤의 추락
팬데믹의 바로미터이기도 했던 펠로톤의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어요. 이미 프리미엄 제품인 바이크+의 제품은 생산을 6월까지 멈추기로 했고, 시그니처 바이크 제품의 생산도 2월과 3월에 걸쳐 멈추기로 했다는 내용이 어제 크게 보도되었는데요. 예상보다 빠르게 수요가 급감했고, 당분간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커요.

누구보다 컸던 성장률은 그만큼 빠르게 하락해 왔어요.
당길 대로 다 당긴 성장?
펠로톤이 마주한 문제는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 제기되어 왔어요. 너무 비싼 가격의 바이크와 트레드밀에 떨어지는 관심과 판매 하락을 펠로톤이 내세우는 커넥티드 피트니스, 즉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회복하기 어렵다는 예상이었고요.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커넥티드 피트니스의 가입자가 16만 1000명을 기록하면서 기업공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고객 확보를 위한 영업과 마케팅 비용이 과도해지면서 이익률도 계속 떨어져 왔어요.

헬스 테크 분야는 팬데믹 이전에도 유망한 분야로 꼽혔고,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 왔어요. 펠로톤은 그중에서도 대표 주자로 꼽혔고요. 하지만 팬데믹은 이들이 예상했던 성장의 몇 년 치를 한꺼번에 당기는 역할을 했고, 큰 성공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이 이들의 가장 큰 실수가 되었어요. 수요를 잘못 계산했다는 내부 리포트를 CNBC가 확보해 어제 보도가 이루어졌는데요. 바이크뿐만 아니라 트레드밀 제품인 트레드는 2월부터 6주간, 트레드+는 회계연도 2022년 전체 기간 모두 생산을 중단한다는 내용도 담겼어요. 모든 제품의 생산이 일정 기간 중단된다는 심각한 내용이죠. (한편 펠로톤은 이후 CEO 명의의 포스팅을 하면서, 바이크 생산 중단 결정에 대한 보도는 잘못되었다고 반박했어요)

먼지가 가라앉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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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오일] #탄소중립 #에너지
3. 드디어 나온 엑손모빌의 계획
엑손모빌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어요. 빅오일 중에서도 가장 큰 엑손모빌이 드디어 움직였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계획이 알려지자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를 이었어요.

오래된 주유소처럼 되지 않으려면.
왜 부족한 계획이냐면
일찍이 탄소중립 계획을 내놓고 에너지 전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BP나 쉘과 같은 유럽의 빅오일과는 다르게 최종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해 나오는 스코프(Scope) 3 배출량은 제외한 계획이기 때문이에요. 기업 운영과 생산 과정까지의 스코프 1, 2 배출량은 해당 기업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의 작은 부분이기 때문에 스코프 3이 포함되지 않으면 그 임팩트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돼요.

스코프 1, 2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도 물론 의미가 적지 않지만, 화석 연료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들의 스코프 3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이를 만큼 커요. 2019년을 기준으로 미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92%, 온실가스 배출의 74%는 화석 연료 연소에서 나올 만큼 그 영향도 크고요. 그렇기 때문에 스코프 3의 일부 범위라도 탄소 중립 계획에 포함해야 화석 연료 기업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책임 있게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죠.

그래도 의미를 부여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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