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낱말퍼즐 한번 풀어보시겠어요?

1. 러시아 사업 철수, 2. 서브스택의 앱, 3. 낱말퍼즐이 재밌는 이유
2022년 3월 15일 화요일
오늘은 러시아에서 속속 철수하는 기업들의 모습뉴스레터 플랫폼인 서브스택이 앱을 만든 이유를 보고요.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낱말퍼즐의 비결을 보면서 새로운 코너도 함께 살펴볼게요.

[국제경제] #사업철수 #보이콧

1. 러시아에서 빠져 나오는 행렬

최근 예일대 경영대학원은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사업 철수를 진행 중인 글로벌 기업의 수가 375개가 되었다고 발표했어요. 빅테크 기업부터 미국과 유럽의 주요 리테일 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의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는데요. 당분간, 이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요.

 적어도 당분간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에요.
동참하는 기업들은 계속 늘고
리스트를 만들고 관련 인사이트를 제공 중인 예일대의 제프리 소넨필드(Jeffrey Sonnenfeld) 교수는 이번 러시아 사업 철수를 진행 중인 기업들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각 기업의 원칙과 임직원들의 분노에 의해 이른 결정을 한 기업들이 가장 먼저 결정을 한 그룹이었고, 그다음 그룹은 금융 시장과 소비자 항의에 직면하며 "백래시와 보이콧"이 두려워진 기업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선 것으로 향후에 인식될 것을 걱정한 기업들이었다고 분류했어요.

이번 철수는 러시아 올리가르히(러시아의 산업과 금융을 장악하고 있는 비즈니스 계층)들과 사업이 엮인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과 중공업 기업 그리고 금융 및 회계 등의 전문 서비스들이 대부분 참여를 했고, 소비자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브랜드들의 동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죠.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P&G 등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 러시아에서 그 인기가 특히 큰 이케아, 아디다스와 네슬레 그리고 유럽의 각종 명품 및 화장품 브랜드들이 새로운 사업을 중단하고, 기존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중이에요.

1980년대 남아공과 비교하기도
소넨필드는 최근 화제가 된 포춘(Fortune) 칼럼을 통해 현재 기업들의 러시아 사업 철수가 198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에 항의해 남아공을 떠난 200개 넘는 기업들의 움직임과 비교했어요. 당시에도 각종 금융 및 무역 제재가 이루어졌고, 미국 의회에서 제재안이 통과한 이후 코카콜라, GE, 코닥, GM, IBM, 포드 등 당시 대표적인 기업들이 모두 남아공에서 완전 철수를 선언하고 나왔죠. 결과적으로 투옥 중이던 넬슨 만델라가 자유의 몸이 되고, 아파르트헤이트를 해체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에 기업들은 다시 남아공으로 복귀했어요.

남아공은 당시 전 세계 금 매장량의 75%를 보유했고, 각종 산업과 화학 제조업 원료로도 쓰이는 플래티넘과 크로뮴 등의 가장 큰 공급자이면서 석탄과 같은 화석 연료의 주요 수출국이었기에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역시나 컸어요. 하지만 남아공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계속 커졌고, (각종 제재를 결정한 미국 정부와) 이들 기업의 움직임은 남아공 정부에 강한 메시지가 되었다고 평가 받았어요.

일각에서는 이번 러시아 사업 철수 움직임이 1980년대의 남아공에서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망설이던 기업들도 제재 분위기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속속 동참하는 상황이고요. 당시와 지금 상황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기업들이 상황에 위중함을 느끼고 제재에 동참하는 흐름이 또 한 번 역사가 되는 상황이죠. 

회색 지대에 남아있기는 어렵고
코카콜라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업을 합친 규모가 2021년 매출을 기준으로 약 1~2% 정도라고 밝혔어요. 리바이스는 매출의 약 4%가 러시아에서 나온다고 했고요. 빅테크인 알파벳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업이 전체 매출의 2~3% 그리고 메타는 약 1.5%인 것으로 추정해요. 이케아는 전 세계 450개가 넘는 매장 중 17개가 러시아에 있어요. 작은 비중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기업에게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비중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제는그만큼 위중함을 인식했고, 또 압박도 커진 상황이에요.

물론 러시아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들의 경우, 사업 철수 흐름에 선뜻 동참하기 어렵지만 현재의 분위기는 더는 '회색 지대'에 남아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어요. 또 러시아 검찰이 러시아에 비판적인 서구 기업 경영진을 체포하고, 철수하는 기업의 자산 압류에 나설 수 있다고도 한 것이 어제 알려졌지만, 현재 흐름을 멈출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요. 유니클로와 도이체방크의 경우, 러시아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했다가 (큰 비판과 보이콧에 직면하자) 다시 사업 철수를 결정했는데요. 이미 주요 기업들에게는 러시아 사업 철수가 유일한 선택이 되고 있어요.
☕️ 계속 업데이트되는 리스트
제프리 소넨필드와 예일대 연구팀은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기업 리스트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어요. 2월 28일에 처음 리스트를 만들었을 당시 이름을 올린 기업은 수십여 개에 불과했어요. 불과 2주만에 375개 기업이 되었죠.

[미디어] #서브스택 #앱출시

2. 뉴스레터 서비스가 앱까지 만든 이유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이 앱 '서브스택 리더(Substack Reader)'를 내놓았어요. 앱을 통해서 모든 서브스택의 구독 알림을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오디오(팟캐스트)와 비디오 구독도 포함돼요. 모바일 앱으로 알림을 받기로 선택한다면, 바로 이메일 구독을 중지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었고요(만약 이용자가 앱 사용을 중지하면, 이메일 구독이 곧바로 재개돼요). 이미 웹 플랫폼에서도 잘하고 있던 서브스택은 왜 모바일 앱을 내기로 했을까요? 
 앱에 구독한 뉴스레터를 모아 볼 수 있어요. © substack

앱은 중요한 퍼즐 조각

서브스택의 미션은 훌륭한 창작자들의 결과물이 경제적 가치를 갖도록 돕고, 그로 인해 더 좋은 창작물이 세상에 나오도록 하는 거예요. 하지만 온라인 광고의 비중이 현저하게 커진 현재의 미디어 생태계에서 알고리듬이 그 역할을 전혀 못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료 구독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왔죠. 

앱은 서브스택이 그리는 그림의 중요한 퍼즐 조각인데요. 앱이라는 독립된 공간에 들어옴으로써 웹이나 이메일에서는 존재할 수 없었던 주의를 뺏는 다른 요소들 - 알고리듬에 의해 추천되는 자극적인 콘텐츠나 게임, 무한 스크롤링 등 - 의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히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것이 서브스택의 생각이에요. 또한, 탐색(Discover) 탭을 통해 작가들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작가 입장에서도 새로운 구독자와 만나기 쉬워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어요. 구독자 입장에서는 유료로 구독하고 있는 믿을 만한 콘텐츠를 더 편리하게 볼 수 있는 통로가 생기는 셈이고요. 즉, 앱은 '서브스택'이라는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존재인 거죠.


새로운 유형으로 확장하는 중 

최근 서브스택은 제공하는 콘텐츠의 유형을 오디오, 비디오, 만화 등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어요. 먼저 팟캐스트 기능을 오픈했는데요. 자체 팟캐스트 재생 기능과 발행 도구를 가지고 있어요. 또, 서브스택의 크리에이터가 팟캐스트를 이용해 독자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뉴스레터와 오디오를 연결해야 해요. 뉴스레터에 짧게 오디오를 추가하거나, 구독자에게 뉴스레터를 읽어주거나, 글에 어울리는 새로운 음악을 공유하는 수단 등으로 사용하게 한 거죠.

지난 1월에는 비공개 베타 버전으로 영상을 올리는 기능(비디오 업로드)을 실험해 보는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서브스택의 뉴스레터처럼 창작자들은 제작한 영상을 유료로 공개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정할 수 있어요. 현재 유명 작곡가 패티 스미스(Patti Smith)가 피아노로 <Peaceable Kingdom>이라는 곡을 연주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고, 여러 창작자가 베타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어요. (팟캐스트와 마찬가지로) 플랫폼에서 직접 녹화하거나, 녹화한 영상을 직접 업로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요. 앞으로는 창작자들이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에 올린 영상을 가져올 필요가 없게 되었어요. 구독자들만 볼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었죠.

오디오와 비디오 콘텐츠로의 확장 모두 "창작자가 더 쉽게 창작물을 만들고, 이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도록 하자"라는 서브스택의 미션에서 나온 전략이에요. 실제로 서브스택은 팟캐스트를 론칭할 당시, 피드 기반의 팟캐스트 시스템이 돈을 벌고자 하는 팟캐스터들의 잠재력에 전혀 부응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는데요. 이후 서브스택의 공동 창업자인 해미시 매켄지(Hemish Mckenzie)는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팟캐스터들이 서브스택을 통해 연간 수십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라는 사실을 밝혔어요.


결국 더 잘 성장하기 위해서

초기 서브스택은 저널리즘 분야에 집중하며 다양한 필자들을 섭외해오고 있었는데요. 지난 몇 년 사이에 뉴스레터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다시 서브스택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저널리즘 분야에서는 대형 언론사들이 뉴스레터 플랫폼을 시작한 한편, 페이스북⋅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도 뉴스레터 플랫폼을 론칭하며 다양한 형태와 주제의 콘텐츠를 아우르기 시작했거든요. 서브스택이 콘텐츠 유형과 주제를 확장하고, 그 분야의 유명 인사들을 섭외하는 것도 그동안 서브스택의 주 대상이 아니었던 구독자를 끌어오려는 움직임으로 보여요.  

이런 상황에서 서브스택의 앱은 구독자와 더 빈번하고 깊게 교류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텍스트뿐만 아니라 오디오나 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더 편리하게 제작하고 보여줄 수 있는 그릇이 될 수도 있을 테고요. 여러 가지 시도들에 더해 앱까지 론칭하면서 서브스택이 다루는 콘텐츠의 유형과 주제가 성공적으로 넓어진다면, 이전보다 다양한 창작자들이 서브스택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데요. 플랫폼이 확장될수록 창작자 수익의 10%를 수수료로 받는 서브스택의 주요 수익 모델도 더 탄탄하게 자리 잡게 하는 것이 목표이죠.


By 핀핀

* 미디어/콘텐츠를 아우르는 분야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이슈를 전하고 있어요. (최근 아티클)

☕️커지는 팟캐스트 시장에도 투자

지난해 7월, 서브스택은 ‘북스마트 스튜디오(Booksmart Studio)’라 불리는 새로운 팟캐스트 네트워크를 개설하기 위한 투자를 했어요. 이는 서브스택이 팟캐스트에 대규로 투자를 한 첫 번째 사례라 주목을 받았는데요. "서브스택의 뉴스레터 발행인들이 한 번쯤은 팟캐스트를 만들거나, 적어도 자신의 텍스트를 오디오로 제공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팟캐스트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는데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죠.  

서브스택이 독립적인 팟캐스트 네트워크를 만들어 오디오 콘텐츠의 발행 환경을 더 깊게 살펴보는 데에는 팟캐스트 시장이 점점 커지는 것과도 관련 있어 보여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는 2020년 10억 달러(약 1조 2400억 원) 규모였던 전 세계 팟캐스트 시장이 2025년에는 33억 달러(약 4조 9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인피니트 다이얼 2021 서베이가 공개한 자료에서는 12세 이상의 미국인 중 28%에 해당하는 8000만 명이 매주 팟캐스트를 청취하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이는 2020년과 비교했을 때 17% 상승한 수치예요.  

빅테크 기업들의 팟캐스트 투자도 계속되고 있어요. 애플은 팟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한지 16년 만에 팟캐스트 유료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고요. 아마존은 2020년 미국의 팟캐스트 기업인 원더리(Wondery)를 인수한 데 이어 2021년에만 팟캐스트 투자에 130억 달러(약 16조 6700억 원)에 달하죠. 그중에서도 스포티파이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팟캐스트 서비스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죠. (규모가 커진 만큼 플랫폼을 통해 나오는 콘텐츠가 만드는 사회적인 논라이 커지기도 하고요) 그 결과 2021년 주주서한에서 "2분기 팟캐스트 매출이 전년 동기 7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어요. 


[게임] #새로운코너 #풀어보세요!

3. 낱말퍼즐은 계속 잘 되고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얼마전 새로운 목표를 발표했죠. 뉴욕타임스의 원래 목표는 2025년까지 유료 구독자 1000만 달성이었어요. 그런데 예상보다 빠르게 구독자 수가 늘어나자, ‘2027년까지 1500만'으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에요. 빠른 성장의 배경으로 스포츠 전문 미디어 '디 애슬레틱' 인수, 광고 수익 성장, 게임과 요리 그리고 쇼핑과 같은 ‘뉴스가 아닌’ 구독 모델의 인기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낱말퍼즐이라는 게임은 왜 여전히 잘 나가는 상품이 되었을까요?
오늘 낱말퍼즐 한번 풀어보시겠어요?
디지털 시대에도 주요 콘텐츠

2021년 초, 메레디스 코핏 레비엔 뉴욕타임스 CEO는 디지털 게임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이렇게 덧붙였어요. "2020년의 디지털 가입자 중 약 3분의 1이 요리, 게임, 그리고 오디오 제품에 추가됐다. 우리는 이것이 큰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전체 구독 중 30%에 불과했던 ‘뉴스가 아닌’ 구독은 2021년 4분기에 ‘뉴스' 구독을 넘어섰어요. (뉴스: 17만 1000, 비뉴스: 20만 4000) 뉴욕타임스는 올해 초에도 소셜미디어와 웹을 통해 화제가 된 낱말퍼즐 '워들(Wordle)'을 인수하며 게임에 진심임을 한 번 더 드러냈죠. 

워들이 요즘 핫하긴 하지만, 뉴욕타임스 게임의 스테디셀러는 따로 있어요. 바로 크로스워드(낱말퍼즐)입니다. 국내에서야 철 지난 '심심풀이' 정도로 여겨지지만, 미국 사회에서 크로스워드는 하나의 ‘지적 유희'로 자리 잡았어요.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요커, 월스트리트저널, 복스(Vox) 등 대부분의 외신에서 크로스워드 섹션을 찾을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뉴욕타임스는 ‘NYT 크로스워드(Crossword)’ 앱을 따로 만들 정도로 크로스워드를 디지털 전환의 주요 콘텐츠이자 제품으로 삼고 있어요.


크로스워드가 계속 잘 되는 이유

미디어들이 크로스워드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요? 크로스워드의 유래에 그 힌트가 있어요. 1913년 일간지 <뉴욕 월드>의 편집자 아서 윈은 '펀(Fun)'이라는 이름의 크리스마스 특별판을 채우기 위해 골똘히 고민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최초의 크로스워드죠. 네, 크로스워드의 미덕은 무엇보다 '재미(Fun)'입니다. 

게임 부문 총책임자(General Manager) 조너선 나이트가 처음 워들 인수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개발자 엔지니어 워들의 인터뷰를 보고 나서였다고 하죠. "사람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기대하는 건 단지 재밌는(just fun) 무언가다.” 

게임이 너무 어려우면 재미가 없죠. 반대로 게임이 너무 쉬워도 시시하고요. 크로스워드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기 때문이에요. 대단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진 않지만, 한번 풀어보면 생각보다 답 찾기가 쉽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에디터들이 다양한 말장난과 암호로 답을 숨겨놨거든요. 

물론 세로와 가로로 연결되어 있는 크로스워드의 특성상, 답 하나를 찾으면 그게 다른 문제의 힌트가 되기에 생각만큼 어렵지도 않아요. 그렇게 답을 하나씩 찾아 나가며 크로스워드를 완성시킨 순간, 팝업창에 뜬 문구 "참 잘했어요!(Congratulations!)"를 보며 독자들은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죠.


일상의 재미로 자리 잡았기 때문

나이트가 워들을 인수하며 밝힌 뉴욕타임스 게임의 3가지 원칙은 이렇습니다.

  • 사람이 만든 것(human-made)처럼 느껴져야 한다.
  • 시간을 잘 보냈다(time well spent)는 느낌을 받게 해야 한다.
  • 스마트한 재미(smart-fun)를 줘야 한다.

이 3가지 원칙은 모두 크로스워드와 워들의 공통점이기도 해요. 뉴욕타임스에는 '크로스워드 에디터(crossword editor)'라는 직책이 따로 있어서, 이들이 퍼즐을 직접 만들어요. 사람이 만든 크로스워드에는 기발한 트릭들이 많아서, 다 풀고 나면 '지적 성취감'을 느끼고 내일의 크로스워드를 기다리게 돼요. 괜히 주요 매체들의 필수 코너가 된 게 아니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뉴욕타임스의 게임은 5억 회 이상 플레이됐어요. 앞으로도 한동안 크로스워드, 워들 등의 게임은 뉴욕타임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여요. 시대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재미'를 찾는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을 테니까요.

By 키키

📌 새로운 라이터(Writer)를 소개합니다
앞으로 커피팟을 통해 낱말퍼즐을 전해드릴 키키입니다. 종이잡지와 콘텐츠 플랫폼을 거쳐, 지금은 초보 투자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주식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주말엔 낱말퍼즐을 만들어요.
☕️ 라이터(Writer)의 노트

커피팟에 실릴 낱말퍼즐을 만들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좋았어요. 커피잔이 넘칠 만큼 유익한 정보로 가득한 뉴스레터에, 낱말퍼즐로 재미를 한 스푼 더해줄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퍼즐을 만들려고 보니 걱정도 됐어요.

"비즈니스 뉴스를 읽는 것 자체가 노력이 필요한 일이고 더군다나 해외 뉴스 속 사람 이름이나 서비스명은 익숙하지도 않을 텐데, 이 단어들로 퍼즐을 만들면 그게 재미있을까? 낱말퍼즐에 재미가 없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지만 '낱말퍼즐'이란 포맷을 믿어보기로 했어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낱말퍼즐은 답 하나를 찾으면 그게 또 다른 문제의 힌트가 되는 게임이니까요. 그리고 구독자 여러분을 믿어보려고요. 커피팟을 꾸준히 읽으신 분들은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커피팟에 나온 단어로만 퍼즐을 만들었거든요! 그동안 열심히 커피팟을 읽은 것에 대한 보상으로, 낱말퍼즐을 다 풀고 나서의 성취감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어요.

자, 그럼 오늘 낱말퍼즐 풀어볼까요?


[낱말퍼즐] #001
✏️ 커피팟을 꾸준히 읽는다면
커피팟을 읽으시면서 소소한 재미도 느끼실 수 있게 키키와 함께 낱말퍼즐을 꾸준히 전해드리려고 해요. 우선 격주별로 전해드릴 예정인데요. 눈으로 훑고 푸시면서 잠시 소소한 재미에 뇌를 가동하는 시간도 가져보시길 바랄게요. 앞으로 발전시켜나가면서 관련 이벤트도 준비해 볼게요!
1. 미국의 메이저 항공사. 최근 다양한 항공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OOO항공

2. 독일과 러시아를 바로 잇는 해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OOOOO

3.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 벤처캐피털 '파운더스 펀드'의 설립자,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 - 참고: <키티의 빅테크 읽기> 7화

A. '바둑두는 AI'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가 최근 선보인 '코딩하는 AI'.

B. "석유와 가스 사업이 중점인 (세계 최대 규모인) OOOO 국부펀드도 이미 러시아 내 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 BP의 러시아 '엑싯' 의미

C. 트위터의 구독 모델. 구독료를 지불하면 전송한 트윗을 취소하거나, 광고 없이 트윗을 볼 수 있다.
☕️ 낱말퍼즐 정답은요
다음 뉴스레터(목요일 혹은 금요일)와 커피팟 인스타그램에도 공개할게요.

새로운 라이터의 낱말퍼즐 이야기와 게임이 포함된 오늘 커피팟 어땠나요?

🗒 📊  '샷 추가' 해보세요!
샷 추가하시면 화, 금(유료)의 정기 뉴스레터 외에도 늘 주목해야 할 빅테크의 이야기를 팔로우업할 수 있는 '롱폼 아티클', 각 산업에서 주목해야 할 데이터와 차트 그리고 관련 이슈의 핵심을 설명해주는 '숏폼 레터'가 포함된 모든 뉴스레터를 보내드려요. 안내드리는 별도 아카이브 페이지를 통해서 지금까지 발행한 모든 아티클을 보실 수 있어요. 지금 업그레이드해 보세요!

☕️

good@coffeepot.me

© COFFEEPOT 2022

더는 받아보고 싶지 않으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