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워도 추진될 일은 추진된다

1. 빅테크의 계획, 2. 왓츠앱의 수익화, 3. 배양육은 커질까?
오늘은 경기 침체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더 강해질 기회를 빅테크는 잡을 것이라는 이야기에 이어 왓츠앱을 활용해 수익을 내려는 메타의 움직임을 살펴보고요. 배양육 시장을 이끄는 업사이드푸드의 계획 그리고 시장이 안 좋은 상황이어도 추진되는 거래의 사례를 볼게요.

[빅테크] #2020년데자뷔
1. 계속 더 강해질 빅테크?
최근 빅테크를 바라보는 시선은 팬데믹이 발발했던 2년 전의 데자뷔와 같아요. 바로 빅테크가 현재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장 큰 승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인데요. 2년 전 팬데믹이 발발했을 때도 빅테크는 팬데믹의 가장 큰 승자가 되어 그 영향력은 더 증폭될 것이라는 예상은 맞아떨어졌죠. 이제는 더 커진 영향력 그리고 (바로 이런 때를 대비해서라고도 할 수 있는) 그간 쌓아놓은 현금을 바탕으로 사업 구조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요.
빅테크는 지금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어요.  

괜히 빅테크가 아닌 사업구조

새삼스럽지만 늘 다시 상기되는 사실들이 있어요. 아마존은 이커머스 중심 기업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큰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고, 메타는 지금 힘들다고 하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소셜미디어 기업이고, 알파벳은 구글과 유튜브를 필두로 한 광고 사업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궤도에 올랐고 세상에서 가장 앞서 새로운 기술에 투자를 하는 회사이고, 애플은 점점 더 지배력이 커지는 하드웨어 사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사업의 성장도 계속되고 있어요. 팬데믹 와중에 가장 견실한 성장을 이어오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더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등 게임 사업의 성장을 계속 당겨왔고요.

현재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빅테크의 기업가치도 계속 큰 폭으로 하락해 왔어요. S&P 500은 지난주를 기준으로 7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왔고, 이는 2001년 테크 버블 이후 하락이 가장 길게 이어진 상황이죠. (다우존스 지수는 8주 연속 하락해 1923년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했고요.) 

하지만 다섯 회사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실적을 만들어왔고 현금 흐름도 견실해요. 이들의 지난 1분기까지 연간 매출 성장률은 애플 19%, MS 20%, 알파벳 37%, 아마존 14%, 그리고 메타 27%였어요. 물론 이중에서는 메타처럼 예상보다 더 힘든 시기를 최근에 이어가는 기업도 있고, 팬데믹 내 이어온 큰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기도 어렵겠지만, 그 성장세를 바탕으로 쌓아 올린 자본이 앞으로도 견실한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죠.

이런 어려운 상황이 처음도 아님

테크 산업 전반에서 각 기업의 가치 하락을 이들은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는 기회로 볼 것이라는 의견이 커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를 중심으로 빅테크에 대한 반독점 규제 추진과 견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큰 규모의 거래는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AI, AR, VR 등의 새로운 테크와 엔지니어를 확보하기 위한 관련 스타트업 인수는 향후 몇 개월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어요.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금융 데이터 회사인 리피니티브(Refinitiv)에 의하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긴 침체기(2008~2010년) 동안 당시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애플,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회사는 100개가 넘어요. 당시 애플이 인수한 반도체 회사인 P.A. 세미(P.A. Semi)는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적용해 화제가 된 새로운 맥북 프로세서의 바탕이 되었고, 구글이 인수한 애드몹(AdMob)은 현재 구글 모바일 광고 사업의 바탕이 되었죠.  

같은 기사에 코멘트한 MIT 경영전문대학원의 마이클 쿠수마노(Michael Cusumano) 교수는 “큰 회사들은 더 커지고, 자본이 부족한 이들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네트워크 효과의 원리가 그렇다.”라고 코멘트를 했는데요. 거대한 네트워크 효과가 구축된 빅테크의 사업은 어려운 시기에 상대적으로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상황을 표현했죠. 경기는 침체하고 각 분야에서 긴축이 이어지겠지만, 빅테크는 기업가치가 이전보다 떨어질지언정 그 지배력이 약해지지는 않고, 사업 구조를 더 탄탄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돼요.


물론 가시밭길도 예고되어 있지만

광고 수익이 수익의 대부분인 메타는 틱톡이 크게 성장하면서 점점 광고 수익을 키우고 있는 것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상황이에요. 애플 아이폰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업데이트로 인한 광고 사업 타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도 예상되고요. 아마존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 메이커 리비안에 대한 투자 수익이 곤두박질치고 있고, 애플의 서비스 매출은 앱 개발사들이 경기가 하강하는 국면에서 마케팅 비용을 아낀다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죠.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사용하는 비용도 아끼기 시작한다면 MS 애저, AWS,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세는 느려질 수밖에 없고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를 중심으로 한 움직임 외에도 EU가 도입하는 디지털 시장법(Digital Markets Act)은 현재 상황을 가장 빨라지게 달라지게 할 반독점 규제 법안이 될 것으로 예상돼요. 이 법안은 플랫폼 기업들이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나 앱을 제거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새로운 스마트폰에서 사용자가 검색 엔진과 웹 브라우저 등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었죠. 개인 정보를 활용한 타겟 광고를 하려면 사용자 동의를 얻어야 하는 절차도 포함해야 하고요. 

즉, 만약 이 법이 적용된다면 애플은 애플 앱스토어 말고도 다른 앱스토어도 설치가 가능하도록 해야 하고, 구글은 사용자의 동의 없이는 다른 서비스들에서 데이터를 확보해 타겟 광고를 할 수 없게 돼요. 물론 이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테고 소송을 통해 법안이 적용되는 시점을 몇 년을 미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렇게 버는 시간도 다른 사업을 확대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될 수 있죠. 경제 상황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혹은 새로운 변수가 발생한다 해도 현재의 빅테크는 사업과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자원과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어요.

☕️ (참고) 2022년 디지털 광고 매출 전망

이마케터(eMarketer)가 최근 내놓은 리포트에 의하면 구글과 유투브를 보유한 알파벳은 2022년에 디지털 광고로만 1748억 달러(약 221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요.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타는 1291억 달러(약 163조 원)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요. 일단 디지털 광고 시장의 ‘듀오폴리' 체계는 이어지는 것이죠. 

하지만 그간 광고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워온 아마존도 417억 달러(약 52조 8000억 원)를 올리고 바이트댄스가 316억 달러(약 40조 원)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직은 복점 시장이지만 이들의 성장세가 계속 커지는 중이죠. (참고로 틱톡은 광고 매출도 무섭게 성장해 2021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116억 달러(약 14조 700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요.) 


[소셜미디어] #B2B #기업메시징  
2. 왓츠앱 수익화 카드 꺼내는 메타

메타가 왓츠앱(WhatsApp)을 통한 B2B 수익화 속도를 높이고 있어요. 왓츠앱 메시지가 기업 메시징 서비스로 더 잘 사용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서비스, '클라우드 API(Cloud API)’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11월부터 베타 테스트를 해왔고, 최근 열린 메타의 비즈니스 메시징 컨퍼런스에서 대대적으로 공개되었어요.

(메타는 위 이야기에 포함된 빅테크 기업이지만) 최근 힘든 상황이 이어져 오기도 했죠. 우선 주요 수익원인 광고 수익 전망이 밝지 않아요. 더불어 메타버스로의 피벗을 위한 막대한 투자는 현재로서는 큰 손실을 내고 있어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고, 이번 클라우드 API 공개는 그 일환이에요. 2014년 인수 이후 8년 만에 본격적인 수익화의 길을 찾는 것이고요.

MAU(월별 활성 사용자 수)가 이제 20억 명에 이르러요. 

왓츠앱의 B2B 태핑 히스토리 

2014년 메타(당시 페이스북)는 왓츠앱을 무려 190억~220억 달러(약 24~28조 6000억 원) 사이 금액으로 인수했어요. 왓츠앱을 활용해 주요 수익원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사용자는 꾸준히 늘어 2022년 1월 세계 20억 명이 최소 월에 1번은 왓츠앱을 사용하고 있죠. 브라질과 남미 전역 그리고 중동, EU 등지에서 특히 많이 쓰이고요. 이는 메타의 플랫폼 중 두 번째 크기로, 인스타그램보다 큰 수치예요.

메타가 이중 주목하는 사용자는 고객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중소기업들이에요. 원래 SMS로 고객과 소통하던 기업들은 스마트폰 외에 데스크톱, 태블릿 등의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세계의 누구와도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을 보고 왓츠앱을 쓰기 시작했죠. 2018년 비즈니스 앱을 출시한 이후 2019년 초를 기준으로 500만 개가 넘는 기업 계정이 생겼어요. 자동 답장 기능 등을 제공하고 고객 데이터를 과거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해주죠. 

현재 왓츠앱은 각 기업의 서버에 맞춤형으로 기업 메시징 서비스를 운영하고 고객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만든 서비스인 비즈니스 온프레미스(On-Premises) API도 제공하고 있어요. 주로 보다폰, BMW, KLM 등 큰 기업들이 서드파티와 협업해서 이 API를 설치하고 운영해왔죠. 그리고 이번에 클라우드 API가 등장한 것이에요.

수익화를 위한 클라우드 API 

매튜 이데마(Matthew Idema) 메타 비즈니스 메시징 부사장은 이번 출시를 두고 “비즈니스 온프레미스 API는 서드파티와 함께 작업해야 했기 때문에 번거로웠다. 하지만 클라우드 API는 기업에 소속된 개발자가 직접 가져가서, 이미 쓰고 있는 왓츠앱 소프트웨어에 설치하면 되고 몇 분이면 바로 작동한다. 즉 예전보다 기업들은 설치, 운영, 유지가 쉬워졌고 이를 위한 서버비를 따로 낼 필요도 없다”라고 밝혔는데요. 

이데마 부사장의 말처럼 클라우드 API 공개 덕분에 기업들은 왓츠앱이 제공하는, 심화된 기능을 예전보다 쉽게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게 됐어요. 여기에는 메시징과 함께 데이터 인사이트, 고객 연락처, 프로덕트 카탈로그 등을 볼 수 있는 대시보드도 포함돼요. 해당 대시보드에 기록되는 고객의 정보를 보고 맞춤형으로 신속하게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요. 기업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을 고객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예를 들어 젠데스크와 트윌리오(Twilio) 등과도 연동되고요. 고객 경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죠.

클라우드 API를 통해 운영할 메시징 서비스의 경우 하루 고객과 대화를 나누는 횟수에 따라 과금하게 돼요. 매달 처음 보내는 메시지 1000건은 무료이고, 이후 대화 당 1~20센트로 가격을 책정했어요. 가격은 개인용 또는 기업용 그리고 사용 국가에 따라 달리 매겨지고요. 그동안 왓츠앱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고, 직접적으로 창출되는 수익이 어느 정도인지도 불분명했어요. 하지만 이번 서비스는 명확하게 왓츠앱을 통한 직접 수익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지금 메타에게 필요한 것

메타는 지난 4분기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페이스북의 사용자 수가 하락했고, 이번 1분기에도 실적의 성장폭이 제한적이었죠. 현재 주요 수익 모델의 미래 성장이 불투명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해요. 지금은 계획 중인 메타버스로의 전환을 위해서도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외 새로운 수익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고요. 참고로 메타버스 전환을 주도하는 부서인 메타의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에 지난 분기에만 29억 6000만 달러(약 3조 770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갔고, 지난해만 해도 100억 달러의 손실을 봤어요.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시장은 커질 것이고, 그땐 이 투자가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다"라면서 지켜보는 이들을 안심시켜려 해요. 하지만 이 베팅이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증거는 아직 부족해요. 메타버스를 통해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환경이 구축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물론 왓츠앱의 활용은 한편으로 메타가 레버리지 삼을 수 있는 자원들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상기 시켜주기도 해요. 메타는 이번 발표가 "(왓츠앱 비즈니스의)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메타 전체 발걸음에 중요한 시작으로도 볼 수 있어요.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수가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비전 실현을 위해서도 왓츠앱의 수익화가 중요한 상황이에요. 

By 메이
* IT, 소셜미디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전반의 주목할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기업 메시징 앱 시장 현황 

기업 메시징 서비스는 기업들이 SMS 문자 외에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채널을 의미하죠. 최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as-a-Service), 고객경험(CX, Customer Experience)이 중요한 비즈니스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고객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인 기업 메시징도 점점 더 주목을 받고 있고요. 기업이 고객(최종 사용자)과 소통하는 A2P(Application-to-Person) 메시징 시장 전체 규모는 2020년 621억 달러(약 79조 원)에서 2025년 728억 달러(약 92조 60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돼요. 트윌리오(Twilio), 메시지버드(MessageBird), 인포빕(Infobip)이 주요 기업들이고요.


[푸드테크] #업사이드푸드
3. 어느새 커진 배양육

세계 최초의 배양육 회사이기도 한 업사이드푸드는 지난 4월에 배양육 회사로는 역대 최대인 4억 달러(약 5050억 원)의 시리즈 C 투자를 받아 다시 한번 큰 주목을 받았어요. 이번 투자는 싱가포르의 테마섹과 아부다비 그로스 펀드가 이끌었고, 세계 최대 식량 트레이더인 카길이 참여했고 기존 투자자인 세계 최대 육가공업체 중 하나인 타이슨푸드도 또 참여했는데요.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시장 침체가 시작되면서 큰 기대를 받는 임파서블푸드의 기업공개(IPO) 소식이 아직 들려오지 않고, 최근 조용해진 대체 식품 시장이지만 투자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어요.

업사이드푸드의 생산 시설 모습이에요. © Upside Foods

커진 자본 투입으로 이룬 진전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 배양육 기업들에 투자된 자본은 20억 달러(약 2조 5300억 원)가 넘어요. 물론 2022년 들어서도 업사이드푸드의 펀딩 소식이 이어지면서 그 기세를 이어갔죠. 업사이드푸드를 비롯해 역시 큰 기대를 받는 퓨처미트(Future Meat) 등의 배양육 스타트업들은 소 태아 혈청을 이용한 줄기세포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방법으로 배양육을 생산할 기술도 개발했고, 상업화를 증명하는 길도 만들어 가고 있죠. 

아직 싱가포르 외에는 배양육 판매가 허용된 국가는 없지만, 이들은 미국 FDA(미국 식품의약처)와 USDA(미국 농무부) 승인을 올해 내 받기 위한 목표도 세워져 있는 상황이에요. 최근 몇 년간의 큰 투자는 (생각보다 기술 개발이 쉽지 않아 계속해서 미루어져 오긴 했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만들어 왔어요.

업사이드가 받은 자본의 의미
업사이드푸드는 현재 연간 5만 파운드(약 22~23톤)의 배양육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요. 이 시설은 작년 11월에 열었고,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북미 지역에서는 가장 큰 배양육 생산 시설이기도 해요. 이들은 이번에 받은 투자금으로는 수천만 파운드의 캐파를 가진 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어요. 기존 시설을 짓는데 5000만 달러가 들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금은 생산 캐파 확대에 큰 부분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죠.

배양육이 기존의 육류와 식물성 대체 고기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전망이 엇갈려요. 업사이드푸드가 개발한 배양액은 동물 성분 배양액과 동일한 성분으로 구성되었고, 각종 비타민부터 설탕, 소금까지 50~80개의 재료가 첨가되어야 하죠. 아직은 안전성을 완전히 증명하면서 안정적으로 생산을 늘릴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고요. 현재까지 소량 생산 위주로 안정적인 품질의 배양육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증명했다면, 이번에 받은 자본으로는 더 큰 규모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에요.

아직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배양육 개발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이론적으로 기존의 고기 생산과 관련한 막대한 토지 및 물 사용을 대부분 줄이고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도 거의 '0'에 가깝게 만들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에요. 거기다가 문제가 많은 공장식 동물 사육도 없앨 수 있고요. 하지만 현재로서는 말 그대로 이론적으로 가능한 상황이고,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이룰 수 있는 일이죠.

일단 업사이드푸드는 새로운 공장을 짓는데 18~2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공장이 완공되는 시점부터 수천만 파운드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데요. 결국 안정적인 공급 체인을 만드는 것인 이 목표가 얼마나 현실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이들이 공언한 대로 첫번째 상품이 될 '배양 닭고기'가 빨리 안전성을 증명하고, 스케일할 수 있는 공정이 만들어질지는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지켜봐야 합니다.

☕️ 가장 중요한 맛은 증명하는 중
대체 고기가 고기를 대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맛을 배양육이 충족하고 있다는 소식은 계속 들려오고 있는데요. 배양육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지난 샷추가 이야기인 시장에 나오려는 다른 '대체 고기'를 통해서도 참고해 보세요. 

[단신] #브로드컴 #VM웨어

시장이 안 좋아도 추진되는 거래

자본을 잘 쌓아온 기업들은 기회를 보고 있어요.  
반도체 기업의 사업 다각화
통신용 칩이 강점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이 데이터 센터용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VM웨어(VMware)를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아직 인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수 금액이 500억 달러(약 63조 3000억 원)가 넘어 올해 최대 M&A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점과 견실히 커온 반도체 기업이 성장성이 큰 클라우드 컴퓨팅과 기업용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어요. (월스트리트저널은 600억 달러(약 75조 96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브로드컴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칩을 애플 아이폰 등에 공급해 왔고, 본래 반도체 사업을 중점으로 확장해 왔어요. 하지만 2018년에 추진한 경쟁사 퀄컴 인수가 무산된 이후 기업용 소프트웨어 인수를 속속 해왔어요.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본사를 싱가포르에 둔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막았어요.) 같은 해에 소프트웨어 기업인 CA테크놀로지스를 189억 달러(약 23조 9300억 원)에 인수했고, 2019년에는 시만텍의 보안 사업부를 107억 달러(약 13조 55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사업 다변화를 추진해 왔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도
현재 전반적인 경기 하락 국면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번 거래는 여전히 '빅딜'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미국 기업들의 인수합병 규모는 올해 현재까지 7895억 달러(약 1000조 원)에 이르지만,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1% 하락한 상황이에요. 기업공개(IPO)도 현재로서는 멈춰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죠. 

하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인수 타겟의 가치를 하락시켜 자본이 충분한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중이에요.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향후 가치 재상승을 고려해 현금과 함께 주식 보상이 섞인 거래를 추진하고요. 참고로 VM웨어의 주가는 2021년 10월에 160달러를 넘겼지만, 인수 발표 전 95달러 선이었어요. 인수 소식이 전해지고 주가는 25% 가까이 뛰었고요.

이번 소식은 지속되어온 공급망 위기로 더 소중해진 반도체와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크게 성장 중인 클라우드 컴퓨팅과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성을 다시 한번 비춰주기도 합니다. 

[낱말퍼즐] #006

쉽지 않은 난이도 조절
최근 조금은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고, 좀 더 쉽게 퍼즐을 푸실 수 있도록 고민을 좀 해봤어요. 어떠신가요? 퍼즐은 너무 쉬워도 재미가 없기 때문에...늘 난이도 조절이 고민이네요. 이번에도 많은 의견 부탁드려요!

By 낱말퍼즐 메이커 키키

가로열쇠

1. 올해 초, 뉴욕타임스가 인수한 스포츠 전문 미디어. 'OOOOO'은 런칭 초기부터 유명 저널리스트를 확보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스타트업

2. 미국인들이 많이 타는 차종. 그래서 테슬라, 리비안, 포드 등의 자동차 회사도 '전기차 OOOO'을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OO트럭

3.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나라.

4. 디지털 전환을 게을리하다 파산한 필름 회사에 빗대어, '외부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익을 위해 기존 전략을 고집하는 것'을 지칭하기도 하는 말. #OO모먼트 #엑손모빌 #밀레니얼은친숙한브랜드
세로열쇠
A. 중고 의류를 사람들에게서 직접 매입해 세탁 후 가격을 매겨 판매하는 의류 리세일 플랫폼. #2021년3월나스닥상장 #힌트

B. <완다비전>과 '세로열쇠C'를 보려면 넷플릭스나 애플TV+가 아니라 OOOOOO를 구독해야 한다.

C. 2022년 3월에 '세로열쇠B'에서 공개된 새로운 마블 시리즈. 연기파 배우 오스카 아이삭과 에단 호크가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직역하면달의기사

D.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 석유 가격이 연일 오르며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회사가 되기도 했다.
+ PC로 뉴스레터를 보고 계신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서 풀어보세요. 정답은 커피팟 인스타그램에도 공개합니다!

☕️ 📊  커피팟에 '샷 추가'해 보세요
샷 추가하시면 화, 금(유료)의 정기 뉴스레터와 늘 주목해야 할 빅테크의 이야기를 팔로우업할 수 있는 '롱폼 아티클', 각 산업에서 주목해야 할 차트를 바탕으로 이슈의 핵심을 설명해주는 '숏폼 레터'가 포함된 모든 뉴스레터를 보내드려요. 모든 뉴스레터를 볼 수 있는 아카이브도 안내해 드리고요.

지금 주목받는 데이터와 이야기는 무엇인지, 잘 나가던 테크 시장은 왜 힘든지 등 지금 중요한 이야기와빅테크, 스타트업, 전기차, 기후위기, 에너지, 미디어, 스포츠 비즈니스등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재밌게 전해드려요.

📌 첫 달 50% 할인 행사 중이에요. 모든 뉴스레터 놓치지 말고 받아보세요!

☕️
오늘 커피팟 어땠나요?


good@coffeepot.me

© COFFEEPOT 2022
더는 읽어보고 싶지 않으시다면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