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모닝 컨설트(Morning Consult)가 지난 6월에 공개한 설문 조사는 충격을 주기도 했지만,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한 긍정도 조사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앞선 것입니다. 중국의 순긍정 점수는 8.8점이 나왔고, 미국은 마이너스 1.5점이 나왔죠. 즉,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졌고, 중국과의 격차도 크게 나온 것입니다.
참고로 약 1년 반 전인 2024년 1월에 실시한 같은 조사는 미국의 순긍정 점수를 20점으로 보았고, 중국의 점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관세 전쟁이 이와 같은 전세역전 현상을 만들어버렸다고 분석됩니다.
이 조사의 점수는 해당 국가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 수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 수를 빼서 나옵니다. 다르게 말하면 이제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보다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보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중국에 대한 인식은 2020년 이 조사가 실시된 이후 계속해서 순긍정 점수가 마이너스였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것입니다.
모닝 컨설트의 조사뿐만 아니라 입소스(Ipsos)가 전 세계 29개국 국민을 상대로 실시한 "미국이 긍정적인 영향력을 (세계에) 행사하는가"에 대한 조사 역시 수치가 안 좋아졌습니다. 2024년 10월에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평균 60%였는데, 올해 4월에는 46%로 떨어졌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지난 4월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 협상이 이러한 '점수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죠. 물론 러시아의 침공으로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침공 등 각지의 분쟁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불안감도 작용을 했고요.
이렇게 모든 눈을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끌고 가면서 그 부정적인 인식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도 보입니다. 그리고 그사이에 중국은 조용히, 하지만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해나가는 중입니다. |
© Coffeepot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