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8일. 미션임파서블, 로봇 택시, 페이스북의 정체

1. 불가능한 고기의 미션, 2. 로봇 택시가 어디까지 왔냐고요?, 3. 페이스북은 통신사와 신문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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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화요일의 커피팟

밀레니얼을 위한 해외 비즈 뉴스를 전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배달할게요. 
오늘은 지구를 구하는 미션과 비전을 가진 임파서블푸드의 1. 불가능한 고기의 미션을 첫 번째 이야기로 전해드립니다. 이어서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한 승차 공유 서비스인 2. 로봇 택시가 어디까지 왔냐고요?와 최근 페이스북(과 각 정부)의 고민인 3. 페이스북은 통신사와 신문사 사이?를 준비했어요.

[푸드테크]
1. 불가능한 고기의 미션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미션과 비전을 한 걸음씩 실현해 가며 그 가치를 증폭시키고 있죠.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미션과 비전을 실현해 가는 회사가 다른 분야에 또 있어요. 바로 식물성 고기(a.k.a 대체 고기)를 전파하고 있는 임파서블푸드인데요. CEO인 팻 브라운과 인터뷰한 최근의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이 미션을 다시 환기해 줬습니다.

모든 고기 위에 이 깃발을 꽂을거야! ©Impossible Foods
세상을 구하는 게 미션입니다만
임파서블푸드는 육류 시장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 위한 목표가 있는 회사가 아니에요. 고기를 아예 대체하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죠. 이산화탄소 배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육류 생산을 대체해 기후위기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거에요.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주류 자본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는 상품이 되어야만 한다고 인지하고 있고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붙는 거야
월스트리트저널은 임파서블푸드가 가장 자본주의적인 방식으로 성공을 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짚었어요. 팻 브라운은 "사람들한테 무엇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방식은 성공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기존 육류 생산의 경제적 모델이 더는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 오게끔 해야 해요"라고 했는데요. 이 말인즉슨 맛과 경제성 모두 육류를 앞질러 시장을 바꾸겠다는 것이죠. 가격 경쟁력도 갖춘 (기존 제품보다) 뛰어난 제품이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불러오듯 말이죠.
* 지난 1월 29일의 커피팟 중3. 실리콘밸리의 지형을 만든 '파괴적 혁신'의 의미를 참고해 주세요.

임파서블푸드는 현재까지 투자받은 금액만 해도 총 7억 7700만 달러(약 9186억 원)이고, 기업가치는 20억 달러(약 2.36조 원)로 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작년 말부터 추가 투자(3~4억 달러 규모(최대 약 4720억 원))를 모집하는 중이고, 성사된다면 기업가치는 40억 달러(약 4.72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돼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지원을 받는 것이죠. (+ 팻 브라운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같은 '컬트'를 만드는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다고 해요)

그래도 허황한 이야기 같다고요?
  •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미국과 캐나다 등 베지테리언과 비건 인구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시장에서는 이미 대체 고기가 일상의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대도시의 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버거킹, 맥도날드, 던킨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패스트푸드 체인에서는 대체 고기를 이용한 상품이 출시되어 자리잡고 있어요.*
  • 육류 회사도 육류 축소를 준비해요. 위기감을 느낀 육류 생산자들의 반발에도 부딪히고 있죠. 하지만 이런 육류 기업도 미래를 준비하며 대체 고기에 투자하고 있어요.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 최대 육가공 업체인 타이슨푸드는 임파서블푸드의 라이벌인 비욘드미트의 투자자이기도 해요.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대체 고기 상품을 출시했죠.
    * 관련 내용은 지난 1월 20일의 커피팟 중1. 고기 아닌 고기의 약진, 맥도날드도 동참할까?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소고기 대체는 시작일 뿐이에요
임파서블푸드와 비욘드미트는 소고기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대체할 상품까지 준비되어 있어요. 지속적인 개발과 상품화를 뒷받침할 투자자도 줄을 서 있죠. 적어도 진보하는 기술과 이를 밀어주는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목표를 가능하게 만들 확률을 점점 더 높여가고 있는것만은 맞는것 같습니다. 내연기관 차량을 (품질과 외형 모두 더 뛰어난) 전기차로 대체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듯이, (더 맛있는) 대체 고기를 먹는 시대도 더 빨리 올 수 있지 않을까요? 
샷 추가: 경쟁자이자 동반자와의 차이점
비욘드미트(2009년 설립)는 임파서블푸드(2011년 설립) 보다 먼저 미국 증시에 상장도 했어요. 현재 기업가치는 72억 달러(약 8.5조 원)에 이르고 있죠. 두 업체의 가장 큰 차이는 대체 고기의 생산 방식에 있는데요. 임파서블푸드는 대두의 유전자 변형 재료를 사용하는 반면에 비욘드미트는 자연 식물 재료만을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두 업체의 다른 방식이 대량 생산을 준비하는 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시럽 추가: (늘 그렇듯) 피어나는 견제와 비판
시장을 바꿀 수 있는 기술과 사업은 경계의 대상이고 비판도 많이 받죠.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에 대한 비판도 육류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어요. 최근엔 미국에서 일 년 중 가장 광고 단가가 비싼 미국의 슈퍼볼 광고에도 등장했고요. 광고주는 메이저 담배 회사의 로비스트로 활동하기도 했었던 리처드 버먼이 CEO로 있는 '소비자 자유를 위한 센터(Center for Consumer Freedom)'였습니다. 

[모빌리티]
2. 로봇 택시가 어디까지 왔냐고요?
자율주행 기술 기업인 앱티브와 승차 공유 서비스 사업자 리프트의 자율주행 택시 실험은 라스베이거스에서 2018년 1월에 처음 시작되었는데요. 지난주 부로 총 10만 건의 유료 승객 서비스를 달성했다고 해요. 현재 모빌리티 사업의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자율주행+승차 공유 서비스를 완성해 가는데 중요한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돼요. 테크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디지털트렌드디인포메이션(구독 필요)의 보도를 참고해 현재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준비가 어디까지 왔는지 짚어봤습니다.

운전석에 탄 사람은 운전자가 아니에요. ©앱티브
어디까지 왔나요?
우버와 리프트와 같은 승차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은 자율주행 기술이 사업의 미래라고 늘 이야기해왔어요. 그래서 (그 많던) 투자금의 큰 부분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투자했죠. 현재 도로를 누비는 테슬라 모델은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었고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중이죠.* 구글의 웨이모도 상용화 단계에 다다르고 있고, GM도 실질적인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어요. 
* 관련 내용은 지난 2월 11일의 커피팟 중 1. 오늘도 계속되는 테슬라 이야기에서도 확인해 주세요.
  • 구글의 웨이모는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에서 상용화를 코앞에 두고 있어요. 현재 이 지역에서 한 달에 한번 이상 이 로봇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1500명이 넘는다고 해요.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얼마 전부터는 '백업' 운전자*가 없는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어요.
    * 현재 자율주행 실험은 만일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운전자가 함께 타고 있어요. 
  • (테슬라가 몇몇 미국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의 가치를 합친 것보다도 큰 가치를 지닌 회사가 되었지만) GM과 같은 전통의 메이커도 미래 준비를 안 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승차 공유 서비스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크루즈'를 최근에 론칭했어요. 혼다와 공동개발을 진행했고, 구글 다음으로 많은 돈을 들여 준비하고 있었어요.
  • 우버는 2018년 한 차례의 큰 사고 이후 자율주행 실험을 중단한 상황이지만, 곧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다시 실험을 시작한다고 해요. 구글과 GM 다음으로 많은 돈을 자율주행에 쏟은 우버는 (비록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시 앞서 나갈 기회를 잡으려고 하겠죠.

근데, 이번 기록이 의미 있는 이유는요?
역시 데이터에요. 이번 앱티브와 리프트의 상징적인 기록은 그들이 '실전 경험'을 누구보다 가장 많이 쌓고 있다는 데 의미가 커요. 이 데이터는 향후 로봇 택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실시간 도로 정보 고도화, 최적화된 루트 개발, 고객에게 편리한 인터페이스 개발 등에 이용될 텐데요. 향후 서비스를 이용할 '고객을 모집하는 기술'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데이터와 노하우를 지금 쌓고 있는 것이죠. 결국, 어쩌면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에요.
샷 추가: 자율주행에 그렇게 많이 투자하고 있어요?
디인포메이션(실리콘밸리 및 테크 전문 매체)에 의하면 구글은 현재까지 약 35억 달러(약 4.13조 원), GM은 약 31억 달러(약 3.66조 원), 우버는 약 20억 달러(약 2.36조 원)를 이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투입했다고 해요. 산업 전체로 보면 약 160억 달러(약 19조 원)가 투입되었고 투자 규모에서는 중국의 바이두, 일본의 도요타, 포드와 애플 그리고 앱티브가 뒤를 잇고 있어요. (+ 현대자동차는 리스트에 없습니다. 다만 작년 9월 앱티브와 40억 달러(약 4.72조 원) 규모의 합작사를 만들기로 합의했고 올해 중 설립 예정이죠)
시럽 추가: 우버와 리프트가 버티는 이유
지난주 금요일(2월 14일) 커피팟에서 우버와 리프트의 단기 실적 희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상장 기업이기도 한 이 스타트업들이 당장의 경영 효율화를 투자자들에게 증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하지만 일찍이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았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승차 공유 서비스의 머지않은 미래는 바로 이 ‘로봇 택시'들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기도 해요.

[빅테크]
3. 페이스북은 통신사와 신문사 사이?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각국(특히 유럽)의 주요 정부 관계자들이 모이는 뮌헨 보안 콘퍼런스에 참석해 페이스북의 '새로운 포지셔닝'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다 계획이 있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BBC의 보도를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계속 (SNS) 쓰고 있잖아.
규제를 위한 가이드라인 제시?
마크 저커버그는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의 정체성에 맞는 규제를 요청하면서 페이스북의 정체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어요
  • 전제 1: 콘텐츠(뉴스)를 생산하며 편집권을 가진 언론사와 이를 유통하는 (도구와) 창구를 제공하는 소셜미디어 네트워크는 분명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어요. 사람들이 소통하며 커뮤니티를 이루는 공간인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의 역할은 콘텐츠의 생산/발행이 아니라는 것이죠.
  • 전제 2: 그렇다고 데이터나 정보를 흐르게만 하는 통신사(예시: OO텔레콤)와 같은 역할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어요. "전화기 너머로 누군가 험한 말을 한다고 통신사에게 책임을 안 묻지 않느냐"라며 보충 설명을 곁들이면서요.
  • 결론: 그래서 "우리는 정보나 뉴스 생산자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보를 흐르게만 하는 통신사도 아니다. 하지만 이 둘의 중간쯤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런 (새로운 포지셔닝에) 맞는 규제가 필요하다"라는 결론에 이르렀고요.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1. 마크 저커버그는 EU와 여러 규제에 대한 논의 미팅을 뮌헨 보안 콘퍼런스 바로 다음인 이번 주에 진행해요. 이번 논의의 핵심은 그동안 이슈가 이어져온 테크 회사에 부과할 '디지털 세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논의에 들어가기 전 "페이스북의 역할은 이 정도다"라는 입장을 선제적으로 밝힌 것이죠. 그는 각국에서 세금이 적용되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틀이 만들어져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어요.
  2.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짜 정보와 유해한 콘텐츠의 유통은 끊이지 않은 문제이죠. 책임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인스타그램, 왓츠앱(번역: 카톡)까지 모두 소유한 페이스북이고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의 역할을 확립하는 것은 페이스북에게 중요한 미션입니다. 너무 커져 버린 영향력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이 커진 분위기에서 역할 논리를 가다듬고 계속 대응해야겠죠.

그래도 반은 확실해진 정체?
페이스북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특히 2018년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 이후) '거대 미디어 유통업자'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거센 압박을 받아왔죠. 하지만 그간 페이스북을 어떤 사업자로 규정하고 적정한 규제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현실이에요. 어쩌면 반쯤은 해답을 제시한 페이스북의 이번 입장을 각 당국이 슬기롭게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샷 추가: 저커버그가 덧붙인 이야기
페이스북은 현재 콘텐츠 리뷰를 위한 인력만 35,000명을 두고 있다고 밝혔어요. 관련 AI 기술도 활용하며 하루에 평균 1백만 건의 가짜 계정을 선별해 제거하고 있다고 하고요. 근데 페이스북의 이런 노력보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플랫폼상에서만 매일 1백만 개가 넘는 가짜 계정을 삭제해야 하는 현실이 무섭기도 합니다.

[오류를 바로 잡습니다]
지난 2월 14일의 커피팟 중 발견된 오류를 바로잡습니다. 첫 번째 뉴스인 1. BP의 목표부터 세운 계획 중에서 발견되었는데요. 아래 수정 내용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더욱 신경 쓰며 발행하겠습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1) 단어/조사 누락 
  • (오기) BP는 현재 연간 총 4억 1500만 톤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데요. 이중 5500만 톤은 전체 기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고, 3억 6000만 톤은 원유와 가스 채굴 및 생산 과정 발생하고(X)있어요. 
  • (정정) BP는 현재 연간 총 4억 1500만 톤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데요. 이중 5500만 톤은 전체 기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고, 3억 6000만 톤은 원유와 가스 채굴 및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고(O) 있어요. 

2) 영문 철자 틀림
  • (오기) BP는 10년 전에도 BP의 약자는 Beyond Petorleum(X)이라며 새로운 정체성을 발표하고 ...
  • (정정) BP는 10년 전에도 BP의 약자는Beyond Petroleum(O)이라며 새로운 정체성을 발표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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