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5일. 지금 인도에 가야만 하는 이유

1. 지오(Jio)에 투자하는 마음, 2. 주류가 되는 대체 고기, 3. 글 쓰는 이들을 위한 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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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하루 늦게 찾아온 커피팟입니다. 모두 즐거운 수요일 아침 보내고 계시길 바랄게요. 오늘은 모두가 인도의 지오(Jio)에 투자하려는 이유본격적인 대체를 시작하는 대체 고기의 이야기 그리고 글 쓰는 사람들을 위한 툴 서브스택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플랫폼] #인도시장
1. 모두가 지오(Jio)에 투자하려는 이유
구글은 이번 주에 인도에 총 100억 달러(약 12조 65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하며 화제가 되었죠. 발표 후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인도의 대표적인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지오 플랫폼(Jio Platforms, 이하 지오)에 40억 달러(약 4조 8260억 원) 투자를 논의하고 있어요. 지오는 최근 페이스북을 비롯한 미국의 테크 기업과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인데요. 이들은 왜 이 기업에 모두 투자를 하고 있는걸까요?

인도의 대표적인 통신사이자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에요. ⓒ Jio
#1. 드넓은 인도 시장 진출
현재 성장 가능성으로 따지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인터넷 시장을 가진 곳은 인도예요. 아직 인터넷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인도에서는 향후 스마트폰의 보급과 LTE 보급의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오가 소유한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는 이런 인도 시장에서 이미 4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초우량 통신사예요.* 인도는 현재 총 인구가 13.5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향후 사업 확대 잠재력이 크죠.
* 지오를 소유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는 인도의 대표적인 에너지 및 석유화학 기업이기도 한대요. 인도의 대표적인 '재벌' 회사라고 할 수 있어요. 현재 인도 주식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큰 회사죠.

#2. 이커머스, 스트리밍, 결제...등등
지오는 이전부터 인도의 알리바바를 꿈꾸고 있었어요. 향후 지오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이커머스와 스트리밍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을 텐데요. 당연히 연계된 디지털 결제 시스템까지 확대한다는 생각이고요. 페이스북과 구글은 새로운 시장에서 이커머스와 디지털 결제 등의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리는 것이고요. 이 뿐만 아니라 현지 특성에 맞춰 파생될 수 있는 교육 및 의료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으리라 예상돼요.

#3. 뒤처진 5G 경쟁력 확대
현재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평가 받는 5G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요. (이번에 역시 지오의 투자자가 된) 퀄컴(Qualcomm)이 인도 5G 시장에 들어가는 길을 우선 트게 될텐데요. 이는 향후 5G 장비 공급에서도 분명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어요. 물론, 5G 인프라에 대한 니즈가 큰 것은 지오이지만, 투자사들은 현재 5G로 재편되고 있는 전 세계 인터넷 시장에서 인도라는 거대한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죠.

좋은 타이밍에 좋은 기회를 잡고
최근엔 인도가 국경 분쟁으로 초래된 안보 위협을 근거로 중국의 대표적인 앱과 서비스를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들어갈 좋은 타이밍이죠. 이제 더는 크게 확장할 해외 시장이 없는 페이스북과 구글 같은 경우에는 인도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할 기회가 되고요. 이번 투자는 여러모로 미국의 빅테크와 투자자들이 인도에서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인도는 최근 몇 년간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테크 기업이 인도의 디지털 생태계를 장악해 나가는 것을 견제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투자 유치는 최근 국경 분쟁으로 사이가 안 좋아진 중국을 견제하면서도 자국 기업이 직접 사업을 확대하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 것이죠. 이런 분위기를 타고 당분간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는 미국 기업을 위주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 페이스북에겐 일석이조인 투자 
57억 달러(약 6조 8770억 원)의 큰 베팅을 하며 가장 빠르게 움직인 페이스북은 채팅 앱인 왓츠앱(Whatsapp)이 인도에서 문제없이 확장하는 길을 마련했다고 평가를 받습니다. 왓츠앱은 이미 인도에서 4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데, 더 지배적인 사업자가 될 수 있죠. 또, 지오와 이커머스 사업을 함께 전개한다면 이미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과 월마트를 견제할 수 있게 되죠. 결제 시스템도 왓츠앱을 통해 연결할 수 있고요. 
☕️☕️ 화려한 투자자 리스트 
계속 투자를 당기고 있는 지오는 지난 3개월 간 현재까지 157억 달러(약 18조 9420억 원)를 유치했는데요. 구글의 40억 달러 투자가 공식적으로 성사된다면 무려 200억 달러(약 24조 1300억 원) 가까이를 모으게 되는 것이에요. 가장 큰 투자자인 페이스북 외에도 KKR,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인텔 캐피털, 퀄컴을 비롯해 사우디, UAE 등의 국부 자본도 투자자 리스트에 올라 있어요.

[푸드테크] #육류소비감소 
2. 대체 고기의 본격적인 대체 시작
대체 고기는 팬데믹 이후 특히나 주목을 많이 받는 분야인데요. 최근 들어 점점 판매망을 넓히더니, 이제는 ‘주류' 식품이 될 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기후 위기에 대한 의식이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육류 소비의 중심지인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독일 등의 육류 가공 공장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지속되면서 생산 차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제 중앙 매대에 자리잡고 있어요. ⓒ Impossible Foods
'진짜 고기' 소비가 줄고 있는 동안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최근 보고서는 올해 육류 소비량은 최근 9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요. 작년보다 3% 하락을 예상하고 이는 2000년 이래 가장 큰 하락 폭이에요. 1인당 소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전체 고기 소비량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미국에서는 특히 1인당 육류 소비가 적어도 2025년까지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돼요.

대체 고기가 익숙해지고 있어요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대체 고기는 현재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요. 비욘드 미트와 임파서블 푸드의 리테일 약진은 현재진행형인데요. 임파서블 푸드는 최근에는 스타벅스와 협업 하에 개발한 아침 샌드위치 메뉴를 미국 전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3월부터 전체 리테일 공급량이 18배 증가했는데, 2020년 전체로는 50배 이상 증가를 예상한다고 하고요.

이들뿐만 아니라 멤피스미트(Memphis Meats)와 같이 세포 배양 기술을 이용해 대체 고기를 만드는 스타트업도 점점 더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들은 비욘드 미트에도 투자한 미국 최대 육가공 업체인 타이슨푸드(Tyson Food)의 지원을 받고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큰 육류 업체인 JBS도 지난달엔 대체 고기 상품을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고요. 대체 고기가 소비자와의 접점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죠.

과연, 고기 먹는 습관은 바뀔까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현재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미래에도 그 변화들이 이어지리라 확신하기는 힘들죠. 하지만, 현재 확실한 건 대체 고기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인데요. 앞으로 대량 생산 시스템 정착으로 생산 비용까지 더 하락하게 된다면 이들이 점유율을 높이고 육류 시장의 일정 부분을 생각보다 빨리 차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죠. 팬데믹으로 인해 더 높아진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도 현재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발생의 최대 18%를 차자하는 축산/육가공 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물론,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진짜 고기'를 먹는 습관을 바꾸게 하는 것이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임파서블 푸드의 CEO 팻 브라운은 상품이 가진 목적이 아닌 '맛'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아야만 유효한 경제적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매번 강조해요. 이들이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지는 고기보다 '맛있는' 대체 고기를 만들 수 있는지 여부에도 달려있죠. 
☕️ 대체 고기의 약진 돌아보기
최근 비욘드 미트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네덜란드의 공장이 현재 가동 중이고요. 중국 내 스타벅스와 피자헛, KFC, 타코벨 등에 대체 고기 상품의 재료를 납품하기 시작했어요. 임파서블 푸드는 이미 미국 버거킹에서 판매 중인 임파서블 와플이 유명하죠. 미국 전역 3000개가 넘는 유명 식료품 체인에 공급할 뿐만 아니라 직접 판매 확대를 위한 DTC(Direct-to-Consumer) 사이트까지 열었어요. 이들의 상품은 2019년을 기준으로 전체 육류 시장의 겨우 2%를 차지했는데요. 2020년의 끝에 이 숫자는 많이 올라와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 이들뿐만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도 다양한 스타트업이 새로운 대체 고기를 개발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뒤늦은 후회를 해도 소용이...
감염이 이루어지기 쉬운 밀집된 공간과 밀폐된 환경의 미국 육류 가공 공장들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어요. 하지만, 현재까지 29개 주의 공장에서 17,300명이 감염되고 91명의 사망자가 나오며 고기 공급을 위해 선행 되어야 일을 조치하는데 뒤늦게 나서며 결과적으로 방역과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는데요. 자동화와 환경 개선을 미루며 저임금 노동에 의존해온 이들은 이제 육류 가공 공장의 자동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타트업] #뉴스레터 #이메일
3. 서브스택의 텍스트 DTC 모델
유튜브는 영상을 기반으로 한 크리에이터 시대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죠. 누구든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영상을 제작하고 구독자와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고요. 글을 쓰는 사람들을 위한 뉴스레터 서비스인 서브스택(Substack)은 개인의 '글'이 구독자를 만날 수 있게 해주고 있는데요. 이들은 광고 수익이 아닌 유료 구독제를 확산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독립 작가'들을 위한 서비스로 시작한 것이죠. ⓒ Substack
우선, 서브스택에 대해서 설명하면요
서브스택은 이메일 뉴스레터를 쉽게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소위 '이메일 테크' 회사에요. 테크 저널리스트와 개발자로 구성된 3명의 멤버가 2017년에 창업했어요. 이들은 서브스택을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했는데요. 뉴스레터를 간편히 만들 수 있는 도구뿐만 아니라 유료 결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테크에 익숙하지 않은 창작자도 쉽게 유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죠. 서브스택의 수익 모델은 창작자가 창출한 수익의 10%를 받는 것이고요.
* 초기부터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투자자인 안드레센 호로위츠와 와이콤비네이터 등의 투자를 받았고요.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은 총 1740만 달러(약 210억 원)에요.

텍스트의 DTC 모델이기도 해요
쇼피파이(Shopify)가 아마존에 맞설 수 있는 수많은 다윗 쇼핑몰을 만드는 도구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듯, 서브스택도 개인 혹은 작은 기업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유용한 정보와 관점을 페이스북이나 미디엄(Medium)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서 나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브랜드를 키우면서 수익 모델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죠. 즉, 어찌 보면 텍스트 콘텐츠가 DTC(Direct-to-Consumer) 모델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고 할 수 있죠. 

사용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어요
서브스택이 최근 다시 주목을 받는건 텍스트 미디어에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러 뉴스레터가 모여 '뉴스레터의 매거진'*을 만들기도 하고, 뚜렷한 독자층을 형성한 소형 미디어 회사 등 다양한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개인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개인에서 확장한 회사들도 더 큰 수익 창출의 기회를 만들고 있는 것이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면서 올해 들어 4월까지 사용자 성장은 매월 40% 이상을 기록했어요.
* 비즈니스의 여러 방면을 해석해주는 뉴스레터 모음인 Everything Bundle이 대표적인데요. 번들을 이루고 있는 5개의 뉴스레터는 스타트업 창업, 전략, 일하는 방식, 생산성 등을 아울러요. 

앞으로는 어떻게 만들어갈까?
서브스택은 광고가 아닌 수익 모델을 가지지 못한 미디어는 점점 살아남기가 힘든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아직 그 규모는 작아요. 하지만, 수익을 내는 미디어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서비스의 확장을 위해 다른 플랫폼과 서비스에서 오디언스(독자)를 확보한 창작자/미디어를 서브스택으로 끌고 오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하는데요. 궁극적으로 이들이 개인 혹은 개별 '텍스트' 브랜드가 수익을 내는 환경을 어떻게 확대해 가는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 덧. 전 세계가 주목한 (서브스택) 뉴스레터
최근엔 거시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서브스택의 'Notes on the Crisis(위기에 대한 단상)' 뉴스레터가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팬데믹이 확산하면서 시행된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에 관한 이야기가 모두의 이목을 끌었어요. 아직 관련 학위를 취득하지 않은 28살 청년 네이선 탱커스(Nathan Tankus)가 쓰는 이 뉴스레터를 미국 연준, 재무부, 증권거래 위원회 등의 전문가들이 구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블룸버그에서 최초로 다뤄 알려진 이 이야기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을 비롯 세계 곳곳의 언론에도 소개되면서 서브스택의 신데렐라 탄생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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