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4일. 골목 식당을 위한 배달앱이 있다면
웹에서 보기 라이브러리 COFFEEPOT 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오늘은 새로운 CEO가 선임되며 테크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한 뉴욕타임스의 계획과 아시안 골목식당을 위한 주문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차우버스 그리고 탄소 중립에 동참한 애플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모두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미디어] #디지털 #유료구독제 1. 뉴욕타임스도 테크 회사가 된다? 뉴욕타임스는 대형 미디어 회사 중 그 누구보다 빨리 디지털 전환에 뛰어들었고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었는데요. 신규 CEO인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이 취임하며 "뉴욕타임스도 이제는 세계적인 테크 회사가 될 거다"라는 속내를 비쳤어요. 요즘 커피팟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유료 구독제를 계속 밀고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광고에만 의존하게 된 뉴스 미디어들, 특히 신문들이 위기에 빠졌죠. 뉴욕타임스는 신문을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은지 오래됐어요. 저널리즘과 테크를 바탕으로 디지털 미디어(혹은 콘텐츠)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함을 일찍이 깨달았고 디지털 전환을 시작했죠. 계속 살아남아 수익을 창출할 방법은 유료 구독제의 성장이라고 판단을 일찍이 했고요. 그 결과 현재 유료 구독자는 600만 명이 넘고, 이 중 디지털 유료 구독자가 500만 명이 넘죠. 이들이 만든 성공은 텍스트를 넘어,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기도 해요. 최근의 발전된 테크는 기존의 신문사도 오디오나 비디오 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게 해주었죠. 새로운 구독자와 만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분야가 되었고요. 오디오를 본격 키우고 최근 뉴욕타임스는 신문의 광고 수익이 줄어들었지만, 현재 운영하는 팟캐스트 채널의 광고 수익은 증가했다고 지난 실적 발표에서 짚었어요. 최근엔 롱폼(long form) 기사 및 저널리즘 콘텐츠를 오디오 콘텐츠로 변환해 주는 스타트업인 오디움(Audm)과 유명 탐사 저널리즘 팟캐스트인 시리얼(Serial) 등을 만드는 시리얼 프로덕션을 인수하기로 하고 팟캐스트의 성장을 더 적극적으로 밀고 있어요. 마치 스포티파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죠. 현재 비디오 분야에서 대표적인 작업은 다큐멘터리를 직접 제작하고 있는 것인데요. 최근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군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10년간의 취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했고 이를 넷플릭스에 올리기도 했죠. 이들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저널리즘의 범위를 확장하고,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기사가 아닌 줄기가 이어지는 여러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저널리즘을 영상으로 만들고 있어요. 새로운 성장 드라이버로 오디오에 현재 중점을 두지만 비디오 콘텐츠도 꾸준히 발전 시켜왔죠. 그렇게 테크 회사가 된다 신임 CEO 코핏 레비엔이 내비친 세계적인 테크 회사가 된다는 목표는 최고 수준의 저널리즘이 우선한다는 조건이 있어요. 이 말은 최고 수준의 저널리즘은 테크 없이는 달성되지 않는다는 말도 되는데요. 그는 디인포메이션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취재 분야 다음으로 많은 자원이 투입되고 있는 분야는 소프트웨어라고 밝히면서, 이미 최고 수준의 저널리즘에 더해 최고 수준의 디지털 제품(프로덕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어요. 오디오와 비디오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형식을 구현할 기술과 사람들이 정보를 찾으러 오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온전히 서는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죠. 이렇게 된다면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의 플랫폼과 관계를 정립하는데 레버리지도 만들어 지는 것이고요. (이미 얼마 전 애플 뉴스에서 빠지겠다는 결정도 내렸죠.) 뉴욕타임스는 지난 10년 간 "달성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목표를 세워왔는데요. 이들은 2020년까지 500만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이미 달성했고, 2025년까지는 이 숫자를 1000만 명으로 증가 시키겠다는 목표가 세워져 있어요. 공언대로 테크 회사가 되어가며, 어떤 모습의 새로운 저널리즘을 보여주며 성장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지금도 보면 좋을 혁신 보고서 2가지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전환 의지를 담은 내부 혁신 보고서는 2014년과 2017년에 각각 나왔는데요. 저널리즘의 목표, 콘텐츠의 방향 등 기본부터 시작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지, 조직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계획을 면밀하게 세웠고 이를 끊임없이 수정해 온 결과가 지금의 뉴욕타임스입니다.☕️☕️ 새로운 CEO를 잠시 소개 하자면요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은 2013년부터 뉴욕타임스 광고 사업을 이끌어왔고, 2017년부터 최고 운영 책임자(COO)가 되었어요. 영국 BBC 사장 출신의 전 CEO 마크 톰슨은 2012년에 취임해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루고 임기를 마치며 명예롭게 퇴진을 하는데요. 코핏 레비엔은 그가 CEO 취임 후 직접 뽑은 주요 임원입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CEO 후보자에 대한 평가를 거쳐 선임이 결정되었다고 하네요. [주문배달] #스타트업 #틈새시장 2. (아시안) 골목 식당을 위한 배달앱 미국에서는 도어대시, 그럽허브, 우버, 포스트메이츠(얼마 전 우버에 인수 확정) 등이 이미 포화되었다고 평가받는 주문배달 앱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이죠. 미국에서는 이런 대형 업체들의 틈새 속에서 아시아 식당 전문 주문배달 서비스도 탄생해 사업을 키워가고 있는데요. 차우버스(Chowbus)라는 이 업체는 최근 성장을 위한 추가 투자를 받았어요. 작년에 받은 1차 투자 규모가 400만 달러(약 48억 원)였는데요. 이번엔 (우아한형제들의 주요 투자자였던) 알토스벤처스가 리드한 투자에서 3300만 달러(약 396억 원)를 받았습니다. 앱은 특별하지 않아요. ⓒ Chowbus 아시아 음식만 배달해요 차우버스는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최초에는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한 중국 음식점들을 위한 배달 서비스로 2016년에 시작했어요. 수많은 중국 음식점들이 있지만, 덜 알려졌거나 언어상의 제약으로 다른 주문배달 앱에 등록하지 못한 소위 작은 골목식당을 온보딩하며 시작했죠. 현재는 중국 음식점뿐만 아니라 태국, 베트남, 한국, 일본, 대만식 골목식당들도 서비스에 합류시키며 북미 전역 20개 도시에서 운영하고 있어요. 이용자 수는 50만 명을 넘어가고 있고요. 번들 주문도 가능하고요 주문배달 서비스 시장이 포화하였다고는 하지만, 이들이 타겟한 시장은 기존 주문배달 서비스에서 찾아보기 힘든 음식점 시장이었어요. 중국 음식을 좋아하고, 차이나타운에 자주 가는 이들은 알지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소위 골목 식당들을 모은 것이죠. 게다가 한번 주문할 때 인근의 여러 가게에서 주문을 할 수 있는 번들 시스템을 제공해요. 예를 들면, OO반점에서는 탕수육을 시키고 인근의 OO식당에서는 콩국수를 시켜 배달받을 수 있는 것이에요. 고객이 여러 식당의 메뉴를 한 번의 배달로 받게 해주는 것이죠. 물론, 추가 비용 없이요. 이렇듯 이들은 주문배달이 제공되지 않는 맛집들에 대한 주문배달 수요를 발견해 음식점들에 서비스를 소개했고, 고객에게는 추가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인데요. 서비스 양단의 고객 문제를 해결하며 틈새시장을 키운 것으로도 평가되고 있어요. 포지셔닝도 다르게 했어요 주문배달 앱이 음식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에 대해서는 (당연히) 미국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사안이죠. 차우버스는 이 지점에서도 자신들을 차별화하려고 해요.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모든 주문배달 앱 중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창업자이자 CEO인 린신 웬은 기회가 있을때 마다 "우리는 작은 식당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창업한 것이다"라고 강조하고요. 이들은 실제로 각 음식점이 특화된 메뉴를 강조할 수 있게 해주는 도움을 주고 있어요. 팬데믹으로 여러 도시에서 락다운이 시행된 기간 음식점들의 배달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최소 주문 금액도 낮추어 주문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주었죠. 이런 노력 덕분인지 현재 등록한 1000개가 넘는 식당 중 차우버스의 서비스를 중단한 식당은 1%도 되지 않는다고 해요. 소규모 점포나 골목 식당들을 돕겠다는 포지셔닝을 확실히 하는 것이죠. 시장 성장 잠재력이 커요 차우버스는 기존의 서비스들과는 다르게 발견되지 않았던 시장을 발견했고, 그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어요. 이들은 현재 자본 사용 대비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데요. 이미 미국의 주요 도시에는 수많은 아시안 음식점들이 자리 잡은지 수십 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인기도 점점 올라가고 있죠. 이들이 서비스의 프로모션을 잘해나간다면, "아시아 음식 배달할 거면 차우버스에서 해"라는 말은 더 많은 도시로 퍼져나갈 수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 배달 시장은 아직 성장할 공간이 남아있다? 차우버스 같은 특정 시장을 타겟한 특정 서비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최근엔 블랙앤모바일(Black and Mobile)이라는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어요. 이들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흑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음식점과 상점들의 주문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요. 2017년에 22살의 대학 자퇴생이었던 데이비드 카벨로가 창업한 회사에요. 현재는 애틀란타,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에서 제공되고 있어요. 아직 기술의 힘이 미치지 못한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고요. [지속가능성] #탄소중립 #2030년 3. 애플은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애플이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어요. 현재 배출하는 탄소의 75%를 저감하고, 나머지 25%는 자체 개발한 탄소 제거 솔루션을 적용해 이루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죠. 이들의 이번 계획은 지금까지 나온 계획보다는 그래도 구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 애플은 이 계획을 달성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담은 영상도 특유의 스타일로 만들어 공개했어요. 이제 기후위기 문제를 풀 시간이에요. ⓒ Apple Inc. 우선, 계획 중 몇 가지만 추리 자면요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할까? 애플은 위 사항들 외에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 효율화 작업을 역시 협력사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고요. 현재 맥북에 쓰이는 알루미늄 제련의 무탄소 공정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번 계획은 광범위한 공급망에서 탄소를 저감하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 계획이라고 평가 받기도 해요. 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제품을 만들고 팔며 10년 안에 이 목표를 달성하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들죠. 해야 할 일이고 이루어내야 할 일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내고 아이패드와 맥북 라인업을 다지고, 에어팟을 출시하고 지금의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구축한 것도 불과 10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이루어낸 것이에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도 모두 10년 전의 위상과 지금의 위상은 완전히 다르죠. 문제를 정의하고 풀며 사업을 확대하는 새로운 공식을 만들고,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많은 목표를 달성해 온 이들이 이번 목표도 사업 확대만큼이나 진지하게 바라보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이제는 전 세계에 발휘하는 영향력 만큼이나 탄소 배출량도 많아진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선도해야만 하는 순간이 온 것이기도 합니다. ☕️ MS도 아마존도 계획을 만들고 선언했죠 마이크로소프트(MS)는 탄소배출권을 사들이는 작업을 포함해 이미 2012년부터 탄소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마이너스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어요. 탄소 반전이라고도 하는 탄소 배출 마이너스는 탄소 배출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대기 중에서 없애겠다는 것이에요. 아마존도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작년에 발표했는데요. 아마존의 직원들은 이 계획이 나오기 전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회사가 내야 한다고 요구를 했죠. 📌 오늘 커피팟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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