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0일. 일본부터 켜진 노란불, 테슬라가 만든 풍경, 세쿼이아의 경고

1. 일본부터 마주한 노란불, 2. 테슬라가 만들어낸 풍경, 3. 세쿼이아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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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화요일의 커피팟

밀레니얼을 위한 해외 비즈 뉴스를 전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배달할게요. 
오늘은 위험 경고가 켜진 일본 경제에 관한 이야기인 1. 일본부터 마주한 노란불와 이제는 직접 배터리 생산에 나서는 자동차 기업들에 관한 2. 테슬라가 만들어낸 풍경 그리고 코로나19 확산이 비즈니스에 끼칠 영향에 대비하라며 세쿼이아 캐피털이 포트폴리오 기업들에 보낸 메시지인 3. (참고할) 세쿼이아의 경고를 준비했습니다.

[국제경제]
1. 일본부터 마주한 노란불
일본은 이미 발표한 지난 4분기 예상 GDP(국내총생산)보다 더 안 좋은 수정 지표를 발표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전 세계에 장기적인 경기 부진의 가능성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경기 침체가 이미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의 보도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아직은 노란불이지만...
얼마나 안 좋은 거죠?
일본은 지난 2월에 4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연율 환산 기준으로 6.3%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번에 일본 정부가 발표한 최종 수정 성적표는 7.1% 감소했다고 나타났어요. 전 분기 대비 기준은 1.8% 감소입니다. 시장에서 전망한 6.6% 감소 보다도 안 좋은 수치를 기록해서 걱정을 사고 있어요.

1분기 전망은 어때요?
1분기는 전 분기 대비 GDP의 2% 이상 감소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아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는 이미 경직되었고, 현재의 추세를 봤을때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죠. 일본 정부는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예고했지만, 효과적인 대응책을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고 있고요.

엎친 데 덮친 격이군요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일본 경제가 본격적인 경기 침체* 상황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요. 코로나19의 영향을 현재 정확히 반영할 수 없지만, 민간 소비는 지난 4분기의 2.8% 감소보다도 안 좋아질 것이 확실하다고 예상되죠. 4분기 기업 투자는 2009년 1분기 이후 사상 최대인 4.6%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고요.
* 경기 침체는 국가별로 의미가 조금씩 다른데요. 대표적으로 미국은 경제 활동 위축이 몇 달씩 이어져 실질 GDP, 실질 임금, 고용률, 산업 생산, 도소매 판매의 감소가 크게 일어난 경우를 경기 침체로 정의해요. 영국은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경기 침체의 상황이라고 보고요. 

어쩌다 이렇게 됐나요?
많은 이들이 작년 10월 단행한 소비세 인상(기존 8%에서 10%로 인상)을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어요. 안 그래도 소비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를 더 위축시킨 결과를 가져왔다면서요. 이미 국가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마이너스인 국채 이율을 고려하면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는 것이 큰 부담이 아니라는 시각이 있었거든요. 소비세가 인상될 때마다 일본 경제가 힘들었던 과거 데이터를 간과했다는 비판도 많았고요.* 결과적으로 코로나19 상황과 겹쳐 타이밍도 좋지 않았어요. 
* 관련 내용은 지난 2월 21일의 커피팟 중 1. 일본에 울려 퍼진 경고등을 참고해 주세요!

그래서 어떻게 한대요?
현재의 마이너스 성장 국면에서 당장 빠져나올 뾰족한 수는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요. 단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적극적인 통화정책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고요. 일본은행은 다음 주 금융정책회의에서 2020년 전망을 하향 수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우선, 오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대응책은 무엇일지부터 지켜봐야 합니다.
+ 샷 추가: 올림픽이 개최된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2020년 전체 성장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어요. 코로나19가 더는 확산하지 않고, 도쿄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된다면 그 효과가 어떨지 지켜봐야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 시럽 추가: 모두가 우려하는 '일본화(Japanification)'
'일본화'는 저금리 정책 유지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면서도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90년대부터 이어진) 일본의 장기 저성장(혹은 불황)을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어요. 구조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유럽 경제가 가장 먼저 '일본화'를 걱정하고 있죠. 한국을 포함한 개발 국가 전반에서 우려하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전기차]
2. 테슬라가 만들어낸 풍경
한 때는 "거봐. 차를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야"라면서 테슬라의 시행착오를 관망하던 메이저 자동차 기업들이 이제는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어요. 최근에는 테슬라가 그러했듯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기 위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고 해요. 메이저 업체들의 최근 움직임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우리도 앞으로 이렇게 충전할 배터리를 직접 만들거야.
"더이상은 못 지켜봐"
테슬라가 광범위한 팬층을 확보하는 동안 전통의 자동차 업체들의 미래 전망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지며 기업가치도 계속 하락했어요. 현재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거품이 끼었다는 논란이 있지만) 폭스바겐보다도 훨씬 크고, 미국의 3대 자동차 업체인 GM, 포드, FCA(피아트-크라이슬러)의 기업가치를 다 합친 것보다 크죠. 상황이 급변하자 대규모 투자의 리스크를 걱정하던 메이저 기업들은 늦었지만, 전기차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을 인식한 것 같아요. 

"우리도 배터리 만들 거야!"
  • 작년 9월에 폭스바겐은 테슬라의 전 직원들이 설립한 스웨덴의 배터리 스타트업인 노스볼트(Northvolt)와 조인트벤처를 만들었어요. 10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 규모의 투자이고 독일에 공장을 함께 세우기로 했어요.
  • 작년 12월에 GM은 협업을 이어오던 LG화학과 23억 달러(약 2조 7600억 원) 규모의 공장을 미국 오하이오주에 세우기로 했고요. 
  • 올해 1월 PSA는 프랑스의 에너지 메이저 기업인 토탈이 소유한 배터리 전문 기업인 SAFT와 협업을 발표했어요. 향후 10년간 프랑스와 독일 등지에서 총 55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를 배터리 셀 개발 등에 투자하기로 했고요.
  • 올해 2월 도요타는 (테슬라와 협업 중인) 파나소닉과의 조인트벤처 설립을 발표했어요. 일본과 중국 등지의 공장 일부의 운영을 가져오기로 했고요.
테슬라는 이미 미국 네바다에 파나소닉과 함께 세운 일명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운영하고 있죠. 그간 테슬라의 모습을 지켜보던 자동차 업체들도 늦었지만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인데요. 향후 전기차의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한 핵심 중 하나를 바로 자체 배터리 생산 능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전기차에 올인 할거야"
각 기업들은 전기차 생산의 수직 계열화만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해요. 소비자 수요, 수익성, 그리고 충전 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제는 모두가 전망이 확실히 맞을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GM은 향후 5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 200억 달러(약 24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지난주에 발표하기도 했어요.
+ 샷 추가: 테슬라의 일명 '기가팩토리(Gigafactory)'
파나소닉과 합작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기가팩토리1'은  현재 테슬라 차량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에요. 총 50억 달러(약 6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지난 2017년에 생산을 시작했고요. 테슬라가 배터리 생산의 수직 계열화와 함께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데도 앞서 있는 현재의 상황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해요.
* 점점 더 주목받는 테슬라 대한 이야기는 지난 2월 11일의 커피팟 중 1. 오늘도 계속되는 테슬라 이야기도 참고해 주세요.
++ 시럽 추가: 한참 전에 먼저 내놓았었지만
GM은 테슬라가 설립되기도 한참 전인 1990년대 후반에 최초로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았어요. 엄청난 혁신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시장은 아직 전기차를 맞이할 준비가 안 되어 있었어요. 2010년엔 하이브리드 모델인 쉐보레 볼트를 내놓았지만 역시 큰 반응을 얻지 못했어요. 2016년에도 테슬라 외 경쟁자들 보다 앞서 볼트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았지만 이미 사람들은 테슬라에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한 후였어요. 

[벤처캐피털]
3. (참고할) 세쿼이아의 경고
세쿼이아 캐피털은 실리콘밸리의 현재를 만드는데 크게 이바지한 벤처캐피털이죠. 애플, 구글, 오라클, 엔비디아, 유튜브,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페이팔, 에어비앤비, 왓츠앱 등등 열거하면 너무 길어지는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기업들에 초기 단계부터 투자해 왔고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최근 이들이 포트폴리오 기업들에 보낸 당부의 서한이 주목을 받았어요.

일단 기본적인 사항부터 다 다시 점검하자구.
어떤 당부(경고)인가요?
우선, 코로나19가 확산하는 현재를 일명 '블랙 스완(Black Swan, 검은 백조)'* 모먼트라고 정의했어요. 블랙 스완 모먼트는 예상하지 못한 일 혹은 극히 예외적인 일이 실제로 일어나 아주 큰 변화를 초래하는 것을 일컫는데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경제와 비즈니스 전반에 끼칠 영향을 블랙 스완 모먼트에 비유한 것이죠. 세쿼이아는 각 기업이 사업 전반의 모든 요소를 점검해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어요.
* 나심 탈레브의 동명 책인 <블랙 스완>을 통해 대중에게 각인되었어요. 이 책이 발간된 이후 일어난 2008년 금융위기를 '블랙 스완' 모먼트로 일컫기도 해요.

어떤 내용을 담았나요?
  •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의 영향은 몇 분기에 걸쳐 지속할 것이고, 세계 경제가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을 했어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비롯한 처방책은 실제 부정적 임팩트를 낮추는데 당장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요. 
  • 현금 흐름 관리부터 투자 비용까지 시장 상황을 예상하기 어려운 시기에 살피고 갈 점을 짚어줬어요. 당분간 추가적인 투자 유치가 어려울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구글과 페이팔 그리고 에어비앤비 등 성공적인 스타트업은 각각 2001년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를 견디고 지나오면서 성장했다고 짚으면서요.
  • 지난 50년 가까이 사업을 영위하며 마주해 온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배운 점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신속하고 결정적인 사업 조정을 한 것을 후회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어요.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이 설파한 이야기도 인용하면서요. "가장 강하거나 똑똑한 종이 생존하는 것이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생존한다."

이런 경우가 또 있었다면서요?
2008년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직전에도 포트폴리오 사들을 불러들여 "좋은 시절은 다 갔다(RIP Good Times)"라는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인 일화는 유명해요. 이번 서한에도 그 프레젠테이션을 다시 공유했고요. 현재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고, 그런 상황이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고 대비를 해야 한다는 차원이죠. 

아직은 코로나19의 상황이 비즈니스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칠지 명확한 예상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낙관과 부정을 오가는 많은 전망이 생산되고 있죠. 예상보다 그 영향이 적었으면 좋겠지만, 우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자는 이들의 당부는 돌아볼만 한 것 같습니다.
+ 샷 추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비즈니스 매뉴얼
컨설팅사 맥킨지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전망하는 아티클을 최근에 발행했어요. 1. 빠른 경기 회복, 2. 세계 경기 부진, 3. 판데믹 발생 및 세계 경기 침체의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역시 1. 빠른 경기 회복을 가장 가능성이 낮은 케이스로 보고 있고요) 전반적인 전망 및 대응 방안과 함께 각 기업이 짚어볼 체크리스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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