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일. 고기 공급을 위해 먼저 해야 하는 일

1. 미국의 고기 공급 부족, 2. 잘 나가는 빅테크, 3. 퀴비의 불안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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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금요일의 커피팟

밀레니얼을 위한 해외 비즈 뉴스를 전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배달할게요. 
오늘은 미국의 고기 공급 부족과 함께 해결해야 하는 1. 고기 공급을 위해 먼저 해야 하는 일, 1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2. 예상대로 잘 나가는 빅테크, 그리고 팬데믹 와중에 출발해 힘겨워하고 있는 3. 퀴비의 불안한 출발을 준비했습니다.

+ 다음 주 화요일(5/5)인 어린이날은 쉬어갑니다. 금요일(5/8)에 찾아올게요!

[국제경제 - 코로나19 공급망 업데이트]
1. 고기 공급을 위해 먼저 해야 하는 일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미국에서는 고기 공급에 위기가 왔습니다. 우선, 각 육류 가공 시설에서 코로나19의 확산부터 빨리 막아야 하는 상황인데요. 상황이 녹록지가 않습니다.

공장들이 문을 속속 닫고 있어요.
현재 공급 상황부터 말씀드리면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기 전인 2월과 비교하면 돼지고기 가공의 약 1/3이 줄어든 상황이고요.현재 소고기 생산은 24%, 닭고기 생산은 10% 하락했어요. 미국 최대 육류 가공 업체들인 타이슨 푸드(Tyson Foods)와 스미스필드 푸드(Smithfields Foods) 등은 현재 미국 전역에서 가공 시설이 문을 닫고 있는데요. 몇 주내 식료품점 공급 부족도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두 달간 각각 30%, 20%까지 상승하면서 널뛰기를 하는 불안정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어요.
 
바이러스 차단이 안 된 상황이에요
전국에 수백 개의 가공 시설 중 총 20여 곳이 문을 닫은 상황이지만, 추가로 닫는 시설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요. 하지만, 이들 시설이 문을 닫은 이유는 다름 아닌 노동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미국 내 육류 가공 시설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중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500명 이상에 사망자도 20명이 나왔어요. 애초에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안 되어 있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죠.

애초에 노동자 보호 대책이 없었어요
팬데믹 확산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한 시설을 닫고, 다시 시설을 열기 위해서는 진단 검사를 광범위하게 시행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렸지만, JBS USA*는 이런 권고를 무시하고 노동자 5명이 코로나19로 확진으로 사망한 콜로라도 공장에서 다시 생산을 재개했어요. 타이슨 푸드와 카길(Cargill)은 현재까지 직원들이 증상이 있는지만 확인을 하는 중이고요. 이런 대표적인 업체들마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정확한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제는 더 많은 시설의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에요. 
* 다국적 기업이자 브라질 최대의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공 업체인 JBS SA의 미국 자회사에요.

하지만, 생산을 멈출 수 없다고 해요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행정명령을 내려 육류 가공업자들이 시설 문을 닫지 않고 생산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처를 했는데요. 한국 전쟁 이래 처음으로 국방물자법(DPA)을 꺼내 들고 육류 가공 시설이 식량 공급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인프라로 지정을 한 것이에요. 미국은 육류 시장의 규모가 2130억 달러(약 259조 6500억 원)에 달해요. 뉴욕타임스는 이번 조치는 미국 내 강력한 정치적 힘을 발휘하는 육류 업체들이 지난 수 주간 로비를 벌인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았어요. 이번 행정명령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문을 닫은 공장도 다시 문을 열 수 있게 해줍니다.

산업 전체에 위기가 오지 않게 하려면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은 아직 진정세에 접어들지 못했어요. 소비자들이 식료품점에서 고기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은 약 2주 뒤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고요. 미국의 육류 재고 하락이 전체 식량 수급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죠. 하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육류 산업 전체가 어려움에 빠진다는 문제가 생기는데요. 이들이 원하는 대로 육류 생산이 멈추지 않으려면 우선 안전 조치를 확실히 하고, 시설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먼저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샷 추가: 향후 또다른 쟁점이 될 사항
국방물자법에 따른 행정명령으로 공장이 가동되고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안전 지침을 지키기만 하면, 해당 기업은 노동자와의 소송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게 돼요. 최근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일반 기업에도 이런 보호 장치를 제공하는 법안 발의를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 측에서 제시했는데요. 이에 대해 노동자가 바이러스 감염 위험 속에서 안전하게 일할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죠. 앞으로 이 사안은 미국 내에서 지속하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시럽 추가: 미국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미국의 바로 윗나라인 캐나다의 핵심 육류 가공 시설도 현재 문을 닫은 상황이고, 최근엔 가금류 시설에까지 그 영향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그 영향은 제한적이에요. 브라질에서는 JBS SA의 주요 양계장이 문을 닫았지만, 전체 공급망은 아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유럽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선 육류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향후 미국 공급망이 얼마나 진정되느냐에 따라 세계 전체 물동량의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요. 참고로 미국, 캐나다, 브라질은 합쳐서 세계 육류 물동량의 65%를 차지해요.

[빅테크]
2. 예상대로 잘 나가는 빅테크
팬데믹의 와중에도 빅테크 기업들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라는 예측은 일찍이 나오고 있었는데요. 이번 주 속속 발표된 1분기 실적은 이런 예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알파벳,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모두가 좋은 실적으로 스타트를 끊었어요.

MS는 하드웨어도 잘 팔렸대요.
속속 실적을 발표하는 빅테크
  •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관련 비즈니스가 크게 성장하며, 타격을 받은 다른 소프트웨어 사업의 손실을 모두 메꾸고도 남았어요. 매출은 350억 달러(약 42조 6650억 원)에 순수익은 107억 5000만 달러(약 13조 1050억 원)를 기록했는데요. 2020년 1~3월 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매출이 15% 상승했어요. 순수익 역시 20% 넘게 성장했고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의 판매량이 59%나 상승한 결과가 컸어요. 
  • 페이스북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광고 수익이 상승했어요. 총 177억 달러(약 21조 5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순수익은 49억 달러(약 5조 9700억 원)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0% 이상 상승한 수치에요. 페이스북은 팬데믹 와중에 사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해 11% 상승해 하루 순 사용자가 17억 3000만 명을 기록했어요. 
  • 알파벳은 매출이 421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상승했고, 순수익은 68억 달러를 기록하며 3% 상승했어요. 알파벳도 역시 검색 광고와 유튜브의 광고 수익이 모두 상승했어요. 가장 큰 수익원인 검색 광고는 245억 달러(약 29조 8650억 원)를 기록했고, 유튜브에서 나온 수익만 40억 달러(약 4조 8760억 원)에요. 큰 상승이 예측된 클라우드 서비스는 52%나 상승한 수치를 보였고요.

놀라울 일은 아니에요
전 세계적으로 이동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이들의 서비스는 일과 삶의 필수적인 요소이죠. 오프라인 리테일 사업이 무너지고 있고, 첨단 제조업도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기업가치도 오히려 계속 상승하고 있어요. 그동안 지배적인 위치를 점해온 각 사업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고, 팬데믹의 와중에 더 빛이 나고 있는 것이죠. 이들이 현재까지 만들어 놓은 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리라는 것은 팬데믹 초기부터 예측이 되고 있었어요.*
* 관련 내용은 지난 3월 27일의 커피팟 중 1. 더 커질 빅테크의 영향력도 참고해 주세요.

일단 겸손하게 몸을 낮추었어요
구글은 여행, 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산업의 어려운 상황을 비추어 봤을 때 주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 시장의 전망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요. 페이스북도 광고 시장이 2분기에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하면서 마찬가지 예상을 했고요. 마이크로소프트도 현재의 수익 상승은 집에 있어야만 하는 사람들의 일시적인 수요 증가이며, 이동 제한령이 서서히 풀리며 2분기 실적은 큰 증가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고요. 

실제로 1분기 실적의 경우, 실질적으로 3월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단기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이용자 증가는 이들이 향후 더 지배적인 포지션을 확보하는데 쌓아가는 자산이죠.

팬데믹 이후의 이목도 대비해야 해요
빅테크는 팬데믹 이전만 해도 반독점 조사를 비롯해 너무 커진 힘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어요. 미국 의회뿐만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도 이들의 커지는 영향력에 대한 견제를 위해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되던 중이었고요.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이 모든 건 잠시 잊히게 되었죠. 이들도 조사가 다시 본격화되고 부정적인 이목이 쏠릴 상황은 대비를 하고 있을 텐데요. 언제부터 다시 관련 조사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 샷 추가: 아마존과 애플의 실적도 주목
팬데믹 와중에 모두의 쇼핑몰 역할을 하는 아마존의 이커머스 실적도 큰 주목을 받고 있어요. 아마존은 늘어난 주문 만큼이나 신규 채용 등으로 운영 비용도 커졌는데요. 이런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봐야 하죠.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은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고요. 애플 역시 일찍이 중국 공장이 닫았던 영향을 어떻게 받았는지 관심의 대상이에요. 온라인 서비스 성적과 함께 과연 하드웨어 판매 실적이 어땠는지 이목이 쏠리고 있어요.

[스트리밍]
3. 퀴비의 불안한 출발
최근 트렌드에 맞는 논리적인 서비스의 방향성과 새로운 기술의 결합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퀴비인데요. 떠들썩한 데뷔 이후 빠르게 내리막을 걷고 있어요.

물론, 타이밍이 아주 안 좋기도 했어요.
일단, 성적부터 볼게요
퀴비는 서비스 4월 6일 출시 후 현재까지 앱 다운로드 수가 310만 건을 기록했는데요. 서비스 이용을 위해 실제 가입을 한 이용자 숫자는 100만 건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아직 북미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첫 번째 주 반짝하던 관심 이후 수치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요. 가입 후 90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10분 이내의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새로운 방식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기대를 한껏 모았지만, 분위기가 급격히 식은 것이죠.

걱정은 콘텐츠였는데요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티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이미 스트리밍 서비스가 많은 가운데 퀴비는 기존 서비스들과는 다른 새로운 고객의 '시간'을 노렸어요. 바로 출퇴근,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모바일로 퀴비의 콘텐츠를 소비하게 하려는 계획이었는데요. 최근 모바일 이용 트렌드와도 딱 들어맞는 방향이지만, 과연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보여주는지에 따라 반응을 얻고 성공이 달려 있을 것이라고 봤거든요. 

걱정은 현실화하였어요
시대의 흐름 혹은 트렌드에 따른 짧은 영상, 모바일 최적화, 그리고 턴스타일(Turnstyle)* 기술까지 고려하면 퀴비는 '논리적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를 만든 건 맞아요. 서비스의 성공할 조건을 모두 갖추어 놓은 것처럼 보였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유튜브나 페이스북, 틱톡 등 각종 SNS 전반에 넘치는 '잠깐 짬 내서 보는 콘텐츠'와 경쟁해 고객의 시간을 공략할 콘텐츠가 없었어요. 단적으로 현재 대표적인 콘텐츠들은 혹평으로 바이럴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이죠.
* 모바일 기기를 가로로 보다가 세로로(반대도 마찬가지) 돌리면 화면에 맞게 영상이 조정되는 기술이에요. 퀴비의 서비스 관련해서는 지난 3월 13일의 커피팟 중 2. 퀴비의 베팅은 성공할까?도 참고해 주세요.

아직 출시 초반이긴 하지만...
퀴비는 코로나19로 인해 불리한 상황에서 출시되긴 했어요. 모두의 이동이 제한된 현재 상황에서 본래 노리던 자투리 시간이 없어진 상황이죠. 현재 제한된 수의 콘텐츠만 공개된 상태이고, 앞으로 추가로 공개되는 콘텐츠의 반응도 지켜봐야 합니다. 물론, 다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짧은 영상을 제공하는 인터넷 전반의 플랫폼도 경쟁자로 둔 이들이 빠르게 잊히지 않으려면 확실한 콘텐츠를 제공해야만 합니다.
+ 샷 추가: 경쟁자는 아니라고 하지만...
역시 북미 지역에서 먼저 시작한 디즈니+는 서비스 시작일에 1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앱 다운로드 수도 320만 건을 기록했어요. 물론, 디즈니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퀴비도 시작에 앞서 홍보에도 엄청난 공을 들이며 디즈니 못지않은 주목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성적은 초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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