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0일. 배달의 확장, 에너지의 전환, 뉴스레터의 결실

1. 인스타카트와 고퍼프, 2. 엑손모빌과 넥스트에라, 3. 악시오스와 모닝브류
2020.10.20(화)  웹에서 보기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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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오늘은 모든 것을 빨리 배달해주는 시대에 고속 성장을 하는 스타트업인 인스타카트와 고퍼프, 석유 메이저와 재생에너지 거인의 기업가치 크로스, 그리고 뉴스레터 미디어 시장을 만든 선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리테일] #인스타카트 #고퍼프
1. 영역을 확장하는 빠른 배달
식료품 쇼핑을 대신에 해주고 1시간 내 물품을 배달해 주는 인스타카트와 30분 내 식료품부터 필수 약품, 술 등 모든 것을 배달해 주겠다는 고퍼프는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가장 큰 성장을 이어온 스타트업들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둘은 최근 나란히 대규모 투자를 또 유치하며, 더 큰 성장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어요.

무엇이든 빨리 배달하는 게 추세가 되었어요.
월마트, 아마존 다음은 인스타카트?
  • 인스타카트는 아마도 팬데믹이 만들어준 가장 큰 승자 중 하나 일텐데요. 최근엔 2억 달러(약 2282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또 유치하며 기업 가치는 177억 달러(약 20조 1960억 원)로 평가를 받았어요. 월마트 등이 식료품 배달과 온라인 주문 후 주차장 픽업 등 자체 서비스를 확대하는 와중에도 인스타카트를 통한 주문은 꾸준히 증가해 전체 식료품 배달의 50% 가까이에 이르는 점유율을 유지해 왔어요.
  • 최근엔 월마트와 아마존의 자체 식료품 배달 서비스 다음으로 사람들이 식료품 배달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되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요. 마트뿐만 아니라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화장품 유통사인 세포라(Sephora), 의류 리테일러 H&M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리테일 영역 곳곳에서 확장을 진행하고 있어요.

30분 안에 필수품을 배달한다는 고퍼프
  • 고퍼프도 최근 3억 8000만 달러(약 4335억 원)의 추가 투자를 받으며 기업 가치는 이제 39억 달러(약 4조 4500억 원)의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들은 현재 200개가 넘는 초소형 창고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500개가 넘는 도심 지역에서 배달을 진행 중이죠.
  • 고퍼프는 자체적으로 구매한 재고를 운영하면서, 물품 판매로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서 낮은 배달비(건당 1.95 달러 혹은 멤버십 가입 시 무료)를 받아 고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는데요. 수익 모델이 물품과 배달 모두에서 나올 수 있죠. 이들은 물품 확보부터 배달까지의 과정을 수직 계열화해 사업을 더 큰 영역에서 확장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어요.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클 수 있을까요?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급격히 성장한 서비스들이기에 앞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이냐에 대한 물음은 계속되어 왔어요. 하지만, 인스타카트는 정확하고 빠른 배송을 가능케 하는 테크 그리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한 네트워크가 향후 고객들을 계속 붙잡아 두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고퍼프는 우선은 아마존 프라임 등 기존 서비스가 도달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자체 재고를 활용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요를 만들고 있기에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요. 이들은 틈새에 있는 기회를 보고 뛰어들어 어느새 리테일 사업으로도 확장이 가능한 모델을 만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중요한 이슈도 해결해 나가야 해요
인스타카트는 우버와 리프트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긱(Gig) 노동력을 만들고 있는 플랫폼이 되면서 일명 '쇼퍼'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이루어나가야 해요. 고퍼프도 물품을 배달하는 드라이버의 네트워크가 커지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죠. 현재 미국에서도 긱 노동자의 지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데요. 향후 중요한 가이드가 될 "(핵심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긱 노동자도 직원으로 대우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핵심인 캘리포니아의 AB5 법안에 대한 논쟁이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어요.

[에너지] #기후위기 #석유메이저의몰락
2. 새로운 시대가 온다는 신호?
넥스트에라(NextEra) 에너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풍력과 태양 에너지 발전을 운영하는 에너지 회사에요. 이들의 시가총액이 지난 주에 엑손모빌을 제쳤다는 소식에 업계 전체가 술렁였는데요. 가속화되고 있는 에너지의 전환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면이에요.

앞으로 이런 풍경은 더 많아질 예정이에요.
'빅 테크'가 아니라 '빅 오일'이었는데요
요즘엔 에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를 통칭해 '빅 테크'라고 부르듯이 한 때는 엑손모빌과 쉐브론 같은 석유 메이저들을 '빅 오일'이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는데요. 이제는 그야말로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 불과 7년전만 해도 가장 가치가 큰 기업이었던 엑손모빌은 올해 들어서만 기업 가치가 50% 이상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에서도 퇴출이 되었습니다. 엑손모빌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1410억 달러(약 160조 8810억 원)인데요. 넥스트에라의 가치는 1470억 달러(약 167조 7270억 원)에 이르렀어요.

넥스트 에라(새로운 시대)가 온 걸까요?
2019년을 기준으로 엑손모빌의 매출은 약 2556억 달러(약 291조 6400억 원)에 순이익은 약 136억 달러(약 15조 5180억 원)를 기록했어요. 넥스트에라는 매출 약 184억 달러(약 20조 9945억 원)에 순이익이 38억 5800만 달러(약 4조 4020억 원)이고요. 전 세계에서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다국적 기업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발전 기업을 그 크기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죠.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미래 성장성이에요. 이 두 기업을 모두가 비교하는 이유는 현재 산업의 지형이 어떻게 바뀌고 있고, 어떤 사업이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지를 보기 위함이죠.

넥스트에라는 올해 상반기에만 2년 전에 비해 풍력과 태양 에너지 발전 판매가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해요. 엑손모빌이 상반기에 17억 달러(약 1조 94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할 동안 이들은 17억 달러의 순익을 올렸고요. 넥스트에라는 지속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재생에너지인 풍력과 태양 에너지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고, 엑손모빌은 수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석유 등의 화석 연료 비중이 절대적이죠. 또 다른 미국의 빅 오일인 쉐브론도 마찬가지 상황이고요.

변화를 거부하면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죠
미국의 엑손모빌과 쉐브론은 영국의 BP, 프랑스의 토탈 등이 올해 들어 재생에너지로 사업의 대대적인 변화를 실행하는 동안 석유 위주의 사업을 재편할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요. 아직은 석유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향후 더욱 가격경쟁력을 갖출 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의 친환경 흐름,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 등의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죠. 더 늦기 전에 아직은 풍부한 자금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빨리 전환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넥스트에라도 오래된 에너지 기업이에요
1920년대에 설립되어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발전 사업을 해왔죠. 넥스트에라도 여전히 천연가스와 석탄 등 화석 연료를 이용한 발전이 사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왔는데요. 재생에너지를 지원하는 정부 보조금을 활용해 각종 프로젝트를 키워왔어요. 북미 지역에 한정해 운영하면서 2017년에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풍력과 태양 에너지 생산 기업으로 성장했고요.
☕️☕️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기업들의 자세
그간 커피팟에서 꾸준히 다뤄온 분야 중 하나는 바로 기후위기와 관련한 기업과 비즈니스의 변화인데요. 관련한 최근의 이야기도 참고해 보세요.

[미디어] #뉴스레터 #악시오스 #모닝브류
3. 뉴스레터 선구자들의 다음 스텝은?
뉴스레터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만들어온 악시오스(Axios)와 모닝브류(Morning Brew)는 이제는 명실상부 대표적인 뉴스 미디어가 되기도 했는데요. 창업한 지 이제 각각 3, 5년이 된 이들이 최근 의미 있는 사업 실적과 인수합병 논의로 주목받았어요.

뉴스, 뉴스레터로 보시죠?
대표적인 뉴스 통로로 성장한 악시오스
악시오스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겟하며 뉴스레터 모델을 먼저 안착시킨 더스킴(theskimm)과 모닝브류 이후 업계의 베테랑들이 모여 만든 미디어 스타트업이에요. 이들은 '똑똑한 간결함(Smart Brevity)'이라는 슬로건 아래 정치를 비롯한 테크, 비즈니스, 미디어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뉴스레터를 세분화해 서비스를 확장해 나갔는데요. 올해 5800만 달러(약 661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창업 이후 처음으로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에요.

시작할 당시 주요 이슈에 대해 핵심만 간결하게 정리해 보내주는 뉴스레터가 과연 유효한 보도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이들은 빠르게 이런 시각을 가라앉혔어요. 전문 취재를 바탕으로 한 간결하지만, 핵심을 짚은 뉴스레터 보도는 빠르게 구독자를 늘리기 시작했죠. 현재는 22개의 뉴스레터를 운영하며, 총 140만 명이 넘는 순구독자가 있는 미디어로 성장했죠. 직원 수는 현재 200여명이에요. 현재까지 총 5700만 달러(약 6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기업가치는 2억 달러(약 2280억 원)에 이르렀어요.

산업과 경제에 포커스를 둔 모닝브류 
모닝브류는 최근 테크와 비즈니스에 대한 대표적인 매체 중 하나로 성장한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두 대학생이 재미없는 경제 뉴스를 또래 학생들을 위해 쉽고 재밌게 전해주는 뉴스레터로 시작해 5년 만에 2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보는 대표적인 매체로 성장했죠. 비즈니스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필수로 구독하는 뉴스레터가 되었고요.

현재는 테크와 리테일, 마케팅 산업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취재 기반 전문 뉴스레터도 발행을 하고 있고요. 팬데믹 시대에 구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생활 밀착형 레터도 발행하는 등 꾸준히 콘텐츠를 확대해 가고 있죠. 직원 수는 현재 50여명에 올해 약 2000만 달러(약 228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수가 이루어질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인수 금액은 7500만 달러(약 855억 원) 이상입니다.

새로운 모델을 만든 선구자가 되고
두 모델은 모두 광고가 주력 수익 모델이에요. 악시오스는 현재 뉴스레터를 통한 광고 수익이 50% 이상, 전체 수익의 85% 이상이 광고를 통해 나오고 있고, 모닝브류도 전체 수익의 대부분이 광고를 통해서 나오고 있어요. 이들은 '이메일'과 '광고'라는 두 가지 '전통적인' 채널과 수익 모델을 통해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인데요. 도구와 돈을 버는 방식에 새로움은 없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뉴스를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고, 수익원도 만들어낸 것이죠. 이후 다양한 뉴스레터 미디어가 확대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든 선구자가 되었고요.

물론, 앞으로는 뉴스레터의 광고 외에도 의미 있는 규모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도 만들어 나가야 할 텐데요. 뉴스레터를 중심에 두지만, 앞으로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어떤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지에 대한 답도 찾아야 하겠죠. 신뢰받는 뉴스레터 미디어를 안착시킨 이들이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뉴스레터 미디어의 흐름
미국에서는 뉴스레터를 통한 개인 미디어도 점점 증가하고 있고, 새로운 뉴스레터 제작 서비스의 출현으로 유료화 바람도 불고 있죠. 관련한 이야기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 피드백을 전해주세요
최근 뉴스레터들의 피드백에는 '(비즈니스가 변화하는) 추세를 알 수 있어서 좋다',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줘서 좋다' 등의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 주셨어요. 앞으로도 변화하는 비즈니스 흐름을 쉽고 재밌게 파악할 수 있는 뉴스 전하겠습니다. 주시는 피드백 참고해 더 좋은 이야기 전해드릴 수 있도록 오늘 커피팟 어땠는지 말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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