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9일. 스포츠 뉴스도 구독, 추락하는 언더아머, 디스럽션이란
이 메일이 잘 안 보이나요? COFFEEPOT 1월 29일, 수요일의 커피팟 밀레니얼을 위한 해외 비즈 뉴스를 전합니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배달할게요. ![]() 설 연휴 기간 동안 많은 소식이 있었는데요. 커피팟은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분야의 뉴스를 선별했어요. 1. 새로운 스포츠 저널리즘을 만드는 디애슬레틱, 2. 언더아머의 그 높던 위상은 누가 뺏어갔을까?, 3. 실리콘밸리의 지형을 만든 '파괴적 혁신'의 의미를 준비했습니다. [미디어] 1. 새로운 스포츠 저널리즘을 만드는 디애슬레틱디애슬레틱은 2016년 설립된 미국의 스포츠 전문 뉴스 서비스입니다. 이들이 최근에 의미 있는 추가 투자를 받았는데요. 악시오스와 모닝브류의 보도를 참고해 전해드립니다. 세계적인 스포츠는 축구죠? (의미 있는) 투자의 규모는요? 시리즈 D인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총 5000만 달러(약 585억 원)를 유치했어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1억 3950만 달러(약 16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제 기업가치는 5억 달러(약 5850억 원)로 평가돼요. 기존 투자사인 베드록 캐피탈이 투자를 이끌었고, 영화배우 매튜 매커너히도 참여했어요. 뭘 보고 미디어에 이런 투자를 했나요? 디애슬레틱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에 가까운 유료 구독자를 확보했고, 연간 리텐션율(재구매율)은 80%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업 초기부터 구독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역량이 (미디어로서는) 대규모 투자를 끌어낸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요. 구독 모델은 어떻게 안착시킨 건가요? 아무리 좋은 뉴스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월 10달러(약 11,700원)의 구독료를 그것도 스포츠 뉴스에만 쓰게 하기는 쉽지 않을 텐데요. 디애슬레틱이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한 이유는 명확해요.
이번 투자금을 쓰는 방향도 명확해요. 축구에 투자를 늘리기로 했어요. 프리미어리그가 있는 영국에 투자를 시작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의 인기가 높은 국가들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성장에 박차를 가할 좋은 콘텐츠 생산을 위해 전 세계에 취재진을 확보한다고 합니다.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어디서든 무료로도 좋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스포츠 영역에서 성공적으로 유료 서비스를 안착시킨 것은 큰 의미에요. 시대의 변화에 맞춰 대중(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높은 질의 뉴스를 만들어냈기에 가능하다고 평가받는데요. 경영진과 투자자 모두 장기적으로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요. 투자를 이끈 베드록 캐피탈의 매니징파트너인 에릭 스톰버그는 "스포츠는 다른 분야보다 생애 가치가 길어요. 많은 스포츠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와) 응원하는 팀을 계속 유지하는 경향이 있죠"라는 말을 하며 장기적인 계획을 뒷받침했어요. + 샷 추가: 요즘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뜨거운 이슈, 수익성은? 디애슬레틱은 구독자 증가세가 유지되면 2021년에는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어요. 구독자 확보를 위해서 마케팅에 큰돈을 들이지 않고 있고, 리텐션율도 높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그동안 쌓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반영되어 있어요. ++ 시럽 추가: "중요 체크 포인트다!"를 실천하는 디애슬레틱 디애슬레틱의 저널리즘 역량은 여러 주요 보도를 통해 입증되어 왔는데요. 최근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은 전자장비를 활용한 조직적인 사인 훔치기 스캔들을 밝히는 내용을 최초 보도하기도 했어요. [리테일] 2. 언더아머의 그 높던 위상은 누가 뺏어갔을까? 언더아머는 2016년 이후 성장률이 정체하며 기업가치가 지속 추락해 왔는데요. 2019년 3분기는 매출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회계부정 조사까지 받으며 더 어려워진 최근의 상황을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다시 성장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언더아머가 그렇게 대단했나요? 현재의 애슬레저룩이 스포츠웨어의 대세를 차지하기 이전까지 스포츠 퍼포먼스웨어 시장을 이끈 것은 언더아머였어요. 2016년 3분기까지 26분기 연속 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정도로 대단한 성과를 냈어요. 2015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아디다스를 제치고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매출 기준 2위를 기록하며 나이키의 아성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게 했죠. 잘 나가다가 왜 이렇게 된 거예요?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사이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지속 성장을 이어왔다는 것입니다. 아디다스야말로 미국에서 나이키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고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우선, 문제가 이어져 온 생산과 재고 관리, 체계적이지 못한 마케팅 관리 등의 문제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수급하며 해결해 왔어요. 그리고 이번달엔 CEO가 교체됐어요. 1996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CEO로 재직한 케빈 플랭크가 물러나고, COO인 패트릭 프리스크가 승진을 했어요. 하지만, 케빈 플랭크는 회장 직책을 유지하고 브랜드 총괄로 내부에 남아있어요. 제품 라인업 등 주요 전략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케빈 플랭크가 최근까지 여러 차례 기존 제품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왔고요. + 샷 추가: 회계 부정 의혹 조사 결과는 아직이지만 분기별 매출 이전을 통해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어요. 작년 11월에 불거진 이 문제는 아직도 조사 중이에요. 하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처음 기록한 2016년과 2017년 사이 CFO가 두 차례나 바뀌었던 시점이 의혹의 출발점으로 예상됩니다. 언더아머에게는 내외부적으로 여러모로 녹록지 않은 2020년이 될 것으로 보이네요. [인물/이론] 3. 실리콘밸리의 지형을 만든 '파괴적 혁신'의 의미 지난 1월 23일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이론을 정립한 클레이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부고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많은 매체가 그의 삶을 되돌아보는 부고 기사를 통해 '파괴적 혁신'을 재조명했어요. 이 PC도, 여기에 들어간 디스크도 '파괴적 혁신'이었어요. 실리콘밸리의 대표 교과서 1995년 논문을 통해 발표한 이 이론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1997년 출간한 <혁신 기업의 딜레마>라는 책을 통해서인데요. 인텔의 앤디 그로브, 애플의 스티브 잡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등에게 깊은 영감을 준 책으로도 유명합니다. 뭘 '파괴적 혁신'이라고 할 수 있죠? "이익률이 높은 고가의 제품만 존재하는 기존 시장에 단순함, 편리함, 저렴한 가격 등의 요소를 갖춘 제품으로 진입해 종국엔 시장을 장악한다"가 기본 골자인 경영 이론이에요.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만들어낸 애플의 초기 PC인 매킨토시와 아이폰 그리고 블록버스터를 대체한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표 사례로 언급되죠. 매력적인 단어의 조합인 이 이론은 파괴적 혁신자임을 자처하는 기업들에 의해 자주 오용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론을 만든 지 20년 되는 해였던 2015년에 이론을 다시 명확히 정립하는 아티클을 하버드비즈니스리뷰를 통해 발행하기도 했어요. 이젠 진화하는 이론이기도 해요 2016년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 이론의 한계도 인정하며 향후 확장된 개념이 적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기도 했어요. 실리콘밸리의 현재를 만드는데 일조한 이 이론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 발전해 나가는지, 누가 새로운 모델을 가져와 진화시키는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중 우버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참고하면서요. "이익률이 낮은 시장으로 진입해 성장하는 것만이 이 이론의 자연스러운 메커니즘이 아님을 우버가 깨닫게 해줬어요. 경쟁자들에겐 매력적이지 않은 사업 모델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과도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게 됐죠. 그런 의미에서 우버는 파괴적 혁신의 사례에요" + 샷 추가: 삶의 조언도 건네준 경영학 구루 크리스텐슨 교수는 학생들에게 "(뒤돌아봤을 때) 삶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단기적인 성과보다 좋은 삶을 위한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파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내용 역시 2012년에 책으로 출간 되었어요. 그의 대표 저서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되고요. (30초만 내주세요!) 오늘 커피팟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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