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라인이 계속 핵심인 코스트코

1. 코스트코의 비결, 2. 피자만 모은 앱, 3. 전기차 웨이브가 부는 곳
2021년 1월 8일 금요일

오늘은 온오프라인을 둘 다 잘하고 있는 코스트코, 피자만을 위한 주문배달 서비스, 그리고 신규 구매 차량의 반 이상이 이제는 전기차가 된 노르웨이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살펴볼게요. 

+ 오늘은 아이템 수정으로 인해 늦은 시간에 찾아오게 되었어요. 이번 레터도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랄게요. 따뜻하고 건강한 주말 보내세요!

[리테일] #이커머스도성장했지만
1. 오프라인의 가치를 믿는 코스트코
오프라인 사업이 대부분인 코스트코는 팬데믹 와중에도 큰 성장을 이어왔어요. 게다가 그간 중점이 아니던 이커머스도 의미 있게 성장했기에 코스트코가 앞으로 이를 핵심으로 삼고 키워나갈지 주목 받아왔는데요. 아직은 아닙니다. 코스트코는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이 주는 고객 가치를 믿고 있어요.

어딜가나 겉모습도 비슷하죠.
일단, 이 와중에 얼마나 성장했냐면요
우선, 코스트코는 팬데믹이 계속 심각했던 (+ 현재 전 세계 803개의 매장 중 552개가 위치한) 미국에서도 필수 사업으로 지정되어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었어요. 그 결과, 작년 8월 말에 끝난 2020 회계연도의 전체 매출이 2019년 대비 9.3% 증가하면서 1632억 달러(약 178조 6060억 원)를 기록했고요. 최근 발표한 지난 12월의 매출도 전년의 같은 기간 대비 12% 넘게 성장하며 191억 4000만 달러(약 20조 9410억 원)를 올렸어요. 지난해 내내 성장 기세가 멈추지 않았죠. 2020년에 코스트코 멤버십을 보유한 고객은 전 세계에 1억 명을 넘겼고요.

이커머스도 의미 있는 성장을 했죠
  • 코스트코는 회계연도 2021년 1분기(작년 9~11월)에 이커머스 매출이 86.2% 증가했고, 직전 분기에도 90% 이상 증가했어요. 지난 12월에도 증가율이 62.5%를 기록하면서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계속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중이죠. 코스트코의 이커머스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을 기준으로 6%에 불과하지만, 계속 큰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죠.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이커머스 사업이 팬데믹을 지나오며 틀을 갖추고 성장하기 시작했어요.
  • 지난해 3월에는 배송 운영 능력을 크게 향상해줄 물류 회사인 이노벨 솔루션(Innovel Solutions)도 인수했는데요. 이 회사는 물품이 고객에게 최종적으로 배송되는 단계인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에 특화되어 있어요. 이들은 냉장고나 덩치가 큰 가구 배송과 설치 역량도 갖췄고,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을 커버할 수 있고요. 앞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더 키울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죠.
코스트코는 2019년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잘 팔리지 않는 물건이 온라인에서는 잘 팔리는 데이터를 발견하면서부터는 이커머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챙기기 시작했지만, 사업의 중점으로 삼고 있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이커머스의 성장세를 통해 그 위력을 실감하고 있죠.

그래서 본격적으로 키울 줄 알았는데요
그럼에도 이커머스는 빠른 시일내 코스트코의 중점적인 사업으로 포함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요. 많은 수의 제품이 아니라 '제품군별로 가장 좋은 제품을 소싱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한다'는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코스트코의 오프라인 매장이 제공하는 부가적인 가치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계속 핵심이고요. CEO인 크레이그 젤리넥도 지난 12월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사업을 키우기 위해 별도의 특별한 전략이 아닌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늘 그래왔듯) 질 좋은 제품을 소싱하고 제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핵심 가치를 키우는 전략을 유지한대요
세계에서 가장 큰 리테일러인 월마트도 이커머스를 뒤늦게나마 키우기 시작하면서 아마존과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직접적인 경쟁이 세지고 있죠. 하지만, 코스트코는 다른 이들과는 차별화된 홀세일(wholesale)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기에 이커머스 경쟁에 대한 조바심이 크지 않아요. 제품을 잘 소싱하고, 비용 관리를 잘하며 고객에게 끊임없이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아주 어렵지만 시스템으로 잘 세팅된) 자신들의 전략을 잘 이어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죠. 언제까지 이 전략이 유효할지는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굉장히 성공적이었죠. 코스트코의 오프라인 집중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커클랜드(Kirkland)도 역시 잘 팔렸어요
코스트코 성장의 또다른 주요 원동력은 프라이빗 라벨(PB)인 커클랜드인데요. 커클랜드 브랜드의 판매는 회계연도 2020년에도 7% 성장하며 매출이 520억 달러(약 56조 9100억 원)에 이르렀어요. 전체 매출의 1/3에 가까운 금액이죠. 커클랜드 상품이 경쟁력을 갖추고 잘 팔리는 이유는 코스트코가 상품을 확보하고 유통하는 과정에 있는데요. 지난 커피팟인 코스트코에 대해 알면 좋은 것을 통해 더 자세한 내용도 참고해 보세요.

[주문배달] #주문배달앱은다양해진다
2. 피자만을 위한 앱은 왜 생겼을까?
한국에는 치킨이 있다면, 미국에는 피자가 있죠. 피자 전문점만을 위한 주문 및 배달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플랫폼인 슬라이스(Slice)는 작년 5월에 받은 시리즈 C 투자인 4300만 달러(약 471억 원)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6700만 달러(약 733억 원)를 투자받았고, 새로운 시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피자는 페페로니 반, 치즈 반이 좋아요.
주문배달 앱 시장의 문제를 봤어요
음식 주문 및 배달 서비스 시장은 도어대시, 그럽허브(Grubhub), 우버 이츠 등과 같은 앱이 파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에서 슬라이스는 자신들의 고객인 식당들이 겪는 명확한 문제를 하나 발견했죠. (기존의 주문배달 앱을 사용하면 수수료가 최대 30%로 높을 뿐만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제공 받지 못하고, 향후 이들과 직접적인 접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아 각 사업자가 이들 앱에 계속 의존하고 종속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요. 특히나 팬데믹으로 어쩔 수 없이 이런 흐름은 더욱 커졌는데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들 식당들에 좋은 게 아니죠. 

고객과 '직접' 연결해주는 역할이죠
  • 슬라이스(Slice)에는 현재 14,000여 개의 피제리아(pizzeria, 피자 전문점)가 올라와 있는데요이들은 온라인주문시스템을 세팅해주고, 각 식당이 자신만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줘요고객 데이터를 공유하고각 식당이 스스로 이커머스를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에요. 슬라이스의 앱과 웹은 피자 전문점들만 한대 모아 놓았기에 피자를 주문하겠다는 명확한 목적을 가진 고객들을 통한 네트워크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요.
  • 수수료도 확 줄였어요. 기존의 앱들처럼 식당들로부터 주문의 최대 30%까지 받는 구조가 아니라 주문당 2.25달러만 받는 고정 수수료 구조를 만들었죠. 이들은 핵심 서비스 제공자가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투입하는 비용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를 만든 것인데요. 별도의 입점비나 마케팅 명목의 비용도 받지 않아요. 식당들이 고객들과 직접 접점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하고요.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기업공개(IPO)를 하고, 자본과 새로운 테크를 앞세워 커가는 대형 서비스들이 생기는 상황이고, 시장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죠. 도어대시의 경우, 지난해 1~9월까지의 총 주문 금액이 165억 달러를 넘기며 전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했어요. 매출도 2, 3분기에 연속으로 200% 이상 컸고요. 시장 점유율은 이제 50%에 이르며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슬라이스와 같은 서비스가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고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은 의미가 커요. 팬데믹은 도어대시와 같은 기존 시장의 강자들이 더 클 수 있도록 만들어줬지만, 새로운 수요도 커졌고, 시장의 틈새를 파고든 서비스들도 계속 생겨났어요. 팬데믹 이후에도 이들이 식당과 고객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사업 모델을 안착 시키고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는지 지켜봐야겠죠.
☕️ 다양한 서비스가 크고 있어요
차우버스는 아시아 음식만을 모아놓은 주문배달 서비스에요. 이들도 슬라이스와 마찬가지로 고객 데이터를 앱에 올라온 식당들과 공유를 하고, 기존 주문배달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모델을 제시하는데요. 역시 지난해 3300만 달러(약 362억 원)의 투자를 받으며 성장을 기대받고 있어요. 앞으로도 세분된 카테고리의 음식을 위한 서비스가 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죠.

[전기차] #노르웨이 #전기차판매비중
3. 노르웨이에는 이미 분 전기차 웨이브
노르웨이는 최근 2020년 배터리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5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어요기름,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 등 화석 연료가 이용되는 차량을 제외한 순수 배터리 전기차의 비중인데요. 2019년의 42%에서 또한번 크게 올랐어요. 월별로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화석 연료가 사용되는 차량 판매를 앞지른 적은 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이고요.

이젠 이런 모습이 '그냥 노멀'이 될거라고요.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요
  • 전 세계에서 최초이기도 하죠. 작년 전체 판매량인 141,412대 중 76,789대가 전기차였고요. 지난 12월에는 전체 판매량의 66.7%에 달할 정도로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 2021년에는 전체 판매량의 65%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해요. 현재의 추세라면 2025년까지 가스와 디젤 차량의 판매를 종료하겠다는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다고 노르웨이의 도로 정보원(OFV, Information Council for the Road Traffic)은 보고 있어요. 
  •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합하면 전기로 달리는 차량의 판매 비율은 83%에 달하는데요. 노르웨이에서는 가스나 디젤로 달리는 차의 신차 비중이 이제 17%밖에 안 되는 것이죠.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노르웨이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로의 강력한 전환을 밀고 있었어요. 전기차 구매에 대해서는 넉넉한 보조금을 지급했고, 각종 세제 혜택을 광범위하게 제공했고요. 반면, 화석 연료 차량 구매에 대해서는 세금을 더 부과했죠. 같은 급의 차량이면 전기차 구매 비용이 덜 들도록 했고, 사람들이 전기차를 사도록 계속 유도해 왔어요. 전기차를 보유했을 때의 인센티브도 확실했고, 이제는 전기차 충전소도 1만 곳을 넘기며 인프라도 갖추었죠. 노르웨이도 2015년까지만 해도 신차 판매의 70% 이상이 화석 연료 기반의 차량이었는데요. 급격한 전환을 이루어냈어요.

경쟁의 흐름을 볼 수 있어요
강력한 전기차 도입 정책을 실시하고 인프라도 갖춘 노르웨이를 테슬라는 일찍이 시험의 장으로 삼았는데요. 이후 폭스바겐을 비롯해 여러 메이커가 경쟁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했어요. 2019년까지만 해도 테슬라의 모델 3가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였지만, 이번엔 폭스바겐 계열의 아우디 이트론(e-tron)이 판매량 1위를 기록했어요. 테슬라와 폭스바겐 외에도 포드와 BMW도 올해 노르웨이에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고, 중국의 전기차 메이커인 샤오펑(Xpeng)도 이제 노르웨이에 차량 배송을 시작해요. 이들은 중국의 자동차회사로는 최초로 유럽 시장에 진출했죠. (유럽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지난해 100만 대를 훌쩍 넘겼어요)

본격적인 전환의 시작이에요
노르웨이는 전체 인구가 약 538만 명으로 큰 시장이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전기차 메이커 간의 경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참고할 수 있죠. 작년 초 독일 공장의 착공도 불투명하기도 했던 테슬라는 불과 1년 사이에 시장의 기류를 완전히 바꿨고, 모든 메이저 자동차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전기차를 출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죠. 노르웨이는 이 전환을 누구보다 급격히 당긴 사례이지만, 2021년부터는 더 많은 국가에서 본격적으로 이런 흐름이 더 가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죠.
☕️ 노르웨이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죠
노르웨이가 강력한 전기차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건 이들의 탄소중립 정책과도 맞물리죠. 노르웨이해의 광활한 석유 및 가스 자원을 바탕으로 세운 국부펀드는 노르웨이가 가진 부의 원천인데요(무려 1조 3000억 달러(약 1412조 4500억 원)를 운용 중이에요). 이 국부펀드는 이제 기존의 화석 연료 관련 투자에서 철수하면서 재생에너지 투자에 힘을 쏟고 있어요. 국영 석유 기업 중 하나였던 스타토일(Statoil)은  에퀴노르(Equinor SA)로 사명을 바꾸고 이제 풍력을 중점으로 재생에너지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려고 해요. (물론, 아직은 석유가 수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요)

+ 최근 재생에너지의 흐름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고 싶다면 커피팟에서 2020년의 주요 키워드로 다룬 예상했지만 예상 못한 변화를 참고해 보세요.

✔️ 비지니스 분야는 나와 먼일이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왔어요. 작년 3월부터 커피팟을 구독하면서 어렵지만, 꼭 알아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뉴스레터를 읽어왔는데요. 국내가 아닌 해외 소식을 알 수 있다는 점, 내가 세상과 견고하게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구독하고 있어요. 매번 콘텐츠의 양과 질에 신경써 주시는 것 같아 이런 양질의 뉴스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ㅎㅎㅎ

✔️ 글로벌 비즈의 주요 이슈를 일관된 관점으로 다루어줘서 시장이 흘러가는 방향을 파악하고, 그 기세를 상상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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