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트코의 의지

1. 멤버십 가격 유지, 2. 쌓여가는 테크 해고, 3. 전기차 인식 상승
오늘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코스트코 실적에 관한 이야기로 조금 가볍게 시작하고요. 실리콘밸리에 불고 있는 해고 칼바람, 그리고 EY가 최근 발표한 (전기차) 모빌리티 소비자 인덱스의 내용을 살펴볼게요. 

[리테일] #경기침체 #멤버십가격유지

1. 코스트코 실적의 의미

코스트코는 이번 회계연도 2022년 3분기(2월 14일 ~ 5월 8일, 12주간)에 동일 점포 매출(Same Store Sales)이 10.8% 오르면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는 실적을 발표했어요. 시장의 예상치보다 조금 낮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류비용 등의 상승으로 이익률도 작아졌지만, 월마트와 타겟(Target) 등의 리테일러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어요.
핫도그 가격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는데요. 상징적이고 큰 홍보 효과가 있는 움직임이죠.  

월마트도 힘든 시기에

로이터가 인용한 리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145개의 리테일러 중 127개는 ‘인플레이션’을 언급했고, 138개는 공급 체인 이슈가 있다고 언급했어요. 월마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이 25%나 떨어졌고, 또다른 대표적인 리테일러인 타겟도 순이익이 52%나 떨어져 시장에 불안감을 더했어요.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소비에 영향을 끼치면서 이익률이 작은 필수품 외 상품의 판매가 부진했고, 이로 인해 쌓인 재고도 실적에 부담을 줬어요. 월마트와 타겟 모두 경기가 침체하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고 필수품이 아닌 TV와 부엌 용품 등의 재고를 너무 많이 쌓아 놓았다고 지적되었어요. 각각 재고가 지난해 대비해 32% 그리고 43% 상승했고요. 리테일러들의 실적은 소비 심리와 경제 상황의 바로미터가 되는데, 이들의 부진이 본격적인 경기 침체가 왔음을 알리는 또 다른 지표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졌죠.

코스트코는 잘되는 이유

코스트코는 1분기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어요. 영업이익은 다소 떨어졌지만 매출이 지난해 대비 16.3%나 증가한 516억 1000만 달러(약 63조 9500억 원)를 기록했어요. 코스트코는 주 시장인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유 가격을 전국 평균 보다 몇 센트라도 낮도록 유지했고, 이런 노력은 결과적으로 멤버십 유지와 증가에 도움이 되었다고 분석돼요. 미국과 캐나다의 멤버십 갱신율은 92% 이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코스트코는 상징적인 핫도그 콤보(핫도그+탄산음료)의 가격도 1.5달러를 또 한 번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어요. (추후 올릴 수도 있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을 마주한 소비자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가격을 올릴 시기가 아니라고 발표했죠. 1985년에 처음 선보인 이후 단 한 번도 가격을 올리지 않은 이 (고객들이 큰 만족도를 느끼는) 콤보의 가격 유지는 코스트코에게 상징적인 홍보 수단이기도 해요. 물론 아마존까지도 프라임 멤버십 가격을 올리고 전체적인 물가 상승이 각종 상품에 반영되는 동안에도 멤버십 가격을 유지하기로 하는 등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고객을 계속 불러들이는 요인으로 분석되죠.

광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코스트코가 광고에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유명해요. "품목별로 퀄리티가 뛰어난 상품을 소싱해, 낮은 가격에 판다"는 전략은 입소문을 통해 고객을 불러들이고 매출을 늘려왔어요. 불필요한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이 전혀 없고, “코스트코에 가면 '굿 딜’을 만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퍼지게 하는 목표는 전 세계 곳곳에 진출하면서도 계속 유지해 왔고요. 이들은 팬데믹이 발발한 이후 이커머스를 더 공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여러 목소리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들이 지금까지 제공해 온 가치에 집중했죠

코스트코는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가중되는 시기에도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거나, 오래 유지해 온 전략 방향을 바꾸지 않는 모습을 또 한 번 보인 것인데요. 소비자들이 이탈하지 않고 꾸준히 코스트코라는 브랜드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타이밍이 좋은 전략이죠. 브랜드나 멤버십 가입을 유도하는 광고, 미디어 홍보 등의 마케팅 비용을 전혀 쓰지 않으면서요. (코스트코는 광고비가 상품 가격을 올리는 나쁜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유명하죠)

가격 유지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줄일 수 있지만, 그 홍보 효과와 코스트코가 평소 광고에 쓰는 비용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비용이 아닐 수 있어요. 코스트코의 브랜드는 지난 세월 동안 지금 이 이야기처럼 비용을 들이지 않는 자발적인 홍보가 되는 이야기들이 쌓여 만들어졌어요. 물론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진다면 코스트의 가격 유지 전략도 바뀔 수 있겠죠. 하지만 (현재로서는) 오랜만에 찾아온 어려운 시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역량을 축적했다는 것과 역시나 강한 고객 로열티도 증명하는 중이에요.

☕️ 특히 아시안에게 사랑받는 코스트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코스트코는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특히나 많은 사랑을 받는 리테일러이기도 해요. 최근 CNBC의 보도에 의하면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 인구의 7%이지만, 코스트코의 고객 중 아시아계의 비중은 11.9%에 이른다고 해요.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구인데요. 2000년에서 2019년 사이 미국 전체 인구가 16% 증가할 동안 아시아계 인구는 81% 증가했어요. 

주목할 점은 아시아계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중위 소득을 가진 인구라는 점이에요. (물론 소득격차가 가장 큰 인구 집단이기도 하지만요) 또 아시아계 가족은 다른 인구 집단보다 가족 수가 많고, 대용량 패키지 등의 벌크 단위 구매와 '굿 딜'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는 닐슨IQ의 조사 결과도 CNBC는 인용했어요. 이 조사 결과는 아시아계 미국인은 코스트코와 같은 창고형 매장에서 쇼핑할 가능성이 다른 인구 집단보다 2배 가까이 높다고 분석했고요.

참고로 미국과 캐나다 외 매장 151개 중 75개가 아시아(일본 30개, 한국 16개, 대만 14개, 호주에 13개, 중국 2개)에 있어요. 코스트코는 전 세계 83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에요. 해외 시장에서는 미주 지역 외 동아시아의 선진국에서 중점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죠.


[스타트업] #테크 #구조조정  
2. 실리콘밸리에 부는 '해고 칼바람'

세계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한동안 지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장기화, 공급망 불안정,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부정적인 요소가 계속 중첩되고 있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분야는 전해드려 온 것처럼 테크 업계입니다. IT 기술 및 플랫폼 업체들은 당장의 매출보다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아서 벤처 투자금으로 몸집을 키워 왔는데요. 시장 전체가 불안정해지자 다들 긴급 다이어트에 들어갔습니다.

와이콤비네이터, 세쿼이어 캐피털 등 대표적인 벤처캐피털들은 자신들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에게 "당장 비용을 줄이고 현금을 아껴라"라고 당부했죠. 이로 인해 미국 IT 기업 및 스타트업 업계에 '해고 칼바람'이 불고 있어요. 

 당분간 조정은 이어지리라는 예상이 크죠.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하기 어렵고요. 

테크 기업들의 '칼바람'

팬데믹 이후 미국의 테크 스타트업이 얼마나 인력을 감축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에서 올해 들어 5월 현재까지 최소 1만 8000여 명이 해고됐다고 합니다. 2020년 2분기에 6만 명이 해고됐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은 수치가 적지만, 테크크런치는 이런 해고 바람이 올해 여름 내내 계속될 거라고 전망했어요. 정리해고 또는 폐업을 발표한 테크 기업이 올해 5월 초까지 55곳에 달했는데, 작년 같은 기간의 25곳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추이예요.

실적이 생각보다 부진했던 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앞장섰어요. 

  • 실적 부진과 주가 대폭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넷플릭스는 지난 4월 자회사 투둠(Tudum)에서 편집 인력 10여 명과 마케팅 인력 20여 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미국 본사에서도 150명을 해고한 데 이어서 애니메이션 사업부 70명을 추가 해고했다고 합니다.
  • 기업가치가 45조 원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나스닥에 상장했던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최근 블라드 테네브 CEO가 직접 "정규직 9%를 해고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로빈후드 직원이 4000명 정도 된다고 하니, 300명이 넘는 인원이 해고될 것으로 보입니다.
  •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베터닷컴은 지난해 말 줌 콜로 900여 명을 해고해 비판을 받은 바 있는데요. 그 이후에도 두어 차례 더 정리해고를 단행해, 최근 5개월 동안 무려 4000명을 해고한 것으로 보인다네요.
  • 실적이 괜찮았던 페이팔도 최근 산호세 본사 직원 83명을 해고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페이팔은 대량 해고는 없을 거라고 밝혔지만, 샌프란시스코 오피스는 폐쇄 절차에 돌입했으며 아일랜드 지사의 131명에게는 재배치 통보와 함께 희망퇴직 옵션이 주어졌다고 하네요. 트위터와 우버도 신규 채용은 줄일 거라고 발표했고요.


스타트업도 뭉텅이 해고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내지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으로 평가받던 스타트업들도 긴축을 위해 정리해고라는 수단을 선택하고 있어요.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개발하는 볼트(Bolt)는 직원 3분의 1에 달하는 약 250명을 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블룸버그에 의해 밝혀졌어요. 볼트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기업 가치가 110억 달러(약 14조 원)로 평가받으면서 데카콘이 되었는데요. 주4일제를 시행해 주목받았던 기업이기도 한데, 워라밸에 기뻐했을 직원들이 지금은 울상일 듯합니다.

이커머스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라는 사업 모델로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데카콘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던 스라시오(Thrasio)도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그 규모가 직원의 20%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고요.

이 밖에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투자를 받으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던 디자인 툴 기업 픽사트(Picsart), 인도의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으로 기업 가치가 33억 달러(약 4조 원)로 평가받는 Cars24,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경영대 교수가 창업해 주목받았던 교육 플랫폼 섹션4(Section4), 건물 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하는 래치(Latch), 타이거 글로벌의 투자를 받은 머신러닝 기업 데이터로봇(DataRobot) 등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면서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했던 스타트업들이 줄줄이정리해고를 단행했습니다.

조정이 필연적이었던 시장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 조정으로 투자업계가 침체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을 고를 때 재무 구조를 더 면밀히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해고 칼바람이 불고 있다고 짚었어요. 개발자 등 IT 인재들의 몸값이 비싼 탓에 기술 스타트업의 가장 큰 비용은 인건비고, 당장 비용을 긴축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스타트업들이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는 거죠.

전문 투자자인 벤처캐피털에 더해서 사모펀드까지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들면서, 최근 2~3년간 투자 경쟁이 과열됐죠. 기술이나 사업모델이 조금만 괜찮으면 다른 투자사보다 빨리 투자해야 하니까 투자심의나 기업 실사를 예전처럼 꼼꼼히 하지 않게 됐고요. 투자한 후에는 빨리 몸집을 키워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니까, 투자금으로 공격적인 채용에 나서는 게 일종의 관행이 됐죠.

월스트리트저널의 헤더 소머빌 기자는 "(스타트업 중) 일부는 살아남을 것이고, 일부는 폐업하거나 지금보다 작은 규모가 될 것"이라면서 "지난 2년간 어마어마한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진 것을 고려하면, 지금 시점에 이런 조정을 거치는 것은 업계가 건강해지는데 필요한 과정이라고 대부분 사람이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어요. IT 플랫폼 비즈니스 자체가 거품이라기보단, 투자를 받아서 몸집부터 키우고 보는 스타트업 성장 전략에 경종이 울리는 시기라는 것이죠.

"사업 모델이 타당하고,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재무 구조가 건전한 스타트업은 살아남을 것이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얘기입니다. 이렇게 당연한 게 최근에는 왜 어려웠을까요? 소머빌 기자는 "스타트업들이 '야망의 크기'를 줄여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는데요. 정말 어려운 건 이것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세쿼이어 캐피털이 전한 메시지
어려운 상황을 단단히 준비해야할 시기라면서 세쿼이어 캐피털이 포트폴리오 기업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지난주 금요일에 '샷 추가' 이야기로 전해드렸어요. 함께 참고해 보세요!

[전기차] #모빌리티소비자인덱스

3. 이제 다수가 사길 원하는 전기차

지난주에 컨설팅펌 언스트앤영(EY)은 EY 모빌리티 소비자 인덱스를 발표했는데요. 신규 차량 구매 희망자의 52%가 다음 차량은 전기차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답변한 결과가 나왔어요. 18개국의 약 1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서베이했고, 지난 2020년 대비 22퍼센트 포인트가 오른 수치예요. 팬데믹 이후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와 인식 상승, 테슬라가 리드한 자동차 업계의 전환, 정부 정책 증가 등이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빠르게 바꾸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죠.

다만 현재로서는 생산이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요.

정부 정책과 의지가 큰 요소

전기차를 구매하겠다는 비중이 높았던 국가는 이탈리아(73%), 중국(69%), 한국(63%)이었는데요. 미국(29%)과 호주(38%)는 여전히 그 비중이 크게 높지 않았어요. EY는 이 결과가 전기차를 푸시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갈린다고 분석했어요. 예를 들어 EU는 2035년까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전면 금지할 계획을 세웠고, 영국은 얼마 전 (기존 2040년에서) 2030년까지로 이 목표를 당겼어요. 중국은 2030년까지 신규 판매의 40%가 전기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보조금을 비롯 전기차 확대를 위한 각종 정책을 도입하면서 공격적으로 전환을 추진해 왔죠.  

기후위기 대응을 비롯 환경에 대한 우려(38%)가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가장 큰 이유였고, 내연기관 차량에 대해 커지는 규제와 페널티(34%)가 그다음으로 큰 이유였는데요. 정부의 전기차 전환 정책도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죠. 전기차와 배터리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고 있으며, 향후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고요.


비용 절감 효과도 커졌고

악시오스는 최근 휘발유 차량과 전기 차량의 동일 거리 운행 비용을 비교하는 결과를 최근에 보도했는데요.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픽업트럭 중 포드 F-150과 전기차 버전인 F-150 라이트닝이 200마일(약 320km)의 거리를 각각 운행할 시 마일당 평균 비용은 0.2달러(총 38달러 수준) 대 0.06달러(총 12달러 수준)를 기록했어요. 

현재 약 4.6달러인 휘발유 가격과 미국 전국 평균인 전기 가격을 적용해 나온 결괏값이에요. (혼다 시빅과 테슬라 모델3를 비교했을 때도 0.13달러 대 0.03달러였어요) 석유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간의 운행 비용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최근엔 전기차를 구매할 시 운행 유지 비용으로 연간(운행 거리 1.5만 마일(약 2.4만 km) 기준) 1800달러(약 220만 원)에서 2600달러(약 320만 원)를 아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는데요.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싸지만) 대부분 주에서 이제 월별 할부 금액과 유지 비용 등을 고려해 전기차를 소유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결과까지 나와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자료로 쓰이고 있어요.

원활한 생산 증대가 관건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2030년까지 신규 차량의 50% 이상이 전기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미국산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 등도 크게 늘리면서 전기차 소비를 유도하려 하고 있어요. 지난 1분기엔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신차 판매 비중의 4.6%만이 이제 전기차에요. (참고로 유럽은 1분기에 10%가 되었어요) 팬데믹 내 계속되는 원자재와 부품 수급 문제 등 공급망 이슈가 겹쳐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점은 (목표 달성을 위해 더 빨라야 하는) 향후 성장 속도를 정체하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전기차를 구매하는 인센티브가 커지고, 유지 비용의 차이가 커질수록 전기차 구매 의향이 높아지고 그에 따른 수요는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되는데요. 지난 이야기를 통해서도 전했지만, 대형 제조사와 스타트업 모두 현재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이제는 빠르게 바뀌는 소비자 인식에 맞춰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우선 제조사별로 생산을 원활히 증대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에요.

☕️ 공급 부족은 당장의 큰 문제
모두의 바람과 계획대로 전기차의 확대가 이루어진다면 좋겠지만, 이는 향후 몇 년간의 배터리 공급에 달려있다고 분석되고 있어요. 스텔란티스의 CEO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원자재 부족으로 배터리 공급이 2024~2025년이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최근에 '업데이트된' 경고를 했어요. (얼마 전 파이낸셜 타임스가 주최한 '자동차의 미래' 컨퍼런스에서는 2025~2026년이면 부족해질 것이라고 했어요) 

스텔란티스는 최근 삼성 SDI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25억 달러(약 3조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다른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공장 설립 발표 이후 "모두가 공급 체인을 전기차에 맞춰 전환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생산 능력은 이를 따라가기 위해 조정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배터리 등의 공급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각국이 전기차 전환 정책 목표를 앞당기는 것은 소용이 없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작심하고) 했어요. 

이미 생산이 현재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은 일어나고 있고, 대표적으로 핵심 자원인 리튬의 공급 부족 문제도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은 지적되고 있는데요. (블룸버그는 최근 관련 인뎁스 리포트를 통해 2030년까지 리튬 수요를 맞추려면 최대 420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리튬 광산 및 생산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결과를 보도했어요) 도전적인 목표의 전기차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 풀어야 할 문제들은 계속 쌓이는 중이에요.

[단신] #사용시간 #사용자증가

틱톡이 이기는 중인 소셜미디어 경쟁

한번 열면 쉽사리 닫기 어려운 앱이고, 이제 다른 플랫폼도 모두 따라하려고 노력 중이죠.  

틱톡은 이미 글로벌한 소셜미디어이죠. 어느덧 미국에서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다음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앱이 되었고, 올해 1분기의 월별 활성화 사용자 수는 15억 8000만 명에 이르렀어요.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인용한 에디슨 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12세에서 34세 사이의 인구는 페이스북보다 틱톡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뿐만 아니라 이제 더 높은 연령대에서도 사용자층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35세에서 54세의 틱톡 사용률은 2년 전에 5%였는데, 이젠 33%를 넘어섰어요. 12세 이상 미국 인구의 36%가 틱톡을 사용하고, 틱톡 사용률이 올라가는 동안 스냅챗, 링크드인, 핀터레스트 등의 소셜미디어 사용률이 떨어지는 것이 확인되었죠. 이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위협하는 메이저 소셜미디어가 되었고요.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알고리듬

틱톡의 가장 큰 장점은 앱을 열고 스크롤하기 시작하면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에요. 어떤 콘텐츠를 내가 골라볼까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랜덤으로 플레이되는 콘텐츠가 계속 이어지고, 스크롤하다 보면 사용자가 마음에 들어 할 콘텐츠를 더 자주 재생해 주기 시작해요. 사용자가 해당 콘텐츠에 좋아요를 했는지의 여부, 댓글을 썼는지 여부, 영상 재생 시간과 반복 재생 등을 고려한 틱톡의 알고리듬이 작동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계속 추천하고, 사용자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것이죠. 이 '중독의 알고리듬’은 작년 말에 뉴욕타임스가 내부 자료를 획득해 파헤치기도 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틱톡 토끼굴의 위험성에 대한 보도를 이어왔죠.

최근에는 월별로 평균 25.7시간을 사용자가 앱에서 보낸다는 결과도 집계되었어요. 페이스북은 평균 16시간, 인스타그램은 7.9시간이었고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보내는 시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틱톡에서 보내고 있죠. 틱톡의 안드로이드 앱 사용자는 하루에 평균 1시간 22분을 틱톡에서 보내고 있다는 지난 3월 기준의 결과도 나왔어요.


커지는 수익과 조명되는 문제

큰 성장에 힘입어 틱톡은 올해 광고 수익이 작년의 3배에 이르는 116억 달러(약 14조 3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요. 아직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광고 수익 합의 10%가 안되는 금액이지만, 성장세가 빠르죠. 광고주를 위한 타겟 광고 기능과 툴을 다듬었고, 크리에이터들을 위해서는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광고 수익 공유 프로그램도 도입해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나섰고요.

하지만 틱톡은 사용자 데이터 보안과 사용에 있어 메타가 마주했던 문제들을 똑같이 마주하고 있어요. 안보 위협을 이유로 인도에서 여전히 사용이 금지되어 있고, 문제가 제기되어온 ‘중독의 알고리듬'은 앞으로 (미국에서는) 의회와 규제 당국도 주시하는 대상이 될 것으로도 예상되어요. 현재로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계속 쌓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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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NBA 파이널에 진출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어떻게 디즈니와 같은 콘텐츠 비즈니스를 만들려는지,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테크 및 스타트업계의 현황, 크립토 세상을 흔든 루나 사태와 일론 머스크의 연결점 등 더 많은 이야기 만나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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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퍼즐] #006 #정답
쉽지 않은 난이도 조절이지만
난이도 조절이 쉽지는 않지만, 늘 재밌게 풀어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내서 전하는 낱말퍼즐입니다 :)

(티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문제 설명에 힌트도 조금씩 더 드렸는데요. 더 수월해 재밌게 풀었다는 의견 전해주신 분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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