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1일. 커피가 부족하면 생길 수 있는 일

1. 세계 커피 공급 부족, 2. 대체 고기 판매 업(UP)?, 3. 줌 근황 업데이트

COFFEEPOT 
4월 21일, 화요일의 커피팟

밀레니얼을 위한 해외 비즈 뉴스를 전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배달할게요. 
오늘은 커피팟이 커피 이야기를 합니다. 코로나19 공급망 업데이트 소식으로 1. 커피가 부족하면 생길 수 있는 일, 팬데믹의 와중에도 판매를 확대하는 임파서블푸드 이야기인 2. 대체 고기 판매 업(UP)?, 그리고 최근 계속 화제인 3. 줌(Zoom) 근황 업데이트를 준비했어요.

[국제경제 - 코로나19 공급망 업데이트] 
1. 커피가 부족하면 생길 수 있는 일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과 셧다운은 세계의 연결된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다양한 분야에서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 영향은 이제 커피에서도 나타나고 있어요. 세계 커피 공급의 가장 중요한 생산지인 남미에서는 그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고요.

커피는 역시 세계인의 '필수품'임이 다시 증명되었어요.
세계적인 사재기가 만들어낸 현상
현재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는 국가이죠. 사재기 현상으로 한바탕 난리를 치렀고, 각 사업자들은 안정적인 식료품 공급을 힘겹게 유지하고 있는데요. 사재기 물품엔 커피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미국의 커피 재고는 현재 최근 4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인 602만 포대(포대당 60kg)로 떨어진 상황*이에요. 유럽도 상황은 좋지 않아요. 국제 커피 거래소(ICE: International Coffee Exchange)의 재고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200만 포대 이하로 떨어졌고요.
국제 커피 거래와 가격은 보통 60kg 포대를 기준으로 해요. 

커피 가격은 오르고 있다고 하지만
뉴욕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종 커피의 선물 가격은 현재 1파운드(약 454그램) 당 1.1달러(약 1340원)와 1.2달러(약 1460원) 사이까지 올랐어요. 이는 커피 농가에는 나쁘지 않은 소식이죠. 하지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유럽과 미국의 수요를 맞춰줄 컨테이너가 부족한 상황이에요. 지난 3월 중국에 들어간 선박들은 14일간의 격리 기간을 거쳐야 물품의 하역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이때 발생한 지연으로 커피를 실을 선박과 컨테이너들이 제시간에 돌아오지 못해 물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에요. 물건은 있지만, 물건을 나를 수 없는 상황인 거죠. 

그 사이 문제가 생긴 남미의 커피 공급 벨트
남미 지역은 세계 최대의 커피 공급지에요. 세계 최대 생산자인 브라질을 비롯해 콜롬비아와 페루는 세계 아라비카종 커피 재배의 2/3을 담당하고 있고, 전 세계 물동량의 약 25%를 책임지고 있죠. 이들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점차 커지면서 이동 제한령이 시행되자, 커피를 수확할 수 있는 노동력이 부족해진 것이에요. 브라질의 경우, 커피 수확의 많은 부분을 자동화했지만 콜롬비아와 페루 같은 경우에는 여전히 손으로 직접 커피콩을 따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기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어요. 커피를 앞에 두고 있지만, 수확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진짜 문제는 이들이 받을 경제적 타격
'보통의 일상'에서 커피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죠. 물론, 식량 부족만큼이나 심각한 문제를 불러오지는 않을 테지만 중요한 것은 공급 국가에 끼치는 영향이겠죠. 세계은행에 의하면 커피 재배는 콜롬비아 GDP의 7~8%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산업이고 페루는 광물 수출 산업이 경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커피를 비롯한 농산물 수출 중요도는 점차 커지고 있죠.*
* 2019년을 기준으로 콜롬비아는 연간 600만 포대 이상, 페루는 400만대 포대 이상을 수출하고 있어요. 

브라질의 경우, 커피 재배의 많은 부분이 자동화 되어있기에 컨테이너 부족 등의 물류 문제만 해결된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반면, 콜롬비아와 페루는 현재 커피 수요가 불안정한 상황 걱정에 앞서 커피 수확을 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을 걱정해야 해요.
+ 샷 추가: 커피숍과 레스토랑 수요는 줄었다지만
현재 문을 닫고 있는 각 커피숍과 레스토랑의 수요가 줄었기에 커피 공급 부족을 충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요. 하지만, 재고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남미의 공급 불안정은 주요 변수에요. 파이낸셜타임스(구독 필요)에 의하면 최근의 커피 가격 상승은 네슬레, 라바짜 그리고 JAB와 같은 대형 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남미의 공급 문제 해결이 수급 안정의 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시럽 추가: 한편 베트남 커피는요
세계 2위 수출국인 베트남도 현재 커피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어요. 베트남은 로부스타종 커피의 최대 생산자이기도 한대요. 베트남 정부가 15일간의 이동 제한을 지난 주 수요일 커피 재배지를 비롯한 주요 항구에서 풀었지만, 현재 물량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3월부터 유지된 낮은 커피 가격으로 커피 농가들이 물량을 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어요. 아시아의 또 다른 메이저 커피 생산자인 인도네시아에서 새로 수확된 물량을 시장에 내놓는 5월이 다가와야 거래가 정상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고요.

[푸드테크]
2. 대체 고기 판매 업(UP)?
대표적인 대체 고기 스타트업인 임파서블푸드는 팬데믹의 한가운데 대체 고기의 판매 확대를 위한 길을 열었다는 소식을 전해왔어요. 대체 고기를 취급하던 레스토랑 체인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식료품점을 비롯한 리테일 공급처를 대폭 확대했어요.

이제 이곳에 대체 고기도 채워질 예정이에요.
지금은 꾸준히 공급할 때라고 생각했어
그간 꾸준히 리테일 판매 증대를 준비해왔던 임파서블푸드인데요. 4월 18일부로 미국 전역 777개 식료품점과 슈퍼마켓으로 공급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어요. 우선 시그니처 상품인 햄버거 패티가 공급될 예정이고요. 기존에 판매되던 매장 수까지 합하면 이제는 1000개에 가까운 매장에서 판매가 진행 중이에요. 작년부터 꾸준히 판매 확대를 노리고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었는데요. 레스토랑 체인 판매가 막힌 상황에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어요.

힘든 상황이지만 기회는 놓치면 안 돼
  • 대량 생산 체계 확립: 작년 한때는 수요가 예상보다 급증하며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었는데요. 수요 예측도 어려웠고, 까다로운 공정에 대한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었죠. 하지만 당시에 이미 대표적인 육류 가공 회사인 OSI 그룹과 생산 및 공급 계약을 맺은 후 대량 생산 체계를 꾸준히 준비해 오고 있었어요. 이제 이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된 것이에요.
  • 로컬 리테일 공급 전략: 이번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세이프웨이(Safeway), 앨버트슨(Albertson), 웨그먼스(Wegmans) 등은 각 지역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위해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체인들이에요. 팬데믹 상황에서 오늘은 집에서 무얼 해 먹을까 고민하는 이들을 타겟하고 있는 것이죠.

근데 먹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질까?
지난 3월에 단행한 가격 인하로 가격 경쟁력이 향상된 점도 수요 증가를 기대하게 하고 있어요. 물론, 향후 꾸준한 수요 증가에 대한 우려는 있는데요. 대체 고기의 경우, 더 많은 레스토랑 체인을 통해 공급될 때 홍보 효과도 더 크고 대중 전파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 발표를 하면서 메이저 공급처 중 하나인 버거킹의 제품 판매량에 대한 질문에 임파서블푸드는 답변을 하지 않았고요. 많은 지점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분명 큰 폭 하락해 있을 것으로 예상되죠.

리테일 판매 증가가 계속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해요.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긍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맞아요. 이번 기회에 각 가정에서 대체 고기의 맛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자리를 잡을지도 지켜봐야겠죠.
+ 샷 추가: 이와중에 추가로 투자도 받았어요
임파서블푸드는 지난 3월에 한국의 미래에셋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테마섹, 홍콩의 호라이즌벤처스 등으로 부터 5억 달러(약 6100억 원)의 시리즈 F 투자를 유치했어요. 투자 유치와 함께 임파서블푸드의 창립자이자 CEO이며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한 패트릭 브라운은 "우리의 미션은 2035년까지 세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기술인 음식에 동물을 이용하는 것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다"라고 또 선언했어요.* 추가로 투자받은 돈은 대체 소시지와 대체 돼지고기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해요. 
* 관련 내용은 지난 2월 18일의 커피팟 중 1. 불가능한 고기의 미션도 참고해 주세요.

[업무 협업 툴]
3. 줌(Zoom) 근황 업데이트
보안과 프라이버시 침해 관련 문제에 부딪히며 꺾일 것 같던 줌에 대한 이야기는 멈추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줌을 찾는 이들의 숫자도 멈추지 않았어요. 멈추지 않는 수요에 이제는 안정적인 운영이 최대 화두가 되었고요.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 같았지만 문제를 해결해 가며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줌의 근황을 업데이트합니다.

코로나19의 상징적인 서비스가 되고 있어요.
보안 문제 심각하다고 하지 않았어요?
줌이 보안과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는 계속 주목받고 있어요. 줌은 지난 4월 1일부터 90일간 모든 개발 역량을 불거진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고 현재 회사 블로그에 업데이트 사항을 지속해서 알리고 있어요. 스페이스엑스, 대만 정부 등의 줌 사용 금지 조치로 일었던 고객 이탈 우려는 커졌었지만 줌을 찾는 이들의 수는 멈추지 않고 있어요.* 이미 줌 사용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줌이 마련한 새로운 보안 가이드라인을 숙지하고 이용을 하고 있고요.
* 관련해서는 지난 4월 10일의 커피팟 중 1. 줌은 확대할 수 있을까?를 참고해 주세요.

오히려 향후 사업이 주목받고 있어요
줌은 본래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가 아니였어요. 비즈니스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서비스가 주요 사업 모델이죠. 기업 고객뿐만 아니라 교육 및 의료 기관 등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무료 서비스는 줌 사용이 얼마나 편리한지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고객이 더 많은 기능이 얹어진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죠.

줌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무료 사용자 중 유료 사용 전환이 증가하고 있고, 기존 비즈니스 고객 중 구독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해요. 늘어난 사용자들의 대부분이 무료 사용자라고 하지만 하루에 1000만 명이 사용하던 서비스가 현재는 2억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었죠. 표본 자체가 많이 증가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물론, 소셜네트워크가 되려는 건 아니에요
줌은 2017년 부터 매년 매출 증가가 100%에 이를 정도로 성장해 왔어요. 2019년 연간 매출은 6억 2265만 달러(약 7600억 원)에 이르렀죠. '성장'부터 공격적으로 '푸시'해 온 스타트업이지만, 재작년부터는 순수익을 내기 시작했어요. 2019년 3월엔 상장도 했고요. 작년 12월부터 지속 상승한 후 잠시 주춤하던 기업가치는 현재 420억 달러(약 51조 2400억 원)에 이르고 있죠.

줌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서비스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여러 차례 밝히고 있는데요. 현재는 모든 사용자가 안정적으로 줌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어요. 지금 줌을 사용하는 많은 이들은 필연이 이탈하겠지만, 코로나19 이전에도 증가하던 줌의 고객층은 분명 더 증가해 있을 것이라고 예상돼요. 앞으로 이들이 민감한 보안 문제까지도 해결하고 신뢰를 회복하면 성장을 위한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죠.
+ 샷 추가: 원래 노린 건 아니였지만요
하루에 2억 명이 사용하는 줌은 이제 '팬데믹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라고 불리는 상황에 이르렀어요. 누구나 처음부터 익히기 쉬운 사용법 덕분에 각종 친목, 가족 모임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었어요.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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