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8일. 메이저의 급격한 전환 시나리오

1. BP의 실행, 2. 줌도 메시징 추가?, 3. 집에서 싸이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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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탈석유로의 급격한 전환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속속 내는 BP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보고요. 이제는 슬랙과 팀스를 정조준하는 줌 주목받게 된 또 하나의 홈피트니스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보겠습니다.

[에너지] #기후위기 #탈석유
1. 이제는 빨리 움직이는 BP
BP가 올해 초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선언하자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목표만 세운 계획이라며 의구심도 컸는데요. 이제는 지켜보는 이들의 의심을 지워나가고 있어요.

석유는 뒤로 하고 나아갈 거래요.
당장 실행할 계획이 나왔어요
BP는 지난 8월에 2030년까지 현재 석유 생산량을 40% 이상 떨어뜨리겠다는 목표와 함께 재생에너지 투자 계획이 포함된 사업 계획을 제시했는데요이번 주에 온라인으로 공개 진행한 BP Week의 발표에서는 재생에너지의 생산 비용 하락이 계속되며 앞으로 성장성이 가장 높은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어요. 그리고 2025년까지 20기가와트(GW)* 이상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죠. 이는 2019년과 비교해 8배 이상 증가하는 규모에요. 이번엔 당장 실행에 들어가야 할 목표를 제시한 것이에요.
* 현재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중국 전력투자집단(SPIC)이 운영하는 크기와 같아요.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아요
2025년까지 목표한 20기가와트를 이루는 에너지원은 태양 에너지 83%, 풍력 15%, 바이오 2%로 목표를 설정했고요. 태양 에너지 프로젝트는 이미 라이트소스 BP(Lightsource BP)라는 자회사가 현재 약 2기가와트 규모의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어요. 지난주에는 노르웨이의 국영에너지회사인 에퀴노르(Equinor)가 확보한 미국 풍력 프로젝트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11억 달러(약 1조 2900억 원)의 대형 거래도 성사됐죠.

수익 보전 방법도 세웠고요
석유 생산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줄어들 수익을 만회하는 어려운 문제도 풀어야 하는데요. 우선 트레이딩 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을 더 창출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어요. 현재 전력 트레이딩 시장에서 재생에너지의 트레이딩 수익률은 통상적으로 5~6%인데, BP는 이보다 2% 높은 수익을 끌어올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어요. 라이트소스 BP는 이미 8~1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면서요.

하지만, 불확실성과의 싸움이죠
CEO인 버나드 루니는 BP의 1) (지금까지 쌓아온) 프로젝트 관리 운영 능력, 2) 전력 트레이딩 역량, 3)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역량, 4) 파이낸싱 역량이라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자신했어요. 물론, 선례도 없고 불확실성이 큰 도전에 나선 이들이 과연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죠. 급격한 전환 시도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지만, 어쨌든 BP는 에너지 메이저 중 처음으로 '탈석유'라는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 급변을 예상하는 에너지 전망 보고서
BP는 최근 에너지 전망 보고서 2020을 내놓으면서 2018년 대비 2050년까지의 탄소배출량 감축을 아래 3가지 시나리오로 전망했어요.
  • Business-As-Usual(현재와 같은 수준): 현재와 같은 수준의 정부 정책, 기술, 사회 선호의 변화 속도가 유지될 경우 탄소배출량 10% 이하 감소
  • Rapid Transition(급격한 전환): 지속적인 정책 변화 및 특정 분야에 대한 규제로 탄소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경우 탄소배출량 70% 감소
  • Net Zero(탄소중립): 급격환 전환에 더해 사회 선호와 소비자 행동까지 급격히 변화하는 경우 탄소배출량 95% 감소
석유 수요는 '탄소 중립'을 이룰시 70% 이상, '급격한 전환' 시나리오에서는 50%, 'BAU' 시나리오에서는 10%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는데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정책들이 강하게 추진된다면 석유를 비롯한 화석 에너지 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예상되죠. BP가 지금 서두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 에너지 유니콘도 만들겠다는 포부 현황
BP는 2018년부터 론치패드(Launchpad)라는 내부 벤처 조직을 세우고 친환경 에너지 관련 테크 스타트업도 키우고 있는데요. 현재 총 4개의 스타트업을 운영 중이에요. 친환경적인 지하 에너지 발굴 분석 시스템을 만드는 서비스를 비롯해 효율적인 에너지원 발굴을 위한 지질 분석 시스템 개발사가 프로젝트 초기에 세운 회사들이고요. 올해부터는 풍력 예측 및 인프라 관리 플랫폼도 운영하는 스타트업을 포트폴리오에 포함 시켰어요. 2025년까지 5개 이상의 유니콘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해요.

[소프트웨어] #영상회의서비스 #업무협업툴
2. 슬랙과 팀스를 정조준 하는 줌?
영상 회의 기반 업무 협업 툴인 줌(ZOOM)이 메시징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는 디인포메이션의 보도가 전해졌는데요. 줌이 메시징 기능까지 탑재된 업무 협업 툴이 된다면 앞으로 슬랙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팀스(Teams)와의 직접적인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시징까지 더해지면 더 잘 될까요?
자연스러운 수순이긴 해요
그동안 줌은 영상 회의를 중점으로 하는 서비스로 메시징 기능은 기본적인 서비스 외에는 제공하고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수억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은 줌이 메시징 기능까지 강화하는 업무 협업 툴을 지향하는 것은 사업 확대를 위한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볼 수 있죠.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스(Teams)도 줌이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영상 회의 서비스의 기능을 (줌과 유사하게) 계속 업데이트했고, 슬랙도 AWS(아마존 웹 서비스)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AWS의 영상 회의 서비스인 차임(Chime)의 기술을 라이센싱하며 기능 강화를 준비하고 있고요.

현재 시장 상황도 고려하면요
줌은 그동안 슬랙을 비롯한 다른 서비스와 통합해 이용할 수 있는 연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요(슬랙을 통해 줌을 연동해 이용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 줌도 슬랙도 서로의 영역을 지키면서 이 파트너십을 잘 유지하고 있었죠. 하지만, 팬데믹 이후 줌이 크게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팀스의 등장 이후 업무 협업 툴 경쟁이 심화되면서 슬랙의 위세가 약해졌어요. 팀스가 영상 회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상황을 줌도 의식할 수밖에 없죠.

시장 변화는 전략 변화를 가져오죠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줌의 CEO인 에릭 위안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슬랙이 쌓은 충성도 높은 고객 베이스를 생각하면 메시징 기능을 더하는 것이 좋은 투자가 아니라고 했다고 해요. 그래서 영상 회의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줌 전용 하드웨어 개발과 전화 시스템 등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춰 왔고요. 하지만, 시장 상황이 변하면 제품과 전략의 변화를 가져가는 것도 당연한 거겠죠.

줌의 메시징 기능이 출시되려면 아직 수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돼요. 슬랙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과 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을 텐데요. 메시징 기능이 더해진 줌의 모습은 어떨지, 앞으로 어떤 경쟁이 펼쳐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성장성도 엇갈리고 있죠
안 그래도 슬랙은 성장은 하고 있지만, 성장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최근에 받는 중인데요. 줌은 반대로 기대보다 큰 성장을 이어가며 그동안의 불확실성을 확실로 바꿔 가는 중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죠. 줌의 기능 확대 추진은 현재 엇갈리는 성장성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헬스테크] #이번엔싸이클링시합
3. 집에서 하는 싸이클링 시합
최근 펠로톤(Peloton)의 팬데믹 성장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번엔 집에서도 가상 싸이클링 시합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어요. 이름은 즈위프트(Zwift)에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서비스래요. ⓒ Zwift
집에 있는 자전거를 써도 돼요
즈위프트를 통해서는 다른 사용자들과 함께 아웃도어 가상 세계에서 싸이클링 시합을 하거나 러닝을 할 수 있는데요. 싸이클링은 집에 있는 바이크를 써도 돼요. 앱은 다운로드를 받고 구동하면 되고요. 물론, 앱에서 인식할 수 있는 센서가 있는 바이크 트레이너가 있어야 해요. 러닝도 (집에 트레드밀이 있다면) 센서를 구매해 신발에 부착해서 사용하면 되고요. 헬스장에 가서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죠.

팬데믹 와중에 주목을 받았죠
2015년에 설립되었고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50만 명이 등록했어요. 싸이클링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활발히 이용되고 있었죠. 팬데믹이 휩쓴 올해부터는 특히 대중적으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7월에는 11만 7000명이 넘게 참여한 가상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를 개최하면서 더 널리 알려졌죠.

투자를 받고 앞으로 계획은요
이들은 이번에 4억 5000만 달러(약 5280억 원)를 투자받으며 10억 달러(약 1조 173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어요. 이번에 투자받은 금액은 소프트웨어를 발전시키는데 사용할 뿐만 아니라 펠로톤처럼 즈위프트만의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해요.

몰입감 높은 서비스가 다른 홈피트니스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펠로톤의 직접적인 경쟁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 애플 피트니스+도 나왔죠
홈피트니스 시장이 커짐에 따라 참여자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애플도 이번 주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애플 피트니스+를 발표해서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죠. 애플은 애플 뮤직, 티비+, 뉴스+, 피트니스+, 아케이드, 아이클라우드를 번들링 해 제공하는 애플 원(Apple One)도 출시했는데요. 스포티파이의 경우엔 경쟁자를 위협하는 애플의 불공정한 행위라며 즉각 성명을 냈어요. 이번 구독제 번들링이 각 분야의 경쟁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 받고 있어요.

📌[알립니다] - 지난 레터 오류 정정 및 편집 관련
이번 주 화요일, 9월 15일 커피팟의 3.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는 방법 중 아래 내용을 정정합니다.

  • (오류) 노션(Notion)은 올해 4월에 8억 달러(약 9464억 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 (정정) 노션(Notion)은 올해 4월에 20억 달러(약 2조 3480억 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노션은 2019년 6월에 1000만 달러(약 117억 원)의 엔젤 라운드 투자를 유치할 당시 8억 달러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습니다. 편집 과정에서 재확인하지 못하고, 작년 수치를 기재한채 송부 드리게 되었어요. 너른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짚어주신 독자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 지난 9월 15일에 전해드린 커피팟의 전체적인 편집이 매끄럽지 않았는데요. 여러 독자께서 이 점을 지적해 주셨어요. 지난 레터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편집을 다시 해 커피팟 라이브러리에 업데이트했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의견 전해주시는 점 늘 고맙습니다. 더 유의하며 좋은 내용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 "(각 사안에 대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커피팟의 시선이 좋다" 부터 "새로운 내용을 알 수 있어서 좋다",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었다" 등의 의견을 최근 레터들을 통해 이전보다 많이 전해주셨는데요. "조금만 더 편집에 힘써주세요!"와 같이 아쉬운 마음을 전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오늘도 아래 설문에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의견이 커피팟을 이어가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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