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스택은 전에는 없던 B2C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를 만들면서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콘텐츠 퍼블리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나 텍스트 기반 콘텐츠를 수익화로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진 개인들은 그들의 예상처럼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성과가 안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2021년에는 서브스택을 통해서 100만 명, 2년 후인 2023년에는 200만 명, 그리고 2024년 들어서는 300만 명이 서브스택을 이용해 만든 콘텐츠를 유료 구독하고 있고, 의미가 큰 수치라고도 평가를 받았죠. 쉽지 않은 시장 상황 속에서 비교적 빠르게 만들어 낸 값진 성과라고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결국 현재 텍스트 기반 콘텐츠를 유료 구독제로 판매하면서 성과를 올리는 미디어 기업은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몇 개의 메이저 미디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상황이니까요.
하지만 이들이 받은 투자와 기대만큼의 성장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서브스택은 현재 시리즈 B 이후의 투자 진행을 멈춘 상황인데요. 유료 구독료의 10%를 떼어가는 수익 외에 추가적인 수익원을 마련해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브스택의 조직 규모에 비해 2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것은 충분한 성과로도 평가했고 그 성장 가능성을 낮지 않게 봤습니다.
하지만, 구독제라는 시장이 정점이 분명히 보이는 이제는 지속 가능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매출원이 더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브스택은 플랫폼의 '소셜미디어화'도 꿈꾸며,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들의 작업물을 공유하며 활동할 수 있는 트위터 형식의 소셜미디어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광고 등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용자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죠.
더군다나 이들의 돈줄인 벤처캐피털들의 시간은 훨씬 빠르게 움직입니다. 벤처캐피털의 시선으로는 서브스택의 성장도, 서브스택이 노리는 시장도 그 성장이 (현재로서는) 멈춰선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큰 투자를 받았고, 기대만큼의 성장을 이어가면서 벤처캐피털들의 '실패한 투자' 중 하나가 되지 않으려면 서브스택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도 일단 성장 중인 크리에이터들의 유료 구독제 사업을 계속 밀고 가면서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뉴욕타임스도 얼마 전에 달성한 1000만 명의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서브스택이 빠른 시일 내 달성하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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