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7일. 피콕의 도전, 배달 투자자, 안개 속의 비전

1. 피콕의 과감한 도전?, 2. 움직이는 큰손 내스퍼스, 3. 기로에 선 소뱅

COFFEEPOT 
4월 17일, 금요일의 커피팟

밀레니얼을 위한 해외 비즈 뉴스를 전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배달할게요. 
오늘은 스트리밍 전쟁에 뛰어드는 1. 피콕(Peacock)의 과감한 도전?, 세계 주문배달 시장에서 또 2. 움직이려는 세계 배달의 큰손, 그리고 요즘 3. 계속 힘들어지는 소프트뱅크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스트리밍]
1. 피콕(Peacock)의 과감한 도전?
넷플릭스는 팬데믹의 와중에 점점 더 강해지고, 디즈니+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구독자를 모으고 있어요. 시장엔 이미 훌루,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티비+ 등도 있고요. 최근엔 모바일 전용 숏폼 서비스인 퀴비도 나왔고요. 피콕(Peacock)은 이 경쟁에 가장 늦게 뛰어드는 플레이어인데요. 무슨 전략을 가지고 있는걸까요?

NBC 로고가 원래 공작(Peacock)을 형상화했어요. ©NBC
또 나오는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은 미국 최대 미디어 기업인 컴캐스트(Comcast)가 보유한 방송사인 NBC가 론칭하는 서비스에요. 작년 11월 서비스 론칭 이후 구독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디즈니+와 떠들썩한 홍보를 이어오다 최근 출시를 한 퀴비가 최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었지만, 이들도 계속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광고도 나오는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은 광고가 포함된 서비스도 제공하는데요. 총 세 가지의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에요. 1) 광고가 포함된 제한된 콘텐츠 수의 기본 서비스는 무료, 2) 더 많은 콘텐츠가 제공되지만, 광고가 포함된 구독제는 월 4.99 달러, 그리고 3) 아예 광고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월 9.99달러의 구독제로 구성이 확정되었어요. 현재 너무 많아진 구독제 스트리밍 서비스의 증가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광고를 붙인 무료 서비스가 틈새를 파고들 수 있다고 계산하는 것이죠.

유튜브가 생각나는데요?
피콕은 구독료보다는 광고를 주요 수익 모델로 삼을 예정이에요.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사업 모델이죠. 구독료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광고+구독료의 모델이 향후 성장과 수익성에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인데요. 유튜브도 초기에는 광고만이 수익 모델이었는데, 성장을 이어가며 광고 없는 구독 모델을 붙여서 지금의 '수익 투트랙(two track) 작전'을 만들었죠.* 피콕은 시작부터 이런 전략을 취하겠다는 것이에요. 향후 성과에 따라 어떤 수익 모델을 더 강하게 밀어붙일지 전략을 달리할 수도 있을 거라 예상되고요. 
* 유튜브의 수익 관련 내용은 지난 2월 11이르이 커피팟 중  2. 알고도 모랐던 유튜브 실적 공개도 참고해 주세요.

근데 지금 광고 시장 괜찮은가요?
지금 광고 시장은 사실상 얼어붙어 있어요. 하지만, 피콕은 이미 수억 달러에 달하는 광고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팬데믹이 발생하기 이전에 이미 주요 광고주들과 계약을 진행했고, 계약 기간도 18개월이라고 밝혔어요. 광고도 새로운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에요. 예를 들어, 패스트앤퓨리어스를 보다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면, 문자 메시지로 영화관에서 상영중인 패스트앤퓨리어스의 최신 속편에 대한 쿠폰이 지급되거나, 범죄물 콘텐츠를 검색하면 자택 경비 시스템의 광고가 나오는 등의 방식으로요. 

스트리밍에 광고라...괜찮을까요?
고객이 광고를 통해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여요. 피콕은 3개월마다 일명 '피콕 스트리밍 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광고 포맷이 서비스 전반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검토할 계획을 세웠어요. 광고도 한 시간에 최대 5분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구독자가 만족하는 서비스가 될지는 지켜봐야겠죠.
+ 샷 추가: 피콕이 믿는 구석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답게 컴캐스트도 풍성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계획한 신규 오리지널 시리즈의 제작은 지금 중지되어서 포함하지 못하지만, 4월 론칭시 총 1000여 개의 영화와 '미드'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해요. 영화는 대표적으로 패스트앤퓨리어스와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있고, TV 시리즈로는 최근 왓챠에서도 화제인 뉴암스테르담 등이 있고요. 디즈니+ 만큼 세계적으로 임팩트가 있지는 않지만, 경쟁력이 없지는 않아요. 미국 시장에서는 2024년까지 총 3000만에서 35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요. 

원래는 2020 도쿄 올림픽의 중계 방송사로서 올림픽 기간을 이용해 대대적인 홍보를 준비했는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죠. 스포츠 스트리밍도 주요 차별점으로 삼았지만, 지금은 그 경쟁력을 누릴 수 없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팬데믹 와중에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어서 불행 중에 타이밍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를 하고 있어요. 피콕은 무료로도 이용 가능하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고요.
* 피콕은 현재 컴캐스트의 케이블TV 서비스 구독자를 대상으로 우선 제공되기 시작했고요. 7월부터는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계획이에요. 아직 미국 외 국가에서의 서비스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어요.
++ 시럽 추가: 광고에 대한 넷플릭스의 생각은?
넷플릭스의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는 광고를 적용할 생각이 없음을 일관되게 이야기해 왔어요. 이미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온라인 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면서요. 넷플릭스는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고, 디즈니+도 현재의 성장세를 봐서는 일관된 전략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피콕의 전략이 이미 포화된 시장에서 구독자를 확보하는데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고객 경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주문배달]
2. 움직이려는 세계 배달의 큰손
주문배달 서비스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용이 꾸준히 증가 중이죠. 이제는 세계 각지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한 이 서비스도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 되고요. 최근에는 주문배달 서비스의 대표적인 큰손 투자자도 새로운 기회를 엿보며 시장에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이제 배달은 공짜 없는 거대한 산업이죠.
누구를 이야기하는 건가요?
바로 내스퍼스(Naspers)에요. 이들은 남아공에 본사를 둔 인터넷 투자 기업인데요. 아프리카 대륙을 통틀어 시장 가치(약 630억 달러(약 77조 2400억 원))가 가장 큰 기업이에요. 2001년에 일찍이 중국 텐센트에 투자해 성공을 거둔 이들이에요. 현재 지분율이 약 31%에 달하는 대주주에요. 얼마 전에 한국의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의 대주주이기도 하고요. 

근데 (이와중에) 무슨 기회를 보나요?
내스퍼스는 프로서스(Prosus)라는 인터넷 투자 기업을 암스테르담에서 운영 중이고 이들이 전 세계 디지털 투자를 전담하는데요. 딜리버리히어로 외에도 인도의 대표적인 주문배달 서비스인 스위기(Swiggy), 남미에서는 브라질 최대 주문배달 서비스인 아이푸드(iFood)의 대주주이기도 해요. 각 주요 시장의 주문배달 서비스에 투자를 해온 이들이 이제 또 새로운 주문배달 기업의 인수 혹은 투자를 노리고 있어요. 현재 여유자금도 현금과 채권을 포함해 무려 80억 달러(약 9조 8000억 원)가 있다고 밝혔고요.

근데 왜 주문배달 시장인가요?
팬데믹의 여파로 음식 특히 주문배달 시장이 꾸준히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사람들의 외식하는 습관도 달라지고, 온라인 주문 습관도 생활화될 것으로 보는 것이고요. 무엇보다 주문배달 서비스의 목적은 주문배달에서 그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음식 주문배달로 쌓은 네트워크를 식료품 배달 시장 등으로 확대가 가능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어요. 향후 더 큰 서비스로 성장하는 기반을 가진 서비스로 보는 것이에요.

아직 어디를 보고 있는지는 모르죠?
내스퍼스는 지난 1월 유럽 최대의 주문배달 서비스인 저스트이트의 인수를 놓친* 이후 꾸준히 다른 업체를 물색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각 시장에서는 주목할 수밖에 없어요. 이번에는 어느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에 투자를 할지 지켜봐야 합니다. 
* 관련 내용은 지난 1월 13일의 커피팟 중 2. 또 하나의 배달 공룡 탄생, 본격 막 올린 세계 배달 대전도 참고해 주세요.
+ 샷 추가: 온라인 교육 서비스도 투자 검토 중?
내스퍼스는 미국의 브레인리(Brainly), 우데미(Udemy), 코드아카데미(Codeacademy)와 같은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 서비스에도 투자를 해왔는데요. 2018년에는 인도의 BYJU에 5억 4000만 달러(약 6600억 원)의 큰 투자를 리드하기도 했어요. 앞으로도 온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교육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해요.

[벤처캐피털]
3. 계속 힘들어지는 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가 또 안 좋은 소식을 발표했어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던 비전펀드의 투자 가치 손실이 지난 1년간 무려 1조 8000억 엔(약 20조 5000억 원)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예상인데요. 2017년부터 시작한 스타트업 투자의 정점을 지나 코로나19의 영향까지 겹쳐 힘겨운 시기를 나고 있는 소프트뱅크입니다.

이 어려움의 출구를 찾아야 해요.
또 소프트뱅크 이야기네요 
지난 3월 말에 끝난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소프트뱅크는 2019년에 전체 1조 3500억 엔(약 15조 3800억 원) 손실을 예상한다고 미리 발표했어요. 매출은 6조 1500억 엔(약 70조 600억 원)을 올렸어요. 15년만에 첫 손실 기록이에요. 비전펀드를 통한 투자가 아닌 소프트뱅크 직접 투자 회사들인 위워크와 지난달에 파산한 위성통신 스타트업인 원웹(OneWeb) 손실도 8000억 엔(약 9조 1100억 원)에 이른다고 하고요. 힘들 것이라는 건 알았지만, 예상보다 크게 실적이 무너진 상황이에요.

위워크만 문제가 아니었으니까요
  • 힘든 빅 스타트업: 최근엔 위워크에 대한 추가 구제안도 일부 철회해야 했고*, 작년에 이미 가치가 떨어진 채 상장된 우버도 상황이 안 좋고, 또 하나의 대표적인 투자 중 하나인 인도의 호텔 체인 스타트업인 오요(Oyo)의 운영도 현재는 멈춰서고 있죠. 
    * 관련 내용은 지난 3월 20일의 커피팟 중3. 오랜만에 등장한 위워크도 참고해 주세요.
  • 무너진 스타트업: 이 외에도 커머스 스타트업인 브랜드리스, 로봇 피자 스타트업인 쥼(Zume) 등 문을 닫거나 거의 문을 닫은 거나 마찬가지인 스타트업들도 있고요.
  • 버티는 스타트업: 동남아의 그랩은 승차 공유 서비스와 함께 주문배달 스타트업, 결제 서비스 등 사업이 다각화되어 있지만 역시 비상인 상황이고요. 미국에서 도어대시는 주문량이 늘어 버티고 있어요. 하지만, 이들도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죠.

문제는 이제 시작되었다는 것이에요
위에 나열한 내용은 현재 포트폴리오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에요. 코로나19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와 소프트뱅크의 투자 실적이 직결되어 있다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문제이고요. 현재로서는 가장 큰 투자 분야인 승차 공유 서비스, 사무실 공간 대여, 호텔 체인 사업 모두 단기간 내 수요 회복이 어렵죠. 회복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손실이 너무 커진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돼요. 

그래서 어떻게 할 예정인가요?
지난 3월에 이미 가장 우량 자산인 알리바바의 지분 판매를 포함해 총 410억 달러(약 50조 2700억 원)의 자산을 매각해 자사주 매입과 불어난 부채 탕감에 쓴다고 했는데요*.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있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고, 아직 투자 기업들이 언제 운영을 재개할 수 있는지 예상을 할 수 없죠. 무분별한 투자의 결과라는 분석과 평가도 시장에서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잘 해결할 수 있을지 모두의 주목을 받는 소프트뱅크입니다.
* 관련 내용은 지난 3월 24일의 커피팟 중3. 소프트뱅크의 단호한 조치도 참고해 주세요.
+ 샷 추가: 그래도 비전펀드의 비전은 변하지 않는다
손정의 회장은 총 15개의 투자기업이 실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전펀드의 '비전'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하지만 야심 차게 준비 중이던 비전펀드 투(2)는 당분간 멈추는 것이 확실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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