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틱톡 드라마의 마지막 장?, 2. 굳히기 하는 펠로톤, 3. 새로운 생산성 관리 툴
COFFEEPOT 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오늘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틱톡 인수 드라마, 회의론자들을 뒤로 하고 팬데믹 와중에 반전을 이루어낸 펠로톤이 성장 흐름을 굳힐지, 그리고 노션과는 또다른 새로운 생산성 관리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소셜미디어] #아직끝나지않았어요 1. 드디어 끝나가는 틱톡 인수 드라마? 오라클이 틱톡 미국 사업 인수 전의 최종 승자가 되었다는 소식이 발 빠르게 이어졌는데요. 최대 쟁점이었던 미국 및 일부 해외 사업권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거래가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또 틱톡 이야기인데요. 또 할 가능성도 있어요. '신뢰하는 테크 파트너'래요 오라클은 곧 미국 내 틱톡의 '신뢰하는 테크 파트너'가 되었다고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오라클이 틱톡의 대지분을 인수하는 제안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에요. 미국 및 일부 국가들의 운영권을 넘기는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확실해지는 분위기이죠. 이번 거래에 정통한 인사들이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이번에 합의된 결과는 "인수가 아닌 파트너십이라고 부르는 게 적절하다"라고 하면서 중요한 자산이 거래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고요.
핵심 알고리듬도 빠졌어요 당연히 틱톡의 성공을 이끈 알고리듬 기술(개인화된 콘텐트 추천엔진)까지 포함된 운영권이 이번 '파트너십'에 포함되지 않은 것인데요. 이는 중국 정부가 틱톡의 인수 추진 상황을 지켜보다가 지난 8월 말 갑작스레 기술 수출 금지 목록에 관련 기술을 포함시킨 영향도 컸어요. 데이터 유출과 보안 문제를 걱정하며 틱톡을 압박해 온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자국 기업의 핵심 기술을 넘길 수 없다는 중국의 대응도 끌어냈죠. 결정이 내려진 바이트댄스 이사회의 논의를 브리핑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사도 "차는 팔 수 있어도, 엔진은 팔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고요.
결국, 이번 제안이 문제없이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승인'이 된다면 오라클은 미국 내 틱톡의 운영에 일부 참여하면서 틱톡의 클라우드 파트너가 되고 미국 및 일부 해외 데이터 서버를 운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오라클은 이제 주력으로 삼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쫓아갈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성과가 되죠.
또 변수가 나올지 지켜봐야 해요 바이트댄스는 미국 정부에 제출한 이번 제안서가 미국이 우려하는 보안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어요. 하지만, 기존에는 운영권을 모두 가져와야 한다고 했던 미국 정부가 현재의 제안에 만족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해요. 중국 정부도 상황을 지켜보며 필요하면 바이트댄스를 압박할 가능성은 남아있고요.
이번 거래도 결국 바이트댄스가 양쪽의 눈치를 모두 보면서도 운영권을 지키는 방식을 고수한 것인데요. 변수의 연속이었던 이번 거래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또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도 처음엔 '테크 파트너'를 제안했어요 인수전에 먼저 참여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최초에 보안 문제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포함해 틱톡과 기술적인 협력을 이어나가는 파트너십을 맺겠다는 방식을 제안했었는데요. 이 방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운영권을 모두 가져와야 한다며 압박을 하자 수정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번에 오라클이 비슷한 방식으로 거래를 맺을 것으로 예상되자 트럼프 대통령과 오라클의 공동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래리 엘리슨의 관계도 주목받고 있어요. 래리 엘리슨을 비롯해 오라클의 CEO인 사프라 카츠(Safra Katz)도 테크 업계에서는 드물게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죠. [헬스테크] #피트니스집에서하세요 2. 굳혀지는 펠로톤의 반전? 펠로톤(Peloton)은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까지 사업 모델이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도 많이 받았어요. 2000달러(약 236만 원)가 넘는 바이크를 구매하고 월 39달러(약 46,000원)에 이르는 라이브 클래스 스트리밍까지 구독할 수 있는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많았거든요. 소위 헬스장과 경쟁을 하며 시장을 충분히 넓혀 나가는 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 것이죠. 하지만, 이제는 팬데믹으로 반전을 만들어낸 이들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커지고 있어요. 잘 팔려서 주문이 많이 밀렸대요. ⓒ Peloton 팬데믹이 반전의 계기가 되었어요 이들은 지난주 발표한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2% 상승한 6억 700만 달러(약 7180억 원)를 기록했고, 사상 처음으로 순수익 8910만 달러(약 1054억 원)를 기록했어요. 이제 이들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인원도 110만 명에 이르렀어요. 바이크나 트레드밀의 하드웨어 매출은 200% 가까이,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도 100% 가까이 상승했어요.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지난 분기까지만 해도 아직 의심의 눈초리가 남아 있었어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가지가 끌어 올린 숫자는 이 의심을 지우고 있어요. 랜선 운동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요 펠로톤이 계속 성장하리라 보는 신선은 소위 랜선 운동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인데요. 쉬이 가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는 현재의 팬데믹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이후 사람들의 활동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랜선 운동을 위해 들어온 사람들의 습관도 굳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죠. 펠로톤 역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리텐션(Retention)을 높이는 전략을 펼칠테고요. 늘 자신들은 피트니스 기업이 아닌 '테크' 기업이라고 강조해 온 이들이 경쟁자들보다 많이 쌓고 있는 사용자 데이터는 향후 큰 이점이 되죠.
하지만, 여전히 비싸게 느껴지긴 해요 현재 펠로톤의 가장 불안한 점은 단가가 높은 하드웨어가 매출 성장을 계속 이끌지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인데요. 최근 기존 바이크 모델의 가격을 2000달러(약 236만 원) 이하로 인하하고, 트레드밀도 기존의 모델(4295달러(약 508만 원))보다 가격을 많이 내린 모델(2495달러(약 295만 원))을 내놓았어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 향후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따라 판매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도 보고 있는데요.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수익 모델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랜선 운동의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요? 펠로톤의 실적에서 장기적으로도 희망적인 점은 이들의 바이크나 트레드밀이 필요 없는 구독제가 특히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이 구독제(월 12.99달러(약 15,300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0%나 성장했어요. 수많은 대체재가 있는 상황에서도 더 많은 사람이 펠로톤의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은 향후 펠로톤이 또 하나의 성장 드라이버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앞으로 구독제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추가하면서 고객군을 어떻게 확대해 나갈 지도 지켜볼 포인트입니다. ☕️ 룰루레몬도 랜선 운동 준비를 했죠 룰루레몬은 벽에 걸어두는 거울 형태의 피트니스 테크 기구를 판매하는 스타트업 미러(Mirror)를 올해 6월에 인수했는데요. 미러도 펠로톤과 마찬가지로 1500달러(약 177만 원)인 '미러'와 함께 월 39달러(약 46,000원)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해야 하는 모델이에요. 현재로서는 펠로톤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크죠. 미러는 요가, 필라테스, 댄스, 킥복싱, 스트레칭 등의 클래스를 제공해요. 룰루레몬은 기존 고객 베이스가 미러를 사용할 타겟으로 봤고, 미러를 이용해 기존 의류 상품의 판매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예상했죠. + 한편, 룰루레몬도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증가에 그쳤지만, 온라인 매출이 157% 성장하며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 감소를 매꿨어요. 이제 온라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할 정도로 이커머스 전환을 빨리 이루어냈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엔 온라인 비중이 25%밖에 안 되었어요) 상대적으로 비싼 애슬레저룩을 판매하는 이들은 특유의 오프라인 요가 클래스 등을 토대로 지역 피트니스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단단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쌓아왔는데요. 오프라인 매장의 확장에 주력하면서도 DTC(Direct-to-Consumer) 이커머스를 함께 키워온 노력이 빛을 발했어요. [소프트웨어] #생산성관리 3.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는 방법 노션(Notion)의 최근 성공으로 개인이나 팀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는데요. 최근 노션과는 또 다른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어요. 이름은 롬(Roam)이라고 해요. 최근 2억 달러(약 2360억 원)의 기업가치에 시드 투자 900만 달러(약 106억 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디인포메이션이 전했습니다. 계속 쌓으면 메모가 이렇게 연결될 수도 있죠. ⓒ Roam Research 새로운 방식의 도구가 나왔어요 롬(Roam)은 사용자가 정리해 놓은 아이디어나 생각들을 연결해주는 데 초점을 맞추는 툴이에요. 기존 생산성 관리 도구들이 대체로 로그를 대분류 밑에 소분류 혹은 대주제 밑에 소주제를 두는 수직적 구조로 쌓는 방식이라면, 롬은 수직적인 구조뿐만 아니라 수평적으로도 관리가 가능해요. 사용자는 해시태그나 단축키 등을 활용해 과거에 기록한 아이디어나 문서를 추적해 볼 수 있는데요. 계속 롬 안에 아이디어와 자료를 정리해 왔다면, 어떤 생각들이 서로 연결되는지 직관적으로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죠. 쌓아온 자료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래프로 정리되는 방식도 새로워요. 노션이 넓힌 시장 덕을 봤어요 노션(Notion)은 올해 4월에 20억 달러(약 2조 3480억 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추가로 5000만 달러(약 591억 원)의 투자를 끌어내면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죠. 생산성 관리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요.* 롬도 현재 롬이 주목 받는 것은 노션이 성공한 덕이 컸다고 인정하는데요. 1년이 안되는 시간 내 현재 10만 명이 넘게 사용자 등록이 되었지만, 아직 다른 서비스보다 비싼 구독제(월 15달러(약 17,700원))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지는 않아요. 그래도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 8300만 원)가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수익을 내는 상황이라 높은 가치 평가를 받고 투자를 끌어낼 수 있었죠. * 팬데믹으로 인해 생산성 관리 도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덕도 봤죠. 코다(Coda)와 슬라이트(Slite) 또한 주목 받고 있는 팀 협업 생산성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들이고요. 에버노트... 그 후 광범위하게 쓰이기 시작한 최초의 생산성 관리 툴은 에버노트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2008년 론칭 이후 에버노트는 한 때 사용자가 2억 명을 넘기도 하며, 10억 달러(약 1조 1830억 원)가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어요. 하지만, 이후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식의 새로운 툴이 계속 나오는 와중에 제품을 혁신하지 못하며 지금은 존재감이 작아졌어요. 새롭게 등장한 대체재들이 성공을 거두며 생산성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기업들이 출연하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중에서 롬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제품을 발전 시켜 나갈지도 지켜볼 포인트입니다. 롬은 앞으로는 테크 직군뿐만 아니라 저널리스트, 연구자, 임상의 등의 전문 직군을 포함해 고객군을 점차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고요. ☕️ 트위터에서 시작된 팬들의 자발적 홍보 다른 툴에 비해서 빠르게 익히기는 쉽지 않다고 해요. 트위터에서는 현재 #Roamcult라는 해시태그 하에 사용자들이 툴 사용에 대한 의견과 팁을 주고받고 있는데요. 사용자들의 팬심을 이끌어내면서 일찍이 주목을 받는 중입니다. 이제 초기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엔 더할 나위 없는 홍보 효과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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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룰루레몬도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증가에 그쳤지만, 온라인 매출이 157% 성장하며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 감소를 매꿨어요. 이제 온라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할 정도로 이커머스 전환을 빨리 이루어냈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엔 온라인 비중이 25%밖에 안 되었어요) 상대적으로 비싼 애슬레저룩을 판매하는 이들은 특유의 오프라인 요가 클래스 등을 토대로 지역 피트니스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단단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쌓아왔는데요. 오프라인 매장의 확장에 주력하면서도 DTC(Direct-to-Consumer) 이커머스를 함께 키워온 노력이 빛을 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