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1일. 게임의 유튜브

1. 올버즈는 계속 성장할까?, 2. 로블록스의 팬데믹 성장, 3. 전기차 상장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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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2주 만에 뉴스를 들고 찾아온 커피팟입니다. 모두 안전한 하루하루 보내고 계시길 바랄게요. 오늘 준비한 뉴스는 계속 사세와 영향력을 키우는 운동화 스타트업 올버즈, 게임의 유튜브가 되어가는 로블록스, 그리고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의 상장 러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리테일] #스타트업 #DTC #친환경
1. 올버즈는 계속 성장할까?
일반 운동화 대비 탄소 발자국을 50%가량 줄인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올버즈(Allbirds)가 최근 추가 투자 유치 논의를 진행하며 다음 단계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 2018년에 약 14억 달러(약 1조 664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이보다 높은 가치를 기반으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결국, 탄소 발자국을 '0'으로 줄이는 게 목표래요.  Allbirds
다음 성장을 차곡 준비 중인데요
올버즈는 지난 6월 아디다스와 탄소 발자국을 더 줄인 신발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탄소 발자국이 더 가벼워지는 생산 공정과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협력을 시작했어요. 이들은 DTC(Direct-to-Consumer)를 주력으로 하며 현재 35개국에 진출해 있고, 21개 오프라인 매장도 세계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온라인 몰을 공식 론칭했어요. 팬데믹 속에서도 차근히 성장을 하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었죠.

메이저들의 변화도 이끌고 있어요
대부분의 상품이 아직은 '친환경적이지' 않은 시장 속에서 올버즈가 2019년에 올린 매출은 약 1억 9000만 달러(약 2260억 원)에요. 나이키의 지난 회계년도 매출이 374억 달러(약 44조 450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전체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약해요. 하지만, 메이저들이 굳건히 자리 잡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이들은 첫 상품을 출시한지 불과 4년만에 큰 성장을 했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죠.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필두로 메이저 스포츠웨어 업체들도 이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라도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의 상품 구성을 서두르고 있어요. 현재 올버즈는 적어도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운동화만큼은 가장 앞선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쌓았는데요.* 이들이 앞으로 시장에서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한다면 시장내 더 많은 기업들의 변화도 이끌 수 있겠죠.
올버즈는 신발 제작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신발에 사용하는 재료와 개발, 제작 공정을 모두 오픈 소스(Open Source)로 공개해 왔어요.

사업이 성공하길 기대 받고 있고요
올버즈는 비콥(B Corp) 인증*을 받은 기업 중에서 파타고니아와 함께 넓게 보면 스포츠웨어 분야에서 대표적으로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사례인데요. 기후위기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파타고니아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친환경이 쿨한 것이다'라는 트렌드를 상업적인 성공과 함께 이끌어 나가길 기대받고도 있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목적으로 비즈니스를 활용하는 글로벌 무브먼트를 이끄는 비영리단체인 비랩(B Lab)이 만들었어요. 기업 운영과 사업 모델이 지배구조, 직원, 지역사회, 환경, 그리고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어져요.

(파타고니아는 파타고니아대로 자신들만의 독자 생산을 유지하고 독특한 마케팅을 이끌어 왔다면) 올버즈는 메이저들과 협업도 하고, 자체적으로 대량 생산 체계도 갖추며 전체적인 시스템의 변화를 이끄는 노력을 할 예정이에요.
☕️ 이야기 나온 김에 보는 파타고니아의 영향
파타고니아는 팬데믹 들어서도 오프라인 매장 폐쇄, 안전한 생산 공정 체계 구축 등 모범적이고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미국 아웃도어 상품 시장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어요. 워낙 브랜드도 많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 전체 점유율은 10%가 안 되지만, 다른 경쟁자들의 지속가능성 노력을 이끌어내는 영향력도 끼치고 있죠.

대표적으로 시장 점유율 2위인 더노스페이스는 팬데믹 이전부터 지속가능성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활용한 자켓 생산에 이어 이제는 전체 상품에 대해 재활용 혹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기로 하며 전보다 빠르게 기업 운영에 변화를 당기고 있어요. 이제 이들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상품과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성장이 가능한 시대가 왔다고 예상하고 있고요.

[게이밍] #로블록스 #게임플랫폼
2. 게임의 유튜브가 되어가는 플랫폼
로블록스(Roblox)는 팬데믹이 발생하기 이전에도 잘 나가는 게임 개발 플랫폼이었어요. 주로 청소년들과 어린 성인들이 이용자의 절대다수인데요. 이들이 팬데믹 와중에 이 플랫폼의 더 큰 성장을 이끌고 있어요.

이런 아바타를 우선 만들어요. ⓒ Roblox
그냥 게임이 아닌 가상 세계 플랫폼
2006년에 설립된 로블럭스는 지난 2월에 안드레센 호로위츠를 비롯 알토스 벤처스 등으로 부터 추가 투자를 받으면서 40억 달러(약 4조 7540억 원)의 가치 평가를 받았는데요.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투자 당시 "모두가 공유하는 가상의 세계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후한 평가를 내렸어요. 미래에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에서 그린 메타버스(Metaverse)*를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했죠. 
*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하는데요.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함께 공존하는 세계를 정의하는 단어이기도 해요.

사용자인 아이들이 이끄는 성장
많은 온라인 게임의 이용자 증가가 지속해 왔지만, 팬데믹 이후 로블록스 만큼 큰 성장을 한 곳은 흔치 않아요. 지난 2월 대비 7월의 사용자 수는 35% 성장해 총 1억 6400만 명을 기록했고, 매출은 상반기 동안 4억 9300만 달러(약 5860억 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올린 2억 2800만 달러(약 2710억 원)를 2배 이상 뛰어넘었어요. 7월에만 앱과 사이트에서의 이용 시간은 30억 시간을 기록하며 2월 대비 2배가량 증가했어요. 만 9~12세의 미국 아이들 75%가 현재 로블록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야말로 아이들의 게이밍 플랫폼이 되었죠.

개발자인 아이들이 이끄는 성장
현재 플랫폼에 올라와 있는 수천만 개의 게임은 모두 플랫폼이 제공하는 게임 개발 도구를 이용해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수많은 청소년 혹은 대학생 등의 젊은 성인들이에요. 사용자가 많아지며 쏠쏠한 수익을 올리는 이들도 많아졌죠.* 현재 로블럭스에는 약 200만 명의 개발자가 등록되어 있는데요. 그중 수익을 내는 개발자는 약 34만 5000명이에요. 이 중 수십 명은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하고요. 
이들은 수익을 로블럭스와 5:5로 나누는데요. 유튜브처럼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개발자(크리에이터)와 나누는 것이죠.

이제는 일상적인 공간으로 발전
플랫폼에서 게임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유료 프리미엄 멤버십을 이용하면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 화폐인 로벅스(Robux)를 이용해 구매한 아이템을 다른 사용자와 거래할 수 있게 돼요. 소위 '현질'을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지만, 팬데믹으로 아이들이 함께 쇼핑몰에 놀러 가거나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안이 되었죠. 현실 세계가 아닌 가상 세계에서 각자의 아바타가 함께 모여 노는 것이에요. 이미 게임이라는 장르는 새로운 세대에게는 하나의 일상적인 공간이자 거대한 커뮤니티로 발전해 왔는데요. 이번 팬데믹은 이를 더 가속화하는 결과를 가져왔어요.
☕️ 물론, 조심해야 할 점도 있어요
모든 플랫폼이 그러하듯, 로블록스도 유해한 콘텐츠에서 자유롭지는 못해요. 작년에는 백인 우월주의 등의 극단주의자 그룹이 아이들을 리쿠르팅 하기 위한 계정을 운영하기도 했고요. 아이들에게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 성인 콘텐츠가 노출될 때도 있었죠. 물론, 로블록스는 이를 차단하고 방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하고 있어요.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겠죠.

[전기차] #차량구독제 #SPAC상장
3. 생산되지 않은 전기 미니밴의 상장
생산도 하지 않고, 매출도 없는 전기차 회사들의 상장 추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전기 미니밴을 만들어 구독제를 도입하겠다는 카누(Canoo)도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현재 공개된 외관 모습이에요. ⓒ Canoo
니콜라부터 시작된 유행?
테슬라가 많은 회의론자를 머쓱게 하며 자동차 시장에 디스럽션(Disruption)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전기차 스타트업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대중과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차량을 아직 정식으로 생산하고 출시하지도 않았지만, 이들은 최근 일제히 같은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서 말이죠.
* 스팩이라고도 부르고요. 비상장 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세운 페이퍼 컴퍼니를 가리켜요.

현재까지 이 방식으로 지난 6월에 상장한 니콜라(Nikola)를 비롯해 GM의 투자를 받은 로드스타운 모터스(Lordstown Motors) 그리고 애스턴마틴과 BMW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헨리크 피스커가 세운 피스커(Fisker)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카누(Canoo)도 헤네시 캐피탈(Henessy Capital Acquisition Corp)이라는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을 하겠다고 선언했어요.

빨리 자리 잡기 위한 수단
이들의 목적은 현재 붐이 일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빨리 자리 잡기 위해 큰 자금을 빨리 유치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에요. 마침 시장도 테슬라로 인해 새로운 전기차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과 가능성에 우호적인 상황이고요. 카누의 경우, 2021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데요. 이번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도 투자에 참여했어요. 기업 가치는 24억 달러(약 2조 8520억 원)로 책정이 되었고요.

완전히 다른 사업 모델
카누는 전통적인 차량 판매 방식으로 수익을 올릴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아요. 차량을 판매하지 않고 월별 구독제로 제공할 예정이죠. 보험 상품 그리고 차량 관리와 관련한 서비스가 번들로 이루어진 다양한 구독제를 구상하고 이는 중이라고 하고요. 차량은 기능별로 모델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일상생활에서 개인이 사용하는 일반 차량 그리고 승차 공유와 배송을 위한 상업용 차량을 모두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아직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을 제공하는 방식과 수익 모델이 크게 다를 것으로 예상되죠. 이들이 새롭게 확보하는 자금으로 매력적인 차량뿐만 아니라 고객이 선택할 만한 새로운 차량 구매/이용 방식을 들고나올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 원래 주력했던 사업 모델은요
설립 초기에 자신들이 개발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다른 자동차 회사에 판매하는 것도 주력 사업 모델로 삼고자 했는데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구독제를 첫 번째 수익 모델로 하고 이는 두 번째 수익 모델로 할 예정이에요. 올해 2월에 현대차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공동 개발 관련 협약을 맺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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