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9일. 공룡도 알고 쓰는 DTC 작전

1. 펩시의 DTC 실험, 2. 아니 뗀 스타트업 붐, 3. 기피 인수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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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POT
세상 바쁜 사람들을 위한 비즈 뉴스
오늘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식료품 시장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1. 펩시의 DTC 실험, 창업을 하라고 넛지 하는 분위기가 생기며 2. 아니 뗀 스타트업 붐?, 그리고 페이스북이 기피를 진짜 인수한 이유인 3. 기피(Giphy) 인수의 이유를 준비했습니다.

[리테일]
1. 펩시의 DTC 실험
펩시는 22개의 식음료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큰 식품 기업 중 하나에요. 이들은 1분기에 전년 대비 8% 가까이 성장한 138억 8000만 달러(약 17조 13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팬데믹의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거듭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DTC(Direct-to-Customer) 플랫폼 2개를 동시에 론칭하며, 본격적인 직접 판매 실험을 시작했어요.

DTC는 우리가 선점할 거에요.
"DTC 그거, 우리도 시작해요"
펩시는 최근 온라인 식료품 판매가 치솟으며, 브랜드의 직접 판매 가능성도 시험해 보기 위해 나선 것인데요. 마치 DTC 스타트업과 같이 직관적인 채널을 만들었어요.
  • "먹고 싶은 과자 고르세요" : Snacks.com은 레이스(Lay's)와 치토스를 비롯한 100가지가 넘는 과자 상품을 판매해요. 좋아하는 과자를 마음것 골라담을 수 있는 재미를 주고요.
  • "가족을 위한 간식 번들 사세요" : PantryShop.com을 통해서는 과자, 시리얼, 에너지바, 운동 보충제, 음료 등을 다양한 번들로 묶어 판매를 진행하고 있어요. 집에서 팬데믹을 나기 위한 상품 구성이 포함됐죠.
두 사이트 모두 2일 이내 배송도 보장하는데요. 펩시의 제조 공장들이 대부분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 있기에 가능합니다. 펩시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원이 직접 판매에도 적합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죠.

이제 린(Lean)하게 움직이는 공룡
이번 움직임은 거대 기업이 가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고 빠르게 움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팬데믹 와중에 당장의 판매를 더 높일 방안을 생각해 낸 것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DTC 전략을 실험하는 의미가 더 커요. 1달도 안 되는 시간 내 상품 구성과 판매 방식이 다른 2개의 사이트를 구축하고 움직이는 이유이죠. 두 사이트를 통해 모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매 전략도 빠르게 수정해 반영하겠다는 계획이고요.

장기 전략에도 반영할 요소 발견
현재 펩시는 내부적으로 모든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역량과 자원이 확보되어 있다고 밝혔어요. 분석 결과를 빠르게 현장에서 적용할 자원 역시 충분하고요. 이번 실험으로 펩시가 현재 실행하고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는 옴니채널(Omni channel) 전략에 반영할 함의도 발견하는 것이 목적일텐데요. 펩시는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고객을 모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방향을 잡고 실행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 샷 추가: 펩시의 이커머스 비즈니스 현황
펩시는 2019년 회계연도에 총 매출 672억 달러(약 82조 9580억 원)를 기록했는데요. 이 중 20억 달러(약 2조 4690억 원)를 이커머스를 통해 올렸어요. 아직 비중은 작지만 이커머스를 브랜드의 미래로 보고 준비를 해나가고 있어요. 이번 DTC 진출이 앞으로 이 비중을 끌어올리며 전체 매출을 증가 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요.

[스타트업]
2. 아니 뗀 스타트업 붐?
미국에서는 팬데믹으로 인해 오히려 스타트업 붐의 토양이 마련될 수 있다는 예상을 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팬데믹의 여파로 직장을 잃게 된 능력 있는 예비 창업가들이 이번 기회에 창업에 용기를 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들을 넛지(Nudge) 하기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는 악시오스의 보도를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창업은 누가 등도 떠밀어줘야 하는 거라고 하네요.
와이 콤비네이터가 띄운 넛지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는 미국의 대표적인 초기 (시드(Seed)) 단계 투자를 하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인데요. 매년 여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여름 프로그램 신청자가 15~20% 이상 늘어났다고 해요. 또,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무료 온라인 스타트업 스쿨 프로그램도 3월부터 매주 600명 이상이 신청하고, 최근에는 그 숫자가 10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어요. 최근까지 우버, 리프트, 에어비앤비, 스트라이프 등 대표적인 스타트업에서 일하던 이들이 다수 신청했다고 하고요.
* 와이 콤비네이터는 2005년에 설립되었고요. 매년 3개월짜리 창업가 프로그램을 연초인 겨울과 여름 두 번 운영해요. 이들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는 드롭박스(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에어비앤비(여행 플랫폼), 인스타카트(이커머스), 스트라이프(핀테크), 도어대시(주문배달) 등이 있습니다.

넛지를 더하는 엑셀러레이터들
최근 우버, 리프트, 에어비앤비 등의 대량 해고는 능력 있는 제품 개발 관련 인력과 엔지니어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게 했어요. 대표적인 스타트업 투자사인 클레오 캐피털(Cleo Capital)이나 챕터원(ChapterOne) 등은 한발 빠르게 움직이며 이들의 창업을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했는데요. 이들의 이니셔티브는 최근 시장에 나오게 된 이들을 정확히 타겟하고 있어요.

클레오 캐피털의 경우는 현재 소속이 없는 이들만이 지원을 할 수 있는데요. 지원자 중 100명을 선발해 이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팀을 만들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기로 했어요. 프로그램 시작 1, 2주 차에는 함께 창업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3주 차까지는 팀을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요. 이후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고 투자 유치를 위한 '피치(pitch)'를 하는 방식입니다. 클레오 캐피털에 따르면 긱 이코노미 스타트업의 C 레벨 임원, 유니콘의 VP 부터 27살의 주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까지 광범위하게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에요.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닷컴 버블 이후 시작된 소위 웹2.0 시대가 지금의 거대한 미국 스타트업 토양의 시작이었다면, 이번 팬데믹은 새로운 시대의 스타트업 집단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어요. 물론, 현재의 움직임이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와 역량을 충분히 끌어모을 수 있을지 확신하기에는 이른데요. 팬데믹 와중에도 또 다른 새싹을 피우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중요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샷 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전체 벤처투자
디 인포메이션이 지난 4월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벤처캐피털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은 약 1500억 달러(약 185조 1750억 원)라고 해요. 이 중 반은 새로운 투자에 그리고 나머지 반은 기존 투자사에 투입할 것으로 계획되었다고 하는데요.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올해 얼마만큼의 추가 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예년보다 투자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확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빅테크]
3. 기피(Giphy) 인수의 이유
페이스북이 일명 '움짤'(움직이는 사진, GIF 파일) 플랫폼인 기피를 인수하기로 했죠. 최종 4억 달러(약 4940억 원)에 거래는 확정되었고, 인스타그램의 오퍼레이션 중 하나로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수가 최종 승인이 되기까지는 반독점 조사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단순히 움짤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누구나 움짤을 쉽게 만들 수 있죠.
노린 건 거대한 데이터 자산
기피는 2013년 창업 이후 총 1억 5000만 달러(약 1850억 원)를 투자받았지만, 현재의 '움짤' 검색 플랫폼으로 성장하기까지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린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 총 7억 명이 방문하는 트래픽*이 이 회사의 가장 큰 힘이에요. 모든 종류의 움짤 아카이브가 된 플랫폼은 사용자가 직접 움짤을 쉽게 만들며 거대한 데이터를 쌓았죠. 텍스트와 기존의 이모지,이모티콘 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미래를 본 투자를 바탕으로 사용자 성장에 집중해 온 것이고요. 페이스북은 큰 검색 서비스를 확보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페이스북은 지피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의 50%는 페이스북의 서비스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고 밝혔어요.

기피의 움짤이 또 전해주는 것
기피의 움짤은 애플의 아이메시지, 슬랙, 시그널(Signal, 암호화 메시징 서비스) 등 많은 메시징 서비스와 스냅챗, 틱톡,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에서 서비스 되고 있어요. 이번 인수로 페이스북에게 가장 좋은 소식은 바로 기피를 통해 사용자들이 경쟁 메시징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의 데이터도 얻을 방법이 생겼다는 것인데요. 페이스북에겐 더없이 소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메시징 서비스 전반의 역량을 키울 가능성을 확보한 것이죠. 얻는 것에 비하면 이번에 낼 4억 달러(약 4940억 원)는 페이스북엔 그리 많은 돈이 아니에요. 

하지만, 막힐 수도 있는 최종 인수
페이스북은 얼마전까지도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광범위한 반독점 행위의 조사 대상으로 주목 받고 있었죠. 팬데믹으로 인해 잠시 묻혔지만, 그 조사는 현재진행형이에요. 이번 인수도 반독점 조사의 대상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요. 수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드는 기피의 역량까지 합쳐지면 이미 소셜미디어 온라인 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힘은 더 커진다면서요.

일단, 기피는 인수 후에도 현재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서비스와 플랫폼들과의 협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고, 기피 플랫폼상의 서비스에도 큰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어요. 통합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 인수 과정이 진행되면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 되는데요. 페이스북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 받고 있습니다.
+ 샷 추가: 궁금해서 보는 기피의 수익 모델
모든 움짤은 원작자가 있는 영상 혹은 사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지죠. 저작권료 등을 고려하면 기피가 제작한 움짤과 기피의 툴을 이용해 창작자들이 올린 움짤은 판매를 하거나 구독료를 받기는 힘든데요. 2018년 이후 ‘브랜디드 콘텐츠(branded contents)’, 즉 브랜드로부터 요청을 받고 움짤을 만들어 제공했어요. 또, 각 브랜드에 하루 수억 명이 방문하는 기피의 플랫폼에서 우선 검색될 수 있는 검색 상품을 팔기 시작했고요. 꾸준히 메이저 브랜드들과도 협업을 늘려나가기 시작했어요. 파급력이 잠재된 수익 모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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