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테크가 되어가는 틱톡

1. 틱톡의 위세, 2. 포드가 포기한 이유, 3. 이미지 사이트도 AI
오늘은 대세 흐름을 탄 틱톡의 성장이 더 빨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먼저 보고요. 큰 투자를 단행한 로보택시 사업을 포기한 포드와 관련 시장 현황, 그리고 이미지 생성 AI로 인해 갈리는 대표적인 스톡 이미지 기업들의 행보를 간략히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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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거스를수없는흐름

1. 빅테크가 되어가는 틱톡

지난주에는 빅테크의 3분기 실적을 전반적으로 정리하면서 메타는 물론 구글의 유튜브마저 디지털 광고 수익이 하락한 상황,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 그리고 아마존의 이커머스마저도 성장세가 확연히 꺾인 모습을 전해드렸는데요. 깜짝 실적을 만든 애플을 제외하고 모두 심상치 않은 부진을 겪는 반면 언제 멈출지 모르는 성장세를 타고 있는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틱톡이에요. 

틱톡이 새로운 '시대정신'이 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커피팟도 여러 차례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이제 이를 증명하는 수치들이 점점 더 선명하게 나오고 있고, 경쟁을 압도하면서 돋보이는 성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를 고려하면 이미 빅테크 중의 빅테크이기도 하지만, 틱톡 자체만으로도 이미 빅테크의 위상을 만들고 있어요.

틱톡은 이제 많은 이들에게 명실상부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앱이 되었습니다.

인터넷의 현상을 점령한 틱톡
요즘은 안 좋은 실적을 발표한 거의 모든 기업들이 "거시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라고 시작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실적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스냅도 메타와 마찬가지로 지금의 상황이 심상치 않으며, 디지털 광고 시장의 전망이 좋지 않다고 보고 있죠.

하지만 틱톡은 최근 디지털 광고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빅테크와 다른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와는 달리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요. 틱톡에서는 이제 다른 소셜미디어 혹은 플랫폼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화제가 늘 끊이지 않고 있어요. 특히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이런 현상은 계속되고 있어요. 

얼마 전엔 틱톡에서 '버터 보드(보드 위에 버터를 보기 좋게 깔아놓은 요리)'가 유행하면서 관련 영상의 시청 수는 3억 3000만 회를 넘기고, 미국 내 버터 판매량까지 증대시켰어요. 관련 영상들이 바이럴을 타기 시작한 9월 중순부터 4주간 대표적인 버터 판매 기업인 랜드오레이크(Land O’Lakes)의 버터 판매량은 7.6%나 증가했고, 10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월간 매출이 18.24%나 상승했다고 밝혔어요.

단적인 예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현재 인터넷의 트렌드와 현상을 이끌고 있는 것은 틱톡이에요. 관련 현상은 이제 주요 미디어의 꾸준한 포착 대상이 되었고요. 젊은 층의 성인 인구에게는 이제 틱톡이 늘 접속하고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소셜미디어가 되었어요. 엔터테인먼트도 쇼핑도 이제 틱톡을 통해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이 플랫폼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이죠.

거시경제 상황도 거스르는 틱톡
시장 조사 기관인 센서 타워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글로벌 앱 시장의 매출은 이번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가 줄어든 316억 달러를 기록했어요. 이는 인앱 결제, 유료 앱, 그리고 구독제 등을 포함한 매출인데요. 전체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애플의 앱스토어는 2.3%가 줄어들었고, 나머지 3분의 1을 가진 구글 플레이는 9.6%가 줄어들었어요. 소비자들이 앱에 사용하는 돈도 시간도 줄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틱톡만큼은 건재했어요. 중국의 틱톡인 더우인(Douyin)의 애플 iOS를 통해 나온 데이터까지 합치면 게임을 포함한 모든 앱을 합쳐 4분기 연속 가장 많은 매출을 만든 앱으로 기록되었어요. 3분기에만 1억 9650만 번 다운로드되면서 역시나 두 앱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비게임 앱이었고요.

미국에서는 현재 30세 이하 성인의 26%가 틱톡을 통해 뉴스를 정기적으로 보고 있다는 퓨 리서치(Pew Research)의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어요. 전체 성인 인구의 10%가 틱톡을 통해 뉴스를 받고 있으며, 이는 2020년의 3%에서 3배 이상 성장했어요. 뿐만 아니라 틱톡 사용자 중 틱톡을 통해 뉴스를 정기적으로 보고 있다는 비율은 33%로 2020년의 22%에 비해 크게 증가했어요. 

트위터와 페이스북 사용자가 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정기적으로 보는 비율은 각각 53%와 44%로 아직 높지만, 틱톡의 수치가 성장하는 반면 이들의 비율은 2020년부터 계속 떨어져 왔어요. (참고로 페이스북은 2020년 54%에서 10%나 떨어진 것이에요) 각 소셜미디어에서의 뉴스 소비율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는지를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죠. 

짧은 영상이 기반인 틱톡에서 이 비율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은 아주 큰 트렌드의 변화가 이미 진행 중이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에요. 지금 페이스북의 디지털 광고 매출이 떨어지고, 유튜브의 성장세도 하락하는 것은 바로 틱톡이 광고주들의 돈을 이들에게서 뺏어오고 있기 때문이에요.

빅테크의 자리를 내어줄 메타?
메타는 이미 애플이 아이폰 iOS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이 앱이 당신의 활동을 추적할 수 있도록 허용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보는 앱 추적 투명성(ATT, App Tracking Transparency) 정책을 내놓으면서부터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그 예상보다 훨씬 큰 영향을 빨리 받고 있는 중이죠.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를 하던 수많은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은 광고 비용을 크게 줄였다는 결과가 나오는 중이었고, 이는 메타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에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한 광고 효율도 크게 떨어졌고, 메타 플랫폼의 광고 단가도 지난해 대비 18%나 하락한 것이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알려졌죠. 광고를 통해 고객을 획득하는 비용은 크게 높아졌고, 광고 수요가 줄며 광고 단가도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메타는 메타버스에 올인하고 있지만, 성과는 없이 막대한 비용만 투입되는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에요. 작년부터 현재까지 쏟아부은 돈은 무려 150억 달러(약 20조 8070억 원)에 이르지만, VR 플랫폼이자 첫 번째 메타버스인 호라이즌 월드의 사용자는 현재 20만 명이 채 되지 않아요. 디지털 광고 시장을 구글과 함께 만든 이래 성장 가도만 달려온 메타에게는 처음으로 부딪혀 보는 진짜 위기이죠.

결국에는 이제 곧 대규모 구조조정도 실행할 예정이라고 알려졌고요. 최근 테크 업계의 구조조정 분위기에 정점을 찍는 것이기도 하죠. 현재 메타가 소유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전 세계 수십억 명에 이른다고 해도, 지금의 하락세가 더 가속화된다면 곧 빅테크의 자리를 내놓을 걱정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이미 시장의 분위기는 수년 안에 틱톡이 빅테크 소셜미디어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네트워크 효과가 극대화되어 사용자들이 앞다투어 콘텐츠를 올리고 공유하는 분위기가 말 그대로 폭발하는 중인 틱톡의 현재 모습은 멈출 수 없던 성장을 보여준 구글과 페이스북의 과거 위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요. 지금 모습을 보면 성장성은 그 이상으로 커질 수도 있습니다.

☕️단, 계속되는 데이터 리스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이어 전반적인 관계 긴장도가 높아진 가운데,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중국 직원들이 미국 사용자들의 개인정보에 접속하고, 앱 내에 친중국 메시지를 퍼뜨리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등의 리포트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미국 정부 규제기관인 연방통신위원회의 대미 외국투자 위원회의 일각에서는 정부가 나서 틱톡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기 시작했어요. 미국에서 모아진 사용자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갈 우려가 크다는 점을 연방 통신 위원회의 위원 5명 중 한 명인 브렌던 카(Brendan Carr)가 강하게 주장하면서 "정부가 나서서 틱톡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최근 냈죠.

틱톡은 미국 정부와 국가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미국 내 위치한 서버에만 데이터를 관리하고 (현재로서는 오라클이 유력해요), 데이터 서버를 제공하는 오라클이 현재 틱톡의 무서운 성장을 이끄는 알고리듬에 대한 감시를 진행해 나가는 방법 등이 포함되어 있어요.


[자율주행] #포드 #아르고 #로보택시

2. 로보택시 접은 포드의 서택

포드가 로보택시 사업을 접었습니다. "상황이 변했다"면서요. 포드는 자동차가 운전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단계에 올라서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한 지 5년 만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바뀌었어요. 포드의 선택이 현실적인 판단이었을지, 아니면 수많은 사업자들이 뛰어들었던 자율주행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아르고(Argo AI)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기반한 자율주행 기술 회사에요. 알파벳(Alphabet) 출신 브라이언 살레스키(Bryan Salesky)와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 출신의 피터 랜더(Peter Rander)가 설립했어요.  © Argo AI

조 단위 손절을 한 이유
아르고는 지난 10월 추가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고 공지했고, 포드는 더 이상의 투자가 불가하다고 선언, 아르고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어요. 포드는 2017년 사업을 시작한지  약 1년이 된 아르고에 10억 달러(1조 4000억 원)를 투자했어요. 폭스바겐은 포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2020년 아르고에 26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를 투자했고요. 포드와 폭스바겐은 아르고 사업을 폐지를 결정하면서 올해 실적에서 각각 27억 달러(약 3조 8000억 원), 19억 유로(약 2조 7000억 원)를 손상 처리했어요. 

포드는 2017년 아르고에 투자했을 당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레벨4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2021년까지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어요. 아르고는 월마트와 무인배송 테스트를 시작하고 지난 9월 텍사스에서는 승차 공유 서비스인 리프트를 통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경쟁사 GM의 크루즈나 구글의 웨이모 등에 비해 규모를 대대적으로 키우지는 못했던 상황이었어요

아르고를 포기한 포드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레벨 2와 3 사이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정교화하고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에요. 더욱 안전하고 차별화된 운전 보조 서비스를 개발해서 로보택시가 아닌 포드의 차량을 구매하는 운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로보택시는 이룰 수 없는 문샷?
포드는 완전 자율주행의 시대가 언젠가는 도래할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수익성이 있는 자율주행 사업을 규모 있게 운영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했어요. 그러한 심화된 기술을 포드 자체적으로 개발할 필요도 없다고 봤고요. 포드의 CFO인 존 라울러는 사업폐지를 결정한 날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수익성이 높고 규모가 큰, 완전 자율주행 차량은 아직 멀었다는 것이 매우 분명해졌다"고 말했어요. 

테슬라와 애플카 프로젝트를 거쳐 현재는 포드의 첨단기술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더그 필드는 "교통 상황이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무인 로보택시를 운영한다는 것은 사람을 달에 올려놓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실현하고 수익 사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낮게 봤어요. 

아르고 사업 중단 결정 전에도 지난 10년 동안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 1060억 달러(약 147조 원) 이상이 투자됐지만, 투자에 상응하는 성과가 없다는 비판은 제기되고 있었어요포드의 결정은 이러한 회의론에 더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 된 것이죠. 때문에 포드가 이룰 수 없는, 이른바 '문샷(Moonshot)'을 포기하고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는 분석도 나와요.

옥석 가리기의 시작이라는 시선
포드의 의견과 달리 한편에서는 완전 자율주행이 ‘문샷’이라서가 아니라 포드가 자율주행 시장 경쟁에서 뒤쳐졌기 때문에 사업을 포기했다는 시각도 커요.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Cruise)의 카일 보그트(Kyle Vogt) CEO는 자원이 한정된 자율주행 기술 시장에서 고급 인력들이 기술적으로 앞서가는 회사에 몰리게 되고 공급자와 투자자, 파트너사를 찾는 과정에서도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어요

크루즈는 2017년 GM으로부터 6억 달러(약 8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2021년에는 월마트, 혼다 등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하며 27억 5000만 달러(약 3조 8000억 원)를 모았어요. GM은 올해 3월 소프트뱅크 지분을 인수하고 추가 자본을 투입하기 위해 다시금 크루즈에 35억 달러(약 4조 9000억 원)를 쏟아부었어요. 그 결과 크루즈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먼저 무인 로보택시를 상용 운행하는 성과를 냈고요. (물론 여전히 파일럿 수준의 상태라 서비스를 확장하고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본의 투입이 계속 필요하죠)

반면 아르고는 가장 많은 시험이 이루어지는 캘리포니아의 차량국(DMV)으로부터도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면허를 받지 못했을뿐더러, 크루즈와 구글의 웨이모 그리고 아마존의 죽스(Zoox)와 비교해 기술 진보를 위한 테스트 등이 모두 부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고가 경쟁사와 상응하는 규모로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의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정돼요.

특히 포드가 최종적으로 아르고의 추가 투자자를 찾지 못해 사업을 접는다고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달성하기 어렵고 수익화의 길도 멀다는 것은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이고, 인재 유치와 투자 경쟁에서 밀린 것이라는 해석도 일리가 있어요.

계속 이어가는 경쟁사들
포드의 아르고 사업 중단을 투자 실패로 해석할 수도 있는 다른 움직임은 포드와 정반대의 결정을 한 폭스바겐의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요. 폭스바겐은 아르고에서 손을 뗐지만, 포드와 달리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개발에 관심을 이어가고 있어요. 자율주행 개발은 폭스바겐의 뉴 오토(NEW AUTO) 전략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폭스바겐 판매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책임지는 자회사인 카리아드(Cariad)와 중국의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와 함께 고도화된 자율주행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에요. 레벨4 개발에 대한 목표도 그대로 유지하고요.

포드가 아르고 사업 폐지를 결정한 다음 날 인텔의 자율주행 기술회사 모빌아이(Mobileye)는 기업공개(IPO)를 단행했어요. 회사 가치는 170억 달러(약 23조 6000억 원)로 평가되었는데, 작년 말 상장 계획을 발표했을 때 기대한 500억 달러(약 69조 4100억 원)에 비해 낮은 가치를 기록했어요. 그래도 이번 기업 공개로 모빌아이는 8억 6100만 달러(약 1조 1950억 원)를 조달하며 2022년 중 가장 큰 거래액을 기록했어요. 자율 주행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을지는 몰라도 여전히 시장에는 자율주행의 사업성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어요. 

아직 자율주행 시장에 대한 긍정론과 부정론이 혼재되어 있어요. 포드의 선택이 투자 재원 집중을 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철수를 한 것인지, 혹은 포드의 주장대로 수익화 가능성이 낮은 사업을 포기하지 못해 붙들고 있는 자율주행 업계에 대한 경종이었을지 어느 쪽도 단언할 수 없고요. 결과를 증명하는 것은 이제 경쟁자들의 몫으로 남게 되었죠.

By 캐롤라인
*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이슈를 전하고 있어요.
☕️ 계속 키울 폭스바겐의 카리아드

폭스바겐은 포드와 함께 아르고 사업을 접긴 했지만, 자율주행 사업에 대한 의지는 그대로예요. 소프트웨어 역량을 중시하는 기업이 되었고 미래의 사업 방향으로 설정이 되었죠. 이들이 얼마 전 허버트 디에스 CEO를 올리버 블루메로 교체하게 된 배경에는 소프트웨어 사업에 대한 책임소재도 컸어요

폭스바겐은 2020년 그룹 내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를 설립해 관련 역량을 키우기로 했어요.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이 지연되고 그 여파로 야심 차게 준비한 시그니처 차량의 출시 일정까지 미뤄지며 허버드 디에스의 리더십에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결국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한 아르고에 투자를 결정한 것도 허버트 디에스였죠. 폭스바겐에게는 이제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핵심 중의 핵심 과제가 되었어요.


[인공지능] #이미지생성 #셔터스톡

3. AI 이미지 쓰겠다는 셔터스톡

이미지 생성 AI의 발전으로 가장 큰 위협을 느끼는 곳들은 셔터스톡이나 게티 이미지와 같은 스톡 이미지 사이트들일텐데요. 셔텨스톡은 지난주에 오픈AI와 협업해 이미지 생성 툴인 달리2(DALL_E 2)를 셔터스톡 플랫폼에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대표적인 사이트인 게티 이미지가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금지하기로 한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이죠. 최근 계속 발전하는 이미지 생성 AI의 영향이 점점 커지는 중입니다.
"서울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과 같은 문장 하나를 입력해 생성한 이미지들이에요. 달리를 이용해 매일 150만 명이 200만 개의 이미지를 생성 중이죠. 스태빌리티 AI의 스태이블 디퓨전은 오픈소스로 공개되었고, 1000만 명이 사용 중이라고 하고요. 셔터스톡과 게티 이미지와 같은 이들에게 큰 고뇌를 하게 하고 있죠. (이미지: 오픈AI 달리로 생성) 

인공지능을 품기로 한 이유
현재 60만이 넘는 유료 구독자가 있고, 2021년 매출은 7억 7300만 달러(약 1조 원)를 기록한 셔터스톡은 스톡 이미지의 대표적인 업체입니다. 84만이 넘는 유료 고객을 보유한 게티 이미지와 함께 시장 내 가장 큰 이미지 공유 사이트로 자리 잡고 있죠. 

현재 셔터스톡은 플랫폼에 이미지를 제공하는 '컨트리뷰터(Contributor)'와 이미지 수익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별도의 컨트리뷰터 펀드를 조성하고 향후 AI 훈련을 위해 이들의 이미지가 데이터로 판매될 경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금을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이미지 생성 AI는 앞으로 계속해서 저작권과 관련한 논란을 낳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게티 이미지는 이미지 생성 AI가 품고 있는 저작권 침해 소지와 이에 따른 소송 리스크를 이유로 AI 이미지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셔터스톡은 지금까지 생성된 이미지들은 셔터스톡에 올리지 않을 것이고 저작권 침해가 될만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겠다는 입장이에요. 

아직 불투명한 부분이 많은데
셔터스톡의 행보는 게티 이미지가 아직 해당 이미지들이 누구의 소유라고 명확하게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툴을 도입하는 것은 크리에이터들과 고객들을 모두 저작권 관련 법적 리스크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인데요. 게티 이미지의 CEO인 크레이그 피터스는 셔터스톡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최근더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지 생성 AI를 상업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회사들과 개인들이 무모하게 행동하고 있다"라면서 "책임의 문제가 아니라 불법이라는 것이 문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어요.

셔터스톡도 최근 모닝브루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기술인 이미지 생성 AI를 품어야 할 이유를 피력했지만, 법적 리스크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리스크가 없도록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고 운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련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죠. 

일단은 앞으로 다듬어갈 수익 공유 프로그램이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는 것 같지만, "우리도 현재 더 나은 방책을 찾고 있다. 이번 (달리 2) 도입은 첫 회에 던지는 첫 번째 공이다. 우리는 이 사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화하도록 할 것이고, 윤리적인 측면도 모두 고려할 것이다"라면서 구체적인 방책이 아닌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을 설명한 것이 답변이었어요.

양쪽 모두 불확실한 길인 상황
게티 이미지는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품는 대신 AI 기반 이미지 편집 툴을 제공하기로 했어요. 브리아(BRIA)라는 이스라엘 기반의 스타트업과 협업을 하면서 크리에이터들이 사용할 편집 도구를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것이고요. 게티 이미지의 접근 방식은 필요한 AI 기술을 차용하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등과 관련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반면 최근 이미지 생성 AI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고, 이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지속되는 상황을 보고 (위기감을 느낀) 셔터스톡은 일단 이를 품어보겠다며 뛰어든 것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향후 이미지 생성 AI가 어떤 식으로 계속 발전해 가면서 사용이 되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이들의 또 다른 대응을 지켜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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