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는 왜 픽업 매장을 늘릴까?

1. 스벅+아마존 고, 2. 미국의 픽업 트럭 사랑, 3. 버프 빠지는 줌?
2021년 11월 23일 화요일

오늘은 스타벅스가 아마존 고(Go)와도 협업하며 계산대 없는 매장과 픽업 매장을 늘리는 이유, 포드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픽업트럭 승부수 그리고 팬데믹 버프가 빠지는 줌의 이야기를 볼게요.

+ 커피팟은 최근 새로운 라이터(Writer)들과 협업을 시작했는데요. 오늘도 새로운 라이터인 캐롤라인의 글이 포함되었어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리테일] #아마존Go와콜라보
1. 스타벅스는 왜 픽업 매장을 늘릴까?
아마존과 스타벅스가 협업을 시작했어요. 앱으로 주문 후 픽업(pick-up)을 할 수 있는 스타벅스의 픽업 매장과 계산대 없는 편의점인 아마존 고(Go)가 결합한 매장을 차린 것인데요. 뉴욕에서 첫 번째 매장이 지난주에 문을 열었고, 내년에도 우선 2개의 매장을 추가로 더 열 예정이라고 해요. 아마존에게는 그동안 공들여 만들고 확대해 온 아마존 고와 원(One, 등록된 고객의 손바닥을 인식한 결제 서비스)을 더 확대하는 계기이기도 한대요. 스타벅스에게 이번 협업은 의미가 더 커요.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스타벅스는 원래 커피보다 공간인데요.
전략 변화 실험이기도 하고
스타벅스는 팬데믹 이후 미국 내 기존 매장을 400여 개를 닫고, 픽업 매장을 위주로 전환을 해오고 있었어요. 대도시에는 픽업 매장을, 교외 지역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늘리며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도 음료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포맷을 늘려왔죠. 이번 매장은 모바일로 주문 후 음료를 찾아가는 계산대 없는 스타벅스 픽업 매장에 아마존 Go 매장이 함께 있는 형태인데요. 스타벅스에서는 음료를 주문하고, 아마존 Go 매장을 통해서는 샌드위치와 같은 간식거리를 사서 먹을 수 있어요.

스타벅스는 그동안 집이나 일터가 아닌 "제3의 공간(the third place)"이라는 컨셉으로 커피가 아닌 편안한 공간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데 주력해 왔죠. 하지만 이번 팬데믹은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여전히 스타벅스를 찾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도 했는데요. 스타벅스는 고객들의 이런 '습관'의 변화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실험에 나선 것이기도 해요. 올해 내 뉴욕과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픽업 매장을 50개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에요. 이는 아마존과의 협업과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고요.

더 큰 변화를 준비 중이기도
스타벅스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픽업 매장을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장기적으로 매장의 자동화를 추진하는 일환이기도 해요. 팬데믹으로 인해 바뀐 고객들의 습관이 인력을 줄일 수 있는 픽업 매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변화로 바라보고 있는데요. (이미 상당 부분 보편화되고 있지만) 모바일 앱을 통한 주문과 결제가 더 보편화되도록 촉진하고, 픽업 매장뿐만 아니라 일반 매장에도 계산대 없는 매장을 서서히 확대해 나갈 수 있죠.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외식 산업의 대표적인 기업들은 모두 비슷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도미노 피자는 자율운행 차량 스타트업인 누로(Nuro)와 함께 자율운행 차량을 이용한 배달 실험을 시작했고, 맥도날드는 IBM과 함께 주문 자동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죠.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인 화이트캐슬은 작년부터 프렌치 후라이와 치킨 윙 등을 튀길 수 있는 AI와 컴퓨터 비전 기술이 기반 된 로봇 팔인 플리피(Flippy)를 실제 매장에서 실험하고 있어요(영상).

팬데믹이 당긴 전환이기도 하고
최근 미국에서는 로봇 웨이터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지속되는 구인난 때문이기도 해요. 그리고 이로 인한 자동화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지는 상황이에요. 화이트캐슬이 실험 중인 플리피를 만든 미소 로보틱스(Miso Robotics)는 최근 외식 업체들로부터 일주일에 150건에 달하는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고, 로봇 웨이터인 서비(Servi) 로봇을 만드는 베어 로보틱스(Bear Robotics)는 식당, 카지노, 호텔, 노인 돌봄 요양원 등 서비스 산업의 다양한 업체들에서 문의를 계속 받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문의를 하는 기업들은 인력 부족으로 일이 너무 많아진 기존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용의를 보이는 상황이에요. 베어 로보틱스는 외식 업계에서는 직원들의 번아웃 이슈가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했고요. 결국 팬데믹으로 인해 각 현장에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확실히 빨라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의 빨라진 전환은 각 기술이 더 빠르게 현장 학습(과 시행착오)을 하면서 기술 향상의 속도를 높이고 예상보다 더 빠르게 우리 일상의 곳곳에서 자동화를 당길 것으로 예상돼요.
☕️ 스타벅스 노동조합 설립 추진의 의미
미국에서는 팬데믹 이후 외식업 분야에서 종사하는 이들의 건강과 안전 문제에 대해 각 기업이 더 신경을 써야 하고, 특히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상황인데요. 스타벅스의 경우 뉴욕주 버팔로의 매장 6곳의 직원이 노동조합 설립을 위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스타벅스가 소유하고 직접 운영하는 매장의 첫 노조 설립이 이루어지는 것이에요. 

스타벅스는 내년부터 평균 시급이 17달러로 높아지는 임금 인상을 포함해 퇴직연금과 유급 육아휴직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어요. 하지만 이번 노조 설립 투표는 그대로 진행될 예정인데요.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직원들은 인력 부족과 새로운 직원의 트레이닝 기간이 충분치 않은 점과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미국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뉴스레터 매체인 모닝 브루(Morning Brew)의 관련 기사에 인터뷰한 하버드 로스쿨의 노동 및 산업 분야 교수인 벤자민 삭스(Benjamin Sachs)는 현재의 움직임이 식음료 업계 전반에 새로운 움직임을 촉발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노동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환경에서 일하기를 거부하고)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서는 점은 (근래 볼 수 없던) 새로운 흐름이라고 진단했어요.

+ 지난 9월에 미국에서는 440만 명이 자발적인 퇴사를 했는데요.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기록이에요. 지난 8월의 퇴사자 430만 명 기록을 바로 깬 것이고요. 금융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는 점을 퇴사자 증가의 이유로도 꼽지만, 대면 서비스직 분야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량 증가와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 그리고 자녀 보육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요. 물론 구인난으로 인해 기업들이 임금 인상과 더 나은 조건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는 점이 퇴사 후 이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전기차] #픽업트럭 #전기차플랫폼확보
2. 미국의 전기 픽업트럭 승부수
포드가 최근 2023년까지 연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공표했어요. 같은 미국의 GM이나 유럽의 폭스바겐에 비해서는 전동화로의 전환이 빠르지 않았지만,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으로 반전을 꿈꾸고 있는데요. 포드의 CEO 짐 팔리는 트위터를 통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원대한 포부도 밝혔어요. (요즘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스타일을 벤치마크 해 최고 경영자 사이에서 트위터를 통해 경영 계획을 재확산하는 방식이 흔해지고 있는데요. 그만큼 실천 가능한 말일지는 신중히 지켜봐야 해요.)

곧 전기차로 오프로드까지 즐길 수 있을까요? © Ford
픽업트럭을 내세우는 이유
전통적인 트럭 강자 포드가 전동화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사실 큰 위험을 감수하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어요. 미국은 이제 정책적으로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지만, 그동안 성과는 미진했어요. 퓨리서치가 지난 6월에 발표한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기차 판매량이 70%를 넘어가는 노르웨이가 있는 반면 미국은 세계평균 4.6%(2020년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기차 판매 하위권 국가에요. 물론 시장 크기 자체가 다르기에 단순 비교를 할 순 없지만, 미국에서 전기차가 갈 길은 아직 멀다는 의미이죠.

전기 픽업트럭은 이런 미국 자동차 시장의 '다수'를 공략하는 첫 시도라고 해석할 수 있어요. 기존 픽업트럭은 특유의 존재감으로 미국 시장에서 두꺼운 구매층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1위부터 3위가 픽업트럭이라고 해요. 포드는 작년에도 픽업트럭 F 시리즈를 무려 78만대 팔았어요. 픽업트럭이 주는 크고, 힘이 좋다는 소비자 가치는 사실 기존의 전기차가 충족시켜주기 힘든 부분이었거든요. 이제 포드는 새로 발표한 F-150 라이트닝을 필두로 내세워, 그동안의 전기차에 만족하지 못했던 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에요. 

커질 전기 픽업트럭 경쟁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는 GM도 발을 깊이 들여놨어요. GM은 2009년 단종시켰던 GMC의 허머를 부활시켰어요. 허머는 GMC 산하 브랜드로 마치 군용트럭을 연상 시키는 대형 픽업트럭과 대형 SUV가 주력 모델인데요. 예약 판매 수량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전기 트럭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가에요. (지난 4월에 실시한 예약 판매는 10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어요)

전기 픽업트럭 경쟁에는 완전 전기차 제조사들도 속속 참여하고 있어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기업공개(IPO)를 한 신생 전기차 제조사인 리비안(Rivian)의 주력 모델도 픽업트럭이에요. 리비안은 일단 2024년까지 주요 투자자인 아마존에 배송용 전기 밴 10만대를 공급하기로 되어있는데요. 여기에 픽업트럭인 R1T와 SUV인 R1S를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에요. (참고로 포드는 리비안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이지만 함께 전기차를 개발하지는 않기로 했어요.) 테슬라도 이미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사이버트럭을 선보였죠.

이제 생산 능력이 관건
미국 제조사들이 전통적 차량 소비층을 공략하는 픽업트럭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기로 했다는 말은 생산 플랫폼 자체를 전기차 중심으로 바꾼다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국회(COP26)가 열렸던 지난 11월 10일, 포드와 GM, 재규어 랜드로버, 벤츠, 볼보 등은 2040년까지 탄소배출 차량 판매를 제로로 만들겠다고 서약했는데요. 내연기관 생산라인 일부에 전기차 라인을 배정했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젠 완전히 전기차 플랫폼으로 전환해 경쟁한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에요.

  • 최근 GM은 볼트와 캐딜락을 생산하던 디트로이트-햄트램크(Hamtramck) 공장을 완전한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겠다며 공장 이름을 팩토리 제로(Factory Zero)로 명명했어요. GM은 공장 내의 전기차 생산 플랫폼도 얼티엄(Ultium)으로 브랜드화하고 이 플랫폼에서 허머EV를 비롯해 쉐보레 실버라도 등 앞으로 주력으로 삼을 차종을 생산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 자체로 완전한 전기차 생산 플랫폼이 되기 위해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얼티엄에서 생산하기로 고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생산공장 합작사로 참여했죠.
  • 폭스바겐은 MEB라고 불리는 플랫폼을 구축해 전기차를 생산해요. 아직 오로지 전기차만을 위한 공장과 플랫폼을 구축하고 플랫폼 내에 전용 배터리 생산기지까지 확보한 것은 아니지만 폭스바겐은 스웨덴 기반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Northvolt)의 지분 20%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수급할 예정이에요.
  • 포드는 역시 한국의 SK이노베이션과 합작으로 만든 배터리 공장에서 F 시리즈 트럭의 배터리를 충당하고요. 스텔란티스(Stellantis, 푸조시트로엥(PSA)-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합병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합작으로 배터리 생산법인을 만들기로 합의했어요. 도요타는 파나소닉과 합작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지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 아직 생산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지만, 투자자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리비안도 최우선 과제로 생산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자사 전속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우선 건설하고 추후에 유럽에도 공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테크를 앞세운 신생 회사 그리고 기존의 자동차 회사도 이제 본격적인 생산 경쟁에 돌입하기 위한 준비가 끝나가는 모습인데요. 전기차의 경쟁은 어느덧 테슬라 혼자 질주하던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전환기로 들어섰습니다. 
By 캐롤라인*

* 새로운 라이터(Writer)로 협업 중인 캐롤라인은 언론사, 스타트업을 거쳐 현재는 전기차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요. 최신 전기차 트렌드와 그 후방산업인 배터리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전할 예정이에요.
☕️ 운전대 없는 애플카가 2025년에 나올까?
가까운 미래에 애플이 만든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화제가 됐죠. 블룸버그는 애플이 2025년을 목표로 이 애플카를 개발 중이라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악셀 페달도, 운전대도 없는 모습을 목표한다고 해요. 현재 보기에는 실현이 어려운 도전적인 시간 계획과 목표를 세웠다는 평가인데요. 이를 보도한 블룸버그의 애플 담당 기자는 애플이 2025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내놓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어요. 그는 그때까지 '프로토타입'이 나올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고요.

[소프트웨어] #업무협업툴 #줌v팀즈
3. 줌은 계속 잘 하고 있을까?
오늘 실적을 발표한 줌이 10월 말에 끝난 회계연도 3분기에도 10억 500만 달러(약 1조 195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면서,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겼고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이어갔어요. 하지만 성장세는 작년에 비해 크게 둔화했는데요. 줌도 최근 성장세가 크게 하락한 펠로톤처럼 펜데믹이 불어넣은 바람이 빠지는 풍선이 되어가는 걸까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가 무섭게 따라왔죠.
워낙 큰 성장이었기에
줌은 2020년 같은 기간에는 2019년에 비해 매출이 360%가 넘게 성장하면서 회사의 성장이 정점을 쳤어요. 이번에는 2020년에 비해 54% 성장한 것인데요. 락다운이 이어지고 모두가 새로운 일 하기 방식을 적용하던 지난해의 성장이 워낙 컸던 것이고, 지금의 성장도 작다고 할 수는 없어요. 더군다나 이번에는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70%나 상승하면서 3억 4000만 달러(약 4040억 원)를 올려 건강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죠.

중요한 건 B2B 사업인데
하지만 줌에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도 할 수 있는 10인 이상 기업 고객의 증가세는 두 분기 연속 예상치를 밑돌았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해 이제 512,100개의 기업 고객을 두고 있지만, 이 지표의 성장세 하락이 뚜렷한 점이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어요(회계연도 1, 2분기의 성장률은 87%, 36%였어요). 지난해 3분기의 485% 성장은 워낙 이례적이긴 했지만, 현재 줌의 실적과 성장성은 기업 고객을 얼마나 더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지금 줌이 또 걱정해야 할 것은 바로 강력해진 경쟁 상대인데요. 이들이 모두 빅테크이기에 그 위협이 더 실제적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스(Teams)는 예상대로 확장을 크게 이어나가고 있고, 구글 행아웃도 구글 생태계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좋은 옵션이 되고 있죠. 더군다나 팀스는 지난 7월에 2억 50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 가까이에 이르렀고, 기존 기업고객 시장에서 MS오피스와 함께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요.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버전의 윈도우(Windows)를 통해 팀즈를 광범위하게 공급하고 있죠.

새 성장 드라이버가 필요
줌은 지난 여름 야심 차게 추진한 콘택트 센터(콜 센터) 소프트웨어 기업인 파이브나인(five9)의 인수 뜻하지 않게 무산되었어요. 업무 협업 툴인 슬랙을 인수한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같이 기업 CRM(고객 관계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는 길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현재로서는 불확실해진 상황이에요. 계속 규모가 커질 시장에서 더 큰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기대치에 맞는) 새로운 성장 드라이버를 찾아야 하죠.

아직 줌의 경쟁력을 크다고 보는 예상은 영상 회의 툴을 비롯한 기업용 업무 협업 툴 시장의 성장세가 멈추지 않으리라고 보기 때문이에요. 지난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효율성을 입증한 리모트 워크와 업무 협업 툴의 사용 증가는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죠. 재택과 사무실 출근이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워크가 자리 잡을 것으로도 보고요. 줌이 커지는 시장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나 세일즈포스와 같이 많은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경쟁자들에게) 점유율을 뺏기지 않으려면 다시금 성장 방향을 설정해야 해요. (콜 센터 소프트웨어 인수 추진의 의도처럼) 기업고객에게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되어야 한다고 시장에서는 바라보고 있고요.
☕️ 여기서도 나오는 '메-타-버-스'
줌에게 또다른 뜻하지 않은 위협은 최대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페이스북)가 메타버스를 이용해 다음 단계의 리모트 업무 협업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장 내년 상반기에 사용자들이 팀즈에서 아바타를 만들고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죠. 이들은 점진적으로 메타버스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고, 이름까지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만큼 바로 강한 푸시를 할 계획은 없어요. 물론 이런 점진적인 접근으로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하게 하고, 팀즈를 꼭 집어 확대할 계획을 밝힌 점이 줌에게는 압박이 될 수 있어요.

오늘 커피팟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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