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새로운 접근법

신임 CEO가 처음으로 주주서한을 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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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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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전임 CEO가 큰 족적을 남긴 기업의 경우, 후임에게 자리를 어떻게 물려주느냐가 기업의 퍼포먼스에 큰 영향을 끼치죠. 그 대표적인 사례가 디즈니였습니다. 

한 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오랜 기간 디즈니의 상징과도 같았던 밥 아이거는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신임 CEO인 조시 다마로에게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조시 다마로는 자리를 물려받고 진행한 첫 실적 발표에서 성공적으로 디즈니의 장기적인 전략까지 제시하면서 주주들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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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콘텐츠] #IP #장기전략
디즈니의 새로운 접근법
신임 CEO가 처음으로 주주서한을 전한 이유  
디즈니가 드디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는 커졌는데, 어제 발표한 최근 분기인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은 스트리밍 사업이 드디어 본궤도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서 의미가 큽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오른 251억 7000만 달러(약 36조 5390억 원)를 기록했는데,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성장이 가장 눈에 띕니다. 

영화 스튜디오 사업과 스트리밍 사업이 포함된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매출이 10% 증가한 117억 달러(약 16조 9850억 원)를 기록했는데, 스트리밍 사업인 디즈니+와 훌루의 영업이익이 88%나 증가한 5억 8200만 달러(약 8450억 원)를 올렸습니다.

박스 오피스에서만 총 18억 7000만 달러(약 2조 7140억 원)를 올린 <주토피아 2> 같은 히트작의 영향이 컸고, 다양한 콘텐츠로 이루어진 라인업이 역시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주토피아> 프랜차이즈는 총 10억 시간이 넘게 스트리밍됐다고도 밝혔습니다. 게다가 최근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도 분위기가 좋고, <토이스토리 5>와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만든 영화 <모아나> 등이 연이어 개봉할 예정입니다. 디즈니가 전 세계 관객과 구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 라인업이 예정되어 있는 것이죠. 

그래서 실적 발표가 있고 난 후 그동안 긴 부진에 빠져있던 디즈니 주가는 단숨에 7%가 넘게 올랐습니다. 

물론 실적과 전반적인 향후 전망도 좋았기에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내렸기에 이런 모습이 나온 것인데요. 무엇보다 큰 영향은 이번에 CEO가 된 이후 첫 실적 발표를 한 조시 다마로가 보여준 모습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조시 다마로는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서한을 전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앞으로 디즈니가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짜임새 있는 긴 편지를 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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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설명에 이어 장기적인 전략을 전하는 구체적인 주주서한이 많은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첫 실적 발표에 나선 조시 다마로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되었습니다. (이미지: 디즈니) 
이해관계자들이 안심한 이유
주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용의 구성 자체가 디즈니 사업의 핵심을 찌르고서 시작합니다. 여기서 이미 이 주주서한을 받아든 애널리스트들과 이해관계자들의 마음을 잡고 시작했을 것이라 보입니다. 

장기적인 전략의 세 가지 기둥을 제시하면서 바로 첫 번째로 IP(지적재산권)에 대한 투자를 꼽습니다. 정확히는 IP와 창의성에 투자를 하겠다고 하면서 디즈니와 픽사 그리고 마블 등의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이것이 어떻게 디즈니랜드 등의 테마파크와 소비재 사업으로 이어지는지를 제시하죠. 

디즈니는 언제나 그 프랜차이즈 작품들과 그 캐릭터들이 이루는 콘텐츠가 중심에 놓이지만, 회사의 핵심 현금 창출원인 테마 파크 및 리조트 사업을 책임졌던 담당자 출신의 CEO가 이를 강조하면서 첫 주주서한을 시작하니 안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디즈니의 이해관계자들이 왜 '안심'을 한 걸까요? 불안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CEO가 디즈니에서 재직하는 28년 동안 오프라인 사업을 주로 책임졌던 이력을 가졌던 것 말고 말이죠. 

그동안 전임 CEO인 밥 아이거도 누구보다 콘텐츠와 창의성을 강조해 온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의 막판 행보는 이에 물음표를 주기도 했기에 이를 아슬아슬하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오픈AI와 맺기로 한 콘텐츠 라이센싱 합의는 디즈니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캐릭터 IP를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타회사의 기술로 만들어진 생성 AI 제품에 제공하는 것이라 우려가 컸습니다. 그리고 굳이 지금 시점에 자신의 퇴임이 임박한 때 급하게 (오픈AI에 투자를 하게 되는 명분이 생겨도) 서두를 계약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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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은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합니다. (이미지: 디즈니)
다행히도 이 합의는 오픈AI가 얼마 전부터 전체적인 사업을 피벗하기로 하고 소라(Sora)를 종료하기로 하면서 자동으로 파기되었습니다. 오픈AI에 진행하기로 한 투자도 없던 일이 되었다고 주주서한에 짧게 언급하죠. 오픈AI를 비롯해 다른 관련 기업들과 협업 기회를 살필 것이라고 전했고요.

만약에 조시 다마로가 주주서한에서처럼 콘텐츠와 IP를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하는 것이 진심이라면 앞으로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할 때 신중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 가치를 제대로 책정 받을 수 있도록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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