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31일. 온라인 장보기, 전동 스쿠터, 유럽 노동자

1. 온라인 장보기, 2. 사라지는 전동 스쿠터, 3. 유럽의 노동자

COFFEEPOT 
3월 31일, 화요일의 커피팟

밀레니얼을 위한 해외 비즈 뉴스를 전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배달할게요. 
오늘 소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산업과 경제 지형의 이야기를 선별했습니다.

1. [리테일] 온라인 장보기의 일상화
2. [모빌리티] 사라지고 있는 전동 스쿠터
3. [국제경제 - 코로나19 공급망 업데이트] 유럽은 지금 노동자가 귀하다

+ (업데이트)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세계 경제를 연결하는 공급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당분간 일주일에 최소 한 꼭지는 [국제경제 - 코로나19 공급망 업데이트]라는 타이틀로 관련 뉴스를 전하려고 합니다. 판데믹 상황에서 더 유심히 지켜봐야 할 세계 곳곳의 공급망과 관련한 주요 현상을 전할게요.

++ (업데이트2) 커피팟은 올해 1월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꾸준히 뉴스를 전해왔는데요. 앞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뉴스를 더 잘 담아 전해드릴 준비를 하고 있어요. 더 많은 분께 이야기를 전해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새로운 비즈니스 뉴스에 관심 있는 이들이 있다면 (그리고 커피팟이 소개할만하다고 생각하시면) 구독을 추천 부탁드려요! 고맙습니다. 

[리테일]
1. 온라인 장보기의 일상화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판데믹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은 앞으로의 장보기 습관을 바꿔 놓을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어요.

앞으로도 마트에 직접 가는 일은 줄어들겠죠.
먼저 수치부터 살펴보면요
  • 이용자 증가: 현재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해 장을 더 많이 본다고 대답한 이들은 3월 22일 기준으로 응답자의 41%로 증가했다고 해요. 3월 1일 기준의 답변은 11%였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그 비율이 치솟고 있는 것이죠. (소비자 조사 기관 시빅 사이언스(Civic Science)의 서베이에 의하면 올해 2월까지 관련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응답자 비율(미국 성인)은 17%밖에 안 됐다고 해요. 이 수치도 3월 말을 기준으로는 크게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죠)
  • 앱 다운로드 증가: 장보기 대행 서비스인 인스타카트의 하루 앱 다운로드는 3월 15일까지의 수치가 2월 평균 대비 218% 증가했다고 하고요. 같은 기간 월마트 식료품의 온라인 주문 배달 서비스인 월마트 그로서리는 160%, 타겟의 자회사인 장보기 대행 서비스인 쉽트(Shipt)는 124% 증가했다고 해요. 앱 다운로드 수 기준으로는 인스타카트가 약 35만 건 이상, 월마트가 50만 건 이상을 기록했고요.

일시적일까, 지속적인 습관이 될까
현재 많은 산업 활동이 멈추고 있는 가운데, 멈춰서는 안 되는 식료품 시장은 유례없는 수요 증가를 경험하고 있는 것인데요. 미국이 4월 30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가이드라인을 유지할 것으로 발표하면서, 온라인 장보기의 현재 수요는 앞으로 적어도 최소 한 달 이상은 더 유지될 것이라고 볼 수 있죠. 두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온라인 주문의 편리함과 '안전함'을 경험한 고객들이 앞으로도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주문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고요. (물론, 이런 현상은 이커머스 전반의 이용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겠죠)

서비스의 고도화로 이어지려면
코로나19 이전에도 아마존을 비롯 월마트와 인스타카트는 장보기의 온라인 주문 배달 서비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요. 현재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정신이 없는 상황이지만 각 물품 수요 예측부터 상황에 따른 효율적인 물류망 구축을 위한 충분한 정보가 쌓이고 있겠죠. 아직까지 식료품은 오프라인의 비중이 큰 영역으로 남아 있었는데요. 이들이 극한 상황에서 쌓은 데이터와 경험은 분명 더 발전된 서비스로 이어지리라 예상됩니다.
+ 샷 추가: 판데믹 상황에서만 볼 수 있을 현상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인스타카트는 장보기 인력인 '쇼퍼(Shopper)' 30만 명을 채용한다고 밝혔고요. 월마트도 계약직 직원 15만 명을 5월까지 추가 채용하기로 했고요. 온라인 장보기 증가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되는 아마존은 지난주에 이미 물류 창고와 배송 서비스 인력 10만 명 채용 계획을 알렸어요. 이들 외에도 리테일 분야에서는 약국 체인점인 CVS 헬스와 도미노피자와 같은 피자 배달 체인들도 수요가 급증하며 채용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요.
++ 시럽 추가: 안전에 대한 안심도 필요한 상황
인스타카트의 '쇼퍼'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회사에 지속해서 감염으로부터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는데요. 회사의 조치가 미흡하자 파업을 예고했어요. 한편, 아마존도 최근 미국 내 14개 물류 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노동자 안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아마존의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 센터의 노동자들은 회사의 책임 있는 안전 조치를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어요.

[모빌리티]
2. 사라지고 있는 전동 스쿠터
마이크로 모빌리티 스타트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인데요. 라임(Lime)과 버드(Bird) 등 대표적인 전동 스쿠터 스타트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특히나 결정적인 펀치를 맞고 있다고 해요. 한때 유니콘 지위를 획득하고 모빌리티의 분야의 틈새를 채울 것으로 기대받고 성장을 이어가던 이들은 이제 생존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계속 달릴 수 있을까?
상황이 어떤가요?
라임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기 전까지 전 세계 30개국에서 총 12만 대가 넘는 스쿠터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국가들의 코로나19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서비스를 진행 중인 주요 국가와 도시에서 서비스 이용률이 현격히 떨어지거나 아예 멈추었다고 밝혔어요. 버드도 현재까지 미국 주요 도시 6개와 유럽 전역의 21개 도시에서 공식적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요. 우버의 자회사인 점프(Jump), 리프트 등도 모두 유럽에서 대부분의 운영을 중단하고, 미국 서비스만 일부 유지하고 있어요.  

버틸 수 있을까요?
현재 라임의 경우에는 살아남기 위해 곤두박질친 기업가치*로 비상 상황을 버티기 위한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미래에 종합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꿈을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팔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요당분간은 대부분의 업체가 운영을 최소화하고, 비용을 아끼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을것 같다고 해요. 그리고 현재 상황이 빨리 나아지기를 바라야 하고요.
* 라임은 2019년 24억 달러(약 2조 9300원)에 이르던 가치를 현재는 4억 달러(약 4900억 원)으로 조정했어요. 

아킬레스건을 뚫은 화살?
전동 스쿠터 스타트업도 역시나 투자금을 바탕으로 초기 수익성보다는 이용자 성장에 초점을 맞춘 운영을 해왔어요. 하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사업 특성상 각 시장에 여러 경쟁자가 빠르게 생겨났고, 업체별로 성장이 기대만큼 크지도 않았죠. 무엇보다 전동 스쿠터 도입과 유지 비용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사업 구조상 이들이 과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염려는 계속 커져 왔는데요. 규모의 경제를 만들지 못한채 사업 모델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죠.* 
* 관련 내용은 지난 1월 13일의 커피팟 중 1. 킥보드가 계속 달리려면? 라임도 수익성 압박도 참고해 주세요.

코로나19는 많은 사업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지만, 이들 스타트업이 현재 맞이한 상황은 희망적인 면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시각이 많아요. 마이크로 모빌리티로 그리는 계획이 유효하더라도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다시 성장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테고요.
+ 샷 추가: 자세히 보면 희망적인 면도 있다
자동차 회사 포드가 소유한 전동 스쿠터 스타트업 스핀(Spin)은 대중교통 서비스가 중단된 일부 도시에서 '필수적인 서비스'로 지정되었다고 해요.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지 않은 지역에서 이동 수단의 공백을 메워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요. 한편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자전거의 이용률이 크게 올랐다고 해요. 뉴욕은 코로나19의 확산이 미국 내에서 가장 심각한 지역인데 대중교통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더 높다고 판단되는 상황이라면서요.

현재 상황을 기회로 보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럽의 대표적인 전동 스쿠터 스타트업 중 하나인 닷(Dott)은 판데믹으로 인해 대중교통의 위험성과 환경 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커지면서 오히려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어요.

[국제경제 - 코로나19 공급망 업데이트]
3. 유럽은 지금 노동자가 귀하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심각해진 유럽의 상황은 기본적인 식품 공급망에도 균열이 일어날 조짐을 보인다고 해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각종 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노동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현재는 과일과 채소를 비롯한 신선 식품에 그 영향이 한정되어 있지만, 걱정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직접 수확하는 기쁨을...
유럽은 지금... 
  • 독일에서는 그간 주로 북아프리카에서 오는 계절 노동자 외에도 루마니아나 폴란드 등지에서 오는 노동자들이 농업 일을 대체했는데요. 독일은 지난주 EU 국가가 아닌 국가에서 오는 계절 노동자들의 입국을 금지했어요. EU 국가의 노동자들은 현재 각국의 권고에 따라 이동을 하지 않고 있고요. 보통 5월까지 8만 명의 노동자가 관련 일을 위해 독일에 들어오는데 현재 노동자 수는 이에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고 해요. 독일은 지난주 단축근무자 수당*을 받는 노동자들에게 현재 일손이 필요한 보건과 농업 관련 분야에 취직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법안을 지난주에 통과시켰다고 해요. 
    * 독일의 단축근무자 수당(Kurzarbeitergeld)은 노동시장의 특이한 사유로 노동 시간이 줄어들 경우에, 생계유지가 가능한 수준의 임금(60%)을 원칙적으로 12개월, 최대 24개월까지 독일 연방 노동청이 추가 지원해 주는 제도예요. 
  • 프랑스는 올해 예년보다 총 20만 명의 계절 노동자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해요. 현재 문을 닫은 레스토랑과 상점에서 일하던 노동자들 그리고 휴교로 인해 학교에 갈 수 없는 학생들이 이 부족한 인력을 채워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곧 일부 신선 식품 공급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요. 프랑스 노동부 장관은 "우리 모두가 먹을 수 있기 위해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고 해요.
  • 오스트리아에서도 노동부 장관이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들을 돌보거나 조부모를 모셔야 하는 상황이 아니며,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은 젊은 인력 모두가 농사일에 지원했으면 한다"고 했어요. 오스트리아도 유럽 각국이 국경을 닫기 전 동유럽의 노동자들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갔다고 하는데요. 현재 정부의 호소에 응답해 지원한 자국민 7000명의 3배가 넘는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요.
  • 유럽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농장 곳곳에서는 이미 노동자 부족 현상이 심해 농작물이 수확되지 못하고 썩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해요. 다행히도 현재까지는 일부 과일과 채소 등 몇 가지 신선 식품 공급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지만, 하루빨리 상황이 안정되어야만 더 큰 영향으로 이어지지 않겠죠.

단기간에 풀릴 문제가 아니라는게 문제
현재 문제는 그간 유럽이 기대온 노동력의 유입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죠. 독일과 프랑스 등은 자국민이 농작물 수확에 투입되어 일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겠지만,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빨리 잡히지 않는다면 유럽 전체가 겪을 인력 부족 현상을 메우기는 점점 힘들 것으로 예상돼요. 더군다나 숙련된 노동자들이 아닌 이들의 작업은 느릴 수밖에 없고, 비용도 올라갈 수밖에 없겠죠. 결국, 각 상품의 소비자 가격이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하겠죠.

어떻게 해야 하죠?
서로가 국경을 막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해요. 일각에서는 유럽의 국가들이 식품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국경을 다시 열고, EU 내 노동력 이동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상황이 갈수록 긴박해지는 각국에서 현재 그럴 여유가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물론, 유럽이 현재 식량이 부족하거나 각종 식품의 재고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하지만, 기본적인 식품 공급에 대한 불안이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은 더 빨리 강구해야 하는 상황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 샷 추가: 노동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또 다른 예
영국 의류 및 식료품 체인인 막스앤드스펜서의 카페 및 의류 매장 직원 4600여 명은 최근 부서 이동을 했어요. 모두 식료품 부문으로요. 현재 치솟고 있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죠. 독일의 지역 식료품 사업자 두 곳과 맥도날드는 일시적인 직원의 고용 교환에 합의 했는데요. 현재 영업을 멈춘 맥도날드 매장의 직원 3000여 명이 이들 식료품 사업자의 매장에서 단기 계약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했어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다시 맥도날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조건도 물론 붙었고요. 
++ 시럽 추가: 지난주 금요일의 커피팟 중 2. 파스타가 계속 식탁에 오르려면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오늘 커피팟 어땠나요?
좋았다면 주변에 공유해 주세요!
"해외 비즈 뉴스를 쉽게 정리한 뉴스레터예요." 
"기업/비즈 관련 주요 이슈를 화, 금에 보내준대요."

(구독 전이라면) 아래 버튼을 누르시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