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4일. 폭스바겐의 입장, 나이키 논란, 이케아 음식

1. 누가 폭스바겐을 불안하게 하는가, 2. 허용된 논란의 나이키 신발, 3. 이케아, 음식도 좋은 비즈니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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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화요일의 커피팟

밀레니얼을 위한 해외 비즈 뉴스를 전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배달할게요. 
화요일에는 처음 찾아온 커피팟입니다. 오늘은 1. 누가 폭스바겐을 불안하게 하는가2. 허용된 논란의 나이키 신발, 3. 이케아, 음식도 좋은 비즈니스에요를 준비했습니다.

+ 2월부터 커피팟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찾아옵니다.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전기차]
1. 누가 폭스바겐을 불안하게 하는가
요즘 독일 기업들이 걱정이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미국과 중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전 분야에서 테크 혁신이 일어나며 새로운 기업들이 크게 부상한 가운데 자신들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진단하기 때문인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폭스바겐이 걱정하고 있어요. 혁신의 희생양이 되는건 아닌가 걱정하면서요. 파이낸셜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혁신할 것인가, 혁신 당할 것인가.
상징적인 사건 #1: 가치가 커지는 테슬라
작년에 총 36만 75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한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연간 60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폭스바겐의 가치를 최근 앞지르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줬어요. 물론, 누구보다 충격을 받은 것은 폭스바겐으로 보여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 여겼지만 최근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지속 상승하면서 그 차이는 오히려 크게 벌어지고 있어요. 테슬라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큰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를 향해 가고 있고요.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오늘도 크게 상승했어요)

상징적인 사건 #2: 안방에 들어온 테슬라
테슬라의 두 번째 해외 공장은 바로 독일에 세워져요. 현재 봉착한 환경 관련 문제*를 원활히 해결한다면 바로 착공을 할 예정이에요. 완공은 2021년 7월로 예상하고 있고요. 미국, 중국에 이어 독일에서도 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테슬라는 각 대륙의 가장 큰 시장을 중심으로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게 되는데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를 별 걱정 없이 바라보던 독일 자동차 업계에 이제는 큰 위협이 다가온 것이죠.
* 관련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지난 1월 23일의 커피팟 중, 테슬라가 유럽에도 자리잡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참고해 주세요.

폭스바겐도 테크 회사가 되어야 한다?
제조업의 시대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믿을만한 상품이 기업의 가장 큰 힘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하위 제품군에서 값싼 대체재를 내놓아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는 경쟁자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로 판 전체를 뒤흔드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죠. 테슬라가 바로 그런 예이고요. 이런 테슬라를 보며 폭스바겐은 더 이상 기존 상품이 미래에 가치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한 것 같아요. CEO인 허버트 다이스는 지난 1월에 회사의 고위 임원들에게 곧 전기차로의 급격한 전환이 일어날 것임을 예고하면서 자동차 생산자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기도 했어요. 

(늦지 않았다면) 급격한 전환은 가능할까?
테슬라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데이터를 수집해 주행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높이는 소프트웨어에 있죠. 폭스바겐도 자동차는 이동수단만이 아니라 여러 기술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제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한다고 해요. 더 늦기 전에 이를 깨달은듯하지만, 이 거대 자동차 기업이 변하려면 많은 일들이 일어나야 할 텐데요. 폭스바겐이 사뭇 비장한 선언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앞으로의 중요 체크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샷 추가: (상징적인 비교) 애플 v 독일 톱30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의 시가총액과 독일의 가장 큰 기업 30개를 모아 놓은 DAX*의 시가총액을 비교하기도 했어요. 세계 4위 경제대국인 독일이지만 30개 기업 가치의 합이 애플(1조 4200억 달러(약 1675조 원))보다 작다면서요. 이 30개 기업에는 폭스바겐을 비롯 BMW, 다임러, 바스프, 지멘스, 아디다스, 알리안츠 등이 포함되어 있어요. 시가총액의 비교가 사업의 실제 크기와 안정성을 판단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미래 가치가 현재 어느쪽으로 향하고 있는지는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죠.
* DAX 지수는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이 가장 큰 30개 기업으로 구성된 주가 지수에요. 

[스포츠]
2. 허용된 논란의 신발
올림픽과 같은 큰 이벤트가 열릴 때면 스포츠웨어 업체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집니다. 올해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이키의 한 신발이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경쟁자 대비  앞선 기술이 적용된 이 신발이 촉발한 논쟁을 월스트리트저널, 모닝브류의 보도를 참고해 전합니다.

일단 (우리거) 신어. 그러면 이길 수 있어.
새로운 신발인가요?
2017년에 이미 출시된 신발이에요. 나이키의 베이퍼플라이라는 러닝화인데요. 운동 효율성을 4%나 올려준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사용된 제품이죠. 논란이 시작된 건 이 신발을 신은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내기 시작하면서에요. 작년 10월 마라톤을 2시간 이내에 뛰는 도전을 성공했던 케냐의 킵초게 선수를 비롯 여자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세운 코스게이 선수가 신었어요. 지난 13개월간 역대 가장 빠른 마라톤 기록 5개가 이 신발을 신고 세워졌어요. 

왜 논란이 되는 건가요?
논란의 핵심은 이 신발을 신은 선수와 신지 않은 선수가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까'에요. 이 신발이 엘리트 경쟁에서 사용되는 것을 반대하는 이들은 "월등한 기술을 가진 신발은 게임을 불공정하게 만든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스포츠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건 어떤 신발을 스폰서 받았느냐에 따라 갈리면 안 된다면서요. 특히나 스포츠의 순수성을 상징하는 올림픽에서요. 국제육상경기연맹(World Athletics)이 도쿄 올림픽 전에 이 신발의 금지를 빨리 결정하라는 압박을 받아온 이유이죠.

그래서 제한 규정을 세웠지만...
밑창의 총 두께는 40mm 이하에 탄성을 강화해 주는 탄소 섬유 플레이트도 한 장으로 제한한다고 하니 딱 나이키의 베이퍼플라이까지 허용이 돼요. 근데 추가로 내세운 규정이 논란의 불씨를 남겼어요. 허용되는 신발은 시장에 판매가 시작된 지 최소 4개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지금 베이퍼플라이에 상응하는 기술을 적용한 다른 회사 제품은 선수들에 의해 시험 기간을 거쳐야 하고 판매 생산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여름에 열리는 올림픽 이전까지 베이퍼플라이와 경쟁할 수 있는 신발을 내놓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죠. 그래서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 보고 있어요.

이 논란, 이들에게 왜 중요한가요?
사실 올림픽은 사람들의 관심이 이전 같지 않지만 스포츠웨어 업체들의 경쟁은 더 심화되었어요. 1년 중 보름이 넘는 기간 동안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죠. 이기는 선수가 착용하고 있다면 노출 시간은 더 길겠죠. 더군다나 이런 이벤트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그 효과를 증폭할 수 있는 시대이고요.
+ 샷 추가: 근데 다른 회사들은 아직 못 만들어요?
나이키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아디다스와 아식스 등의 회사라 하더라도 퍼포먼스를 더 향상시켜주는 이 신발의 기술에 버금가는 기술을 만들기는 어려운가 봐요. 2017년에 출시되었지만 아직 이 시리즈만큼의 효과를 내는 신발이 없다는 것을 선수들이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나이키가 퍼포먼스 향상을 위한 앞선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 분명함은 증명했어요. 
++ 시럽 추가: 논란은 이미 홍보 효과로 이어지고
이번 논란은 신발의 판매에도 도움이 되고 있대요. 운동 효율성을 4% 상승시켜준다는 메시지가 오히려 대중에게 각인이 된 결과라고 하는데요. 불공정하지 못한 경기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과 일반인이 운동의 효용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는 시선은 다른가 봐요. 

[리테일]
3. 이케아, 음식도 좋은 비즈니스에요
이케아는 가구뿐만 아니라 미트볼로도 유명하죠? 이들이 판매하는 미트볼의 숫자는 이제 연간 10억 개에 이른다고 해요. 이케아가 음식 사업 부문의 공급망을 효율화하고 사이즈를 키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이래 봬도 음식 사업도 무려 70년이 넘었다구. ©IKEA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에요
이케아의 음식 사업은 사실 1958년 첫 매장을 열었을 때부터 시작됐어요. 매장을 둘러보다가 식사 시간이 되면 떠나는 고객을 붙잡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는데요. 이제는 이케아의 전체 매출에서 약 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적지 않아요. 미트볼 외에도 세계 곳곳의 매장에 현지화된 메뉴도 출시하며 내고 있는 성과라 하고요. 음식도 이케아의 주요 비즈니스로 함께 성장해 온 것이죠. 
* 음식 사업의 매출액은 2019년 기준 23.7억 달러(약 2조 7970억 원)이고요. 각 매장에 있는 식당 외에도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음식 사업 전체의 합이에요.

그래서 앞으로 뭘 하는 거죠?
  • 음식 사업에 별도의 디지털 플랫폼을 적용키로 했어요. 국가별로 판매하는 메뉴도 다양해졌고, 신선식품 등 원재료의 관리도 더 효과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 왔죠. 어떤 제품이 어떤 시점에 얼마나 팔리는지 정확하게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하는데요. 최근에 이를 개발할 소프트웨어 회사와 계약을 맺었고, 올해 가을에 크로아티아를 시작으로 시범 적용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자체적으로 판매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해 공급 관리의 정확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해요. 실시간으로 매장별 가구 재고와 상관관계도 고려하고, 매장 식당의 직원들이 입고되는 식재료의 질과 양을 모두 선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춘다고 하고요. 이케아는 "사업의 모든 방면에서 비용 효율화를 생각해야 하는데, 음식 공급망은 그 핵심에 있다"고 했어요.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앞으로는 음식 사업도 가구 사업과 괘를 같이 하며 관리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미트볼을 비롯한 음식 상품은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하고, 온라인으로도 판매하고 있죠. 매장 내 고객을 붙잡아 매출을 올려주는 수단이었던 음식 사업도 이제는 핵심 비즈니스가 되어가는 과정이고요. 멀지 않은 미래에 온오프라인의 탄탄한 공급망을 갖춘 이케아가 음식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고 해도 사업 경계가 사라지는 이 시대에 이상한 일은 아니겠죠.
+ 샷 추가: 전화위복으로 삼은 '미트볼게이트'
2013년, 체코 검역 당국이 이케아 미트볼에 말고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미트볼게이트'라고도 불리며 유럽 축산업 전반에 큰 스캔들로 번졌던 이 사건 이후 이케아는 음식 사업을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해요. 엄격한 공급 체계를 확립하고, 가구 사업과 동일한 POS(전자식 판매시점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고요. 2013년 기준으로 연간 약 1.5억 개 팔리던 미트볼은 현재 10억 개가 넘게 팔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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