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7일. 제국의 역습, 사라지는 백화점, 스포티파이가 할 일
이 메일이 잘 안 보이나요? COFFEEPOT 2월 7일, 금요일의 커피팟 밀레니얼을 위한 해외 비즈 뉴스를 전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배달할게요. ![]() 2월의 첫 번째 금요일에는 1) 다가올 비디오 스트리밍 전쟁의 파급력을 가늠할 디즈니의 구독자 수 증가: 본격적인 (디즈니) 제국의 역습, 2) 이커머스 시대에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공룡 백화점의 절박한 선택: 화석이 되기 싫은 공룡 백화점, 3) 오디오 스트리밍의 선두주자인 스포티파이에게 필요한 것: 오리지널이 필요한 스포티파이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 2월부터 커피팟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찾아옵니다. 아침 8시에 만나요! [콘텐츠] 1. 본격적인 (디즈니) 제국의 역습 드디어 디즈니+의 구독자 수가 공개됐어요. 2019년 11월 서비스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약 2860만 명이 구독 가입을 했다는데요. 실체가 숫자로 증명되지 않았던 '디즈니 제국의 역습'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입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놀랐지? 콘텐츠는 원래 우리 영역이야" 숫자로 증명한 제국의 패기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디즈니+가 우리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엄청난 결과를 냈다"고 자평했어요. 현재 디즈니+가 서비스되는 나라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총 5개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자랑도 이해가 되고요. 3월부터는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와 인도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여름에는 더 많은 유럽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해요. "스트리밍, 진작 할 걸 그랬어" 이번 분기(회계연도 기준 2020년 1분기) 스트리밍 서비스가 포함된 D2C*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34%나 성장했어요. 디즈니의 사업 부문은 크게 다음 네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1) 기존 방송 사업인 미디어 네트워크 2) 놀이공원을 비롯한 체험 사업과 상품 3)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4) D2C 및 해외 여기서 가장 비중이 작었던 D2C 부문 매출(40억 달러(약 4.72조 원))이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의 매출 크기를 앞질렀어요. 앞으로는 가장 확실한 성장 곡선을 그릴 스트리밍 서비스의 해외 성장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 Direct-to-Customer의 약자로 소비자향 직접 판매를 가리켜요. "속단하지 마. 우리도 갈 거니까" 넷플릭스가 비디오 콘텐츠 소비 판도를 완전히 바꾼 이래 기존 콘텐츠 사업자들도 더 늦기 전에 스트리밍 전쟁에 속속 뛰어드는 판국인데요. 디즈니+ 외에도 애플TV+*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죠. 하지만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방송사 NBC를 소유한 컴캐스트의 피콕(Peacock)도 올해 4월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고, 워너 브라더스를 소유한 AT&T의 HBO Max는 5월에 서비스를 시작해요. 메이저 미디어, 콘텐츠, 테크 회사들의 화력 전쟁이 눈앞에 다가온 거죠. 앞으로는 스트리밍이 콘텐츠 소비의 뉴노멀이 아닌 '노멀'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어요. * 관련 내용은 지난 1월 31일의 커피팟 중 1. 애플의 다음 계획은?을 참고해주세요. 이렇게 다 뛰어들면 어쩌자는 거야? 기존 미디어와 콘텐츠 사업자뿐만 아니라 거대 테크 회사들이 뛰어드는 만큼 시장 확대는 분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리라 예상되고요. (모두가 공평하게 시장을 나눠 가지며 수익을 내는 그림을 예상하긴 힘들죠) 고객의 선택은 결국 좋은 콘텐츠를 꾸준하게 많이 생산하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로서는 시장을 선점한 넷플릭스의 위치가 공고해* 보이지만, 이번 디즈니의 실적은 다가올 경쟁의 파급력이 얼마나 클지 맛보기로 보여준 것 같습니다. * 관련 내용은 지난 1월 23일의 커피팟 중 2. 실적으로 시험대를 넘는 넷플릭스도 참고해주세요. + 샷 추가: 가격 경쟁은 어떻게 될까? 넷플릭스는 현재 50여 개국에서 1억 67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요. 넷플릭스 서비스의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월별 12.99달러예요. 디즈니는 이보다 저렴한 6.99달러이고요.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ESPN+와 기존의 훌루를 추가하는 번들(12.99달러)도 있어요) 앞으로 스트리밍 전쟁에서는 가격 정책이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작년에 가격을 인상한 넷플릭스의 향후 전략을 모두가 주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테일] 2. 화석이 되기 싫은 공룡 백화점 메이시스는 미국에서 700개가 넘는 백화점을 운영 중인 유통 공룡이에요. 2018년 말 백화점 체인 1위였던 시어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체인이 되었지만 결국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역시 이커머스(a.k.a 아마존)라는 벽을 만난 후 줄곧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요. 미국 리테일의 상징 중 하나였던 공룡의 소식을 매체마다 보도했습니다. "라떼는 말이야~ 우리가 이 골목에서 제일 컸다고" 사람들이 찾지 않는 백화점 메이시스는 향후 3년 동안 미국 전역에서 총 125개 백화점의 문을 닫고 2000명의 사무직 직원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어요. 오랫동안 본사 역할을 해온 신시내티 사무실도 문을 닫고 뉴욕 본사로 통합할 예정이고요. 유통업계의 다른 플레이어들처럼 메이시스 역시 아마존의 급속한 성장 이후 사업이 축소되는 등 부침을 겪어왔는데요. 지난 몇 년간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었지만, 이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특별하지 않은 새로운 전략 메이시스가 발표한 새로운 전략 중 대표적인 것은 다음 두 가지예요.
이밖에도 로열티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자체 브랜드 상품 강화, 이커머스 성장 가속화 등 여러 '좋은 전략'을 발표했지만, 구체성을 띤 특별한 계획이 담겨 있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개편에 약 4.8억 달러(약 5660억 원)의 비용이 들지만, 2022년까지 매년 15억 달러(1조 77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어요. 그래서 무슨 의미가 있나요? 기존 사업 방식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의미예요. 전통 유통업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는데요. 오프라인 사업에 계속 희망을 걸면서도 제대로 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 탓이 큽니다. 인제 와서 온라인 유통을 혁신적으로 바꿔 "아마존과 한판 붙겠다"라고 선언할 수 없는 노릇이죠. 메이시스는 2019년 기준 246억 달러(약 29조 원)의 매출을 냈어요. 하지만 125개 매장을 닫으면서 잃게 되는 매출 규모가 14억 달러(약 1조 6520억 원)로 추정돼요. 사업은 점점 축소되는데, 온라인 비즈니스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으니 비용을 절감하며 시간을 버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을 수밖에요. 오프라인 유통업은 나름대로 생존 방식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쉬운 길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샷 추가: (타임머신) 아마존과 유통계 공룡들의 10년 전 비교 아마존의 2019년 매출은 2805억 달러(약 330조 원)가 넘어요. 이 중 2450억 달러(약 289조 원)가 리테일 관련 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이에요. 아마존이 메이시스만큼의 매출을 올리던 때는 불과 10년 전이고요. 2009년 아마존의 총 매출은 약 245억 달러(약 28조 9000억 원)였는데 이때만 해도 아마존은 이커머스의 효용을 완전히 증명하지 못했었죠. 참고로 메이시스의 2009년 매출은 234억 달러(약 27조 6000억 원)로, 지금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당시 유통계의 최강자 시어스(2018년 말 파산 보호 신청)의 매출은 433억 달러(약 51조 원)였고요. ++ 시럽 추가: 미국 백화점도 스타필드처럼? 시어스가 무너지고 메이시스마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생존 방식을 만들어 가는 사례도 있어요. 대표적인 업체가 뉴저지주와 뉴욕의 대형몰 사업자인 아메리칸드림인데요. 기존 리테일 사업은 공간의 45%에 넣고, 나머지 55%는 스포츠 액티비티, 영화관, 공유 오피스, 뷰티 케어 등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엔터테인먼트로 채우며 공간의 시너지를 냈어요. 하지만 이런 사업은 사람이 몰릴 수 있는 대도시에서만 가능하겠죠. [스트리밍] 3. 오리지널이 필요한 스포티파이 맞춤 확률이 높은 큐레이션을 제공하며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된 스포티파이는 일찍부터 수익성 고민도 해왔는데요. 팟캐스트의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를 통해 광고 수익과 유료 구독자도 늘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음악 사업자들과 먼저 풀어야 할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참고로 정리했습니다. "이 구역에선 우리가 대장이야. 맞지...?" "이렇게 주면 남는 게 없어" 스포티파이*는 사업 초기부터 매출의 대부분을 음악 사업자들에게 로열티로 지급해 왔어요. 초기 콘텐츠 확보와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불리한 조건을 수용한 거죠. 구독료로 발생하는 수익의 일정 비율을 음악 재생 횟수와 상관없이 음악 사업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조건은 여전하다고 해요. 이렇다 보니 사용자가 늘어도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져왔는데요. 지난 분기 실적도 매출 18억 6000만 유로(약 2조 4000억 원)에 손실 7700만 유로(약 1000억 원)를 기록했어요. * 스웨덴에서 창업했고, 본사를 룩셈부르크에 두고 있어요. 미국 증시에는 2018년에 상장했어요. "이제 클 만큼 컸구나" 그래서 스포티파이는 각 레이블과의 계약 조건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는데요. 반면 음악 사업자들은 지금의 최소 수익 조건을 포기할 마음이 없어 보여요. 다른 콘텐츠(팟캐스트)의 비중이 커진다고 해도 스포티파이를 지탱하는 주요 축은 음악 콘텐츠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한때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을 맺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 스포티파이의 위상은 이제 많이 달라졌죠. "지금 이 구역 대장은 나야" 스포티파이는 김렛 미디어(Gimlet Media)와 스포츠 전문 팟캐스트인 링어(Ringer)를 인수한 후 팟캐스트계의 HBO와 ESPN을 확보했다면서 음악 외 서비스의 성장에도 자신감을 표했어요. 또한 음악 사업자들과 재계약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고요. 그 전에 팟캐스트의 광고 수익이 재무제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네요. 하지만 현재 팟캐스트 광고 시장의 규모는 7억 달러(약 8260억 원) 정도라 당장의 성장에 제약이 있어요. 유료 구독자를 끌어들일 힘도 한계가 있고요. 따라서 시장이 더 확대되기 전까지는 음악 사업에서 수익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죠. 업계에서는 스포티파이가 음악 사업자들과의 계약 조건 조정을 세게 밀고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고객이 만족하는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기술'이야말로 성장의 핵심임을 내세우면서요. + 샷 추가: 오디오계의 넷플릭스가 될 수 있을까 2019년 말 기준으로 스포티파이의 유료 구독 가입자는 총 1억 2400만 명에 이르고, 플랫폼의 월별 순이용자는 2억 7100만 명에 이른다고 해요. 현재는 오디오계의 넷플릭스를 꿈꾸며 음악 외 모든 종류의 오디오 콘텐츠를 다루려고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팟캐스트를 점찍고 급성장한 팟캐스트 스타트업도 인수해 왔고요. 사업 비중의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은 팟캐스트의 파급력이 계획만큼 클지는 확실치 않아요.++ 시럽 추가: 스포티파이 구독자는 어디에? 스포티파이의 주요 시장은 당연히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에요. 팟캐스트를 다음 성장 동력으로 보는 것도 현재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의 확장을 위해서죠. 음악 서비스도 미국에서 애플 뮤직과 1위를 다투고 있고요. 하지만 스포티파이의 진짜 힘은 지금까지 멕시코와 브라질을 필두로 중남미에 쌓은 음악 서비스 구독자에 있어요. 중국은 막혀 있고, 인도는 들어가기 힘든 상황에서 이들은 스포티파이를 성장시킨 힘인 셈이죠.오늘 커피팟 어땠나요? 30초만 내주세요!
좋았다면 주변에 공유해 주세요! "해외 비즈 뉴스를 쉽게 정리한 뉴스레터예요." "기업/비즈 관련 주요 이슈를 화, 금에 보내준대요."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52057 (구독 전이라면) 아래 버튼을 누르시면 돼요!
![]() ![]() ![]() 커피팟(COFFEEPOT) good@coffeepot.me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