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넥스트 빅 씽'은 아직

1. 미공개 비하인드 스토리, 2. 새로운 걸음 뗀 자율주행, 3. 크리에이터 경제의 단면
오늘 개최된 애플의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 WWDC 2022에서 MR 헤드셋이 공개되지 않은 그간의 사정을 먼저 살펴보고요. GM의 크루즈가 유료 로보택시 운행 승인을 받은 소식의 의미 그리고 빅테크 플랫폼을 거치지 않는 새로운 모델로 승부를 보겠다는 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볼게요. 

[빅테크] #애플 #MR헤드셋 #WWDC 

1. 애플의 '넥스트 빅 씽'이 연기된 이유

애플이 오늘 개최한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인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2022에서 혼합현실(Mixed Reality, 이하 MR) 헤드셋을 공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얼마 전에 전해졌는데요. 예상대로 이번에는 공개되지 않았어요. 많은 이들이 '넥스트 빅 씽(Next Big Thing)'이 될 애플의 헤드셋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고 있던 터였죠.

디인포메이션블룸버그 등은 애플 내부 리더십의 제품과 시장에 대한 온도 차이, 기술적인 숙제가 현재 출시가 지속 연기되는 주요 이유라고 전해왔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의 긴 이야기를 간략하게 살펴봅니다.

* MR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을 결합한 혼합현실이에요.

애플이 출시하면 이런 헤드셋을 쓴 모습이 더 흔한 일상이 될까요? 

코드네임 N301과 N421 

애플은 2014년부터 N301이라는 코드네임으로 MR 헤드셋을, N421로 MR 글래스를 만들고 있어요. N301의 경우, 디인포메이션이 공개한 2020년 12월 프로토타입은 기술적으로 모든 면이 향상되었고, 그간 나온 제품들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고 평가되었죠. N421 역시 "안경처럼 가볍게 쓸 수 있는 제품이고 2023년 출시할 예정이다" 정도로 소개되었어요. CEO인 팀 쿡(Tim Cook)도 인터뷰에서 "AR과 VR은 애플의 미래에 아주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고요. 일련의 소식은 애플 제품에 충성도가 높은 사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는 충분했어요.

한편 MR은 애플에게 미래 지속가능성의 문제이기도 해요. '넥스트 아이폰'을 찾는 중요한 여정이기 때문이에요. 아이폰과 같은 컴퓨팅 플랫폼을 만들면, 지금처럼 앱스토어를 통해 주도권을 가지고 생태계를 꾸려나갈 수 있죠. 이러한 이유로 경쟁사인 메타도 "애플과 구글처럼 차세대 플랫폼을 만들겠다"라며 메타버스에서 사용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큰 투자를 하는 것이고요. MR은 애플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테스트함과 동시에, 지금 매출의 절반인 아이폰을 잇는 다음 캐시카우를 찾는 시도이기도 해요.

그렇기에 N301 프로젝트를 이끄는 AR/VR 팀의 리더 마이크 록웰(Mike Rockwell)이 지난 2019년에 2022년에는 정식 제품인 MR 헤드셋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많은 이들이 비싼 가격(현재 3000달러(약 375만 원) 예상)과 적은 수요, 기술 이슈 등을 우려하면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었죠.

확신이 없던 리더십

하지만 MR 하드웨어 개발 과정은 녹록지 않았어요. 먼저 팀 쿡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여요. 일례로 그는 최초에 2019년 출시 목표로 헤드셋 개발을 한창 진행하던 (애플 메인 캠퍼스 외부에 위치한) MR팀 사무실을 거의 방문하지 않았다고 해요. MR이 아이폰을 대체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고 있지만, 인력 보강과 엔지니어링 자원의 지원이 (당연히) 아이폰과 맥 등에 비해서 부족했다고 하고요. 

그동안 MR 하드웨어가 기대만큼의 임팩트를 끼치면서 시장을 장악하지는 못할 거라는 예측은 계속되었어요. 현재도 제품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평가와 함께, (기대받는 만큼) 향후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죠. 참고로 올해 판매량은 총 1490만 대 수준으로 예상되고, 2025년까지는 4000만 대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되어요.

디인포메이션에 코멘트를 한 번스타인 리서치(Bernstein Research)의 애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MR 헤드셋 개발에 있어 방어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고도 분석했어요. 메타 등의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차세대 플랫폼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실제보다 공격적으로 지원을 하고, 독려를 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쉽지 않은 개발 협업

한편 AR/VR 팀을 이끄는 록웰이 계획대로 MR 헤드셋 개발을 진행하기에는 애플 제품 디자인 실세였던 조니 아이브(Jonathan Ive)와의 의견 차이도 컸다고 해요. 2016년 조니 아이브는 록웰의 MR 헤드셋을 보고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 "유저 케이스가 없다", 특히 "헤드셋 안과 밖이 단절되어서 걱정된다" 등의 우려를 쏟아냈어요. 록웰 팀은 물론 아이브의 피드백을 적용해야만 했죠.

2019년 록웰 팀과 아이브의 시각차는 다시금 불거졌어요. 애플 MR 헤드셋이 PC와 같은 베이스 스테이션(Base station)을 기반으로 한 기기가 될 것인지, 독립형인 스탠드얼론(Stand-alone) 기기가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상황에서요. 

록웰 팀은 헤드셋의 영상 품질과 배터리 수명, 컴퓨팅 파워 측면에서 베이스 스테이션 기반 기기를 지지한 반면 아이브는 스탠드얼론 기기가 대중화되기 쉽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므로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어요. 팀 쿡과 임원진은 아이브에게 동의했죠. 

이 결정이 나기까지 걸린 시간과 이후 록웰 팀이 마주한 기술적인 이슈가 애플이 예정대로 MR 헤드셋을 출시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큰 원인이라고 분석돼요. 일각에서는 "아이브가 개발 중인 MR 헤드셋을 근본적으로 바꿔야만 하는 결정을 했기 때문에 이 사달이 났다"라고 하거나, "아이브의 말이 옳았대도 어쨌든 의사결정을 빨리 내려줬어야 한다"라고도 이야기합니다.


풀어야 할 기술적인 숙제

앞선 결정으로 인해 록웰 팀은 모든 작업을 뒤엎어야 했어요. 그동안 록웰 팀은 칩 디자인 팀과 함께 베이스 스테이션 기반 MR 헤드셋에 들어갈 칩을 만들고 있었지만, 스탠드얼론 헤드셋의 칩을 다시 개발해야 했죠. 기존 칩을 그대로 사용하면 과부하가 걸려서 헤드셋이 너무 뜨거워지는 현상인 ‘오버히팅(overheating)’이 생길 가능성이 크고, 칩 교체에 따라 배터리 수명, 효과적인 충전 방법도 새로 구상해야 했고요. 

또 다른 큰 문제는 칩 사이에 신호를 주고받을 때 생긴 이슈였어요. 애플의 MR 헤드셋에는 착용자의 외부 세계를 이미지로 포착하고, 사람들의 얼굴 표정 및 몸짓 등도 캡처하는 14대의 카메라가 설치됐어요. 해당 카메라들에는 보라(Bora)라고 불린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 칩이 탑재됐는데요. 이 칩들과 헤드셋의 메인 프로세서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레이턴시(Latency, 속도 지연)가 생겨 버렸어요. 외부 세계와 헤드셋 착용자가 보는 이미지 사이에 속도 차이가 발생하는 거예요. 이는 헤드셋 착용자에게 메스꺼움과 구역질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였어요.

칩 사이 커뮤니케이션 속도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하드웨어인 스트리밍 코덱(streaming codec)을 만들어 이식했는데요. 이는 결과적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또 다른 기술로 문제를 완화하려는) 오버엔지니어링(overengineering) 이슈를 만들었다고 전해져요. 중간에 계속 계획을 바꾸고, 효과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땜질을 하려다보니 점점 더 문제가 복잡해지는 상황이 된 것이에요.

무르익지 않은 시장이지만

애플은 하드웨어 개발에 있어 사용자 경험과 완성도에 늘 집중해 왔죠. 최근의 중요한 제품 출시였던 애플 워치와 에어팟도 대표적인 사례이고요. (이미 웨어러블 시장에 경쟁 기기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었지만 애플 워치가 흥행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도 애플이 다른 제조사들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은 제품이 아니었죠) 하지만 이번엔 그 불확실성이 훨씬 큰,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의 영역으로 진출하는 제품의 출시라는 점에서 상황이 달라요.

이 새로운 시장을 보고 기술을 개발해 온 기업들의 AR/VR, MR 기기도 이미 많이 출시 되어 있어요. 이를 이용한 메타버스로 사업을 전환하려는 메타가 현재 대표적이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의 빅테크도 모두 뛰어들어 이전과는 경쟁 체제가 완전히 다를 것으로 예상되죠. 특히 메타는 관련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지금까지 해왔고요. (애플이 스탠드얼론 기기로 전환하게 된 배경도 (그래픽 성능은 떨어지지만) 사용자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메타의 제품을 보고 나서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현재 애플의 경영진은 메타가 제공하는 제품보다 그래픽, 레이턴시 등 핵심 요소를 포함한 모든 면에서 월등히 뛰어난 제품을 AR/VR 팀에 요구했다고 해요. 출시 가격을 줄이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임이 알려졌어요. 계속 늦어졌지만, 애플은 제품 출시의 때가 아직은 무르익지 않았다고도 판단한 것으로 보여요. (애플은 다음 제품이 될 MR 글래스도 2023년에 출시할 거라고 했는데, 글래스는 디스플레이가 더 얇고 가벼워야 해서 개발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거라고 보고 있어요.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죠.)

일단 지난 5월 하순에 록웰의 팀은 팀 쿡과 이사회를 대상으로 향상된 MR 헤드셋의 진척 사항을 보고했다고 하는데요. 2023년 WWDC에 맞추어 제품을 출시하고 헤드셋을 통해 구현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마블 영화들을 제작한) 존 파브로와 협업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뉴욕타임스를 통해 최근에 전해졌어요. 내부적으로 개발에 관련한 복잡한 사정이 얽혀있고 제품의 시장성을 바라보는 모든 시선이 확신에 차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잰걸음으로 제품 개발과 관련 생태계 준비에도 나서면서 시장을 주시하고 있죠.


By 메이
* IT, 소셜미디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전반의 주목할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 여전한 조니 아이브의 영향력? 
조니 아이브는 MR 헤드셋을 한창 디자인할 당시 애플 산업디자인 그룹(Industrial design group)의 수장이었어요. 그는 스티브 잡스의 '영혼의 단짝(spiritual partner)'이라고 불릴 만큼 애플에서 입김이 센 인물이었지요. 따라서 MR 헤드셋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AR/VR팀의 수장인 마이크 록웰도 조직 내에서 구성원들의 큰 존중을 받는 리더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칩, 센서, 카메라 등 각 분야 팀들의 협력을 잘 끌어냈다고 하는데요. 본문의 스토리는 아이브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도 보여주는 사례이죠.

2019년 6월 아이브가 애플을 떠나 러브프롬(LoveFrom)이라는 디자인 컨설팅 회사를 창업하고 나서도 디자인 결정에 대한 그 영향력은 크다고 알려졌는데요. (러브프롬이 애플과 진행하는 컨설팅 작업에는 MR 헤드셋도 포함돼 있어요) 실제로 헤드셋 프로젝트의 디자인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아이브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해요. 배터리, 카메라 배치 및 인체공학 등의 영역에서 디자인 팀이 원하는 스펙을 구현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중이고요.

[자율주행] #크루즈 #무인로보택시
2. 캘리포니아 첫 유료 '로보택시'의 등장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Cruise)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과금할 수 있는 최초의 회사가 되었어요. 이 서비스는 아직 제한된 지역과 시간대만 이용할 수 있지만, 자동차 제조사와 빅테크 기업이 집중하는 자율주행차량 사업이 더 빠르게 진보할 것이란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어요.

 아직 심야 시간에만 탈 수 있고, 운행에 제약 조건이 꽤 있어요. 

아직 제약은 꽤 많고

크루즈는 지난 2일 캘리포니아 공공사업위원회(Caifornia Public Utilities Commission, 이하 CPUC)로부터 무인 로보택시 상용 운행(Driverless Deployment) 승인을 받았어요. 크루즈는 지난 2월 구글의 웨이모(Waymo)와 함께 CPUC)로부터 한 단계 등급이 낮은 안전 요원이 동승한 로보택시 상용 운행(Drivered Deployment)을 승인 받았는데요. 웨이모보다 한 발 앞서 무인 로보택시 상용 운행 사업을 신청했고, 미국 핵심 도시에서의 ‘최초 로보택시’ 타이틀을 따냈어요. 시민 의견 청취 등을 이유로 올해 10월까지는 의사결정이 미뤄질 것으로 보였으나 CPUC는 크루즈가 제출한 안전 운행계획이 현재로서 충분하다고 판단했어요.

규제 당국이 자율주행차의 운행 허가 심사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에요. 이에 따라 크루즈는 아주 안전 지향적으로 로보택시 운행계획을 세웠어요.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시속 30마일(48km) 이하로 30대의 차량만 운행하기로 했고, 복잡하거나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지역은 지나지 않으며, 안개가 끼거나 폭우가 내리는 등 도로 상황이 나빠도 운행하지 않기로 했고요. 

크루즈가 이러한 운행 조건 중 하나라도 변경하고 싶으면 CPUC에 수정 제안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얻어야 해요. 최초의 로보택시 사업자라고 하지만 아직 테스트 성격으로 많은 제약 조건이 따라붙었죠

자율주행에 거는 기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향후 자율주행이 우리의 일상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소비자 편의는 증진될 것으로 전망돼요. 우선 차량 정체나 운전자의 부주의나 미숙에 의한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예상되죠. 또한 운전이 어려운 교통약자의 이동도 이전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고요. 운송 분야에도 자율주행차량이 기여할 역할이 커요. 미국 화물 운송협회에 따르면 낮은 임금과 높은 업무 강도 탓에 실제 수요에 비해 화물 차량 운전자의 수가 8만 명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자율주행차는 운행 시간에 제약이 없어 획기적으로 화물운송 서비스의 효율성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죠.

자율주행으로 인해 전반적인 교통의 질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는 측면도 있으나,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기술을 선점하려는 데는 관련 사업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죠. 자율주행 차량을 통한 사업은 로보택시 사업을 영위하여 승차 공유 서비스나 택시처럼 운행비나 수수료를 받는 것에서 멈추는 게 아니에요. 판매가 늘고 산업이 커지면서 차량 정비나 보험, 할부, 충전, 세차, 주차, 재판매, 인포테인먼트 등 향후 새롭게 재편될, 운행과 관련된 모든 밸류체인에 관여할 수 있다고 예상하죠. 

단적으로 크루즈는 6년 뒤에는 100만 대의 차량에서 500억 달러(약 63조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중 대부분은 로보택시에서 창출되는 수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현재 4~6인승 자율운행차량인 오리진(Origin)의 생애 주행거리를 약 100만 마일(160만 km)로 보고, 차량 1대당 연간 10만 달러(약 1억 2500만 원)의 매출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테슬라는 아직 계획만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크루즈에 한 발 뒤졌지만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에서는 가장 먼저 무인 로보택시 상용 운행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뉴로(Nuro)는 크루즈, 웨이모와 함께 유일하게 캘리포니아 차량국으로부터 자율주행차 상용 운행 면허를 부여 받았어요. 포드와 폭스바겐이 투자한 아르고(Argo)는 마이애미 등에서 직원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어요. 메르세데스 벤츠는 독일의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레벨3 사용 승인을 받았고, 현재 캘리포니아 등에서 자율주행 성능을 실험 중이에요. 

로보택시를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 것은 테슬라지만 아직 실제 사업으로 언제 연결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에요. 테슬라는 지난 4월, 2024년까지 로보택시 전용 차를 내놓겠다며 관련 사업에 대한 구상을 밝혔어요. 기차와 같이 승객은 마주 보고 앉고 슬라이딩 도어 형태가 돼 수송 인원을 최대한 늘린 모습이에요. 하지만 아직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차량국으로부터는 '운전자가 있는 상태'에서의 자율주행차 운행 면허만 받은 상태예요. 그다음 단계인 운전자 없는 상태에서의 운행 면허나, 상용 면허 획득까지 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요.

주요 도시에서 운행되는 최초의 상용 로보택시 타이틀은 전통 자동차 제조사인 GM의 크루즈가 획득했지만 크루즈의 운행조건을 따져보면 파일럿 테스트 성격에 가까워요. 그렇기에 아직은 자율주행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이 더 뛰어난 기술이나 서비스를 앞으로 선보일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는데요. 앞으로 자율주행 시장에서 새로운 움직임에 따른 새로운 소식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By 캐롤라인 
* 전기차와 그 후방산업인 배터리 산업 등의 이슈를 전하고 있어요.
☕️ 중국도 커지는 로보택시 흐름

중국 정부는 최근 베이징에서 바이두와 포니ai가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를 운영할 수 있도록 허가를 했어요. 중국에서는 바이두와 포니ai가 로보택시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죠. 이번 허가는 제한된 지역에서 14대의 택시를 운행할 수 있는 조건인데요. 수도인 베이징에서 허가가 났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돼요. 자율주행을 비롯한 차세대 기술과 하드웨어 사업을 중국 정부가 앞으로 더 크게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비치면서요. (현재 이커머스와 핀테크 등을 중심으로 큰 중국의 빅테크 사업은 이들의 '독점적인 지위를 우려한' 정부의 규제와 압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죠)

참고로 미국에서는 안전요원이 아예 없는 완전한 무인택시를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로 부르는 데 반해, 중국에서는 안전요원이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에 타있는 경우에도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로 정의하고 있어요. 이번에 바이두와 포니ai가 받은 면허도 안전요원이 동승한다는 조건이에요.


[미디어] #크리에이터이코노미 #유료구독서비스

3.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가 새로운 유료 구독 미디어인 스크라이버(Scriber)를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어요. 스크라이버의 목표는 애플, 구글 등 빅테크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구독 경제를 할리우드에 접목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스타트업인데요. 처음부터 빅테크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대담한 계획과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홈페이지에는 현재 조나스 브라더스의 독점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는 전화번호가 공개되어 있어요.

'문자'로 구독하는 서비스

일단 스크라이버를 설명하면요. 구독료를 내고 조나스 브라더스와 같은 유명인 크리에이터의 독점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조나스 브라더스의 콘텐츠는 월 4.99달러를 내고 구독할 수 있어요. 현재 미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요.) 스크라이버의 독특한 점은 별도의 앱을 다운받지 않고, SMS를 이용한다는 거예요. 스크라이버 홈페이지에 가면 크리에이터의 번호가 공개되어 있는데요. 이 번호로 "GO"라는 문자를 보내면 유료 구독을 시작할 수 있어요. 구독료는 애플 페이나 스트라이프 등을 통해 낼 수 있고요. 

유료 구독을 멈추고 싶다면 언제든지 해당 번호로 "STOP"이나 "CANCEL"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돼요. 크리에이터는 스크라이버 이용료(구독자당 1달러)와 결제 시스템 수수료를 내고, 스크라이버는 크리에이터의 독점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무료로 퍼지는 것을 막는 기술을 비롯해 매끄러운 플랫폼 경험을 제공하는 거죠.

플랫폼 수수료 안 내기 위해

스크라이버가 SMS를 이용한 주요 이유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 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기 위해서예요. 구글과 애플은 인앱(in-app) 결제 수수료로 매출의 최대 30%를 받고 있죠. 이에 따라 콘텐츠 중심 스타트업은 크리에이터에게 줄 수 있는 수익이 줄어들거나,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구독료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고요. 단적으로 대표적인 한국 콘텐츠 구독 서비스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도 구글이 인앱결제를 강제하기 시작한 지난 6월 1일을 전후로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캐시 가격을 20% 인상했죠. 

인앱 결제 정책을 비판하며 우회하려는 시도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스크라이버와 비슷한 크리에이터 유료 구독 서비스 '팬하우스(Fanhouse)'는 코인 시스템을 도입해 웹사이트에서 코인을 구입한 다음 앱에서 코인을 사용해 유료 구독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앱 안에 자사의 결제 방식을 추가한 후, 해당 결제 방식으로 아이템을 살 경우 애플의 인앱결제 시스템으로 살 때보다 20%를 할인해주겠다는 방침을 내걸기도 했죠. 데이팅 앱 틴더는 구글의 인앱결제가 반독점법에 위반된다며 소송을 제기한 후, 당분간 자체 결제를 허용받았고요.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

많은 서비스가 인앱 결제 정책을 우회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외부적인 요인도 커지고 있어요. 현재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유명 벤처캐피털들과 대표적인 기업들의 CEO들이 "어려운 시기를 대비하라"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연달아 보내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이 실제 발생한다면 팬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이라고 피해 갈 수는 없죠. 소비자들이 이런저런 구독료를 아껴야 하는 상황이 오고,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고요.

참고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가장 크게 성장한 분야 중 하나이고, 현재 시장 규모는 약 1000억 달러(약 125조 원)로 추정돼요. 2021년 벤처캐피털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에 조달한 돈은 매 분기 10억 달러(약 1조 2500억 원) 이상이었고요. 하지만 올해 1분기 벤처캐피털의 미국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투자 금액은 10억 달러 선으로 감소했는데요.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 대비해서는 30% 감소한 것이고 작년 2분기 최고치를 찍었던 17억 달러(약 2조 1400억 원)에서 크게 감소했어요.

스크라이버의 경우 유명 크리에이터가 가진 팔로워의 1~5%만 스크라이버에 가입해도 크리에이터가 안정적인 수입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단 팬 기반의 유료 구독 서비스 시장이 얼마나 클 수 있을지 그리고 성장을 뒷받침할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죠. 빅테크 플랫폼을 거치지 않겠다는 대담한 실험의 성과가 어떻게 될지, 스크라이버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이 어떤 역량을 발휘해 빠르게 크리에이터의 팬을 데려오는 데 성공하고, 성공적인 모델을 실제로 만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By 핀핀

미디어/콘텐츠를 아우르는 분야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이슈를 전해드려요.

☕️ 포화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의 단면

인스타그램, 틱톡,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는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크리에이터 펀드를 만들어 생태계를 확장하려 하고,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죠. 하지만 크리에이터 펀드 등을 도입하고, 더 많은 크리에이터를 데려와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오히려 크리에이터의 수익은 줄어들고 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난 1월, 테크크런치는 이런 대표적인 현상이 틱톡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도하면서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지면서 전체 뷰는 크게 증가했지만, 크리에이터들이 뷰당 버는 수익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사례를 짚었어요. 인스타그램은 숏폼 영상인 '릴스' 크리에이터에게 주는 자금을 줄이고, 지원금을 받기 위한 기준의 조회수는 10배 가까이 늘어나 창작자들이 지원금을 받기 더 어렵게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도 하죠. 무한 경쟁을 펼치던 플랫폼들도 속도 조절에 나서는듯한 모습이에요.


[낱말퍼즐] #007

익숙한 이름, 낯선 이름

오늘은 익숙한 이름들과 낯선 이름들이 모두 섞여 있어요. 이번에도 역시 난이도 조절이 최대 고민이었는데요. 많은 의견 부탁드려요! 
 By 낱말퍼즐 메이커 키키
가로열쇠
1. 레거시 미디어 중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 언론사. 2027년까지 구독자 1500만 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하는 B2B SaaS 기후테크 스타트업. 쇼피파이, 에어비앤비 등의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3. 2006년 설립된 후 리스티클, 퀴즈 등으로 인기를 얻었던 디지털 미디어. 그러나 네이티브 광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가치가 계속 하락했다.

4.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서 검색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 작성하는 키워드. 보통 '#'과 함께 붙여 쓴다. #이런식으로
세로열쇠
A. 광고에 돈을 쓰기보다는, "퀄리티 높은 상품을 낮은 가격에 판다"는 전략으로 매출을 늘려온 리테일 기업. #OOOO에가면 #굿딜을만날수있다

B. 구독자 여러분이 주기적으로 메일함에서 받아보시는 것. 서브스택은 바로 이 OOOO 발송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커피팟도OOOO

C. 메타의 최고운영책임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영자'로 평가받는 OOOO는 올가을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이름은셰릴

D. "애플이 인수한 반도체 회사 P.A.세미는 새 맥북 프로세서의 바탕이 되었고, 구글이 인수한 'OOO'은 구글 모바일 광고 사업의 바탕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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