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이슈 넘버 원

1. 끝나지 않는 공급망 이슈, 2. 대체고기 소비 감소, 3. 레고의 공장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오늘부터 연말까지는 <올해의 이슈>를 되짚어 볼게요. 오늘 그 첫 번째 이슈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공급망 차질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생산 및 재고 관리 체계의 변화가 예상되는 이야기를 보고요. 이어서 작년까지 큰 성장을 이어오던 대체 고기의 판매 부진, 그리고 팬데믹도 공급망 차질 이슈도 다 뚫고 새로운 공장까지 짓는 레고의 이야기를 살펴볼게요.

[공급체인] #2021년회고 #올해의이슈
1. 공급망 차질은 언제 풀릴까?
올해를 돌아봤을 때 전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단일 사건을 꼽으라고 하면 수에즈 운하를 막았던 에버 기븐(Ever Given) 호 사태를 꼽을 수 있을 텐데요. 봄에 일어났던 이 사건은 팬데믹으로 인해 안 그래도 무리가 오던 전 세계 공급망을 더 꼬이게 했고, 현재도 이어지는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물류난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어요. 이제 팬데믹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기존의 안정적인 공급망 전략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돼요.

현재도 이어지는 공급망 차질에 결정적인 사건이었고, 수많은 우스운 밈(meme)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많은 이들에게 전혀 우습지 않은 상황이었고, 여전히 우습지 않은 상황이에요. © Suez Canal Authority
더는 유효하지 않은 저스트-인-타임(J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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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 교과서를 바꾸고 있는 공급 차질
JIT라는 최적의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뾰족한 장기 전략이 금방 나올 수는 없는데요. 지난 1년 간 이어진 사태는 경영 전략에 있어 공급망 관리를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부각하고 있어요. 그동안 큰 변화가 없던 각 경영전문대학원의 코스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에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학장인 스리칸트 다타르(Skrikant Datar)는 블룸버그를 통해 "그동안 물류(시스템)는 당연한 것으로 여겼는데, 팬데믹이 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라고 했는데요. 미국의 각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에서 공급망 관리가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부상하고 있고, 이를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늘어나는 중이에요.

MIT의 수송과 물류 센터의 수석 연구 과학자인 재러드 겐젤(Jarrod Goentzel)은 "20세기 경영이 회계/금융에 초점을 맞췄다면, 21세기의 포커스는 공급망이 되어야 한다"라고 일갈했는데요. 공급망을 운영하는 이들은 회계사와 같은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요. 기존의 경영자들이 물류 운영을 비용으로 보지 않아야 하고, (제대로 운영했을 때) 가치를 창출하는 체계로 바라봐야 한다고 하고요.

[푸드테크] #비욘드미트 #임파서블 푸드
2. 대체고기 소비량 감소, 일시적인 현상일까? 
대기업들이 대체고기 시장에 뛰어들고, 대체고기 시장을 개척해온 스타트업인 비욘드 미트와 임파서블 푸드 또한 외연을 확장하며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그동안 꾸준히 전해드렸었는데요. 최근 들려오는 소식들에 의하면, 팬데믹 이후 급격히 커왔고 앞으로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체고기 시장에 경고등이 커지고 있어요. 대체고기의 소비량이 올해 봄부터 꾸준히 감소했기 때문이에요. 

놀랍게도 임파서블 푸드의 치즈버거는 한 주문배달 서비스를 통해 올해 가장 많이 주문된 음식이었어요. (사진은 임파서블 치즈버거가 아니지만요,)
대체고기 소비는 왜 감소했을까
미국 소매 데이터 그룹 SPINS에 따르면 10월 3일까지 4주 동안 식물성 대체고기의 판매가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2021년에는 0.6% 감소했다고 해요. 전통적인 육가공업체이면서, 식물성 대체고기 또한 개발하고 판매하는 '그린리프'를 운영하는 캐나다의 대표적인 육가공 업체인 메이플 리프 푸드(Maple Leaf Foods)의 대체고기 판매는 6.6% 감소했고, 현재 식물성 대체 고기 판매 점유율이 가장 큰 켈로그의 모닝스타팜스(MorningStar Farms)도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대체 고기 판매량이 떨어졌다고 실적 발표에서 밝혔어요.

대체고기 소비 감소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들이 있는데요. 대체고기의 수요를 키운 팬데믹 상황은 지속됐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여러 제한들이 해제되면서 지난해와는 다르게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인력 및 공급망 차질 이슈로 대체고기의 일부 제품들을 판매할 수 없었던 것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에요.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은 보편적인 현상인데 대체고기 소비만 줄어든 이유는 뾰족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통계가 소비 감소를 말하고 있어요.

기회를 살리지 못한 비욘드 미트
이런 대체고기 소비 감소의 중심에는 비욘드 미트가 있어요. 비욘드 미트의 3분기 매출이 예상을 한참 밑돌았고, 가장 큰 미국 시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9%나 하락했어요. 비욘드 미트의 CEO 이단 브라운(Ethan Brown)은 매출 감소에 대해 여러 코멘트를 남겼는데요. "팬데믹으로 인한 노동력 이슈부터 공급망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고, 최근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를 꺼리고, 더 건강한 음식을 소비하는데 적극적이지 않다"며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혹은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한거겠죠) 피력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비욘드 미트의 최근 행보를 보면, 단순히 팬데믹과 적극적으로 바뀌지 않은 소비자 습관을 탓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단적인 예로 비욘드 미트의 대체 닭고기 출시는 큰 기대를 모았지만, 7월이 되어서야 일부 북미 지역 레스토랑에 한정해 출시하는 등 기대했던 것보다는 작은 규모로 공급이 되었어요. 대체고기 기술과 시장을 모두 선도하는 비욘드 미트가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더 맛있는 신제품으로 소비자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는 기업이 되어야 하는데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어요. 그새 위에서도 언급한 켈로그와 메이플 리프 푸드 등 후발주자들이 발빠르게 대체 닭고기 제품을 출시했죠. 

'치킨'이 드라이버가 되었어야
미국에서는 올해 '치킨 샌드위치 전쟁’이라고 불리는 열풍이 불며 주요 레스토랑 체인들이 치킨 버거를 비롯한 메뉴를 주력으로 내놓으면서 바뀐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는데요. 비욘드 미트는 닭고기의 근육 형질을 살린 듯한 제품을 테스트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다른 대체 고기 업체들이 내놓은 상품과 다르지 않은) 너겟 형태로 출시했고요. 이것을 소고기나 소시지처럼 저장하고 판매할지, 가공해두어야 하는지 등의 결정을 미루면서 생산 라인 구축에 대한 고민이 늦어졌고, 이 때문에 제품이 고객을 만날 시간까지 미뤄졌어요. 

식물성 닭고기 출시가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은, 회사가 제품 수요를 맞추지 못한 하나의 에피소드라고 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최근 블룸버그의 보도에 의하면 내부 직원들을 비롯해 여러 관계자들이 브라운의 경영 전략과 방식에 의문을 표하고 있어요. 2021년 한 해에만 비욘 드미트의 C레벨 임원들(최고 재무책임자, 최고 운영책임자, 최고 마케팅 책임자, 최고 인사책임자, 최고 성장책임자)이 퇴사했거든요. 시장은 대체고기 시장을 이끄는 비욘드 미트에 대한 기대를 놓고 있지 않지만, 내부 인원들이 퇴사하는 것을 보면 전략 부재가 분명하다는 방증이라고도 해석해요. 기대를 크게 모았던 치킨 제품 출시가 그 ‘전략 부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고요.

반면 아웃라이어가 된 임파서블 푸드
대체고기 시장이 전반적으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시장의 흐름을 거스른 이들도 있어요. 비욘드 미트와 대체고기 시장을 이끄는 동료이자 라이벌인 임파서블 푸드는 지난 3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85% 증가했다는 발표를 이번주에 했어요. 11월엔 5억 달러(약 5870억 원)의 추가 투자도 유치했고, 곧 기업공개(IPO)를 할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는데요. 시장 조사 기관인 IRI에 의하면 이 기간 동안 식물성 대체고기 판매 톱10의 업체들의 판매 증가치를 합친 것보다 큰 매출 성장을 올렸어요

대체고기 업계의 구루(Guru)로도 인정 받는 임파서블 푸드의 CEO 팻 브라운(Pat Brown)은 대체고기가 성공하려면 무조건 더 맛있어져야 한다고 늘 강조해왔어요.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주문배달 업체 중 하나인 그럽허브(GrubHub)는 임파서블 푸드의 임파서블 치즈버거가 올해 가장 많이 주문된 상품 1위라는 통계가 포함된 리포트를 발표했어요.* 물론 기업공개를 앞두고도 있는 임파서블 푸드가 아웃라이어(Outlier)의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이제 지속적인 성장을 고민해야 하는 대체고기 업체들에게 하나의 해답을 보여주고도 있다고 볼 수 있어요. 
* 그럽허브는 매년 한 해를 정리하는 ‘Year in Food’ 리포트를 발행해요. 임파서블의 패티를 이용한 햄버거는 이제 전 세계 약 4만 개의 레스토랑에서 판매 중이에요.
By 스텔라*
* 스텔라는 벤처캐피털 동향과 대체 식품 등의 기후테크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어요. (지난 아티클
☕️ 맛을 끌어올리기한 노력은 계속 되고 
한편 올해는 식물성 대체 고기 업계 전반의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더 많은 스타트업과 식품회사들이 대체 고기의 맛과 질감을 개선하는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최근 이스라엘의 3D 프린팅 대체고기 기업 ‘리디파인 미트(Redefine meat)’의 3D 프린팅 대체고기로 만든 스테이크가 유럽의 일부 레스토랑에 선보였는데요. 너겟이나 패티 같은 종류의 '다진' 대체고기보다, 실제로 육류의 식감과 질감을 구현할 수 있는 '구조화'된, 2세대 대체고기라고도 볼 수 있어요.

대체고기라는 분야를 각인시키고, 시장을 키운 임파서블 푸드, 비욘드 미트같은 1세대 기업들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더 맛있는 대체고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런 시도들이 늘어날수록, (시장의 많은 예측이 그러하듯) 머지 않은 때에 육류 소비와는 독립적인 대체 고기의 장이 열리는 길이 생길 수도 있겠죠.

[리테일] #업데이트 #새로운공장계획
3. 레고의 팬데믹+공급망 돌파
레고가 베트남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에 6번째 공장을 짓기로 했어요. 증가하는 아시아 지역의 수요에 더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인데요.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팬데믹을 돌파했고, 공급망 차질까지 이겨내고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어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어요.

레고는 이번 팬데믹도 공급망 치질 이슈도 웃으며 지나갔어요.
6번째 공장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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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과 이들은 과연 지속 성장의 길을 열어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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