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2일. 버켄스탁과 닥터마틴의 공통점은?

1. 잘 나가는 올드스쿨, 2. 포브스의 뉴스레터, 3. 브레이크스루 투자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오늘은 오래된 것 같지만 여전히 잘 나가는 버켄스탁과 닥터마틴의 이야기를 첫 번째로 들고 왔고요. 포브스도 시작하는 뉴스레터 플랫폼 소개계속되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의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모두 좋은 주말 보내세요!

[리테일] #버켄스탁 #닥터마틴
1. 성장하는 올드스쿨 스테디셀러들
버켄스탁(Birkenstock)과 닥터마틴(Dr. Martens)은 한국에서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들이죠. 이들은 편한 신발로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으며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 왔는데요. 최근 각각 높은 가격의 매각과 증시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둘 다 독일 기술로 탄생했죠.
우선 실적이 계속 좋았어요
  • 버켄스탁은 회계연도 2019년에 7억 2150만 유로(약 9700억 원)의 매출과 순이익 1억 2900만 유로(약 1735억 원)를 올렸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 40% 성장한 기록이고, 작년 9월 말에 끝난 2020 회계연도에도 전년 대비 성장폭이 더 컸다고 밝혔어요. 대표적인 풋웨어 관련 매체인 풋웨어뉴스로부터 2020년 '올해의 브랜드' 상도 수상했는데요. 팬데믹이 본격 확산하던 작년 2분기에는 패션 검색 플랫폼인 리스트(Lyst)에서 브랜드 관련 문의가 225% 증가하면서 버켄스탁을 취급하는 리테일러들이 품절 현상을 빚기도 했어요. 
  • 닥터마틴도 회계연도 2020년의 매출이 48% 성장한 6억 7220만 파운드(약 1조 150억 원)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억 8350만 달러(약 2770억 원)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90% 넘게 증가했어요. 지난 4년간 두 자릿수 퍼센티지 성장을 계속 이어왔고요. 이들도 역시 DTC(Direct-to-Consumer)로 성장을 이끌고 있는데요. DTC 매출은 51% 증가하면서 3억 160만 파운드(약 4550억 원)를 기록했어요. 이제는 DTC가 전체 매출의 45%에 이르죠. 
버켄스탁은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브라이틀링 등을 소유한 사모펀드인 CVC 캐피털과 현재 40억 유로(약 5조 4560억 원) 이상 규모의 매각을 추진 중이고요. 닥터마틴은 런던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두 기업 모두 미국과 유럽에서 특히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좋은 성장세를 이어왔어요.

브랜드를 업데이트했어요
두 브랜드 모두 독창적인 밑창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편리한 신발이라는 공통의 이미지도 있죠. 이들은 이전처럼 유행을 이끌면서 큰 주목을 받지는 않지만, 기존에 쌓은 브랜드 이미지를 계속 업데이트해 오면서 성장을 이어왔는데요. 버켄스탁은 시그니처 슬리퍼를 비롯해 꾸준히 업데이트한 상품 라인업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편리한 신발의 나이키'가 되려 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고요. 닥터 마틴 역시 특유의 에어 쿠션을 기반으로 (고스족과 펑크족이 신는 반항적인 이미지의 부츠에서) 편리한 슈즈 라인업을 정비하며 이미지를 업데이트해 왔죠. 실적이 이를 증명하기도 하고요.

편한 신발이 대세가 되었죠
팬데믹 와중에 락다운,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편한 복장을 찾게 된 소비층이 이들의 성장을 지난해에 한층 더 이끌기도 했는데요. 지난 몇 년간 편한 신발 카테고리 자체가 큰 성장을 이어왔어요. 이들과 함께 크록스(Crocs)도 팬데믹 와중에 급격한 성장을 했을 뿐 아니라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성장을 해왔죠. 이는 레깅스를 필두로 요가복 등의 스포츠웨어가 일상복으로도 자리 잡은 의류 시장의 편한 복장 트렌드와도 궤를 같이하고요. 이들의 신발과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외출 시 (운동화 외) 가장 편리한 선택 중 하나가 되면서 성장할 수 있었어요.

'나이키'와 경쟁하지는 않지만요
이들은 신발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이 뚜렷하죠. 이제 버켄스탁은 외출용 슬리퍼와 샌달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닥터마틴은 편한 워커와 캐주얼화 브랜드로 다시금 각인되었어요. 각 영역에서는 경쟁자들을 (현재로서는) 멀리 따돌렸어요. 하지만, 향후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영역을 더 확장해 가야 한다고 판단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왔는데요. 버켄스탁은 다양해진 샌달 라인업과 스니커 등을, 닥터 마틴은 구두와 스니커 등 확대된 라인업의 마케팅도 성공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어요.
☕️ 버켄스탁과 닥터마틴의 또 다른 공통점
독일 사람이 최초로 개발했고, 브랜드명은 이를 만든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에요.
  • 버켄스탁은 (무려) 247년 전인 1774년에 요한 아담 버켄스탁이라는 신발 수선공이 세운 신발 회사이고요. 현재의 슬리퍼 제품은 버켄스탁 특유의 밑창을 이용해 그의 후손이 1960년대에 만들어 상품화했어요. 1966년 미국에 소개된 이후 히피들에게 먼저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요. 시그니처 슬리퍼인 애리조나(Arizona)는 1973년에 출시되었죠.
  • 닥터 마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군의관이었던 클라우스 메르텐스가 군화를 신고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다가 발목 부상을 당해 만든 신발이에요. 발바닥을 편하게 해주는 '에어 쿠션'도 이때 처음 만들어졌다고 알려졌죠. 독일에서 시작한 이 사업은 훗날 영국의 부츠 제조업체인 알. 그릭스(R. Griggs)가 특허권과 상표권을 인수해 튼튼한 워커를 영국의 공장 노동자들에게 판매하면서 성장했어요.

[미디어] #뉴스레터플랫폼
2. 포브스의 뉴스레터 계획
대표적인 경제 및 비즈니스 매체인 포브스도 뉴스레터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어요. 이 플랫폼을 통해서는 선별된 저널리스트 및 작가들의 개별 뉴스레터 구독제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대형 미디어가 뉴스레터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통해 구독제를 적용하는 첫 사례입니다.

뉴스레터가 계속 커지고 있어요.
네트워크를 활용한 플랫폼
  • 포브스가 만들려는 플랫폼은 대표적인 뉴스레터 서비스가 된 서브스택(Substack)과 마찬가지로 뉴스레터 제작 툴을 갖춘 별도의 플랫폼인데요. 오디언스 베이스가 큰 20~30명의 저널리스트 및 작가를 우선 채용해 개별 구독제를 만들어 론칭을 할 예정이에요.
  • 포브스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마이다스 리스트(Midas List)와 스포츠머니(SportsMoney)도 유료 뉴스레터로 전환시킬 예정이고요. 이후 포브스가 가진 약 2800명의 기고자 풀에서 독자 베이스가 크고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이들을 추가로 선정해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 이번 뉴스레터 플랫폼은 포브스가 새롭게 론칭한 '저널리스트 기업가(Journalist Entrepreneurs)’ 프로그램의 일환인데요. 구독제 수익도 5:5로 분배를 하고, 뉴스레터가 프로모션 되는 포브스 웹사이트의 페이지뷰에 따른 광고 수익도 분배하기로 했어요. 이는 직원에 준하는 샐러리와 복지 혜택에 더한 것이고요. 콘텐츠에 대한 법률 지원과 팩트체킹 지원 등도 이루어집니다. 
포브스의 우산 아래 자신의 이름을 건 개별 뉴스레터의 운영자들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기반을 마련하고, 포브스는 새로운 구독제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그림이에요.

사뭇 다른 구독제 성장 계획
포브스도 현재 디지털 구독제를 운영 중이지만, 아직 수익의 대부분은 광고와 기업 후원 그리고 이벤트 등을 통해서 나오고 있어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역시 구독제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기존 미디어는 무료 뉴스레터를 제공하면서, 독자가 플랫폼에 올라와 유료 구독제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로 사용했는데요. 포브스는 퀄리티가 좋은 콘텐츠를 선별해 직접 유료 뉴스레터로 제공하면서 개별 구독제를 성장 시키겠다는것이죠. (이 경우엔 플랫폼이 뉴스레터를 홍보하는 장치가 되고요)

바탕은 좋은 콘텐츠가 되어야
포브스는 10년 전에 기고자 네트워크 모델을 론칭하며 다른 대형 미디어들이 하지 않은 시도를 하고 이를 유지해 왔는데요. 구독제의 성장으로는 연결되지 못했어요. 포브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각 뉴스레터의 성장뿐만 아니라 뉴스레터라는 통로를 활용해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구독제 비즈니스 전반을 키우는 것이 목표일 텐데요. 다양한 뉴스레터 구독제를 판매하는 플랫폼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콘텐츠를 가진 저널리스트와 작가들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  새로운 흐름은 더 커지고 있고
서브스택의 출현은 많은 저널리스트들이 독립적인 활동을 하고새로운팀도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죠미디어로서의 역할은 하지 않지만, 서브스택도 오디언스 베이스가 큰 저널리스트와 작가들을 직접 섭외하며 좋은 풀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데요. 스타 저널리스트들이나 작가들이 서브스택을 활용한 뉴스레터를 만드는 흐름이 커지면서 미디어의 지형이 달라지는 임팩트를 주고 있습니다. 포브스의 뉴스레터 플랫폼 시작은 앞으로 이 흐름을 더 커지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벤처캐피털] #기후위기 #에너지
3. 계속되는 브레이크스루 투자
빌 게이츠가 이끄는 브레이크스루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 BEV)는 탄소중립을 이끌 친환경 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펀드인데요. 이미 45개의 스타트업에 첫 번째 투자금 10억 달러 투입을 마쳤고, 계속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자금 10억 달러(약 1조 1050억 원)를 최근 추가로 모았어요. 

올해는 어디에 투자할까?  GatesNotes
보이지 않는 분야에 투자해요
2015년에 세워진 BEV는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이 한층 더 대두되던 때 '길게' 보고 탄소 배출 감축을 도와줄 수 있는 기술에 투자하기로 했어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업 활동 전반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들이 개발되어야만 한다고 판단했고, 20년을 보고 투자하는 '인내심이 큰' 펀드를 운용하기로 했죠. 그래서 전기차, 재생에너지, 바이오 연료 등 이미 투자가 많이 들어갔고 기술 발전이 진행된 분야보다는 탄소 배출이 쉽게 보이지 않거나, 경감하기 어려운 분야의 기술에 힘쓰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했어요. 주로 기업 활동에 쓰이는 원재료를 생산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들이고요.

틈새까지 막을 분야들이에요
작년에 대표적으로 투자한 스타트업 몇 개를 예로 들면요.
  • 코볼드 메탈스(Kobold Metals)는 데이터 애널리틱스를 활용해 지구의 광물 위치 지도를 더 정확하게 그리겠다는 스타트업인데요.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광물인 코발트(cobalt) 등이 매장된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탐사 및 발굴에 드는 비용을 줄임은 물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에요. 이는 즉, 전기차 생산 체인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것이죠.
  • 수소연료 전지로 나는 비행기와 인프라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제로에이비아(ZeroAvia)는 소형 비행기의 실험까지 마친 상황이에요. 향후 최대 1000마일(약 1609km)을 나는 100석 규모의 중형 항공기를 개발해 비행이 잦은 단거리 구간을 대체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고요. 참고로 항공기가 배출하는 탄소의 양은 모든 수송 수단의 12%에 이른다고 해요.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게 목표에요. 연료 및 보수유지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하고요.
  • 보스턴 메탈(Boston Metal)은 철강 제조에 사용되는 제철용 석탄을 대체하는 용융 산화물 전기분해(molten oxide electrolysis, MOE)라는 어려운 용어의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데요. 쉽게 말해 석탄 대신 전기를 사용해 철강을 만들겠다는 것이에요. 이 전기를 생산하는데도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8~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철강 생산을 혁신하겠다는 것이에요.
이 외에도 에너지 저장 장치, 역시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할 리튬 광산 개발 혁신, 광대한 팜나무 농장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인조 팜오일(palm oil), 수력 발전 터빈 등의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어 있어요. 전기차 붐에 힘입어 기업공개를 한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에도 초기에 투자했고요.

앞으로도 투자 기조는 같아요
빌 게이츠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인 <인사이드 빌 게이츠>에서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해결책에 관해 이야기 하면서 "탄소가 배출되는 모든 분야를 혁신해야 하는 거죠"라고 일갈해요. 다각적인 해결책이 모여야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죠. 새로운 투자금으로는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서 직접 포집하는 기술(DAC, Direct Air Capture)을 개발하는 스타트업과 철강 생산을 혁신하는 기술 등에 투자를 늘릴 계획인데요. '인내심이 큰' 자본의 역할을 (당연히) 계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점점 불고 있는 친환경 테크 투자
2020년에 친환경 테크 투자에 들어간 돈은 5013억 달러(약 554조 원)를 넘겼다는 블룸버그 NEF의 리포트가 발간되었는데요. 2019년에 비해 9%가 올랐고, 2010년에 비해서는 100% 이상 올랐어요. 벤처캐피털들이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 금액만 해도 164억 달러(약 18조 1220억 원)에 이르렀는데요. 2010년 대비 15배가 넘게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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