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고된 성장과 의외의 성장

1. 디지털 광고 증가, 2. 크록스 판매 증가, 3. 블록체인 투자 증가
2021년 7월 27일 화요일

오늘은 향후 디지털 광고 시장의 향방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스냅챗과 트위터의 실적을 살펴보고요. 이어서 왜 크록스는 계속 잘 팔리는지, 그리고 앤드리센 호로위츠의 크립토 펀드에 대한 이야기를 볼게요.

[소셜미디어] #디지털광고시장
1. 스냅과 트위터의 실적이 말하는 것
밀레니얼과 Z세대에게 (주로 미국에서) 사랑받는 소셜미디어인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Snap)과 트위터가 이번 2분기 나란히 크게 성장한 실적을 발표했어요. 광고 사업이 실적의 대부분인 이들의 큰 성장은 디지털 광고 시장이 현재 얼마나 뜨거운지도 보여주고 있어요.

디지털 광고 시장의 향방을 알려줄 실적이에요.
사용자 성장이 계속되었고
스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매출이 116%나 성장한 9억 8200만 달러(약 1조 1290억 원)를 기록했고,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 Daily Active Users)는 23% 증가해 2억 9300만 명을 기록했어요. 트위터는 매출이 74% 증가한 11억 9000만 달러(약 1조 3680억 원)를 기록했고요.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11% 증가한 2억 600만 명이 되었어요.

스냅은 AR(증강 현실) 렌즈를 활용한 콘텐츠와 틱톡으로부터 카피한 짧은 동영상 기능을 추가하면서 사용자를 붙잡았고요. 플랫폼을 해외에서 더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도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에요. 트위터 역시 작년에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은 이후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하며 사용자 인게이지먼트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이런 노력이 일정 부분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아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과 계정 영구 정지 조치로 트래픽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요.

애플 옵트인 영향은 미미함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목받았던 또 한 가지 포인트는 광고 수익이 실적의 대부분인 스냅과 트위터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애플의 옵트인(Opt-in) 정책에 영향을 받았을 것인지인데요.* 이번 실적에는 그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에요. 트위터는 "영향을 조금 받았다"는 입장이었고요. 스냅도 예상했던 것보다 큰 영향은 없었다고 했어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이번 2분기에는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죠. 
애플은 모바일 운영 체제인 iOS14 업데이트부터, 각 앱이 사용자의 동의를 먼저 얻어야만 사용자의 행동을 추적할 수 있게 했어요. 애플의 정책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광고 기반 수익 모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지, 애플은 어떤 노림수를 가졌는지에 대한 내용도 지난 커피팟인 애플과 페이스북의 정면 대결이 남긴 것을 통해 살펴보세요.

업데이트가 시작된 이후 아이폰 사용자가 휴대폰 사용자의 절반 가까이 되는 미국에서는 사용자의 단 10%, 전 세계적으로는 17%만이 각 앱이 자신의 행동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동의를 했다는 결과도 있는데요. 3분기부터는 그 영향이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때의 실적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 해요. 

예상되는 빅테크의 실적
스냅과 트위터의 이번 실적은 디지털 광고 시장의 80% 가까이 차지하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실적이 어떨지에 대한 가이드를 주기도 하는데요. 애플의 옵트인 정책에 가장 크게 반발했던 페이스북도 이번 분기에는 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돼요. 

구글과 페이스북은 모두 이번 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해요.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전체 광고 시장은 축소되었지만, 디지털 광고 시장과 빅테크의 광고 사업은 성장하며 이들이 전체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졌는데요. 전체 광고 시장에서 디지털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더 커졌을지도 지켜볼 포인트입니다. 
☕️ 이커머스의 디지털 광고 시장 성장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은 소셜미디어뿐만 아니라 이커머스를 통해서도 많이 증가했죠. 아마존이 구글과 페이스북 다음의 디지털 광고 사업자가 되었고, 월마트를 비롯한 온라인 판매 비중이 증가한 리테일러들 그리고 어느덧 리테일러들의 큰 경쟁자로 자리 잡은 인스타카트 같은 기업도 디지털 광고 사업을 높이고 있죠. 이들이 모두 디지털 광고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디지털 광고 사업의 비중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돼요.

[리테일] #심상치않은성장세
2. 크록스는 왜 계속 잘 팔릴까?
지난해 10월, 크록스(Crocs)가 팬데믹을 대표하는 신발이 되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더 큰 성장을 만들어 내면서 모멘텀을 더 크게 이어가고 있어요. 팬데믹 와중에 편한 신발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이 브랜드가 계속 큰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제 카피 제품도 본격 단속하기로 했어요.
우선 실적을 잠시 보면요
크록스는 지난해 14억 달러(약 1조 6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4%나 성장을 했는데요.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60~6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요. 이번에 발표한 2분기 실적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이상 성장하면서 6억 4080만 달러(약 7370억 원)를 기록했고, 3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70% 이상의 성장을 이루어낼 것으로 예상돼요. 지난해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다시 하나의 트렌드가 되기도 했던 이 브랜드는 이제는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팬데믹이 사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그 인기를 더 크게 이어가고 있어요.

나이키한테 영감받았어요
직접 판매 통로를 확장하는 D2C(Direct-to-Consumer) 전략은 이제 거의 모든 리테일 브랜드가 집중하고 있죠. 크록스는 본래 월마트와 같은 리테일러를 통한 판매 전략에 집중하던 데서 나아가 온라인 리테일도 다양한 통로를 통한 판매에 집중해 왔는데요. 2019년부터 본격 확대한 D2C 판매의 성장은 팬데믹 와중에 큰 결실을 보기 시작했어요. 2020년 D2C 매출은 2019년 대비 각각 39% 넘게 성장했고, 올해는 이보다 더 큰 성장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되죠. 이번 2분기만 해도 79%에 가까운 성장을 하면서 전체적인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어요.

크록스는 일부 대형 리테일 매장 등에서 자신들의 제품을 빼고, D2C 전략에 집중하면서 나이키가 작년부터 급속히 당긴 전략과 유사한 전략을 쓰고 있기도 한대요. 다채널 전략을 성공적으로 써왔지만, 앞으로의 성장성은 카피가 많은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보호하고, 자체 판매 통로를 확대하는 데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에요. 결과적으로 이들은 나이키와 아디다스마저도 매출이 하락한 작년에 오히려 큰 성장을 일궈냈죠.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크록스는 간호사들과 의사들을 비롯해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신발로도 많이 알려졌지만, 본래 보트 세일링(sailing)을 좋아하던 3명의 대학교 친구가 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편하게 신을 신발로 만들었다고 해요. 2002년 창업 후 빠르게 성장해 2006년에 기업공개(IPO)를 했는데, 셀럽들에게도 눈에 띄어 계속 화제를 만들어냈고 편하면서도 쿨한 신발이라는 특유의 이미지를 유지해 왔어요.

최근에도 셀럽 파워를 이용한 화제는 계속되어서 새로운 세대에게도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저스틴 비버와 포스트 말론과 같은 팝스타와의 콜라보는 소위 MZ세대에게 적중했고, 브랜드를 명확하게 인식시킬 수 있었어요. 성공적인 유통과 마케팅 전략의 실행으로 크록스도 이제 다시 상징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일각에서는 분석하고 있고요. 물론 팬데믹이 지나가면서 현재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죠.
☕️ 카피 방어도 하고 있어요
크록스는 월마트나 예술 및 공예품을 파는 하비로비(Hobby Lobby)와 같은 리테일러들이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수많은 카피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총 20개 업체를 상대로 카피 제품을 판매한 혐의로 자신들의 본사가 있는 미국 덴버 주에서 소송을 냈어요. 이들은 크록스가 D2C에 집중하면서, 오프라인 리테일 공급을 줄이자 직접 카피 제품을 제작해 판매했다고 의심을 받고 있어요. 크록스는 D2C 전략을 확대하면서 이제는 카피 제품을 방지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어요.

[블록체인] #암호화폐 #크립토펀드
3. 앤드리센 호로위츠의 블록체인 베팅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이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향후 금융 산업을 혁신할 것으로 많은 이들이 예상하고 주류 자본 시장에서도 큰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앤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는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베팅을 이어가고 있어요. 지난 6월 말에는 이전보다 규모가 훨씬 커진 세 번째 크립토 펀드를 내놓았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플랫폼에 집중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인프라가 중점이 된 투자예요.
계속 커지는 펀드의 규모
앤드리센 호로위츠는 암호화폐 시장에 큰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8년에 3억 달러(약 3450억 원) 규모의 첫 번째 크립토 펀드(Crypto Fund I)를 조성했고, 2020년 4월에는 규모를 더 키워 5억 1500만 달러(약 5920억 원)의 크립토 펀드 II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바로 지난 달에는 규모를 훨씬 키워 22억 달러(약 2조 5290억 원)의 크립토 펀드 III를 발표했는데요. 이들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로 인해 현재 자본 시장의 변화가 크게 일고 있는 흐름을 보고 큰 베팅을 하는 것이에요.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가 만들어지는 상황이지만, 블록체인 생태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크죠. 

방점은 블록체인 생태계
이들은 지난 4월에 기업공개(IPO)를 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의 가장 큰 투자자 중 하나이기도 한대요. 최근만 해도 미국 프로농구인 NBA의 하이라이트 플레이 등의 NFT(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거래 플랫폼인 대퍼 랩스(Dapper Labs)와 NFT 경매소이기도 한 오픈씨(OpenSea), 블록체인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디피니티(Dfinity), 그리고 암호화폐와 토큰 간의 교환 거래가 가능한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인 유니스왑(Uniswap) 등 새로운 자산 거래 생태계를 만들어 가며 성장하는 주요 플랫폼에 투자를 이어왔어요. 관련 펀드를 조성한 이래 현재까지 투자한 기업은 이제 35개에 이르고요.

모양이 뚜렷해지는 투자
앤드리센 호로위츠는 늘 인터넷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플랫폼에 투자를 이어온 벤처캐피털이고, 이는 최근 크리에이터 경제에 크게 베팅을 하는 모습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멀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가 큰 예시가 될 수 있고, 가까이는 서브스택과 같은 플랫폼을 예로 들 수 있죠. 생태계를 구성하고 만들어가는 여러 기업에 동시에 투자를 하면서 이들은 시장 자체를 키우는 역할도 해왔어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도 마찬가지예요. 앤드리센 호로위츠의 크립토 펀드를 공동 리드하고 있는 제너럴 파트너인 케이티 하운(Katie Haun)은 크립토 펀드 III 조성 후 진행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7-1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에 투자를 하는 중이라고 전했는데요. 이들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반 자산의 거래가 커지는 흐름을 보고 있죠. 그리고 이를 담을 플랫폼과 기반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어요.
☕️ 더 깊은 시선을 전해줄 이야기 예고
최근에는 더 많은 실리콘밸리의 주류 벤처캐피털과 자본가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투자 시장에 뛰어들며 그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고, 실리콘밸리 투자의 주요 줄기가 되는 상황인데요. 이번 주 '샷 추가하기' 콘텐츠로는 그중에서도 앤드리센 호로위츠가 큰 베팅을 하는 이유와 현재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짚어볼 수 있는 새로운 기고 아티클을 전해드릴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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