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7일. 블랙록의 1차 점검, 아마존의 카트

1. 블랙록의 1차 점검 결과, 2. 아마존은 왜 카트를? , 3. 뉴욕타임스의 빠른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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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후 위기를 고려한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했던 블랙록이 그 다짐을 지키고 있는지아마존이 왜 카트도 만든 건지 그리고 뉴욕타임스는 왜 홍콩에서 나오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파이낸스] #기후위기 #세계최대자산운용사
1. 첫 번째 시험대에 선 블랙록의 선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지난 1월에 기후 위기를 헤쳐나가는데 현재 6조 5000억 달러(약 7832조 원)가 넘는 투자 자산을 운용하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발휘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그 핵심은 화석 연료가 주된 비즈니스 모델인 기업들의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것이었죠. 6개월이 지난 현재 이들이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지속가능성 리포트와 함께 중간 평가가 나왔어요.

돈도 벌고, 환경도 지키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해요.
"(바꾸지 않으면) 반대한다"
블랙록은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 속한 회사 중 총 244개 기업이 기후위기 대응에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이번에 발표한 지속가능성 리포트 명시했는데요. 그  총 53개 회사 이사회의 중요한 결정에 반대표를 던지는 액션을 취했다고 밝혔어요. 53개 회사 중 에너지 관련 기업이 총 37개였고요. 이들이 참여한 표결은 대부분 이사 선임(혹은 재선임)에 반대하기 위해서 였어요.

"빨리 바꿔. 아니면 계속 반대한다"
이미 조처를 한 53개 회사 외에도 나머지 191개 회사가 앞으로 1년 내 중요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이사 선임 반대 등의 권한 행사를 지속할 예정인데요. 지난 1월의 선언이 허풍이 아니고 진심이었음을 증명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죠.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사업 모델과 계획을 빨리 만들라면서 압박도 하고 있고요.

충분한 액션을 취하고 있는 걸까?
최근 블랙록의 행동에 직면한 회사들은 엑손모빌, 셰브런, 토탈, 로열더치쉘 등 대표적인 에너지 회사들 그리고 볼보와 같은 자동차 회사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런 대형 회사들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중요한 표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과 이를 공개하는 것이 업계 전반에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변화 계획을 담은 후속 행동을 요구하는 데엔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이사 선임 반대 표결과는 달리 일부 이사회에서 주주들이 제출한 기후 위기 대응 관련 제안서를 지지하는 투표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어요)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블랙록은 지난 1월 당시에도 "급격한 기술 진보에도 불구하고 아직 화석 연료를 대체할 기술이 개발되지 못했다. 에너지 전환에 대한 경제적, 과학적, 그리고 사회정치적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라고 했는데요. 단기간 내 사업을 변화 시키기 어렵다는 점을 잘 아는 만큼 나름의 페이스로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죠. 이들이 지난 6개월 간 보여준 액션은 업계 전반에 "우리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되고 있기도 하고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블랙록의 지난 6개월은 해결을 위한 노력과 노력의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제 이들은 투자사가 구체적인 변화 계획을 담은 사업 제안서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해요. 물론, 각 기업들이 사업 성과를 내면서도 기후 위기에 맞춰 사업 모델을 바꾸어 나가는 계획을 단기간 내 만들기는 쉽지 않을 텐데요. 앞으로의 변화를 명시한 이 리포트의 평가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블랙록이 해당 투자사의 이사회를 계속 지지할지와 투자를 유지할지도 달려있다면 각 기업도 어떻게든 답을 내야겠죠.
☕️ 방향성은 제시했지만, 구체화는 어려워
블랙록은 워낙에 큰 규모의 투자를 운영하고 있기에 세상에서 화석 연료 기업에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자산운용사라는 불명예도 안고 있는데요. 이들이 화석 연료 기업들에 제안한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변화는 말은 쉽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빠른 시간 내 구체화는 더욱이 어려운 작업이기에 과연 모든 기업이 이를 지켜낼지에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아요. 블랙록은 이런 기업들에서 투자를 철수하겠다고까지 했는데요. 다음 지속가능성 리포트가 나오기 전까지 이들 기업에도 과연 실질적인 변화가 만들어지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리테일] #아마존GO #계산대없는상점
2. 아마존은 왜 카트까지 만들까?
아마존이 오프라인 리테일을 혁신(이라 쓰고 장악)하기 위해 내놓은 계산대 없는 매장 시스템인 아마존 GO에 이어 역시 계산대를 필요 없게 해주는 카트를 내놓았어요. 물론, 아마존 GO와 마찬가지로 이 카트 역시 아마존만 만들고 있는 건 아닌데요. 역시 아마존이 내놓았기에 큰 이목을 끌었어요.

물론, 아마존만 만드는 건 아니에요.  Amazon.com
무슨 카트인지 설명하면요
계산을 별도로 할 필요가 없게 해주는 요술 카트에요. 이름은 대시(Dash) 카트이고요. 사용하는 방법은 계산대 없는 식료품점 아마존 GO와 같은 방식인데요. 다만, 카트를 사용하는 것이죠. 아마존 GO 앱을 켜서 카트에 달린 터치스크린에 QR 코드 스캔을 하고 쇼핑을 시작하면 돼요. 물건을 담기만 하면 카트에 달린 여러 카메라와 센서가 알아서 인식해주고요. 쇼핑을 마치고 지정된 카트 레인을 넘어가면 자동으로 아마존 앱에 연결된 결제 수단을 통해 결제가 이루어집니다. 간단하죠?

왜 카트까지 만드는 걸까요?
무인 상점을 만들기 위한 아마존의 노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아마존 GO는 매장 전체에 보이지 않게 수많은 카메라와 센서를 설치해야 하죠.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기에 현재 아마존 GO 편의점과 식료품점 이상의 대형 매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대시 카트는 오프라인 식품 매장의 무인화를 이끌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죠. 또, 현재 소유하고 있는 홀푸드 매장에도 이 카트를 배치하고, 아마존 GO와 마찬가지로 다른 대형 체인에도 이 기술을 라이선스 계약 형식으로 판매를 할 계획을 세울 수도 있고요. (물론, 이 경우에도 고객의 쇼핑 과정에서 수집되는 데이터 이전 문제를 해결해야 할 테지만요)

물론, 아마존만 하는 건 아니에요
대시 카트와 비슷한 카트를 만드는 스타트업도 여러 곳이 있어요. (아마존 GO도 마찬가지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있죠) 그중에서도 북미 여러 지역에서 이미 카트를 운용 중인 케이퍼(Caper)는 상품 추천 서비스를 터치스크린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데요. 추천 기능을 추가한 이후 카트별로 평균 18%의 매출 증대가 되었다고도 밝혔어요. 비브(Veeve)라는 스타트업 역시 아직 보급하지는 않았지만, 개인화된 기능이 추가된 카트를 개발한 상태이고요.

우선 아마존은 이 카트를 올해 말 새로 문을 여는 LA의 새로운 식료품점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향후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어요.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본격적으로 보급을 한다면 (아직 추가하지 않은) 상품 추천 기능 등을 넣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이제 월마트를 비롯한 다른 리테일러들도 카트 보급에 대한 고민을 빨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항상 한발 앞서는 아마존
향후 대시 카트가 가장 필요한 상점으로 월마트를 꼽을 수 있을 텐데요. 월마트는 아마존이 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해 나갈 또 다른 중요한 기술을 내놓은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요. 아직 오프라인 리테일에서 만큼은 경쟁자들을 월등히 앞서고 있는 월마트이지만 이 카트와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되는 것을 마냥 지켜보고 있으면 안되겠죠.

+ 월마트는 최근 아마존 이커머스의 핵심인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에 대응하기 위한 온라인 회원제인 월마트 플러스를 내놓았어요. 아마존이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는 것에 대응할 뿐 아니라 향후 온라인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서비스였죠. 

[미디어] #홍콩 #국가보안법 
3. 뉴욕타임스가 홍콩에서 나오는 이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발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기업들은 향후 홍콩에서의 사업 운영 유지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어요. 새로운 법의 여파에 대한 분석이 한창인 가운데 메이저 언론사인 뉴욕타임스가 우선 아시아 지역의 핵심 뉴스 인력이 포함된 디지털 뉴스팀을 서울로 옮기기로 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서울에 왜 오는 것이고, 다른 언론사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디지털이 핵심 중 핵심이에요.
진짜 옮기게 되는 이유는요
디지털 뉴스팀은 홍콩에 상주하는 총인원 약 80명의 약 1/3이 해당해요. 아시아 지역 뉴스 전반을 커버하는 핵심 뉴스팀인데요. 홍콩 국가보안법 발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중국 관련 핵심 기자들의 비자 재발급이 거부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었어요. 특히 최근 중국 관련 뉴스를 다루는 핵심 베테랑 기자의 비자 재발급이 별다른 설명 없이 거부되자 홍콩에서는 정상적인 뉴스팀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을 한 것이죠. 

이제 비자 발급이 거부된 기자들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취재하는 기자단이 서울을 본부 삼아 취재와 보도를 이어가게 되는데요. 디지털 뉴스팀을 제외한 홍콩 특파원들과 뉴욕타임스의 종이 신문 국제판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인쇄 제작팀은 홍콩에 남게 돼요. 뉴욕타임스는 새로운 법이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가운데 리소스를 분배하는 대안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밝혔고요.

근데 어떤 내용이 문제인가요?
해외 미디어의 보도를 통제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조항이 특히 우려를 사고 있어요. 현재 발의된 법은 국가 안보를 해치는 보도를 금지한다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그 영역도 모호해 모두가 처벌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해요. 특히 54조에 명시된 '해외 미디어와 국제기관에 제공하는 서비스와 이들에 대한 관리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는 내용은 미디어 통제에 대한 부정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워딩이고요.

다른 언론사들은 무슨 생각인가요?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도 현재 일부 인력을 아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요. 반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상황은 주시하고 있지만 당장 인력 이동에 대해 고려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고요. 해외 대형 언론사 중 홍콩에서 가장 크게 뉴스팀을 운영하는 CNN도 마찬가지 의견을 전했어요.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아직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고요.

작지만 큰 의미? 신호탄이 될까?
홍콩에서의 운영이 앞으로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은 모든 미디어가 하고 있는데요. 아직 그 여파에 대해서 명확하게 평가할 수는 없겠죠. 참고로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가 인용한 텔럼 미디어(Telum Media)에 따르면 현재 홍콩에는 총 8000여 개의 해외 미디어 인력이 상주하고 있어요. 전 세계 핵심 미디어의 아시아 지역 본부 뿐만 아니라 무역 및 증권과 상품 트레이딩 관련 금융 뉴스를 다루는 곳들이 많은데요. 이들은 향후 국제 금융 기업들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밖에 없겠죠. 종합 언론사의 경우, 뉴욕타임스가 빠르게 움직인만큼 앞으로 계산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 근데 왜 서울로 오는 건가요?
뉴욕타임스는 서울과 함께 싱가폴, 방콕, 도쿄 등의 도시를 고려했다고 하는데요. 최종적으로 서울을 선택한 데는 1) 외국 기업에 친화적인 분위기, 2) 독립 언론의 자유, 그리고 3) 아시아 지역 여러 주요 뉴스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특성을 고려했다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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