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에서 옷을 사지 않으면, 2. 아마존이 지금 고민해야 하는 것, 3.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테슬라
COFFEEPOT 4월 7일, 화요일의 커피팟
밀레니얼을 위한 해외 비즈 뉴스를 전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배달할게요. 오늘 준비한 내용은요. 의류 소비가 멈추면 공급망에 일어날 수 있는 연쇄 작용에 대한 1. 미국에서 옷을 사지 않으면, 필수품에 대한 온라인 주문배달이 폭증하면서 2. 아마존이 지금 고민해야 하는 것, 그리고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3.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테슬라입니다. [국제경제 - 코로나19 공급망 업데이트] 1. 미국에서 옷을 사지 않으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의 소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인데요. 3월 지표가 39.8(전월 대비 -9.6, IHS 마킷 기준)을 기록했어요. PMI가 50.0 이하의 지표를 보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이죠.
미국의 서비스업 중 의류 리테일이 현재 가장 먼저 큰 타격을 받는 분야 중 하나인데요. 오늘 공급망 이야기는 미국의 의류 소비가 멈추고 있는 지금 미국 리테일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의 공급망은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사람들이 옷을 사지 않으면, 더 만들 필요가 없겠죠. 현상 #1. 뉴욕에서 (거대한) 나비가 날갯짓하면... 지난주 미국의 주요 백화점 사업자들인 제이씨 페니, 메이시스, 니만마커스, 노드스트롬은 합쳐서 총 31만 4000명의 직원을 무급 휴가에 보냈어요. 갭은 8만 명의 직원이 무급 휴가에 들어갔고, 어반아웃피터스와 빅토리아 시크릿을 보유한 L브랜드 등도 직원 대부분을 무급 휴가에 보냈어요.
현재 직원 대부분이 무급 휴가에 들어간 리테일 사업자의 수는 위에서 열거한 업체들보다 훨씬 많아요. 지금까지 총 60만 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해고되거나 당분간 급여 없이 일을 쉬게 된 상황이고요. 사람들은 옷을 사러 나올 수 없는 상황이고, (온라인으로라도) 옷을 살 상황이 아니죠. 현재 의류에 대한 수요는 '멈춤'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현상 #2. 방글라데시에서는 (더 큰) 태풍이 불고... 옷을 살 사람이 없으면 어디선가 이루어지는 공급도 멈추겠죠. 방글라데시는 미국과 유럽 각지의 셧다운 영향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방글라데시에는 현재 4000여 개의 의류 공장이 운영 중이고, 이들이 총 4백만 명이 넘는 인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의류 소비가 멈춘 찰나에 국가 경제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위기에 놓인 것이죠. 수급이 엇갈리는 찰나의 영향 지금까지 우리는 국가 간의 교역은 너무나 당연한 시대이고, 그 교역을 수행하는 모든 시스템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었죠. '3차(4차 아님)'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발전은 생산과 물류의 혁신을 가져와 현재의 세계 교역 시대를 열었어요. 동시에 세계의 공급망을 긴밀하고 복잡하게 연결했고요. 전례 없는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지금 어떤 전망도 정확할 순 없지만, 한쪽이 멈추면 다른 한쪽도 멈출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모든 것이 안정적일 땐 상상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벌어지면서요. + 샷 추가: 심각하고 심각한 미국 지표 -34%, 15%. 무슨 숫자들일까요? 지난 주 골드만삭스*는 현재 필수품 소비 외에는 소비의 많은 부분이 멈추고 있는 미국 경제의 2분기 GDP가 -34%를 기록할 것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전망을 했어요. 실업률은 무려 1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을 했고요. 전 주의 예상이 각각 -24%와 9%였는데요.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악화하고 있음을 반증합니다. * 골드만삭스는 희망적인 면도 덧붙였는데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다는 가정하에 3분기에는 성장률이 19%를 기록하며 연내 경기 회복도 유례없는 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라고요. 하지만, 이건 지금의 희망이에요. 미국이 우선 코로나19 상황을 잡는 데 온 힘을 집중해야만 더 악화된 예상이 나오지 않겠죠. ++ 시럽 추가: 중국은 다시 기지개를 켜지만 - 중국은 1, 2월 멈췄던 생산이 3월 말부터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해요. 생산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수입국들의 상황이 좋지 않죠. 로이터에 의하면 중국의 1, 2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2% 감소했어요. 컨테이너 물동량도 10.2% 줄었고요. 이 결과가 공급 차질로 인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수요 부족으로 인한 차질이 예상되는 것이죠.
-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는 경기 상황을 판단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지표이죠. 중국은 차이신 미디어가 발표하는 PMI가 2월의 40.3에서 3월에는 50.1로 반등했어요. 경기 확장의 기준이 되는 50을 간신히 넘겼지만, 세계의 상황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기에 이번 결과가 유효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지수는 2월의 35.7에서 3월에는 52.0을 기록했어요)
*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복습: 지난 3월 3일의 커피팟에서 다룬 3. 중국 구매관리자 지수(PMI) 발표를 참고해 주세요.
[빅테크] 2. 아마존이 지금 고민해야 하는 것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필수품의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아마존의 역할이 갈수록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들이 안정적인 공급을 이루어내면서도 일선에 나가있는 수많은 현장 직원들의 안전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요. 그래야 어려운 시기를 함께한 진정 책임있는 기업으로 각인될 수 있다면서요.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참고해 전해드립니다. 필수품을 제때 구하지 못할 때 패닉이 발생하죠. 커질 수밖에 없는 아마존 의존도 코로나19 상황이 미국에서도 걱정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한 2월 첫째 주부터 3월 둘째 주까지 아마존의 웹사이트 방문자는 전년 대비 매주 평균 29%씩 증가했어요. 3월 둘째 주에는 방문자 수가 6억 400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하고요. 기본 식료품부터 감기약, 어린이 비타민 따위의 구비 약품 등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많게는 1000% 넘게, 최소 200% 가까이 주문량이 폭증했고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수요도 400% 넘게 증가했어요. 외출 자제와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동안 필요한 모든 필수품의 주문이 폭증하고 있는 것이죠.
아마존에서도 마스크나 손 소독제 등의 물품은 현재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마존은 필수품 배송의 안정화와 상품 공급에 혼란이 일지 않도록 시시각각 대응을 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인 필수품 구비를 위해서 온라인 주문 배송에 대한 의존도는 현재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미국과 유럽은 현재 상황이 점점 악화하여 가는 중에 기본 물품 공급의 부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사회 안정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겠죠. 지금은 아마존이 그런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커요.
(벌써) 밝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 아마존은 이번 팬데믹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많은 이들이 벌써 예상해요. (이미 미국 이커머스의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지만) 이커머스 이용 비율이 가장 낮았던 중장년층도 이커머스를 통해서 쇼핑하는 '습관'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곁들여 지면서요. 무엇보다 아마존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던 식료품과 의약품의 온라인 판매에서도 크게 성장하는 기회를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아마존은 이번에 자신들의 약점도 보완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지금 일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현재 미국 전역 15개의 아마존 물류 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확진자가 나오는 사업장이 증가하고 있죠. 각 사업장의 방역에도 힘쓰고 있지만, 현장의 직원들은 안전 지침도, 직원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물품도 부족하다고 짚었어요. 아마존은 소독 티슈, 손 소독제, 마스크 등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일선에서는 충분한 조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에 대해 일부 물류 센터에서는 항의와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요.
어렵지만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 아마존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 센터 및 배송 관련 인력 10만 명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어요. 현장의 어려운 일을 하는 이들의 시간당 임금도 높였어요. 이런 조치는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에 한 줄기 긍정적인 신호로도 받아들여지고 있죠. (직원들을 무급 휴가에 보낸 오프라인 리테일 사업자들은 직원들에게 아마존을 비롯해 월마트, 인스타카트 등과 같이 식료품 배송을 위해 채용을 늘리고 있는 업체들에 지원할 것을 독려하고 있기도 해요)
하지만, 아마존이 자신의 사업장 내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대로 차단하지 않는다면 이런 조치와 현재까지의 노력이 의미가 없게 될 수 있겠죠. 최근엔 CEO 제프 베조스도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현재로서는 상황이 좋아지기 전에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것이다"라고 언급했는데요. 아마존이 밝은 미래를 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공급과 직원의 안전을 함께 잡아야 하는 역할에 우선 집중해야할 것 같습니다. + 샷 추가: 아마존의 대규모 오퍼레이션 현황 아마존은 미국 내에서만 200개가 넘는 배송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에요. 각지에 구축한 물류 센터와 함께 촘촘하게 쌓은 이 배송망이 현재 비상 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죠. 현재 총 8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요. 이는 미국 최대의 리테일 사업자인 월마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고용 규모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27만 명이 매일 미국 내 물류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최소로 필요한 인력이었는데요. 지금은 물론 이보다 훨씬 많은 인력이 움직이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는 현재 생산지 두 곳 중 하나인 미국 공장의 생산이 멈춘 상황이지만, 올해 총 50만대 이상의 차량을 배송하겠다는 목표치를 수정하지 않았어요. 많은 기업들이 올해 수정 전망치를 1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테슬라의 발표는 역시나 주목을 받았어요. 기대보다 좋은 성적이지만 1분기 고객 인도량이 8만 8400대를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상승했어요.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하기 이전인 1월 말의 예상치는 10만 6000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기대했던 수치보다는 확실히 떨어진 것이죠. 참고로 2019년 4분기 인도량은 11만 2000대 였어요.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급 현황 - 공급 부족: 현재 미국의 프리먼트 공장은 3월 23일부로 문을 닫은 상황이에요. 다행인 점은 중국 상하이 공장의 가동률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것인데요. 테슬라가 구체적인 생산 수치를 제공하지는 않았어요. 참고로 작년 말에는 생산량을 일주일에 1000대까지 끌어올린 적이 있는데요. 이를 최대치로 보고 있어요. 두 곳의 공장 모두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총 50만 대 이상의 생산이 가능한 것이죠.
- 수요 불확실: 현재 테슬라가 총 50만 대 인도 목표를 달성하리라고 보는 전망은 거의 없어요. 코로나19 이후의 소비 심리가 자동차 구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어렵고요. 테슬라도 이번에 별도의 2020년 전망이나 수익성 분석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시장에서는 중국의 수요가 올라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섣부른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죠.
그렇다면 자신감은 어디서? 현재로서는 큰 근거가 없는 자신감이에요. 중국 공장과 중국 수요에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죠. 기대보다는 좋은 1분기 성적을 바탕으로 목표를 수정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요. 테슬라는 지금까지 늘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세워두고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해왔는데요. 그때는 늘 계획도 함께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팬데믹은 그런 테슬라도 구체적인 계획을 섣불리 내놓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샷 추가: 프리먼트 공장은 인공호흡기 생산 예정 테슬라는 GM과 포드와 더불어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에요. 현재 인공호흡기 생산에 적합하도록 프리먼트 공장의 시설을 조정하고 있고요. 대량 생산 전에 확실한 프로토타입도 만들어야 하고, 새로 세팅한 생산 시설을 안정 시키는 기간도 있어야 하는데요. 자동차를 생산하던 공장의 시설 조정이 간단하지는 않기에 생산이 시작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해요. 각 회사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너무 늦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일고 있어요. 좋았다면 주변에 공유해 주세요! "해외 비즈 뉴스를 쉽게 정리한 뉴스레터예요." "기업/비즈 관련 주요 이슈를 화, 금에 보내준대요." (구독 전이라면) 아래 버튼을 누르시면 돼요! |
*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복습: 지난 3월 3일의 커피팟에서 다룬 3. 중국 구매관리자 지수(PMI) 발표를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