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6일. 더 이상 네버랜드가 아닌 인스타그램
웹에서 보기 라이브러리 COFFEEPOT 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오늘은 최근 '광고주'들이 현재 일시적으로나마 페이스북을 이탈하는 이유와 블랙 라이브스 매터(BLM) 운동의 지속적인 확산과 함께 사용자들이 바꾸고 있는 인스타그램의 환경 그리고 누구나 사용하기 쉬운 그래픽 디자인 툴 스타트업인 캔바(Canva)에 관해 준비했어요. [빅테크]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1. 페이스북 광고를 보이콧하는 이유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에 대한 보이콧 캠페인이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NAACP(전미흑인지위향상 협회) 및 반명예훼손 연맹(Anti-Defamation League) 등의 시민 단체가 주도하는 캠페인의 이름은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 Hate for Profit )'에요. 이에 화답하며 노스페이스와 아웃도어 장비 업체인 레이(REI)를 비롯해 최근엔 파타고니아와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벤앤제리스도 7월 말까지 페이스북 광고를 멈추겠다고 선언했어요. 이들의 선언 이후 보이콧 기업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광고를 당분간 안 하겠다는 거에요. 일단, 무슨 잘못을 했나요? 현재 미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아젠다인 인종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대응에 미온적일 뿐 아니라, 최근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시위에 대한 증오 발언의 확산을 방조했다고 보고 있죠. 대표적으로 백인 민족주의(white nationalist)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브레이트바트(Breitbart)를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소스”로 분류해서 큰 반발을 샀고요. 페이스북은 증오 및 폭력을 부추기는 발언이나 투표 억제 행위를 걸러내는 데 집중한다고 했지만,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은 것이죠. 최근엔 관리하고 있지 않았나요? 페이스북은 최근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을 표식하기 위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Nazi)가 사용한 심볼이 포함된 트럼프 선거 운동 본부의 포스팅을 삭제했고, 국가의 공식 통계로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광고를 중단시키기도 했어요. 그동안 의도적으로 정치 관련 표현에 대해 별도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자세를 취하기 시작한 것이죠. 하지만, 이는 당연한 조치들이라는 인식이 크고 아직 충분한 조처를 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어요. 실적엔 큰 영향이 있지는 않겠지만 페이스북의 매출은 99%가 광고에서 나와요. 페이스북에 광고를 하는 작고 큰 기업들의 숫자는 총 800만 개가 넘고, 전 세계적으로 매출은 약 700억 달러(약 84조 2450억 원)에 이르러요. 월별 순 사용자 수는 약 28억 9000만 명에 이르고, 100개가 넘는 국가의 언어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죠. 몇 개의 업체가 짧은 기간 동안 광고를 중단한다고 해서 큰 영향을 끼칠 수는 없죠. 하지만, 이번만큼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되기 시작했어요.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도 보이콧에 동참하기로 했고요. 광고계의 트렌드세터라고도 불리는 P&G는 페이스북을 포함한 모든 플랫폼의 광고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어요. 이들은 이번 주 관련 시민단체와 만나 페이스북이 그간 증오 발언을 없애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함께 리뷰하며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죠. 그래도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도 보이콧에 동참한 기업들은 일단 페이스북에 "자, 지금 문제가 심각해. 너희들도 이 문제와 마주해야 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물론,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이 게시한 콘텐츠의 진실 여부를 가려내는 판단자 혹은 콘텐츠 편집자의 기능을 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한 현실에서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지는 미지수에요. 하지만, 증오 발언의 확산을 방조한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점점 커진다면 페이스북도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지난 2017년, P&G를 비롯한 몇몇 회사는 유튜브에 올라온 극단주의자들과 인종차별적인 콘텐츠 옆에 자신들의 광고가 실린 것을 발견하고는 즉각 광고 보이콧을 진행했는데요. 이들의 행동이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지만, 구글이 이후 콘텐츠 관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해요. 실제로 문제도 개선되었고, 구글의 대응도 훌륭해졌다면서요. 페이스북에도 우선은 이런 종류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죠. ☕️ 빅테크는 광고 수익이 줄어도... 가장 큰 광고주였던 여행 업계가 팬데믹 중에 큰 타격을 받으며 구글은 올해 광고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죠. 페이스북은 기존 예상치보다 훨씬 줄어들긴 하지만 미국 광고 수익은 올해 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요. 거의 모든 산업이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움에 빠지고, 각국이 실질적인 경기 침체에 빠진 가운데 빅테크의 광고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큰 영향이 아니죠. 어쨌든 이들은 모두가 어려울 때 수십조 원에 이르는 캐시 카우(Cash Cow)에 작은 흠집이 하나 생기는 것에 불과하니까요. 향후 다른 산업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면 광고도 활발해지고 이들의 수익은 그로 인해 한층 더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고요. [소셜미디어] #BLM 2. 더 이상 네버랜드가 아닌 인스타그램 본래 인스타그램은 많은 사람에게 현실의 소식을 잊기 위한 곳이기도 하죠. 하지만, 최근 블랙 라이브스 매터(BLM) 운동이 사회를 휘감고 있는 미국에서는 이제 인스타그램도 정치를 이야기하고 다양한 의사를 표현하고 현실을 마주하는 공간이 되고 있어요.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광고는 떨어지고 있지만) 그 어느때 보다 밀레니얼과 Z세대가 자신들의 사회정치적인 목소리를 높이며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 해당 현상을 상세히 취재한 리코드(Recode)의 최근 아티클을 바탕으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발전하는 걸까요? 정치화되는 인스타그램? 리코드(Recode)의 최근 아티클은 인스타그램이 BLM 운동을 계기로 정치적인 표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짚었는데요. 이는 현재 BLM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세대가 밀레니얼과 Z세대임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에요. 인스타그램에서는 하루에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쓰는 사용자만 전 세계적으로 5억 명에 이르러요. 트위터의 하루 순 사용자 수가 1억 6600만 명임을 고려하면 플랫폼의 잠재적인 파급력이 훨씬 큰 것이죠. 페이스북은 오래전에 활동적인 사용자 베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구세대의 플랫폼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죠. 그것이 나쁘지 않은 이유 페이스북은 본래 정치적인 내용이 많이 오가는 플랫폼이었죠. 텍스트가 주가 되는 플랫폼의 특성상 다양한 주장을 펴며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개인도 특히나 많은 공간이고요. 이미 수많은 논의가 오고간 페이스북은 새로운 주장을 펼치고자 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어떤 목소리를 내기에 적합하지 않았던 공간이에요. 이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이 가장 많이 쓰는 플랫폼인 인스타그램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평소에 소통하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에요. 이미지와 그래픽 그리고 짧은 영상을 통해서 오히려 전파력이 큰 표현을 만들어내고 있죠. '밈'에서 '무브먼트'로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이 큰 셀럽을 포함해 운동, 푸드, 여행 등의 블로거와 의류 모델 등 인스타그램의 주류를 이루는 이들은 저마다 현재의 현상을 설명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있어요.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 행위들이 서로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채우며 하나의 현상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죠. BLM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각 단체의 팔로워 수도 늘고 있는데요. 이들은 인스타그램의 언어로 흑인 인권 운동과 역사에 대해 이 세대를 교육하는 기회로 삼고 있죠. 특히 팬데믹 와중에 일어나고 있는 이 현상은 시선을 분산시킬 다른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영화와 드라마 신작 등)가 부족하고 여행을 가거나 다른 활동을 즐기는 사진을 찍어 올리지 못하는 와중에 일어났기에 그 파급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에요. 다른 재밌는 활동을 하지 못하니 현재의 정치 현상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자기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되는 것이죠.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현재의 현상을 모두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 현재 이슈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자신의 사회적 명망을 높이기 위한 일회성 퍼포먼스라고 보는 시각도 많아요. (이를 Performative Activism이라고 불러요. 행동을 위한 행동이죠. '좋아요'를 많이 받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도 있고요) 후속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별 의미가 없는 행위라는 것이죠. 하지만, 지금 일고 있는 수많은 일회성 퍼포먼스가 결국 많은 사람에게 도달하며 파급력을 키워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직접 참여하며 현상을 더 깊게 알게 된 이들 중에는 분명 현재의 흐름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요. 실질적인 개선과 변화를 끌어낸다면 한 세대의 행동양식이 크게 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요. 물론, 인스타그램도 앞으로는 쇼핑도 하고 일상을 나누면서도 여러 사회 아젠다에 대한 목소리도 더 많이 내는 공간으로 거듭날지도 모르고요. ☕️ 한편, 틱톡에 위협받고 있기도 한대요 제품과 비즈니스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요. 인스타그램은 최근 틱톡의 엄청난 성장에 위협받고 있는데요. 틱톡의 짧은 영상 기능과 거의 똑같은 기능을 브라질에서 시험했고, 독일과 프랑스로도 출시를 확대한다고 밝혔어요. 릴스(Reels)라고 불리는 이 기능은 기존의 인스타그램 피드 및 스토리와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데요. 브라질에서의 시험 이후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현재의 스토리처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를 따로 모아놓을 수 있도록 했어요. 글로벌 출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요. 독일과 프랑스에서 시험을 통해 기능을 더 보완해 나갈 예정입니다. [스타트업] #디자인툴 3. 누구나 디자인이 쉬운 캔바(Canva) 모든 사람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 디자인 툴인 캔바는 호주 시드니 태생의 스타트업이에요. 이미 많은 사용자에게 사랑받는 플랫폼인 이들은 최근에 추가 투자를 받았어요. 기업가치는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한 60억 달러(약 7조 2210억 원)로 평가받았고요. 초보자도 이것저것 쉽게 디자인 할 수 있어요. ⓒ Canva 처음부터 프리미엄(Freemium) 제품 캔바는 초기부터 소위 프리미엄(Freemium) 제품을 지향하며, 일반 대중에게 어필했어요. 무료 버전을 사용해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각종 웹사이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고, 배너 등의 마케팅 디자인을 쉽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주었죠. 프리랜서, 작은 사업을 운영하는 개인, 소규모 팀, 학생 등의 사용자들 사이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고요. 그 결과, 현재 월별 순 사용자는 3000만 명에 이르러요. 자연스럽게 이어진 유료 제품의 성장
아직 포텐이 다 터진 것도 아니라는 평가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는 오히려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고 밝혔는데요. 초기였던 2012년부터 함께한 기존 투자자들인 블랙버드 벤처스와 세쿼이어 캐피털 차이나가 이끄는 투자(6000만 달러(약 722억 원))를 받기로 했어요. 이번 투자 라운드와 새로운 기업가치 평가로 이들이 만든 사업 모델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데요. 이들이 지금까지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유료 모델을 성공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죠. 현재 마땅한 경쟁자도 아직 없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며 어떤 형태로 서비스를 발전시키며 성장해 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계속 성장 중인 수치들 캔바는 팬데믹 발생 이후 더 큰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공유된 디자인의 숫자는 월별로 50% 이상 증가했고, 새롭게 만들어진 디자인도 25% 이상 성장했다고 해요. 최근 몇 년간 사용자 수와 매출은 모두 연간 100% 이상 성장하고 있었는데요. 올해는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죠. 📌 오늘 커피팟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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