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키워드 최종: 재생에너지, 뉴스, 고객

1. 기후위기가 만든 변화, 2. 신문사의 AR 게임, 3. 고객의 신뢰
2020년 12월 29일 화요일

오늘은 지난 1년간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커피팟이 전해온 이야기를 통해 살펴보고요. 올해도 전 세계 메이저 미디어 중 구독제의 가장 큰 성장을 일궈낸 뉴욕타임스가 이어가는 새로운 AR 실험의 의미2021년을 앞두고 팬데믹 경제의 바로미터가 된 이들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간략히 살펴봤어요. 

+ 힘들 수밖에 없었던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모두 좋은 2021년이 되길 바랄게요. 진심으로 힘을 실어 인사를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커피팟은 1월부터 화, 금의 뉴스 콘텐츠에 더해 재밌는 비즈니스 이야기도 추가로 전해드릴 예정이니 지켜봐 주세요.

[에너지] #기후위기 #재생에너지
1. 예상했지만 예상 못한 변화
2020년은 석유 위주의 에너지 시장이 재생에너지로 전환되기 시작하고, 산업 전반에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솔루션이 다양하게 주목 받은 해가 되었는데요. 커피팟이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발행해 온 콘텐츠를 통해 그 변화를 되짚어 봤습니다. (주의: 그래서 초록색 링크가 유독 많아요)

올해 이런 사진을 많이 사용했어요.
테이크 #1. 기존 지형을 흔드는 움직임
  • 올해 1월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지속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을 하며, 포트폴리오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하겠다는 빅뉴스가 나왔어요. 이들은 앞으로 ESG 지표를 핵심으로 보고, 화석 연료 관련 사업에서 투자를 철수하는 등의 강수를 두겠다고 했고요. 기존의 투자 지형을 흔드는 선언이었고, 이들도 이번만큼은 "우리 아주 시리어스(serious)하다"라는 메시지를 전했죠
  • 하지만, 강력한 선언만큼 투자사들의 실질적인 변화를 촉구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는데요. 미국의 빅테크를 비롯한 대표 기업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더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세우게 되는 등 긍정적인 나비효과의 시작이었다는데 충분히 큰 의미가 있었어요. 제이피모건-체이스(JP Morgan Chase)는 최근 이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런 변화를 촉구하고 있기도 하고요.

테이크 #2. 급격한 전환 선언도 나오고

테이크 #3. '뉴 메이저' 탄생도 기대되고
  • 기존 에너지 메이저들의 뒤늦은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미 일어나기 시작한 변화를 멈출 수는 없었죠. 세계 재생에너지 생산 규모 1위인 이탈리아의 이넬(Enel), 세계 최대 풍력 업체인 스페인의 이벌드롤라(Iberdrola),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풍력 발전을 운용 중인 덴마크의 올스테드(Orsted), 그리고 미국의 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끄는 넥스트에라(NextEra)는 앞으로 에너지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돼요. 
  • 물론, 향후 에너지 시장이 재생에너지 위주로 재편된다는 전제 하의 예상인데요. 기존 메이저 중 재생에너지 재편을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BP도 2030년까지 그 규모가 위 기업들에 못 미칠 전망이에요. 어느새 메이저 타이틀이 전환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 해였죠.

테이크 #4. 산업 전반에 이어질 흐름이죠
최근에는 앤하우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와 같이 대표적인 맥주 기업과 대표적인 자원 기업인 리오틴토(Rio Tinto)가 협업해 광범위하게 적용할 친환경 캔을 개발하고 있고요. 매년 수십억 톤의 식량과 자원을 운반하는 카길(Cargill)은 해상운송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포뮬라원(F1)과 올림픽 세일링팀 출신 인원들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돛을 단 선박을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죠. 이렇듯 산업을 이끄는 대표적인 기업들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노력을 만들고 있죠.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들면서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전환이에요
에너지 분야는 올해 '디스럽션'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변화들이 일어나는 핵심 이유는 풍력과 태양 에너지를 비롯한 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는 이제 많은 국가에서 가장 저렴한 선택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2030년까지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가장 저렴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요. 재생에너지는 더 이상 비싸지 않은 옵션이 되었고, 시장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기업 활동을 선언하는 흐름도 이제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입니다.

2020년은 결정적인 움직임들로 각 산업과 기업이 기후위기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큰 흐름이 만들어진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돼요.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뿐만이 아니라 단기적인 관점에서도 변화가 추진될 테고요. 우선 2021년에 이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 계속 지켜봐야겠지만요.
☕️ 보너스 테이크: 기후위기 대응 스타트업 
이들은 크고 작은 핵심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고 있죠. 이런 이들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투자가 이루어지는 구조도 이제는 만들어졌고요.

[미디어] #더이상신문이아니랍니다
2. AR 게임도 만드는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는 올해 들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AR(Augemented Reality, 증강현실) 콘텐츠도 제공하기 시작했는데요. 이제는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낱말 퍼즐도 AR 게임으로 만들었어요. 이들은 왜 AR 게임도 제공하기 시작했을까요?

별도 게임 사이트예요. (스도쿠가 재밌어요) ⓒ NYT
'뉴스' 구독제만 있는 게 아니에요
뉴욕타임스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이어온 섹션은 NYT 쿠킹(요리 레시피 등)과 십자 낱말 퍼즐을 꼽을 수 있는데요. 1942년부터 제공된 낱말 퍼즐은 특히나 종이 신문을 많은 사람들이 보는 이유이기도 했어요.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유료 구독제를 도입한 이후 낱말 퍼즐만 별도의 구독제를 만들어 판매한 이유도 낱말 퍼즐을 즐기는 독자들을 타겟한 것이었죠. 낱말 퍼즐은 콘텐츠 제한이 없는 구독제에 가입하면 이용이 가능한데요. 이제 별도의 뉴욕타임스 게임 사이트를 통해서도 판매가 되는 수익 창출원이 되었죠.

더 이상 보통의 '신문사'가 아니죠
본래 뉴욕타임스는 십자 낱말 퍼즐만을 운영해 왔는데요. 이제는 여러 종류의 낱말 퍼즐과 스도쿠, 타일 맞추기 등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발전 시켰어요. 현재 이 서비스의 별도 구독자만 해도 2019년 1분기를 기준으로 5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3분기에 뉴욕타임스의 총 디지털 유료 구독자 수는 600만 명이 되었고, 이 중 130만 명이 쿠킹 혹은 게임 구독제만을 이용하는 고객이라고 해요.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유료 구독제의 성공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건 뉴스 외에도 고객 니즈를 맞춘 이런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때문이기도 하죠.

AR은 여러 실험 중 하나예요
뉴욕타임스는 올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AR 콘텐츠를 이용한 실험을 해왔어요. 자체 조직인 AR 랩을 만들어 페이스북의 스파크(Spark) AR 스튜디오와 손을 잡고 AR 필터와 각종 효과를 개발하기 시작했죠. 이는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콘텐츠 개발에 나서기 위함이었고요. 이번에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서 공개한 낱말 퍼즐은 간단하고 재밌게 해 볼 수 있는 콘텐츠예요. 아직 낱말 퍼즐의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수준은 아닌데요. 지금까지 공개해 온 AR 뉴스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실험 성격이 강하죠. 

AR 게임까지 만드는 이유는요
뉴욕타임스는 디지털 전환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전통적인 신문사이죠. 특히 디지털 구독제를 회사 수익의 중심으로도 안착시킨 2020년은 많은 실험도 꽃피운 한 해가 되었고, 이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었어요. 이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한 AR 게임까지 만드는 것은 플랫폼의 발전으로 콘텐츠를 유통하는 통로가 그만큼 다양해졌고, 기술 발전으로 콘텐츠를 보여주는 방식 또한 계속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늘 변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 방식에 메이저 미디어가 대응하고 있는 것이죠.

이들은 텍스트뿐만이 아닌 오디오와 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테크 기반 디지털 미디어가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도 있는데요. 모두 자체적으로 성장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한 노력이에요. (물론, 뉴욕타임스의 유명한 디지털 혁신 리포트가 말해주듯, 소위 독보적인 (퀄리티의)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것을 늘 중심으로 삼는다고 하고요)
☕️ 뉴욕타임스가 대표적이지만요
뉴욕타임스의 성적이 워낙 돋보이지만, 다른 대표 미디어들도 디지털 전환과 유료 구독제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공을 일구고 있어요. 아마존이 인수한 워싱턴포스트는 300만 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넘겼고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100만 명이 넘는 유료 구독자가 있어요(이 중 75% 이상이 디지털). B2B 사업이 핵심이던 블룸버그 미디어도 일반 고객 대상 유료 구독제의 성장이 점점 가팔라지고 있어요. 뉴욕타임스와 마찬가지로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둔 콘텐츠를 늘리고, 오디오와 비디오를 이용한 실험도 다양하게 진행 중이죠. (+ 물론, 이런 메이저 미디어들의 성공적인 전환은 지역 기반 신문 산업이 무너지는 현실과는 대조되고요) 


[스타트업] #줌 #펠로톤
3. 올해의 바로미터가 지속하려면
줌과 펠로톤은 2020년을 시작할 때도 각자의 영역에서 사업을 잘 다져가고 있었어요. 그러다 팬데믹으로 인한 급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빠르게 대응하며 급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죠. 그리고 이들은 전 세계인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팬데믹 경제의 바로미터가 된 기업들이기도 한대요. 팬데믹 넘어서도 성장하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겼어요.

모두가 집에만 안 있어도 되는 시기가 오면?
잠잠하던 보안 문제가 발생했어요
줌(ZOOM)이라는 단어는 이제 팬데믹 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이기도 하죠. 팬데믹의 혼란 속에서 전 세계 사람들을 서로 쉽게 연결되게 하며 성장했고, 그 기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수익 창출의 핵심인 B2B 사업도 계속 성장하면서요. 

하지만, 최근에는 팬데믹 초기에도 문제가 됐던 보안 이슈를 다시 염려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중국에 재직 중인 줌의 임원이 1989년의 천안문 사태를 추모하는 영상회의를 방해하고, 참가자 정보를 유출했다는 혐의가 적용되어 기소가 됐죠. 줌이 팬데믹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보안 이슈를 명확히 해소하고 가야 해요.

공급 차질 문제는 아직 미해결이에요
실내 바이크와 운동을 함께할 수 있는 스트리밍을 연결한 펠로톤도 팬데믹을 대표하는 서비스가 되었는데요. 집에 있는 동안에도 운동할 동기를 만들어준 스트리밍 서비스의 네트워크 효과가 이들의 성공을 당긴 이유이죠. 인기에 힘입어 이제는 자체 의류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최근까지도 주문 급증으로 인한 바이크의 공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요. 얼마전 2만 7천 대의 바이크를 리콜한 문제도 발생했던 생산 이슈는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서 해결이 더 급해졌어요. 물론, 최근 피트니스 기구 생산자인 프리코어(Precor)를 인수하기로 하기로 하면서 장기적인 대비책은 마련했지만, 이 문제는 빨리 해결해야 하죠.

지속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요
줌의 경우엔 경쟁력을 갖춘 경쟁자들도 이제는 많고, 영상회의뿐만 아니라 추가 유인이 될 서비스의 안착도 중요하지만, 데이터 유출을 비롯한 보안과 관련해 고객의 '신뢰'를 잃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어요. 펠로톤의 경우도, 배송 지연과 생산 문제가 지속한다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고객의 '신뢰'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죠. 뛰어난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들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도 역시 많아졌어요.
 
이들의 공통점은 예측이 어려웠던 비즈니스 환경에서 빨리 그리고 과감하게 실행을 하며 성장을 앞당길 수 있었다는 것이에요. 그 과정에서 부딪힌 문제들을 쉼 없이 해결해 오면서 2020년을 지나왔고요. 하지만, 팬데믹을 넘어서도 지속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문제부터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모두가 집에 있지 않아도 되는 때가 왔을 때도 사람들이 여전히 먼저 떠올리고 선택하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요.
☕️ 또 하나의 바로미터도 문제가 생겼어요
  • 쇼피파이는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브랜드를 담은 쇼핑몰을 만들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고객을 쉽게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핵심으로 삼았죠. 그리고 이제는 100만 개가 넘는 브랜드를 이용하는 서비스가 되면서 아마존에 필적할 수 있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꼽히게 되었는데요. 집에 있는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리테일 사업이 얼마나 온라인으로 가파르게 이동을 했는지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었어요.
  • 하지만, 이들도 가파른 성장 뒤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최근에 생겼는데요. 고객 데이터 수집용으로 만들어진 가짜 스토어와 모조품을 팔거나 고객 서비스의 질이 현저히 낮은 스토어 등이 수천 개가 발견되면서 "쉽게 만들고, 쉽게 고객과 연결되는" 서비스의 핵심에 맹점이 드러나기도 했어요. 급격한 성장의 성장통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대응하고 얼마나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중요하겠죠.

올해 커피팟은 총 90개의 뉴스레터를 발행했고, 1000개에 가까운 피드백을 받았는데요. 전해주시는 응원과 격려를 통해 이어올 수 있었어요. 더 잘해야겠다는, 힘이 되는 메시지도 꾸준히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커피팟은 경계가 점점 옅어지는 다양한 산업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전해드리는데 늘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내년에도 더 다양한 소식 전해드리고 발전하며 이어갈게요. 오늘도 커피팟 어땠는지와 함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 편하게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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