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1일. 일본이 켠 경고등, EU의 이유, 오디오도 스트리밍

1. 일본에 울려 퍼진 경고등, 2. EU의 이유있는 FOMO, 3. 오디오 스트리밍, 다음 스테이지는?

COFFEEPOT 
2월 21일, 금요일의 커피팟

밀레니얼을 위한 해외 비즈 뉴스를 전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배달할게요. 
오늘은 경기 침체 조짐을 보이는 1. 일본에 울려 퍼진 경고등과 빅테크 규제를 준비하는 2. EU의 이유있는 FOMO 그리고 또 하나의 스트리밍 경쟁에 대한 이야기인 3. 오디오 스트리밍, 다음 스테이지는?을 준비했습니다.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국제경제]
1. 일본에 울려 퍼진 경고등
일본의 지난 4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연율환산* 기준으로 6.3% 감소했어요. 코로나19의 영향이 나타날 이번 1분기도 GDP 감소세는 확실해 보이고요.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그리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일제히 일본에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월별, 분기별, 반년 기준으로 본 통계치를 1년 기준으로 고치는 것

어떤 불이 켜질지 속단하기는 이르지만요.
어쩌다 이렇게 됐나요?
이번 GDP 감소는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해요. 시장 전망치인 마이너스 3.9%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기도 하죠. 특히 지난 1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었음에도 예상보다 심각한 수치가 나와서 충격이 크다고 해요. 주원인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의 일본 소재부품 수입 감소와 한국과의 무역 분쟁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이 밖에도 진짜 요인은 내부에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어요. 

내부 요인이요?
소비세* 인상이 소비를 둔화를 가져와 내수 시장이 침체됐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어요. 2019년 10월, 일본의 소비세는 기존 8%에서 10%로 인상됐는데요. 당시에도 경기침체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인상률이 크지 않고, 모든 품목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믿고 인상을 추진했어요. 
* 일본의 소비세는 한국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개념이에요. 이번 소비세 인상은 아베 정권 들어 두 번째로, 첫 번째 소비세 인상은 기존 5%에서 8%로 인상한 2014년 2분기였어요. 당시 일본의 국내총생산은 무려 7.4% 감소했다고 하네요.

월스트리트저널은 그간 일본의 경기침체는 매번 소비세를 인상할 때 발생했다고 짚었습니다. 이번 결과는 일본의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 따른 단상일 뿐 아니라 고령화가 소비 위축에 미치는 영향도 반영되었고요.

왜 또 인상했나요?
일본의 고령화는 의료와 간병 등 복지와 연금 재원에 큰 부담을 주고 있어요. 이 재원의 안정을 위해 소비세를 인상하려고 한 것이고요. 이미 일본의 국가 부채 비율은 238%를 기록*했기 때문에 세금을 더 거두어야만 하는 상황으로 본 것이죠.
*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2019년 회원국의 전체 평균은 110.5%였고, 한국은 37.1%를 기록했습니다.

전망은 어떤가요?
그다지 밝지 않아요. 본격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 확실합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 펀치를 연이어 맞은 것과 다름없겠죠. 

중국과 일본의 경기침체는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아직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1분기 결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바라볼 수밖에 없겠습니다.
+ 샷 추가: 올림픽으로 일어서려고 했는데…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은 예정대로 추진됩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13조 엔(약 139조 8000억 원)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을 준비했어요. 하지만 이 정도로 경기 부양은 어렵다는 전망과 함께, 안 그래도 심각한 부채 비율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까지 맞물린 상황이에요.
++ 시럽 추가: 세계 2, 3위에 이은 세계 4위의 암울한 전망
독일도 세계를 걱정시키고 있어요. (코로나19의 영향이 없던) 지난 4분기 경제 성장률은 0%를 기록했어요. 제조업 중심의 경제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정부와 기업* 모두 외치며 더 심기일전해 2020년을 보내려던 독일인데요.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현 상황에서 1분기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고 해요
* 관련 내용은 지난 2월 4일의 커피팟 중1. 누가 폭스바겐을 불안하게 하는가에서도 확인해보세요!

[빅테크]
2. EU의 이유있는 FOMO
EU의 최근 빅테크 규제 움직임은 FOMO(소외 혹은 뒤처질까 봐 두려운)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EU는 데이터 공유, AI, 온라인 콘텐츠 등 해외 테크 기업에 적용할 광범위한 규제를 올해 안에 내놓기로 했어요.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을 참고해 전지적 EU 시점을 전합니다.

우리 다시 뜰 수 있을까?
전지적 EU 시점
  • 구글은 온라인 검색과 광고 시장에서 지배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이에요.
  • 소셜미디어 네트워크는 페이스북이 만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죠.
  • 이커머스 생태계는 아마존이 장악한 지 오래됐고요.
  •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알리바바가 경쟁하고 있고요.
  • 스마트폰은 애플과 삼성 제품이 지배하고 있어요. 
  • 통신 인프라는 화웨이가 에릭손과 노키아 보다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 자동차 사업마저 전기차 시대에 대비를 못해 테슬라에 위협을 받고 있죠.

EU는 디지털 시대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서 빅테크에 견줄 기업이 나오지 않았어요. (물론, 영국이 탈퇴하기 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때는 세계 경제를 이끌던 유럽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한탄을 하는 상황이죠.

전지적 EU 규제(안)
  1. 데이터: 아마존은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업체와 고객 간의 중간자 역할을 하면서 데이터를 점유하죠. 이 데이터는 사업 확장에 절대적인 요소이고요. 앞으로는 이런 고객 데이터를 한 기업이 점유할 수 없고, 시장내 다른 사업자들과 공유해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겠다고 해요.
  2. AI: 의료, 교통, 치안 등 민감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AI 기술의 적용은 적정한 인증 절차를 마련하기로 했어요. 안면인식과 같은 기술은 특히나 허가를 받기 까다롭게 되리라 예상돼요.
  3. 콘텐츠: 소셜미디어에 포스팅되는 콘텐츠에 대해서 해당 플랫폼이 책임을 지는 안을 마련하려고 해요. 마크 저커버그는 콘텐츠에 대한 페이스북의 책임은 신문사와 통신사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했는데요. 논리가 통하지 않은 것 같네요.
    * 관련 내용은 지난 2월 18일의 커피팟 중3. 페이스북의 정체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일단 어떤 영역에 규제를 적용할지 큰 그림만 그렸어요. EU는 (늦은 감이 있지만) 테크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밝혔는데요. 중국과 인도가 그러했듯 시장을 막지는 않겠지만 이번 규제안은 더 뒤처지면 큰일 나겠다는 위기감은 반영된 것 같습니다.
+ 샷 추가: 이게 모두 규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테크 기업들을 규제할 수 없었던 건 테크 영역에 별도의 규제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들이 시장 내 지배적인 위치를 점한 후에야 반독점법의 틀 내에서 규제 논의를 시작했고요. EU는 금융 서비스, 자동차 산업이 모두 관련 규제가 적용되듯이 테크 영역에 대한 별도 규제도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에요.
++ 시럽 추가: 또 독일 이야기
유럽 경제 대장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올해 초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FOMO에 대한 심경을 밝혔어요. (디지털 테크에 뒤처진 독일이) '확장된 작업대'에 그치는 역할만 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드러내면서 "우리 기업들이 데이터를 소유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죠.

[스트리밍]
3. 오디오 스트리밍, 다음 스테이지는?
얼마 전, 넷플릭스와 애플*의 소식을 통해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간 경쟁이 점입가경에 다다랐다는 이야기를전해드렸는데요. 미국에서는 오디오 스트리밍 시장도 치열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요. 최근 이어진 소식들을 정리해봤습니다.
* 관련 내용은 지난 1월 31일의 커피팟 중 1. 애플의 다음 계획은?에서도 확인해보세요!

오디오 콘텐츠의 시대가 도래할까?
아직 경기장은 작지만
팟캐스트 콘텐츠도 분야와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확장하고 있어요. 지식과 정보를 귀로 주워 담을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아졌고요. 이에 따라 서비스들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현재의 오디오 스트리밍 시장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선수 모두 최근 큰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요.

빅네임 선수 입장
  • 스포티파이: 음악 스트리밍의 선두주자이자 최근 한국 진출을 선언한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를 오디오 업계의 ‘넥스트 빅 씽'으로 보고 있어요.* 최근엔 미국에서 가장 핫한 스포츠 팟캐스트 서비스인 더 링어(The Ringer)를 1.5~2억 달러에 인수했고요. 2019년 한 해 동안 팟캐스트 인수에만 약 4억 달러 이상을 쓰며 공을 들였다고 하네요.
    * 관련 내용은 지난 2월 7일의 커피팟 중3. 오리지널이 필요한 스포티파이도 참고해주세요.
  • 애플: 애플의 팟캐스트 앱은 전체 팟캐스트 듣기의 50~70%를 차지한다고 해요. 최근엔 팟캐스트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의 콘텐츠와 연계해 지배적인 위치를 더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루미나리: 오디오 콘텐츠의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스타트업이에요. 시장가치도 인정받아 현재까지 총 1억 달러(약 118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죠. 루미나리는 광고 없는 팟캐스트 콘텐츠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어요.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에 이어 뉴질랜드, 남아공, 아일랜드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고요.

이 기세로 계속 클 수 있을까요?
팟캐스트 시장은 다른 미디어에 비해 규모가 아주 작지만 성장률은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요.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팟캐스트 광고 시장 규모는 아직 7억 달러(약 8400억 원) 정도라고 하는데요. 2018년을 기준으로 2022년까지 팟캐스트 광고 시장은 10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콘텐츠와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오디오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이네요. 현재까지는요.
+ 샷 추가: 팟캐스트에서 핫한 '뉴스'
팟캐스트 청취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 중 하나는 뉴스예요. 현재 텍스트 기반 미디어 대부분은 별도의 팟캐스트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이제 팟캐스트는 부가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구독자를 위한 필수 콘텐츠로 보기도 하죠. 레거시미디어인 뉴욕타임스는 팟캐스트의 인기에 힘입어 디지털 광고 매출을 끌어올렸고, 뉴미디어인 복스 미디어는 팟캐스트 뉴스 서비스가 수백억 원에 이르는 새로운 수익원이 되었어요. 

오늘 커피팟 어땠나요? 30초만 내주세요!
좋았다면 주변에 공유해 주세요!
"해외 비즈 뉴스를 쉽게 정리한 뉴스레터예요." 
"기업/비즈 관련 주요 이슈를 화, 금에 보내준대요."

(구독 전이라면) 아래 버튼을 누르시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