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6일. 대체 고기 경쟁, 구글 웨이모, 애플과 중국

1. 대체 고기시장이 고기시장, 2. 웨이모, 마이웨이 시작?, 3. 애플의 중국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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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 금요일의 커피팟

밀레니얼을 위한 해외 비즈 뉴스를 전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배달할게요. 
오늘은 본격적으로 경쟁이 시작되려는 1. 대체 고기시장이 고기시장이 되려면과 독립을 시작하는 2. (구글의) 웨이모, 마이웨이 시작? 그리고 최근 3. 다시 주목받은 애플의 중국 의존도를 준비했습니다. 

[푸드테크]
1. 대체 고기시장이 고기시장이 되려면
대체 고기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스타트업인 임파서블푸드가 가격 인하를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비욘드미트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고요. 대체 고기시장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시장에 뛰어든 거대 식품 기업 및 육가공 업체들과의 본격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바탕으로 현재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대체'를 시작할 거야.
위기감을 느낀 경쟁자들
미국 최대 육가공 업체인 타이슨푸드는 비욘드미트에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자체 상품도 준비하고 있어요. 세계 최대 곡물 트레이더이자 식품 관련 사업을 광범위하게 펼치고 있는 카길도 스타트업인 멤피스미트에 투자했고요. 이 외에도 네슬레와 대형 식품 유통업체인 시스코(Sysco)는 최근 임파서블푸드와 비욘드미트 보다 저렴한 가격에 대체고기 패티 공급에 나섰어요. 대체고기 수요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기존 업체들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죠.

가격 인하를 시작한 선구자들
  • 임파서블푸드는 현재 도매 가격을 기준으로 15%를 인하하기로 했어요. 인하 후 1파운드당 7.90~8.50달러(약 9500~10200원)라고 하니 100g에 약 1.74~1.87달러(2090~2250원)가 되는데요. 이제는 일반 고기와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요. 
  • 비욘드미트는 아직 공식적인 가격 인하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고기와 비교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어요. 2024년까지 적어도 한 가지 상품은 일반 고기 상품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해요. 
대체 고기 시장을 만들어온 두 대표 스타트업이 이제는 거대 업체들과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서고, 확대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서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는 버거킹에서 판매하고 있는 임파서블 와퍼와 같은 제품의 가격 인하가 소비자들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해요.

시장이 얼마나 큰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체 고기의 리테일 판매는 2019년을 기준으로 총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넘겼다고 해요. 일반 육류 리테일 판매 규모는 960억 달러(약 115조 2000억 원)라고 하니 대체 고기가 아직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작아요. 하지만 전년 대비 14% 성장한 수치인 점은 주목할만 하죠. (일반 육류 판매는 0.8% 성장했다고 해요) 베지테리언 및 비건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지만, 대체 고기 수요가 대중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이들의 가격 인하는 대형 식품 업체들의 반격에 대비하기 위함도 있지만, 기존에 강조해 오던 계획에 포함된 움직임이기도 해요. 임파서블푸드의 CEO인 팻 브라운은 대체 고기 상품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가장 자본주의적인 방식으로 시장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거든요.* 사람들이 원하는 '고기 맛' 기술을 완성해 가면서, 가격 경쟁력을 더 갖춰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것이죠. 
* 관련 내용은 지난 2월 18일의 커피팟 중 1. 불가능한 고기의 미션도 참고해 주세요.

기후위기 대응으로 더 주목받고 있는 대체 고기 시장은 이제 많은 메이저 업체들도 뛰어든 시장이 되었는데요. 이 시장을 만들어온 업체인 임파서블푸드와 비욘드미트가 새로운 경쟁에 어떻게 대응을 하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샷 추가: 그래도 대체 고기가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요?
스타벅스와 KFC도 올해 들어 대체 고기를 이용한 메뉴를 추가했어요. 버거킹과 던킨은 이미 대체 고기를 이용한 상품을 많은 체인점에서 판매를 하고 있죠. 이들뿐만 아니라 미국의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점 대부분이 대체 고기 메뉴를 본격 출시하기 시작했어요. 맥도날드도 캐나다에서 시작한 판매 실험을 1월 들어 더 확장하고 있습니다.*
* 관련해서는 지난 1월 20일의 커피팟 중1. 고기 아닌 고기의 약진, 맥도날드도 동참할까?도 참고해 주세요!

마켓워치의 리포트에 의하면 전 세계 대체 고기 시장의 가치는 2024년까지 31.7억 달러(약 3조 8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요. 2020년 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15.47%이고요.

[자율주행]
2. (구글의) 웨이모, 마이웨이 시작?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인 웨이모는 최근에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를 단행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투자 유치는 독립 법인으로서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10년이면 불가능한 기술도 가능한 기술로 변한다구. ©웨이모
'문샷(Moonshot)'의 현실화 과정
웨이모는 2009년 구글의 문샷(Moonshot)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작되었어요. 2016년엔 독립 법인이 되었고, 2018년엔 자율주행 차량의 시범 운행이 가능한 애리조나에서 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어요. 지금까지 실제 공공 도로 주행 거리는 2000만 마일(약 3219만 킬로미터)을 넘겼다고 하고, 현재까지 시행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100억 마일(약 160억 킬로미터)을 넘겼다고 하는데요.뉴욕타임스에 의하면 경쟁자들보다 기술 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다고 해요.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들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만든 구글의 내부 연구 프로젝트에요. 문샷은 '달에 도달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인데요. 1969년 인간이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딘 미국의 아폴로 11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생긴 용어에요.

갑자기 왜 투자를 유치했나요?
이번 투자는 총 22.5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 규모로 기술 사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캐나다 연기금 운용회사, UAE 아부다비의 투자회사인 무바달라로부터 유치했어요. 지금까지는 구글의 자금력에 기대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매진했다면 앞으로는 재정적으로도 독립하는 책임을 지고 상용화를 준비하기 위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구독 필요)는 해석했어요. 

구글의 자금력을 봤을 때 외부 투자 유치가 필요하진 않지만, 이번 투자는 (소위 불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문샷 프로젝트로 시작한 회사가 향후 수익 창출이 가능한 회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의미도 있다고 해요. 물론, 구글 입장에서는 회사 성패의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도 있죠. 

웨이모가 자율주행으로 그리는 미래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웨이모는 자율주행 기술로 다방면의 사업을 만드는 '밝은 미래'를 그린 광고를 출시했는데요. 승차 공유 서비스(일명 '로봇 택시')부터 물품 배송, 트럭 운송 등의 물류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음을 보여줬어요. (참고로 웨이모는 최근 UPS와 배송 서비스 협업도 시작했어요*) 자가용보다는 공유 및 운송 서비스를 향후 주력 사업으로 키워가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인데요. 웨이모의 CEO 존 크라프칙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가용처럼 사용할 수 있는 차량 '구독'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다고 공개했어요.  
* 관련 내용은 지난 2월 25일의 커피팟 중 3. UPS의 노력은 빛을 발할까?에서도 참고해 주세요.

아직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몇 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해요. 기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할 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정비도 필요한 상황이죠. 하지만, 자율주행 차량과 승차 공유 서비스의 발전이 궤를 같이하는 미국에서는 상상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현실로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네요.
+ 샷 추가: 구글 말고 다른 회사들은요?
웨이모 외에도 의미 있는 투자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GM의 크루즈 프로젝트는 작년에 소프트뱅크로부터 역시 22.5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를 추가로 투자받고 로봇 택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자율주행 전문 회사인 앱티브와 협업하는 리프트도 얼마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영 중인 로봇 택시 서비스로 10만 건의 유료 승객 서비스를 달성했어요.* 우버도 자율주행 차량 실험을 최근에 캘리포니아에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 관련 내용은 지난 2월 18일의 커피팟 중 2. 로봇 택시가 어디까지 왔냐고요?도 참고해 주세요.

테슬라는 현재 팬들이 일명 '반 자율주행 모드'로 부르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판매 차량에 탑재되어 있는데요. 차들의 주행 기록을 토대로 도로 주행 데이터를 계속 쌓아가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죠.
++ 시럽 추가: 일단 가장 중요한건 안전
최근엔 테슬라 자율주행 모드 오작동이 인명 피해로 이어진 큰 사고(2018년)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어요. 테슬라는 자사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300만 마일당 1건의 사고만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이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발표한 2017년 미국 전체 기록인 49.8만 마일당 1건의 사고보다 좋은 수치에요. 하지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자율주행 모드가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 12건 이상을 현재 조사 중이라고 해요.

[빅테크]
3. 다시 주목받은 애플의 중국 의존도
애플은 지난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번 분기 수익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가장 먼저 발표한 회사 중 하나였어요. 애플이 발 빠르게 발표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현재 주 수익원인 아이폰 생산의 절대적인 비중을 중국 공장에 기대고 있기 때문인데요. 애플의 큰 중국 생산 의존도가 끼칠 영향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블룸버그의 보도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디자인하고, (거의 다) 중국에서 조립해요.
아이폰 제2의 고향, 팍스콘 공장
중국의 팍스콘 공장은 전 세계에 유통되는 아이폰 조립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어요.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베트남 등에도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곳은 수십만 명의 숙련된 근로자들을 모을 수 있는 중국의 공장이에요. 애플의 제조 원가를 낮추는데도 큰 몫을 하는 것이 중국 공장의 효율적인 운영이고요. 

이미 정착된 물류와 조립 공정
애플의 아이폰은 중국 공장에서 '모아서 조립(assemble)' 된다라는 표현을 사용해요. 이는 중국 외에도 한국, 일본, 대만, 독일, 미국 등의 부품 공급자로부터 약 1000여 개 부품을 조달해 모은 후 조립하는 시스템이기에 쓰는 표현인데요. 부품 조달 물류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에도, 제품 수요를 맞춰가며 일정한 퀄리티의 조립이 가능한 곳도 현재는 중국 외에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돼요. 애플 입장에서는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현재 고착화 되었다고 할 수 있죠.

다변화 노력도 하고 있지만
인도에서도 아이폰 일부의 생산을 시작했고, 베트남으로 에어팟 생산의 일부를 옮겼고, 미국에서는 맥북도 생산하고 있지만 모두 아직 만족스러운 생산 시스템을 갖추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해요. (인도에 아이폰 생산 기지를 만든 것은 인도에서 부과될 20%의 관세를 피하고자 이기도 하지만요) 2000년대 초부터 구축하기 시작한 중국에서의 이 효율적인 시스템을 단기간 내 다른 곳에 이식하기는 어렵겠죠. 

애플 CEO 팀 쿡은 지난 2월 말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의존도에 대해서 "만약 변화를 주어야 한다면 몇 가지 손잡이를 고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모든걸 바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라고도 했고요.

일단은 다시 정상화되어가지만
현재 팍스콘의 중국 공장 가동률은 50%까지 올라왔고 3월 말까지 100%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요. 순조롭게 다시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죠. 애플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미 생산 차질이 생겨 분기 실적 하락이 분명하고 올 한해 실적 달성도 불투명한 상황이죠. 이번과 같이 큰 영향을 끼칠 예상치 못한 변수는 앞으로 또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생산 시스템은 애플의 성장을 이끌어 온 큰 요인 중 하나이지만 이제는 양날의 검이 된 것이죠.
+ 샷 추가: 미중 무역 전쟁 중에도 나온 이야기
2년 가까이 이어져 온 무역 전쟁은 지난 1월 부로 1 라운드가 끝난 상황이지만*, 당시 마찰이 계속되어 중국 생산 휴대폰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었다면 아이폰에도 15% 관세가 붙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죠. 관세가 붙는다면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크게 불리해진다는 이야기를 팀 쿡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것이 막판에 휴대폰에 대한 관세 적용이 빠진 이유라고 해요. 애플은 이미 애플워치와 에어팟 그리고 데스크탑 아이맥 등에 대해서는 관세가 부과되는 중이에요.
* 관련 내용은 지난 1월 17일의 커피팟 중 2. 미·중 무역 합의 1라운드 결과: "안심하긴 일러요"도 참고하시면  좋아요!
++ 시럽 추가: 이쯤에서 보는 애플 매출의 중국 의존도
2019년 애플의 전 세계 매출 중 17%는 중국에서 나왔다고 해요. 2018년의 20%에 비해 하락했지만, 홍콩과 대만의 매출을 포함한 중국 매출은 애플에 아메리카 대륙, 유럽에 이어 3번째로 큰 시장이에요.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급격하게 점유율이 하락했죠(현재는 1% 미만이라고 해요). 삼성전자는 이후 주요 생산 거점도 이전했는데요. 현재 주요 스마트폰의 생산은 베트남, 인도,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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