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7일. 메리 미커의 선택, 뉴욕타임스 v 애플

1. 인도 에듀테크 스타트업, 2. 시작된 자율주행 경쟁?, 3. 뉴욕타임스가 빠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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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밌는 해외 비즈 뉴스레터
지난주 휴가 후 돌아온 커피팟입니다. 오늘은 메리 미커가 선택한인도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요. 아마존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ZOOX) 인수의 의미 그리고 뉴욕타임스가 애플 뉴스에서 발을 빼는 이유를 준비했습니다.

[에듀테크] #인도교육 #스타트업
1. 메리 미커가 선택한 스타트업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인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는 에듀테크 기업인 바이주스(BYJU's)인데요. 최근 메리 미커(Mary Meeker)가 이끄는 미국 벤처캐피털인 본드(Bond) 캐피털의 투자를 받으며, 105억 달러(약 12조 537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어요. 팬데믹으로 힘겨워진 호텔 스타트업인 오요(Oyo)를 제치고 대표 핀테크 업체인 페이티엠(Paytm)에 이어 두 번째로 가치가 큰 스타트업이 되었습니다.

쉽고 재밌게 가르쳐 준대요! ⓒ BYJU's
서비스를 간단히 소개 하자면요
이들은 학생들의 대입과 대학원 입학 준비를 도와주는 서비스로 시작을 했는데요. 최근 몇 년간 전 학년으로 서비스를 확대했어요. 전체 사용자 수는 5700만 명에 이르렀고,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 수만 해도 350만 명이에요. 연간 리텐션율(Retention Rate)도 85%에 이르고요. 2019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2배 오른 약 280억 루피(약 4480억 원) 올리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왔죠수학과 과학 개념을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쉽게 설명해 주는 것으로 유명해요. 모의고사 준비도 도와주고 맞춤형 멘토링도 제공하고요.

교육 문제도 풀려고 노력해요
(잘 되는 많은 서비스가 그러하듯) 이들 역시 프리미엄(Freemiun) 서비스를 제공해요. 물론, 1년에 약 170달러인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많고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지만, 불평등한 교육 기회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이슈인 인도에서 학생들이 균등하게 교육을 받게 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죠. 이들이 직접 밝힌 데이터에 의하면, 현재 전체 사용자의 약 25%만이 6개 대도시에 분포되어 있고, 30%가 넘는 사용자가 100대 도시 외 지역이라고 하고요.

어찌 보면 바이주스는 교육열은 높지만, 질 높은 교육을 찾기 힘든 인도 학생들과 부모님의 니즈를 짚은 것이죠. 인도의 고르지 못한 교육 인프라를 고려했을 때 좋은 대안을 제시한 것이기도 하고요. 최근엔 팬데믹으로 휴교가 이어지자 전국의 학생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여를 이어가고 있죠.

앞으로 계속 풀어갈 문제는요
이들은 철저히 수익을 내기 위한 에듀테크 모델을 디자인했기에 지금의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어요. 프리미엄(Freemium) 서비스로 고객인 학생(+부모)을 유인하고, 유료 구독제로 수익을 내며 질 높은 서비스를 전 학년에 걸쳐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죠. 앞으로는 팬데믹으로 인해 완전히 바뀔 교육 환경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할 숙제 앞에 있는데요. 이들이 고질적인 인도의 교육 문제와 팬데믹이 던진 문제를 동시에 잘 풀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메리 미커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하면요
메리 미커(Mary Meeker)는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본드(Bond)의 창업자이자 대표 파트너인데요.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매년 발행하는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인 '매리 미커의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로 대중에게 익숙하기도 합니다. 모건 스탠리에서 일하던 1995년부터 발행한 이 리포트는 인터넷 업계의 모두에게 바이블과 같은 존재인데요. 이제는 테크 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속한 이들이 매년 이 리포트가 나오길 고대하고 있죠. 한국에서도 매년 이 리포트를 친절히 요약해서 웹에 공유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1995년부터 지금까지 발행한 모든 리포트의 원문은 이 링크를 통해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
☕️☕️ 에듀테크 스타트업, 한국에 (당연히) 있죠
교육열이라고 하면 세계 1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한국에도 여러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며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도 물론 있죠. 대표적으로 클라썸(Classum)과 매스프레소(Mathpresso)를 꼽을 수 있는데요. 관심이 이어지신다면 클라썸의 창업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이 영상도 시간 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자율주행] #죽스(ZOOX) 
2. 아마존의 자율주행 목적지는?
아마존은 이커머스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자율주행 및 전기 차량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해왔는데요. 최근엔 로봇택시 개발을 진행 중인 죽스(ZOOX)의 인수를 확정 지으며 그 외연을 또 확대했습니다. 향후 승차 공유 서비스 시장을 비롯한 로봇택시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고요.

이런 멋진 차도 계획했는데 말이죠. ⓒZOOX
시장 가격이 낮아진 사이
죽스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중에서도 구글의 웨이모(Waymo)와 더불어 로봇택시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는데요. 한 때 기업 가치가 32억 달러(약 3조 8200억 원)에 이르기도 했죠. 하지만, 아마존과 죽스가 밝히지 않은 최종 인수금액은 약 12억 달러(약 1조 4330억 원)로 알려졌습니다. 생각보다 더딘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은 이른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렸어요. 이번 팬데믹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 또한 더디게 하며 가치가 최근에 더 하락했고요. 아마존으로서는 적정한 타이밍에 적정한 사업을 확보하게 된 것이죠.

로봇택시 사업에도 진출?
아마존은 지금까지 이커머스 사업과의 연계를 고려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왔어요. 주로 화물 및 물품 배송용 트럭 기술에 대한 투자였고 물류비용 비중이 높은 이커머스 사업의 비용 절감을 1차 목표로 투자한 것이죠. 죽스의 자율주행 기술 또한 우선 배송용 트럭 사업에도 적용할 생각을 하고 있고요.

하지만, 이번 투자는 여러모로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한 승차 공유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요. 아마존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로봇택시 사업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요. 더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음식 및 식료품 주문 배달 사업도 염두에 두면서요. 자율주행 기술로 진출할 수 있는 배송의 모든 영역에 진출할 생각도 하는 것이죠. 

이제 본격적인 시작일 투자?
테슬라는 이미 도로 위에서 달리고 있는 차량들을 통해 막대한 데이터도 쌓아가며 자율주행 기술 운영체제를 만드는 경쟁에서도 앞서가고 있죠. 아마존도 이번 죽스를 통해 자율주행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돼요. 인수 후에도 독립 회사로 죽스가 자체적으로 개발을 이어가는 이유이고요. 아마존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기도 하죠. 이들이 투입할 수 있는 추가 자원을 고려하면 테슬라와 웨이모 등이 선점하고자 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요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죠.

치열한 경쟁도 또 시작되고
테슬라는 물론, 웨이모와 기존 자동차 업체들을 비롯해 대표적인 승차 공유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는 우버와 리프트도 꾸준히 자율주행 기술에 투자를 해왔어요. 앞으로 자율주행 시장은 대형 사업자 위주로 재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가는 가운데, 아마존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겠죠. 경쟁이 치열해진 판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더 빠르게 이끌어갈지는 지켜봐야겠지만요.
☕️ 아마존의 자율주행 컬렉션 현황
  • 로봇택시에서 이제는 장거리 운송 트럭에 집중하고 있는 오로라(Aurora) 이노베이션에는 작년까지 5억 3000만 달러(약 6330억 원)의 투자를 진행했고요. 또 다른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인 엠바크(Embark) 및 코디악(Kodiak) 로보틱스와는 물품을 배송하는 실험도 진행하고 있어요.
  • 중단거리 배송용 전기트럭을 개발하는 리비안(Rivian) 오토모티브에도 역시 작년에 7억 달러(약 8360억 원)를 투자했는데요. 전기 차량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의 합작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죠. 
배송을 목적으로 하는 스타트업에 투자가 우선 이루어진 상황인데요. 죽스 인수로 현재 각 분야의 스타트업 모두에 투자하게 된 것이죠.

[미디어] #신문의미래 #플랫폼경쟁력
3. 뉴욕타임스가 애플 뉴스에서 빠지는 이유
애플 뉴스는 각 언론사의 뉴스를 모아서 보여주는 애플 디바이스에서 구동하는 앱이죠. 한국에서도 서비스되는 구글 뉴스와 같은 앱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 앱에서 아예 빠지기로 했습니다. 자사 콘텐츠의 노출 감소를 감수한 결정인데요. 이유는 분명합니다.

애플 뉴스 플러스는 유료 구독 모델이에요.
뉴욕타임스니까 할 수 있는 일
미디어 업계의 모든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뉴욕타임스도 구글과 페이스북 그리고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출현 이후 힘든 시기를 지나왔어요. 신문 구독률 하락에 따른 광고료 감소 그리고 더딘 디지털화로 심각한 위기를 겪기도 했죠. 하지만, 늦게나마 디지털 전환을 침착하게 진행해 온 뉴욕타임스는 어느덧 유료 구독자만 6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자체 콘텐츠와 플랫폼의 경쟁력을 끌어올렸죠. 뉴욕타임스니까 결정할 수 있는 일입니다.

플랫폼 자체 경쟁력이 최우선
뉴욕타임스는 애플의 유료 뉴스 구독 서비스(월 9.99달러)인 애플 뉴스 플러스에 포함되는 것도 거절했었는데요. 애플이 벌어들이는 구독료의 수익 공유를 한다 하더라도 각 언론사에 돌아갈 몫이 크지 않겠죠. 그렇다면 이미 자체적으로 유료 구독자를 끌고 올 힘이 있는 이들은 애플의 뉴스 앱에 올라탈 유인이 적은 것이죠. 무료 앱인 애플 뉴스에서 빠지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뉴욕타임스가 밝힌 대로 다른 서비스를 통해 기사를 공급하는 방식은 독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유료 구독자를 끌어오는 효과도 낮죠.

애플도 나름 합리적이었지만요
애플은 뉴스 서비스를 출시할 당시부터 구글 및 페이스북과는 다른 접근을 했어요. 우선, 애플의 뉴스 서비스는 별도의 광고 수익을 올리는 모델이 아니었어요. 메인스트림 미디어만 앱에 올라올 수 있도록 했고, 알고리듬이 아닌 편집자가 직접 그날의 톱 스토리를 정하는 방식을 택했죠. 애플 나름대로 미디어와 공존할 방법들을 만든 것이죠. 애플은 대신 고객이 애플의 앱에 들어온 후 해당 미디어의 유료 구독 서비스를 결제했다면, 결제 금액의 30%를 가져가기로 했고요.

'대형' 미디어가 살아갈 길을 제시
사실 뉴욕타임스의 이번 움직임은 이미 유료 구독자 베이스를 확보한 대형 미디어가 아닌 미디어가 시도하기엔 어려워요. 플랫폼의 자체 경쟁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여전히 광고 모델에 의존하고 있고, 조금이라도 더 사용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어야 하죠. 아마존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 그리고 루퍼트 머독의 월스트리트저널과 같이 유료 구독제를 주요 수익 모델로 하는 대형 신문사들이 이제 자신들은 어떤 선택을 내리는 것이 좋을지 계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요. 결국, 자체 플랫폼으로도 생존하고 성장을 자신할 수 있는 미디어만 결정을 내릴 수 있겠죠.
☕️ (애플 시점) 추가 이탈을 막으려면?
본문에서도 언급했듯, 뉴욕타임스가 빠짐으로 인해서 다른 대형 미디어사들의 이탈 가능성도 생겼다고 보는데요. 애플도 뉴스 서비스를 계속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우량 콘텐츠를 잃지 않는 게 필수이겠죠. 현재 애플 뉴스에서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의 사이트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앱에 머무르며 기사를 읽어야 하는 시스템인데요. 유료 구독제를 키우기 위해 자체 플랫폼으로 계속 독자를 유인해야 하는 니즈가 있는 미디어로선 달갑지 않은 점이죠. 참고로 뉴욕타임스는 기사를 클릭하면 자사 웹사이트로 연결해 주는 구글 뉴스 앱에서는 기사를 뺄 계획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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