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 월요일의 커피팟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30대 밀레니얼을 위한 뉴스를 전합니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세상을 바꾸고 있는 비즈니스와 그 속에서 생각해 볼 이야기를 배달할게요. 2020년 첫 주말 잘 보내셨나요? 연말연시 동안 세계 각지에서는 빅뉴스가 많았어요.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뉴스 틈에서 커피팟은 1. 사용자 성장을 최우선으로 해온 미국 스타트업이 직면한 과제, 2. 동남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타트업 대결(그랩 vs 고젝) 그리고 3. 테슬라와 머스크의 반전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커피팟은 첫 번째 재정비를 마쳤습니다. 앞으로는 해외 매체에서 다룬 '테크와 비즈니스' 뉴스를 중심으로 배달하려 합니다. 단편적인 뉴스보다 줄기가 이어지는 뉴스 속에서 양질의 정보를 쉽고 재밌게 소화하실 수 있도록 준비할게요. 마지막 섹션인 [아포가토]에서는 때때로 찬찬히 곱씹으면 좋을 이야기를 선별하겠습니다. 1. '성장'의 늪에서 빠져 나와야 하는 미국 스타트업 총아들 "성장은 제조할 수 있지만, 수익은 제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미국 스타트업계, 특히 긱 이코노미를 이끌어 온 업체들이 2020년에 직면한 도전을 설명하는 문장입니다. 이미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들이 왜 성장의 늪에 빠졌는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상세히 조명했어요. 어떤 상황인가요? 우버, 리프트, 위워크, 도어대쉬*의 2019년 손실 총합은 130억 달러(약 15조 원)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이들 모두 치열한 '성장 싸움'을 통해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모았죠. 지금까지는 시장 크기를 키우며 사용자를 늘리는 싸움에 집중했지만, 이제 수익을 낼 방법을 생각할 시기가 왔습니다. * 미국 음식 주문배달 시장의 37%를 차지하는 1위 기업
간단히 말하면, 시장은 커졌고 인센티브와 쿠폰을 통해 공급과 수요를 늘려가는 모델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거예요. 사용자별 수익이 나는 모델을 만들어야 지속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업계에 퍼지고 있는 거죠. 왜 이런 상황까지 왔나요? 투자자들은 큰 시장에 대한 믿음이 강했어요. "이 시장의 잠재력이 이 정도니, 키우다 보면 수익을 낼 방법을 찾겠지"라고 생각한 거죠. 우버는 IPO 당시 전 세계적으로 6조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확장한다고 공언했고, 위워크는 3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설파했죠. 도어대쉬 역시 미국으로 한정해도 275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본인들의 잠재력이라고 설득했고요. 하지만, 시장이 커도 안에서의 상황은 녹록지 않죠.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규제*와 저항심은 계산에 포함되지 않았거든요. 진입장벽이 낮으니 경쟁자도 빠르게 생겼고요. 투자자들과 해당 기업들도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것은 아니에요. 다만,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낙관적인 태도로 바라보면서 세심한 흐름까진 예측하지 못했다고 예상되고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금까진 소비자에게 편리하고 유익한 점이 많았어요. 싼값에 승차 공유 서비스를 이용했고, 음식을 배달하면서 할인도 받았고, 개인도 좋은 사무실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일할 수 있었죠. 하지만 수익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제 남은 선택지는 '가격 인상'밖에 없다는 분석이 대세예요. "이론적으로 무한대의 고객을 보유하고도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태가 가능하죠." 기사 속에 나오는 에머리 대학 다니엘 맥카시 교수의 코멘트인데요. 이미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모델에 고객 수만 더 붙인다고 해서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라는 당연한 명제를 일깨워줍니다. 이제 할인이나 쿠폰을 지급하지 않고도 많은 사람이 계속 이용하도록 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남았고요. + 샷 추가: 왜 '성장'의 늪이라고 표현했나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공급 및 수요를 창출하며 고객 편익을 높여준 서비스들이기에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졌죠. 서로 간 경쟁하면서 시장도 키우고 고객 수도 늘렸지만, 결국 수익이 나는 유효한 사업모델은 제대로 찾지 못했어요. 달리 말해 '수익 없는 매출 성장의 늪'에 있는 상황인 거죠. 이 늪에서 나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2. 그랩 vs 고젝, 동남아의 성장과 수익 전쟁 그랩과 고젝은 동남아를 대표하는 승차 공유 서비스 및 주문형 멀티 서비스 플랫폼 스타트업입니다. 기업가치로는 유니콘(10억 달러 이상 평가)이 아닌 데카콘(100억 달러 이상 평가)을 달성했죠. 이들은 미국 스타트업과 사뭇 다른 풍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를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미국과 같은 걱정, 수익은 나니? 그랩은 소프트뱅크, 마이크로소프트, 디디추싱, 현대자동차 등에서, 고젝은 구글, 텐센트, 워버그핀커스 등에서 투자를 받았어요. 전부 글로벌 플레이어들이라 향후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최근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겠죠. 워버그핀커스의 동남아 매니징디렉터는 "미국보다도 아시아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 토대를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크게 일었다"고 코멘트를 보탰어요. 미국보다 여기가 더 안정적이야 하지만 오히려 덜 걱정이라는 시각이 있어요. 동남아 시장은 성장할 여지가 남았고, 미국에서 시작된 수익성 걱정 때문에 일찌감치 사업을 더 면밀하게 다듬고 있거든요. 이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로컬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공격적으로 체결하고 있어요. 분야는 결제 시스템, 이커머스, 음식 주문배달 등을 가리지 않고요. * 주간 순 사용자 수(WAU, Weekly Active User): 고젝 - 2100만 명 이상 / 그랩 - 1600만 명 이상
관건은 인도네시아지만... 그랩과 고젝의 서비스 운영 도시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수는 2.64억 명이에요. 전 세계 4위로 중국, 인도, 미국 다음이죠. 그랩과 고젝이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동남아 시장은 베트남, 태국 등에서도 디지털 인프라가 빠른 속도로 구축되고 있어요. 그랩과 고젝이 투자를 많이 받고 또 투자도 많이 하는 이유는 미국, 유럽, 동아시아보다 부족한 디지털 인프라를 갖추기 위함이라네요. 결국, 동남아 시장 전체에서 우위를 점한 그랩과 인도네시아에서 우위를 점한 고젝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그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데요. 이 경쟁이 동남아 전체의 디지털 산업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 샷 추가: - 특히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미국 테크 기업들이 이미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지역이에요. 인도 시장이 닫혀가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요.
- 우아한형제들도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와 합병 후 싱가포르에 별도법인을 설립하고 동남아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다고 선언했죠. 이에 관해 이야기하는 김봉진 대표 인터뷰도 참고해 보세요.
테슬라는 여러 방면에서 행보를 주목받는 회사입니다. CEO인 일론 머스크가 화제를 몰고 다니기도 하지만, 기존 산업 생태계에서 회의적으로 바라보던 일들을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고 있거든요. 이번엔 2019년 4분기와 연간 생산/배송 실적이 발표되면서 의미 있는 지표를 달성했다는 보도가 쏟아졌어요. 테슬라(혹은 머스크)가 뱉은 말을 지켜냈다면서요. 무슨 말을 지켜낸 건가요? - 연간 총배송량 목표 달성: 36만 7500대 기록(2019년 목표는 36만~40만대). 4분기엔 생산량 10만 4891대, 배송량 11만 2000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생산이 원활해지면서 수요도 상승하고 있고요.
- 상하이 공장 준공 및 생산 시작: 상하이 공장은 2019년 1월에 첫 삽을 떴어요. 네, 2019년 맞아요. 1년도 안 되는 시간 내에 공장이 세워졌고 현재 주당 100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어요.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의 목표 달성을 분석하는 오피니언 칼럼을 통해 "시장에 혁신을 불러온 스타트업들에게 힘든 한 해였지만, 테슬라가 이정표를 세웠다"라고 평했어요.
자, 이제 수익성 이야기합시다 오늘은 수익성에 방점을 찍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다른 보도를 통해 테슬라가 직면한 도전은 이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짚었어요. 아직 구체적인 숫자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4분기 실적은 수익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단, 연간 실적이 적자인 것은 확실하다고 예상했고요. 2020년은 수익을 내는 첫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얼마만큼의 실적을 낼지에 이목이 쏠릴 것 같습니다. 또 어떤 공언을 하며 이를 지켜나갈지 1년 내내 화제 몰이도 계속될 것 같고요. + 샷 추가: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따라갈 수 없는 테슬라의 기업가치 테슬라는 이제 미국의 주요 자동차 회사들인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기업가치를 훌쩍 뛰어넘었어요. 지난주 금요일 주가 상승으로 800억 달러를 돌파했고, 독일에 상장된 폭스바겐의 기업가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하네요. 맛있는 커피, 함께 마셔요! 동료와 친구에게 이 메일을 전달해 주세요 💬 |
빅데이터 전문가인 다음소프트의 송길영 부사장의 인터뷰 기사예요. 데이터의 순기능과 데이터를 이용해 주변 현상을 관찰하는 방법 등을 쉽게 알려줍니다. 모든 것이 데이터로 통할 세상에 대한 힌트가 담긴 이야기이기도 해요.
화제의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합리적인 사고와 실행이 조직의 언어를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짚어주는 글입니다. 읽고 나면 자문하게 되죠. "나는 합리적인 사고와 실행을 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