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효과가 있을까?


1. 러시아 제재의 효과, 2. 스포티파이의 벽, 3. 광고 계속 빠지는 트위터
오늘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과연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할게요. 이어서 오디오 업계를 평정 중인 스포티파이 앞에 놓인 과제 그리고 트위터의 어려운 상황도 살펴볼게요. 참고로 이 둘이 마주하는 어려움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 샷 추가하시면 커피팟이 발행하는 모든 이야기들 받아보실 수 있어요. 최근에는 페이팔 마피아가 테크 산업을 넘어 정치적으로 부상하는 이야기도 전해드렸고요. 이번주에는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와 워런 버핏의 투자에 대한 이야기 등을 전할 예정이에요!

[에너지] #수입금지 #가격상한제
1. 러시아 원유 제재는 효과가 있을까?

여전히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EU가 실행하기로 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전면 금지가 12월 5일, 다음주부터 시작됩니다. 여기에 더해 EU와 미국을 비롯한 G7 국가 그리고 호주가 함께하기로 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도 EU 국가들이 가격 합의를 앞두고 있죠. 난항을 겪고 있는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러시아의 주요 수익원에 대한 핵심 제재가 모두 시작되는데요. 이 제재들이 과연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시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가격상한제 이상의 가격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싣지 못하게 하면서 물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노림수에요.

다른 임팩트를 기대하지만
전쟁이 시작된 지 9개월이 넘은 현재 러시아는 그간 EU와 미국과 동맹국을 중심으로 적용해 온 각종 에너지 제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어요. 오히려 최근 2년간을 돌아보면 석유 수출량은 되레 증가했습니다. 큰손 바이어가 된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튀르키예에도 수출이 늘어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감소한 수입량을 모두 채우고도 남았죠. 이들은 할인된 가격에 석유를 사들여 이득을 취했고, 러시아는 국가의 주요 수익원을 유지할 수 있었던 윈윈 상황을 만든 것이에요.

이번에 시작되는 EU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전면 금지와 가격상한제 도입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영향을 끼치길 기대하고 도입하는 것인데요. 제재 실행이 일주일도 안 남았음에도 가격상한제의 가격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고, 최근 유가가 계속 떨어진 와중에 이야기되는 65달러라는 상한선은 시장에서 현재 거래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보다 높거나 비슷해 과연 어떤 효과를 노리는 것인지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산 원유 거래 가격은 63.5달러까지 떨어진 상황이에요)

현재 논의되는 가격 수준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보다는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 수준으로도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기도 하죠. 폴란드 그리고 에스토니아와 같은 일부 EU 국가들은 진짜 제재가 되려면 가격 상한제를 (러시아 원유의 원가에 가까운) 20달러로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진짜 임팩트를 낼 수 있을까
가격상한제의 가격이 정상적으로 합의가 된다면 EU와 G7은 가격상한제 이상의 물량에 대해 보험을 비롯한 운송 및 금융 서비스 등 전반적인 해상 서비스를 불허합니다. 참고로 원유를 실어 나르는 오일 탱커와 같은 선박에 대한 보험 시장은 EU와 영국이 장악하고 있어요.

가격상한제의 노림수는 러시아산 석유가 시장에 일정 수준 계속 공급되어 시장에 공급 쇼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되, 러시아가 계속 전쟁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는 주요 수익을 제한한다는 것이에요. 이에 더해 해운 산업이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그리스나 몰타와 같은 국가들의 선박 물동량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하기도 합니다. (현재 이들은 폴란드와 같은 국가들과 가격상한제의 가격에 대한 간극이 있을 수밖에 없죠)

물론 러시아는 (어떤 가격이건) 가격상한제를 적용하는 국가들에 석유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에요. 하지만 EU와 미국은 현재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 인도 그리고 튀르키예가 앞으로 유럽으로 들어가는 물량을 또 대신 소화하게 된다면 가격상한제를 러시아와의 가격 협상에 이용하기를 기대하고도 있어요. 

EU와의 협의를 진행한 미국 재무부의 관계자는 로이터에 “러시아가 인도와 중국 같은 신규 고객이 앞으로도 고객으로 남아주기를 희망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이들이 가격상한제에 동참 혹은 이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러시아가 석유의 전면적인 수출 금지를 섣불리 할 수 없다고 보고 있기도 하죠. 이는 희망섞인 바람으로도 보이지만 러시아에게도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인 것도 맞습니다.

불투명할 수밖에 없는 전망
가격상한제가 어떻게 되는지 여부를 떠나 일단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는 시작돼요. 에너지 시장에서는 가격상한제가 아니더라도 이로 인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미 전쟁으로 인해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로 기존의 에너지 공급망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겼고, 이번에도 전체적인 공급망에 다시 한번 변화가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죠. 

만약 가격상한제까지 도입된다면 러시아가 (가격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물동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방의 보험을 들지 않겠다는 선박을 갑작스레 최대 100대 확보해야 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이는 실현하기 어렵고 이 과정에서 물량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돼요. 대표적인 글로벌 자원 트레이더인 비톨(Vitol)은 이번 조치들이 실행된다면 러시아의 수출량이 하루에 최대 1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이는 러시아가 해상으로 운송하는 물량의 20%에 해당하는데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물량이에요. 

예상보다 많은 물량이 목적지를 변경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시장 가격의 출렁임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EU와 미국의 기대와는 달리 러시아가 석유의 수출을 일정 기간 전면 금지하는 강수를 둘 수 있다는 예상도 물론 나오고요. 어느 쪽이건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는 건 피할 수 없죠.

EU는 오늘도 가격상한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가격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해졌어요. 당장 다음주부터 적용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논의를 이어갈 일정도 잡지 못했고요. 만약 다음주 월요일 전까지 가격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12월 5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에 이어, 내년 2월 5일부터는 석유 제품 전체에 대한 수입 금지 조처가 실행되기로 합의되어 있습니다. 

어쨌든 현재 EU (그리고 미국)이 마주한 현실은 러시아를 제재해야 하지만, 전체 시장은 물론 회원국들의 경제를 지탱하는 각 산업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해야 한다는 것인데요.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난다하더라도 섣불리 예상할 수 없는 시장이 기다리고 있어요. 

참고로 이 제재들이 시작되기 바로 전날인 이번주 일요일에는 러시아를 포함한 OPEC+도 회동을 앞두고 있는데요. 현재는 증산 예상이 나오기도 하지만 우선 지켜봐야 합니다. 이 날 나오는 이들의 계획은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스트리밍] #오디오플랫폼 #성장 
2. 빅테크도 제친 스포티파이지만

스포티파이는 17년 전인 2006년 스웨덴 스타트업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오디오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가 됐죠. 비록 국내에서는 올 2월 기준 시장 점유율 8위지만, 세계 183개국에 진출해 있고, 8000만 개의 음원이 등록되어 있는 가장 영향력이 큰 플랫폼입니다. 

새로운 음원 시장을 만들고 키워온 이들은 '오디오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내세우면서 사업을 계속 확장해 최근까지도 손실을 기록하는 상황인데요. 사용자와 구독자 수에서는 빅테크의 서비스에도 크게 앞서고 있지만, 앞으로는 외형적 성장 외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오디오의 모든 것을 검색하는 플랫폼이 되겠다 하는 중이죠.  

계속 예상보다 좋은 실적 기록 중
모두의 걱정 속에 2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뛰어넘었던 스포티파이는 얼마 전 발표한 2022년 3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았어요. 매출은 전년 대비 21% 높은 30억 3600만 유로(약 4조 2000억 원)를 거두었어요. 이중 유료 구독 수익은 27억 유로(약 3조 7000억 원)이고, 광고는 3억 8500만 유로(약 5340억 원)였어요.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사용자 수 증가에요. 스포티파이 플랫폼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는 이번 분기 2300만 명이 증가해 4억 5600만 명을 기록했어요. 유료 구독자 수는 700만 명이 늘어 1억 9500만 명이 됐어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죠.

다만 이번 분기에도 약 2억 2800만 유로(약 317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어요. 음악 레이블들과의 음원 계약 갱신으로 지출이 컸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오디오북 회사, 팟캐스트 분석 회사 등을 인수한 대금을 치렀기 때문이라고 발표했죠. 음원 사업은 높은 비용 구조상 마진이 적을 수밖에 없고, 스포티파이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큰 투자를 계속해 왔기에 최근 손실도 커진 것이죠.

애플, 아마존, 유튜브도 제쳤지만
현재 스포티파이의 유료 구독자 수는 단일 서비스로 구독자 수를 발표하는 유튜브 뮤직의 8000만 명에도 월등히 앞서 있죠. 출시 후 15년 넘도록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가격을 올리지 않으며 구독자 수를 확대해 온 전략도 선두를 유지하는 원동력 중 하나였는데요. 최근 이들은 가격을 올려도 사용자 이탈이 적을 것으로 판단하고 미국 시장에서도 이제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예고했어요. 물론 수익성을 개선 시키기 위한 목적이 크죠.

스포티파이가 오디오 플랫폼 회사로서 상장을 하고 사업 다각화를 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빅테크가 모두 시장에 진출하며 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죠. 아마존은 2007년, 애플과 유튜브는 2015년 음원 서비스를 내놓았고, 음원 스트리밍을 자신들의 주력 서비스와 연계하는 편리함을 제공하면서 성장해 왔죠. 하지만 이 와중에도 스포티파이는 계속 음원 시장 선두를 유지했고, '오디오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계속 밀어 붙여왔어요.

스포티파이는 사용자 경험 제공 측면에서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된다는 점을 늘 내세웠어요. 사용자의 패턴을 반영한 개인화 추천 알고리듬이 뛰어나고, 이를 기반으로 매주 노래를 추천해주는 ‘디스커버 위클리(Discover Weekly)'와 같은 기능이 호평을 받아 왔죠. 연말을 맞아 인게이지먼트를 높이는 이벤트인 '스포티파이 랩드(Wrapped)'도 모두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이벤트가 되었어요. 이런 성과들까지 쌓여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덧 대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스포티파이가 된 것입니다.

애플 인앱 결제 정책이 또 다른 벽
음원에 이은 주력 사업인 팟캐스트는 스포티파이가 최근 전체 시장의 성장을 계속 이끌어왔다고도 할 수 있어요.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큰 투자를 이어와 스포티파이의 '오디오 플랫폼'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2021년에 인수한 오디오북 회사 파인드어웨이(Findaway)는 미국에 이어 이제 영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등의 영어권 국가로 우선 진출해요. 세계 오디오북 시장은 아직 설익었지만, 팟캐스트와 마찬가지로 시장을 일단 선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대표적인 출판 잡지인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에 의하면 오디오북 시장은 지난해 25% 성장해 16억 달러(약 2조 1420억 원) 규모가 되었고, 스포티파이는 더 큰 성장이 이어지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죠.

다만 최근 오디오북 서비스를 하면서 다시 불거진 애플과의 인앱 결제 갈등은 이들에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주요한 이슈입니다. 애플은 현재 개발자들로부터 30%의 인앱 결제 수수료를 가져가죠. (매출이 100만 달러 미만인 개발자는 15%) 스포티파이는 사용자를 자사 웹사이트로 유도해서 구매를 하게 만든 뒤 다시 앱에서 들을 수 있게 설계하기도 했지만 이는 판매 성장에 제한이 될 수밖에 없죠. 더군다나 최근 스포티파이가 오디오북 사용자들에게 안내한 우회 결제 방법도 앱스토어 규정 위반이라면서 계속 게시가 차단되었고, 스포티파이는 결국 웹사이트를 안내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후부터 스포티파이의 수익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었어요.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와 오디오북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며 투자하고 있지만, 기대하는 만큼의 성장성이 불확실하고 수익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돼요. 스포티파이가 2019년부터 애플과 유럽위원회(EC) 등 규제기관에 최근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새로 확장하는 오디오북 사업뿐만 아니라 애플이 가져가는 30%의 수수료가 향후 전체 플랫폼의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핵심이라고도 보는 것이에요.

스포티파이는 애플과 소송전을 벌인 에픽 게임즈 만큼이나 이 이슈에 대해 애플과 대립각을 세워왔는데요. 새로운 사업 진출로 앞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애플은 자체 오디오북 서비스도 가지고 있습니다. 음원 서비스뿐만 아니라 팟캐스트, 오디오북 모두 경쟁자라고 할 수 있죠.

* IT와 소셜미디어 전반의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미디어] #일론머스크 #업데이트
3. 트위터와 거리 두는 광고주들

트위터의 변화에 불안함을 느낀 광고주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을 지난 11월 초에도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조사에서도 트위터 상위 100개 광고주 중 1/3 이상이 트위터에 광고를 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표시한 기업은 100개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수라는 조사도 나왔고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곧 다가올 경기 침체에서 살아남기 위해 플랫폼 수익의 약 절반 이상이 구독에서 나와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말했지만, 머스크의 결정들은 현재 트위터 수익의 90%를 차지하는 광고 매출부터 불안정하게 만드는 상황이에요. 

오늘은 스스로 애플이 광고를 거의 중단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팀 쿡을 도발하는 트윗을 날리기도 했는데요. 그가 주장하는 대로 트위터의 사용자가 현재 늘고 있을지라도 광고주들은 계속해서 떠나는 중입니다.

어쨌든 (수익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광고판이 비면 머스크도 트위터도 뾰족한 수가 나오기 힘든 상황이 됩니다.  

쉽게 중단 가능한 선택지이기에
워싱턴포스트가 인용한 브랜드 및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분석 기업  패스매틱스(Pathmatics)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자동차 회사 지프(Jeep), 마즈(Mars), 제약회사 머크(Merck), 씨리얼 회사 켈로그, 통신 네트워크 버라이즌(Verizon), 맥주 회사 사무엘 아담스(Samuel Adams) 등이 트위터에서 광고를 중단했어요. 그중 초콜릿과 캔디를 만드는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마즈는 워싱턴포스트에 "트위터에서 발생 중인 일련의 안정성과 적합성 문제가 브랜드 이미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9월부터 광고를 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밝혔어요.

트위터는 기업이 광고 캠페인 등을 통해 회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 광고 플랫폼이에요. 많은 기업의 마케터들이 트위터라는 플랫폼을 신뢰했기 때문에 잠재 고객의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큰 비용을 투자해 왔고요. 패스매틱스의 데이터는 주요 광고주들이 집행한 광고가 매주 수천만 번 이상 사람들에게 노출됐고, 그중 일부는 지난 6개월간 수십억 번 이상도 보여졌다고 말해요. 

그렇지만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달리 클릭당 매출이나 구매에 영향을 주는 광고를 진행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요. 그래서 경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가장 먼저, 쉽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로 거론되기도 하죠. 트위터를 둘러싼 혼돈이 이어지면서 이전처럼 브랜드 광고 효과를 장담하기가 어려워졌고, 이전보다 브랜드 광고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의 다양성도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보여요.

실적 개선이 빠르게 필요한 상황
트위터는 2019년 이후 연간 이익을 낸 적이 없고, 지난 10년 중 8년을 적자 상태로 보냈어요. 머스크가 트위터를 상장 폐지하기 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트위터의 2분기 매출은 약 11억 8000만 달러(약 1조 5790억 원)로 전년 동기(11억 9043만 달러(약 1조 5930억 원))에 비해 감소해 메타와 스냅이 그러했듯이 광고 수익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어요.

머스크가 인수하기 직전 트위터는 20억 달러(약 2조 6760억 원) 이상의 현금과 6억 달러(약 8030억 원) 미만의 순 부채를 가지고 있었다고 추정돼요. 이는 S&P 500에 포함된 회사로서는 부채가 아주 적은 편에 속하죠. 그렇지만 1년 전보다 현금 비율이 35% 줄었고, 머스크가 트위터 자산을 담보로 130억 달러(약 17조 3940억 원)를 대출받아 회사를 인수하면서 부채가 급격하게 늘었어요. 

어쨌든 (본인이 자초한) 좋지 않은 타이밍 그리고 비싼 값에 회사를 사게 된 머스크는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현재 이를 추진하면서 대규모 인원 감축을 단행하고 회사 내외부적으로 큰 혼란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고요. 

구독제 적용도 쉬운 게 아니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인 지난 5월에 투자자들에게 트위터 인수에 대한 피치를 하면서 궁극적으로 전체 수익 중 광고의 비중을 45%까지 줄이겠다고 했어요. 2028년까지는 일단 광고로 120억 달러(약 16조 원)를, 구독으로 100억 달러(약 13조 3800억 원)의 수익을 내겠다는 안을 냈죠. 총매출은 264억 달러(약 35조 3230억 원)를 목표로 하고요. 이는 지난 2021년 총매출인 51억 달러(약 6조 8240억 원)의 5배가 넘는 금액이죠.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월 8달러를 내면 블루 체크 표시 인증을 해주는 트위터 블루를 인수 이후 서둘러 도입했지만, 사칭 계정이 빠르게 생겨나면서 며칠 만에 서비스를 중지했죠. 그런데 이 블루 체크를 돌아오는 금요일에 다시 시행하겠다고 밝혔어요. 이전과 다른 건 개인, 정부 기관, 기업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의 체크를 받게 된다는 점이에요. 개인은 유명인이든 아니든 블루 체크를 받을 수 있고, 그 사람이 소속된 조직이 있다면 검증을 거쳐 더 작은 로고를 하나 더 가지게 돼요. 정부 기관의 계정은 회색 체크를, 기업 계정이라면 골드 체크를 받을 수 있고 모든 검증은 수동으로 이뤄질 예정이에요.

일론 머스크의 행보가 연일 화제가 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트위터로 사람이 몰리고 있는 건 사실로 보여요. 머스크 인수 이후 수익 창출이 가능한 일간 활성 사용자수(mDAU)의 성장이 20% 이상 늘면서 2억 5000만 명을 넘었다는 수치를 직접 전했죠. 하지만 현재로서는 트위터 블루의 효과도 어떨지 모르고, 광고주들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늘어난 사용자를 기반으로 수익을 빠르게 늘릴 방법을 찾기 어려워 보여요.

애플과의 전쟁 선포까지 하고
트위터에는 최근 혐오 발언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참고로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혐오 발언이 줄었다는 내부 자료를 공개했어요) 애플과 구글이 유해 콘텐츠를 포함한 앱에 대해 엄격하게 관리해왔던 사실도 이제 주목받고 있어요. 트위터의 '신뢰와 안전' 총책임자였던 요엘 로스(Yoel Roth)는 자신이 퇴사할 당시 이들의 앱 리뷰 팀들이 이미 관련 상황에 대해 연락을 취해오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 오핀니언 칼럼을 통해 밝히기도 했죠. 

애플이 트위터에 대한 앱 리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자, 머스크는 또 연이은 트윗을 통해 애플의 콘텐츠 스크리닝과 앱스토어의 지배력에 대한 비판을 시작했어요. 이전부터 비판해 온 인앱 결제 수수료 30%를 내지 않고 애플과 전쟁에 나서겠다는 밈을 올리기도 했죠. 물론 현재로서는 지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고 그 전에 트위터를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가 팀 쿡에게 싸움을 거는 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보여져요)

위 이야기의 스포티파이도 애플의 가이드라인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듯이 머스크도 결국엔 이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머스크가 자신의 플랫폼을 이용해 팬들에게 "웹사이트 가서 결제하라"고 촉구할 수도 있다고도 예상되지만, 이는 트위터가 더 많이 확보해야 하는 사용자들에게 권할 좋은 방법은 아니죠.

머스크의 트위터 CEO 취임 이후, 머스크가 내리는 결정에 대한 지지와 비판은 극명하게 나뉘는 상황이죠. 대규모 해고가 진행된 후 계속해서 머스크의 즉흥적인 결정에 따른 일부 직원들의 해고도 이어지는 중이고요. 수익을 높이기 위한 드라이브를 건 머스크가 과연 트위터를 어떻게 바꾸어놓을지, 그리고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로 키울 수 있을지는 현재 모두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By 핀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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