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5화. 애플의 에픽 배틀

사이먼의 롱폼 5화. 결국 독점의 문제인 애플의 싸움
2021년 5월 28일 금요일

오늘 <사이먼의 롱폼>은 애플과 에픽이 벌이고 있는 싸움의 쟁점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판결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 그리고 결국 어떤 문제로까지 연결되는지 살펴봅니다. (메일 제목에 커피잔이 2개 붙어있으면 '샷 추가하기(유료 구독제)'의 콘텐츠입니다!)

미디어 매체 오터레터(Otter Letter)를 운영하는 사이먼의 롱폼(Longform)은 "테크 비즈가 바꾸고 있는 세상 모습을 짧지 않게 전해드립니다"를 기치로 올해 1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찾아오고 있어요. 뭐든 압축적이고 짧게 만드는 숏폼(Short-form)의 시대에, 충분한 맥락과 내용을 담아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테크 비즈의 주요 이슈 분석을 롱폼(Long-form) 형식으로 전해드립니다. (이번 글은 '오터레터'의 유료 구독제에도 포함됩니다.)


[사이먼의 롱폼] #5화
애플의 에픽 배틀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의 개발사 에픽 게임즈와 애플 사이의 법정 대결이 일단락되었다. 언제, 왜 시작되었고, 어떤 쟁점이 있는지는 5월 25일자 커피팟이 잘 설명했지만, 이 싸움의 발단, 혹은 핵심은 애플의 앱스토어가 앱 개발사들에게서 챙겨가는 30%의 수수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개발사들의 불만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커져 왔는데 에픽 게임즈가 총대를 메고 애플과 맞붙기로 한 것이 2020년 8월이다. 에픽은 앱스토어를 우회해서 결제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발표했는데, 이건 애플의 앱스토어가 가진 중요한 룰(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다른 결제 방식의 홍보를 제한하는) "anti-steering"이란 규정이다)을 보란 듯이 어긴 것이다.

여기에서 "보란 듯이"는 단순한 관용어 표현이 아니다. 에픽은 애플과 이 문제를 논의하는 대신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일부러 공개적인 싸움을 걸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규정에 따라 에픽을 앱스토어에서 쫓아냈고, 에픽은 이를 법원으로 가져갔다. 이 모든 것은 이미 에픽의 게임 플랜이었다.

그로부터 약 8개월 후인 5월 초에 애플과 에픽은 애플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서 3주에 걸친 공방을 시작했고, 지난 월요일에 일단락되었다. 판결이 언제 내려질지는 아직 모르지만, 3주 동안의 변론 내용과 수천 개에 달하는 문서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7, 8월은 되어야 할 것 같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앞으로 빅테크 반독점 조사에도 중요한 판례가 될 판결이다.
재판에 주목하는 이유
이 재판은 배심원이 있는 재판이 아니기 때문에 결정은 판사가 내린다. 따라서 판사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에 관심이 모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가 평소에 빅테크나 게임사에 대해서 어떤 의견, 혹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무래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사건을 맡은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Yvonne Gonzalez Rogers) 판사가 어떤 사람인지를 자세하게 취재한 기사를 내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에 따르면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점심시간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말한 적이 있고, 아이에게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한 덕분에 자신의 아들이 현재 항공 엔지니어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 재판은 게임 개발사인 에픽 게임즈에 불리할 수 있다. 판사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무관하게 이 재판은 아무래도 애플에게 유리하게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에픽이 들고나온 '애플=독점기업'의 논리를 사용하기에는 아직 의회에서 반독점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인 반면, 애플의 주장 역시 나름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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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쪽도 부족하지 않은 훌륭한 공격과 방어였다. 판사의 판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결국 독점의 문제
최근 악시오스는 애플이 서비스 쪽에서 매출을 늘리면서 다른 기업들과 충돌하게 되었다는 기사를 냈다. 이 기사에 실린 그래프를 보면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서비스 부문의 매출이 다른 매출, 즉 제품(기기)들의 매출과 다른 점은 꾸준하다는 것이다. 아이폰의 매출은 애플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신제품이 나오는 분기에 치솟고 다시 내려간다.

매출 비중은 서비스가 아이폰 다음이다. (Data Source: 애플 분기별 실적 리포트)
그런데 이렇게 꾸준한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점점 성장하면서 아이폰을 제외한 어떤 제품보다 애플의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애플이 서비스 매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그래프 하나로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하지만 애플의 서비스 부문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용자들이 애플의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애플의 서비스는 애플의 기기와 묶여있는 것이고, 애플은 이렇게 "깔아놓은" 기기들을 통해 서비스를 파는 장사를 하는 것이다. 결국, 애플은 파이프라인(제품)을 팔고, 그 파이프라인을 통해 물(서비스)도 팔고 있는 셈이다. 에픽 게임즈가 애플과 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도관을 소유하고 있으니 사용료도 마음대로 올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팀 쿡은 앱스토어가 처음 등장한 이후로 수수료는 한 번도 오른 적이 없고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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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를 소개합니다
사이먼(Simon)의 한글 이름은 박상현이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에 테크 산업과 미디어 및 사회에 관한 칼럼을, 피렌체의 식탁과 씨로켓 브리핑의 뉴스레터에 각각 미국 정치와 미디어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뉴미디어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메디아티(Mediati)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뉴욕의 페이스 대학교(Pace University)에 방문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아날로그의 반격>, <생각을 빼앗긴 세계>, <라스트 캠페인> 등의 역서가 있다. 올해부터 커피팟에도 글을 연재 중이고, 현재 오터레터의 발행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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