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세대의 게임이 된 골프

[조디의 리테일 우화] 8화. 장비가 중요한 스포츠가 대중화되면
오늘은 조용하지만 강하게 성장하는 골프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지난 몇 년간 골프 산업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고, 팬데믹을 기점으로 새로운 레저 활동으로도 완전히 자리 잡았죠.

최근 경기가 하강하는 움직임과 함께 돈이 많이 드는 이 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지만, 관련 산업은 여전히 크게 성장하는 중이라고 데이터는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더불어 한국을 중심으로 말이죠.

미국과의 시장 규모 차이가 크지만, 한국은 전 세계 골프 관련 리테일 산업을 이끌어 가는 중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골프는 특히 그 장비의 비중이 큰 시장인데 이 시장의 성장을 한국의 기업들이 이끌고 있기도 합니다.

어떤 브랜드들이 성장하는 중일까요? 지금 골프 산업을 성장시키는 요소들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한국의 기업들과 한국의 소비자들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이번 [조디의 리테일 우화]가 단숨에 정리해 드려요. 관심을 두지 않으면 일반 소비자의 눈에 띄지 않는 시장이지만, 크게 성장하는 시장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입니다. 샷 추가해 보세요.

[조디의 리테일 우화] 8화.
새로운 세대의 게임이 된 골프
장비가 중요한 스포츠가 대중화되면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되었다는 현대식 골프는 가장 적은 타수로 공을 홀에 넣는 사람이 이기는 규칙을 따르는 스포츠다. 발상지는 유럽이지만 미국에서 꽃 피운 스포츠이기도 하다.

영국 왕립 골프 협회에서 조사한 전 세계 골프 인구수는 대략 652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골프의 4대 시장이라고 하는 미국과 영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의 골프 인구 수는 대략 4245만 명으로 추산된다. 미국이 2560만 명으로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그다음으로 일본 890만 명, 한국 535만 명 등이 골프 인구 대국으로 꼽힌다. 

절대 골프 인구수는 미국이 가장 많지만, 인구 대비 골프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한국이다. 한국의 골프 인구 비중은 전체 인구 대비 12%로 미국과 일본의 골프 인구 비중 7% 수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골프 재단(National Golf Foundation, NGF)에 따르면 전 세계 골프 코스는 2022년 말 기준으로 3만 7725개가 있으며 이 중 1만 6000개 이상(42%)이 미국에 분포돼 있고, 유럽 8000여 개(21%), 일본 3000여 개, 한국에 600여 개 정도 분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골프 경기는 경기장 규격이 엄격히 정해진 여타의 스포츠 경기와 달리 경기장마다 코스가 다른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또한 골프는 다른 구기 종목과 다르게 아마추어 경기는 물론, 메이저 대회조차도 코스마다 사용하는 장비, 즉 클럽과 공에 대해 표준을 지정하지 않는 특징도 있다. 이 때문에 (각 골프장의 코스를 읽는 것 외에도) 좋은 클럽과 공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스포츠이기도 하다. 

그래서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쥔 프로 선수들이 사용한 클럽과 공은 골프 브랜드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된다. 프로 스포츠 산업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를 후원하는 것은 마케팅의 가장 기본이지만, 골프만큼이나 최고의 선수가 사용하는 장비에 대한 선망이 큰 스포츠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골프 시장은 미국, 영국, 한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제한된 시장이지만 이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 구조가 크게 바뀌면서 의미 있게 성장하는 중이다.
극적인 인구 구조의 변화
골프는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필요한 스포츠이자 레저 활동이다. 이 때문에 골프는 여타 스포츠와 달리 30대 이상의 연령층에 의해 성장하던 스포츠 산업으로, 소비층이 X세대, 베이비붐 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때는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성장이 멈춘 시장이라고 평가되었던 적도 있었다. 

이른바 프리-타이거(Pre-Tiger, 타이거 우즈 등장 이전) 시대라고 불리는 1990년대 미국 골프 인구는 2300 ~2500만 명 사이를 꾸준히 유지하다가 타이거 우즈의 등장으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그 인구가 2000년대 들어 3000만 명을 넘어선다. 그러나 2008년 금융 위기로 골프 인구가 다시 감소하게 되었고, 그 인기를 다시 회복하지 못했다. 

그런데 골프의 레저 기능이 점차 젊은 소비자층에게 부각되면서 2016~2017년부터 젊은 골퍼들이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한다. 이들의 유입으로 골프는 중년들의 놀이 혹은 재미없는 스포츠가 아닌, 젊은 스포츠로 이미지가 차차 개선되기 시작했다.
2016년 전후 연령별 골퍼 비율 (데이터: 미국 골프 재단)
2016년 이후 젊은 층의 골프 유입이 커지면서, 의류와 장비 등 골프 관련 산업이 새로운 탄력을 받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2020년 팬데믹을 기점으로 4인 이하의 소규모 인원으로 즐길 수 있는, 감염의 위험이 적은 야외 활동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그리고 팬데믹 동안에는 재택근무 시행으로 라운딩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점도 골프 인기에 크게 기여했다. 

일부 세대에 한정된, 정체되었던 시장에 당시 20대, 30대였던 밀레니얼 세대가 빠르게 유입되고, 특히 여성 골퍼가 크게 증가하다 보니 골프 관련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게 된 점은 너무 당연하다. 

올해는 지난 2년간 고성장에 대한 부담과 연초부터 경기 침체 우려가 가중되면서 골프 산업의 성장이 크게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걱정과는 달리 여전히 산업은 성장하고 있다.
2016년 전후 성별 골퍼 비율 (데이터: 미국 골프 재단)
여성 골퍼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이 시장에 더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미국 골프 재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의 라운딩 횟수는 전년 동 기간 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2021년에 라운딩 횟수가 정점을 친 이후 감소했지만,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는 중이다. 특히 여성 골퍼들의 증가가 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요인이다. 

물론 이어진 고성장에 대한 부담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지역도 있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골프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기 연착륙, 고용 호조 등 소비가 양호해 주요 골프 브랜드사의 상반기 실적도 나쁘지 않다.
글로벌 큰 손이 된 한국
골프 관련 리테일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나 클럽과 공 등의 장비이다. 장비의 힘이 중요한 스포츠이기도 한 골프의 특성상 이는 당연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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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세대가 만드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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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를 소개합니다
조디의 이름은 유정현이다. 증권사 리서치 부문에서 20여 년간 소비재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국내외 소비 시장을 분석하며, 국내와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소비재 기업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경제 주간지들이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매년 선정되기도 했다.

[조디의 리테일 우화]는 소비재 산업과 그 안의 주목해야 할 지표 그리고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분석하는 롱폼(Long-form) 아티클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소비하는 상품의 산업이 어떤 흐름을 만들고 있는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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