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와 머스크를 바라보는 마음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 주목해야 할 이야기
오늘은 지난주에도 계속 이어져 온 '트위터 드라마'를 한번 중간 정리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주말 사이에 중요한 결정들이 일론 머스크를 통해 또 수시로 이루어졌는데요. 현재 브레이크 없이 논쟁적인 결정을 내리는 그를 바라보는 미디어 업계의 중요한 시선을 담았습니다. 

+ 내일은 최근 FTX 사태와 트위터 드라마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중요한 이야기들을 담은 레터로 찾아올게요! 이번 주에는 [키티의 빅테크 읽기]도 전해드립니다. 

#카라스위셔 #일론머스크

트위터와 머스크를 바라보는 마음

트위터에 대해서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고가는 가운데, 현재 상황을 가장 잘 정리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지 판별이 잘되지 않습니다.

많은 현상이 그러하듯 트위터를 인수하고 지금의 드라마를 계속 만들고 이슈를 빨아들이는 일론 머스크의 모습에 대해서는 지지와 비판, 두 갈래로 나뉘어 갈등이 또 생기는 양상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는 균형을 잡기 위한 이야기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테크와 미디어 양측 모두에서 존중받는 카라 스위셔(Kara Swisher)의 이야기는 다른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누구보다 그의 ‘행동들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지만, 그는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이 미디어로부터 ‘긍정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언론인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핀테크 스타트업인 페이팔(Paypal)을 공동 창업했던 당시부터 인연을 이어왔던 그는 머스크가 테슬라에 투자하고 CEO로 옮겨가는 과정부터 스페이스 엑스 설립과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모두 곁에서 보고 취재를 해오기도 했습니다. 그가 경영자로 그리고 현재의 비저너리(Visionary)로 (말 그대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중요한 순간에 그가 만들고 있는 성과들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을 전달하는 인터뷰어였죠. 

물론 널리 알려졌지만 일론 머스크도 그런 카라 스위셔를 존중합니다. 둘이 진행해 온 인터뷰 모습을 보면 그도 카라 스위셔를 인터뷰어로서 편안해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당시에 리코드(Recode)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보면 이런 관계가 잘 보입니다. 당시만 해도 테슬라와 스페이스 엑스는 아직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그 잠재력을 알아보고 늘 빛을 비추려고 노력한 저널리스트 중 가장 중요한 인물이 카라 스위셔에요.

작년에 진행한 코드 컨퍼런스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관계는 잘 이어져 왔고요. 특히 일론 머스크가 내내 유지하는 진중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카라 스위셔는 테슬라 주식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문제삼을 이야기 등 논쟁적인 이야기들을 트위터를 통해 생산하던 일론 머스크에게 부드럽게 "트위터는 당신에게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합니다. 그는 "나는 트위터에 나를 표현한다"라고 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당시에) 문제가 되었던 발언들에 대해서 속내를 비치는 이야기도 하죠.

카라 스위셔와 일론 머스크는 서로를 존중하는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늘 인터뷰를 진행해 왔어요. (이미지 출처: 코드 컨퍼런스 유튜브 영상)

머스크를 지켜보던 이의 시선
그런 이들의 관계는 트위터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크게 균열이 간 상황입니다. 물론 아직 완전히 파국에 치닫지는 않았지만, 카라 스위셔는 일론 머스크가 직원들을 대한 일련의 행동, 그 과정에서 성소수자 등을 향해 내뱉은 차별적인 발언들, 그리고 트위터를 국회 의사당 폭동을 야기하기 위해 사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데려오는 결정들을 내리자 그에 대한 비판을 크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그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죠. 그렇지만 그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이 20년 넘는 세월을 봐 온 일론 머스크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단한 일을 해 온 사람이면서, 진짜 비저너리가 되었었다면서요.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 그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론 머스크를 도와주는 '테크 구루(특정히는 같은 페이팔 마피아 일원이었던 크래프트 벤처스의 데이비드 삭스 등)'들은 일론 머스크 주변에 있으면 떨어질 이익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서 잘못임을 뻔히 알고도 그를 일부러 옹호하고만 있거나, 자신들의 어젠다를 밀기 위해 머물러 있다고 보고 있죠.

카라 스위셔는 최근 보여준 적이 없는 모습으로 현재 트위터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의 언론인 생활, 그리고 전설과도 같은 인터뷰어이자 저널리스트가 된 그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한 점을 바로잡기 위해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라 스위셔가 아래 트위터에 링크한 영상은 진짜 비저너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올린 영상인 것으로 보입니다. 리코드를 함께 세운 언론인 월트 모스버그(Walt Mossberg)와 카라 스위셔가 코드 컨퍼런스에서 스티브 잡스를 인터뷰했던 영상인데요. 스티브 잡스가 어떻게 직원들과 함께 일했고, 어떻게 회사를 이끌었는지, 지금의 '비저너리'들이 이 영상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미 카리스마가 넘치는 리더로도 알려졌고, 워낙 그 성격과 성향에 대해서는 무서운 이야기들도 많이 퍼져있죠. 인터뷰어인 월트 모스버그는 이런 점을 파악하고 있고, 이를 의식하지 않고 스티브 잡스로 하여금 인터뷰 순간에 집중한 진실한 이야기를 꺼내 놓게 하려고 조심스럽지만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갑니다.

아래는 그 대화 텍스트를 옮긴 것입니다. (인터뷰 전체 영상은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인터뷰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상세한 질문에 모두 상세하게 답을 하는 스티브 잡스의 모습입니다.)

직접적이진 않았지만 꼭 참고했으면 하는 영상을 올렸어요. (이미지 캡쳐: 카라 스위셔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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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애플의 핵심 중 하나는 (동료와 부서 간) 혁렵이 아주 잘 되는 회사라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에 위원회가 몇 개 있는 줄 아시나요?"

월트 모스버그: "아니요."

"제로. 위원회 같은 건 없습니다. 우리 회사는 스타트업과 같은 조직입니다. 아이폰 OS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맥 하드웨어, 아이폰 하드웨어, 전 세계 마케팅, 운영 등 각각 담당하는 사람이 따로 있죠. 우리는 스타트업 조직과 같이 구성되어 일합니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이에요. 우리는 매주 한 번씩 만나 3~4시간씩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서요.

회사 최고 경영진의 엄청난 팀워크가 만들어져 있어요. 그리고 이런 팀워크는 회사 전반에 퍼져나가게 되어 있죠. 팀워크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자신이 맡은 바를 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을 때 만들어져요. 그들을 언제나 감시하지 않으면서요. 그들이 각자 맡은 바를 해낼 것이라고 믿어야 해요.

그게 우리가 아주 잘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같은 것을 만드는 데 있어 각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나누는 것을 아주 잘합니다. 서로 의견을 자주 묻고 이를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데 반영합니다. 그게 우리가 정말 잘하는 일이에요. 그래서 내가 하루종일 하는 일은 각 팀의 사람들을 만나는 겁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마케팅 프로그램 등을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진전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는 것이죠."

"사람들이 당신이 틀렸다고 말하려고 하나요?”

"(웃으며) 그럼요.”

"뭔가 비틀어보려는 기자들 말고 당신 회사의 직원들이요.”

"그럼요. 우리는 정말 훌륭한 논쟁을 해요."

"(웃으며) 그럼 당신이 다 이기나요?”

"아니요. 그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죠. (웃음) 정말 훌륭한 사람들을 채용하고, 그들이 계속 함께 일하기를 바란다면 그들이 많은 결정을 내리게 해야 해요. (회사는) 아이디어가 기반이 되어 돌아가야 해요. 위계가 아니라요. 최고의 아이디어들이 이겨야 해요! 아니면 훌륭한 사람들은 남아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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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애플도 늘 이상적인 조직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죠. 스티브 잡스 역시 이상적인 리더는 아니었다고 알려진 사례가 많고요. 하지만 지금 세계에서 가장 큰 빅테크는 여전히 애플이고, 현재 테크 섹터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유일하게 그 위상을 이어가면서 계속 성장을 만들고 있는 회사입니다. 팀 쿡과 조니 아이브 등 존경 받는 산업계 리더들이 계속 회사를 이끌어 왔고요. (참고로 조니 아이브는 얼마 전 퇴사를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늘 회자되는 전설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의 어록은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고, 그의 안 좋았던 이면 혹은 그를 비판하는 이야기도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회사 전체의 정체성이 아니라 회사의 정체성에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이 녹아있는 회사로 성장한 것이 애플이죠. 

'다크한' 트위터가 아니라 좋은 소셜미디어로, 미디어의 기능까지 잘 수행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큽니다.

한편 트위터의 진짜 상황은
일론 머스크는 계속 트윗을 하면서 농담을 하고, 밈을 던지면서 태연한척 하지만, 트럼프의 계정을 다시 복구시킨 행위 자체가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보는 시선도 큽니다. 그만큼 사람들을 붙잡기 위한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고, 현재로서는 트럼프가 가장 큰 주목을 끌 카드인 것이죠. 문제는 트럼프와 같이 논쟁적인 인물들을 다시 복귀시키는 것 외에 다른 카드가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입니다.

대형 소비재 광고주들이 이미 트위터에서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주에도 잠시 전해드렸었는데요. 대부분의 광고주는 현재 플랫폼에서의 광고 효과를 다시 측정하고, 광고 진행시 리스크 등에 대한 평가를 새로운 차원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2021년을 기준으로 트위터 전체 매출의 89%는 광고 수익이었습니다. 올해도 기존 추정으로는 90%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트위터는 이제 전체 인력의 80%가 빠져나간 상황이어서 ‘비용 절감'도 하는 상황이지만, 속절없이 빠져나가는 수익을 계속 쳐다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의 소유가 되어 상장 폐지를 하기 전 발표한 마지막 수익 보고서인 지난 2분기 실적은 매출이 11억 8000만 달러(약 1조 588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하락했고, 이 중 광고 수익은 10억 8000만 달러(약 1조 4540억 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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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샷 추가하시고 끝까지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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