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똑똑하고 간결한 뉴스레터 미디어의 현재

뉴스레터 기반 미디어와 플랫폼의 현재
2024년 9월 2일 월요일

AI 도구가 점차 강해지는 시기에

오픈AI는 최근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가 2억 명에 이르렀다고 발표했습니다. 1억 명은 불과 10개월 전인 지난해 11월에 달성했습니다. 메타는 'AI 어시스턴트'라고 하는 메타AI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8500만 명을 달성했다고 발표했고요. 아직 한국 포함 브라질, EU, 영국에서는 공개가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둘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AI 챗봇 혹은 어시스턴트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변에 실질적으로 사용자가 별로 없다는 평을 받은 AI 도구들은 이제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을 포함해 대중들에게 많은 선택지가 생기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중입니다. 많은 이들이 실질적으로 편리한 도구가 되어가는 AI를 사용하면서 그 효용이 높아져 가고 있음이 요즘에는 실제로 느껴지기도 하죠.

그리고 얼마 전 오픈AI는 AI 기업에 콘텐츠를 내주지 않겠다던 콘데 나스트(Conde Nast)와도 콘텐츠 제공 계약을 마치면서 거의 대부분의 주요 미디어 콘텐츠를 확보하는 작업을 끝마치고 있습니다. 이제 고품질 텍스트까지 차곡차곡 데이터 베이스로 마련한 이들은 이걸 어떻게 잘 활용해 더 수준 높은 AI 검색을 제공할지를 시험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 특히 똑똑하고 빠르게 요약을 해주는 뉴스의 악시오스의 역할은 계속 그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재밌는 경제 뉴스 요약인 모닝브루(MorningBrew)를 이전만큼 재밌게 볼 수 있을까요?

힘들 수밖에 없는 뉴스레터 미디어

AI 검색과 툴의 발전은 이렇게 사람들에게 편리하게 뉴스를 전해준 큐레이션 서비스들에게 기존 미디어보다 먼저 그 타격을 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질적인 영향을 지금 수치화할 수는 없지만, 이미 현장에서는 미디어 업계가 이전보다 더 힘들어지고 있음이 피부로 느껴지는 중이죠.

물론 이미 힘들어지고 있지 않았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기존에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나름 성장 루트를 잘 찾고 잘 나가던 뉴스레터 기반 뉴미디어들이 특히 힘들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혹자는 팬데믹 이후 투자 붐을 잘 타고 고평가를 받았던 거품이 빠지고 있는 중이라고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진의 늪에 들어섰죠.

특히 대표 주자였던 악시오스는 콕스 엔터프라이즈라는 대기업에 인수되긴 했지만 기존의 뉴스레터 광고와 일부 프리미엄 구독제 수익, 컨퍼런스 사업 외에 웹/앱으로 새로운 사용자들을 끌어오지 못하면서 성장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

이들보다 뉴스 요약을 잘해주는 AI 검색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악시오스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요? 계속해서 '스마트 브레비티'를 고집할 수 있을까? 지금의 리포팅 방식으로 계속해서 독자들에게 충분한 효용을 줄 수 있을까요?

'스마트 브레비티'만으로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참 잘 정제해 전해주는 악시오스의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방식을 고수해서는 자체 웹/앱으로 사용자를 충분히 끌고 오지 못하고 새로운 성장 공식을 만들기 힘듭니다. 뉴스레터 사업은 이제 이들 입장에서는 레거시 사업입니다. 지속해서 키워가야 하지만, 성장동력도 새로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건 앞서 뉴스레터 시장을 키운 더스킴(theSkimm)과 모닝브루 등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더스킴은 이미 실질적인 영향력이 없어진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매각 시도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고요. 모닝브루가 그나마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수 이후에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풀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기본적인 경쟁력은 갖추었지만 역시나 팬데믹 이후 더 힘들어진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자생적인 수익 모델을 늘 찾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어려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찾아온 것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요?

아래 안내 드리는 이번 주 미디어 모임에서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모임] #미디어 #비즈니스
똑똑하고 간결한 뉴스레터 미디어의 현재
AI가 점점 똑똑해 지는 와중에 "5분 안에 똑똑해져라", "몇 분 안에 더 똑똑해지고 빨라져라"라는 기치를 내세운 뉴스레터는 앞으로도 유효할까요? (이미지: 모닝브루, 악시오스 뉴스레터 구독 홍보 문구)
이번 미디어 비즈니스 모임은 미국의 뉴스레터 기반 미디어 비즈니스를 이끈 대표적인 두 가지 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우선 각각 큰 가치에 인수합병이 된 악시오스(Axios)와 모닝브루(MorningBrew)가 어떻게 주류 미디어로 떠 오르게 되었는지, 어떤 독자들을 어떤 방식으로 모았고, 현재는 어떻게 '비즈니스'를 운영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두 미디어 모두 현재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악시오스는 전체 인원 500여 명 중 10%를 해고하는 구조조정까지 단행했고, 모닝브루도 2022년과 지난해에 연이어 해고를 진행하고 조직을 정비해 왔는데요. 이들이 과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를 짚어 보고자 합니다.


  2. 이어서 유료 뉴스레터를 기반으로 한 퍼블리케이션을 쉽게 운영하게 해주는 툴을 제공하는 서브스택(Substack)의 현재도 살펴보고자 합니다. 서브스택은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와 같은 대표적인 벤처캐피털로부터 큰 투자를 받고, 팬데믹 와중에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기대만큼의 성장을 하지는 못했지만, 지속해 '피벗(Pivot)'을 해나가면서 나름의 성장 공식을 만들어 가는 모습입니다. 다만 벤처캐피털이 지원하는 서브스택이 지향하는 (혹은 지향해야만 하는) '플랫폼'을 과연 키울 수 있는 상황인지는 회의적이고, 왜 그런지에 대해서도 짚어 보고자 합니다.

위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도출하고자 하는 내용은 "뉴스레터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혹은 콘텐츠 비즈니스는 과연 앞으로도 유효할 수 있을까?"입니다. 뉴스레터가 붐이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하지만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 가는 이들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틈새를 보는 이들로 미디어 산업에 어떤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 모임 내용
    다시 정리해 드리자면 모임 세션은 아래 주제로 구분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각 세션당 30분 발표, 30분 논의를 진행하고, 이후 (위에서 언급한) 최종 도출하고자 하는 논의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1. 어려움에 빠진 악시오스와 모닝브루의 현재
    - '스마트 브레비티(똑똑한 간결함)'는 유효한가?
    - 새롭게 진입한 세마포(Semafor)에서 얻을 수 있는 힌트

    2. 기존 미디어 종사자들에 희망 거는 서브스택
    - 어떤 '플랫폼 사업자'가 될 수 있을까? 
    - 어떤 미디어들이 만들어지고 있을까? 

    * 각 세션 자료는 사전에 공유드릴 예정입니다. 모임 전 관련 질문도 모아 전해드리고요.

  • 모임 진행
    오세훈, 커피팟 발행인 (페이스북, 링크드인)

  • 모임 일정
    시간은 9/6(금) 19:30~22:00입니다. 장소는 서울 동대입구역(3호선)과 약수역(3, 6호선) 사이에 있는 공유 오피스 로컬스티치 약수(링크)에서 진행합니다. 참고로 장소는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인 스티비에서 제공했습니다. 편안하고 쾌적한 회의/세미나 공간입니다.

    저녁 식사가 될 수 있는 인근 맛집의 피자 혹은 샌드위치, 간식 그리고 음료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커피팟 구독자 기준 가격은 49,000원입니다(비구독자 89,000원). 총 참석 인원은 10명 내외로 진행하고자 해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알차고 재밌는 시간이 되도록 하고자 합니다.

    (NOTE: 넓은 범위의 미디어/콘텐츠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함께 하면 좋을 모임입니다! 혹 주변에서 참석을 희망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커피팟 구독 링크를 우선 전해주세요. 커피팟 구독을 하시면 구독자용 [모임] 링크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커피팟 Coffeepot
good@coffeepot.me
© Coffeepot 2024

더는 받아보고 싶지 않으시다면 수신거부